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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닷가의 붕어 오아시스 - 고성 봉포석호를 아시나요?
2011년 07월 9329 2027

미답낚시터 발굴

 

동해 바닷가의 붕어 오아시스


고성 봉포석호를 아시나요?

 

I 박 일 객원기자 I

 

 

붕어낚시 최대의 난관인 배수기철이 다가왔지만 강원도 바닷가에 가면 배수기와 아무 상관없는 비밀스런 붕어낚시터가 있다.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에 있는 봉포호가 그곳인데, 인공적으로 축조한 저수지가 아니라 해안사구의 퇴적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석호(潟湖)다. 수문이 없어 물을 빼려도 뺄 수 없는 그곳에 월척붕어가 우글거리고 있었다.

 

 

 

▲ 봉포호의 전경. 연안을 따라 부들이 잘 자라 있다.


 

처음에는 ‘석호’라고 해서 경포호나 영랑호처럼 광활한 석호인 줄 알았는데 도착해서 보니 1만 평이 채 안 되는 아담한 저수지(?)였다. 옛날에는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도로가 생기면서 예전 석호의 모습을 잃었다고 한다. 지금은 작은 습지로 변한 이곳에 굵은 붕어들이 바글바글하다고?
지난 겨울 얼음낚시철에 이곳 봉포호에서 월척붕어가 꽤 많이 낚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고성에 이런 저수지가 있는 줄도 몰랐다. 봉포호 옆에는 경동대학교가 있어 마트나 식당 등 편의시설도 많고 저수지 수면에는 부들과 마름, 옥잠화 등이 예쁘게 자라 있었다. 둥근 형태를 띤 이 미니 석호는 제방이 없어 상하류의 구분이 되지 않았다. 

 

밤낚시 옥수수 미끼에 월척 준척 “심봤다!”

 

5월 21일, 조우 6명과 함께 서울을 출발할 때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한 봉포석호에는 낚시인이 아무도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무려 7명의 현지인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내가 한 분에게 다가가 낚시상황을 여쭈어보았다. 그런데 실망스런 대답이다. “이곳은 블루길이 많아서 낚시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붕어도 잔챙이 일색”이라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린가! 모두들 걱정스런 눈치다.
그런데 권영수씨가 한 현지꾼의 살림망을 들어보더니 깜짝 놀란 표정으로 우리를 돌아본다. 심상치 않은 영수씨의 얼굴을 보고 우리도 달려가 보았는데 놀랍게도 월척붕어 10여 수를 포함해 30수가 넘는 붕어를 낚아놓은 게 아닌가! 그럼 그렇지! 우리의 어둡던 안색이 환하게 바뀌었다. 봉포호 붕어는 체형이나 체색이 아름다운 전형적인 토종붕어의 모습이었다.
현지꾼들은 영점 조절된 예민한 채비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지렁이를 쓰면 블루길 성화에 남아나질 않고 떡밥을 쓰면 잔챙이 일색인데 옥수수 미끼를 쓰면 큰 놈을 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 미끼를 쓴다는 말을 듣자마자 윤창석씨와 권영수씨가 현지꾼과 가까운 곳에 서둘러 자리를 잡고 언제 준비했는지 옥수수 통조림을 꺼냈다. “낮보다 밤낚시에 조황이 좋다. 우리도 어젯밤에 다 낚은 것”이란 말에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현지꾼들은 어둠이 내리기 전 철수했고 우리만 남았다. 
입질은 의외로 빨리 왔다. 오후 7시경 권영수씨가 7치 붕어를 낚으면서 본격적인 입질이 시작되었고 밤새 심심치 않게 입질을 받았다. 우리는 밤사이 34, 32, 31cm 등 월척붕어 3수와 10여 수의 준척 붕어를 낚아냈다. 

 

▲ “동해안 석호 붕어 힘 좋네요.” 봉포호의 밤낚시 조과를 자랑하는 윤창석씨(좌)와 권영수씨.

 

  

▲ 낚시에 올라온 봉포석호의 붕어들. 대부분 월척이었다.   ▲ 현지꾼 이승규씨가 옥수수로 낚은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봉포호 옆 천진호에서도 37, 38cm 월척!

 

낚시를 마치고 나오다가 대학교로 들어가는 도로 반대편에 봉포호의 두 배만한 천진호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곳은 봉포호보다 오히려 수초가 더 잘 발달해 있어 다음주에 꼭 와보리라 마음먹고 철수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천진호로 출조해서 37, 38cm 월척붕어를 낚았다. 고성 바닷가에 이렇게 멋진 붕어낚시터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천진호나 봉포호는 피서철 동해를 찾았을 때 잠깐 들러 손맛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인근에는 봉포항, 천진해수욕장, 아야진해수욕장 등이 있으며 관동팔경의 하나인 청간정(청간천 하구 언덕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정자)도 들러볼만하다. 

 

가는 길 서울에서 갈 경우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 IC와 신남-인제-미시령터널을 넘어 속초시내에 접어든 뒤 7번 국도를 타고 고성 쪽으로 진행. 토성면소재지에 닿기 직전 경동대학교 쪽으로 좌회전하면 대학교 입구 왼쪽에 있는 저수지가 봉포호다. 서울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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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와 붕어낚시

석호(潟湖)는 바다로 유입되던 강이 파도가 밀어서 쌓은 모래언덕으로 바다와 분리되면서 형성된 호수를 말한다. 오랜 세월 하천이 실어 운반한 모래가 하구에 퇴적되어 석호가 생성되기도 한다. 한반도에선 큰 파도가 밀려오는 동해안에만 석호가 존재한다. 석호는 바다와 물길이 끊겨 있지만 지하 모래층을 통해 바닷물이 스며들어 염분이 높고 전반적인 수심이 얕아서 붕어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염분이 희석되고 수초가 번성한 석호는 붕어 등 민물고기의 낙원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강릉 경포호가 그런 곳이다. 그러나 경포호는 현재 낚시가 금지되어 있다. 그밖의 동해안 석호들은 다음과 같다.
●거진 - 화진포(낚시금지),
●고성 - 송지호(낚시금지), 선유담(물이 없음), 봉포호(낚시 가능), 천진호(낚시 가능), 광포호(낚시 가능)
●양양 - 매호(낚시 가능), 군개호(낚시 불가), 염개호(낚시 가능) 쌍호(수심이 얕아 낚시 불가), 가평리습지(조그만 둠벙으로 변해 낚시 불가)
●속초 - 영랑호(낚시 불가), 청초호(염분 농도가 높아 낚시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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