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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의 월척밭’ 영암호 석계수로의 환영식
2011년 04월 8187 217

 

석계수로에서 철수 직전 이틀간의 조황을 펼쳐놓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우측부터 이선근, 신상규, 이점수, 박태호, 김승창, 뒷줄 왼쪽은 필자, 오른쪽은 장기일씨.

 

‘붕어의 바다’영암·금호호 대공략

 

‘오지의 월척밭’ 석계수로의 환영식

 

차는 진창에 빠지고 꾼들은 손맛에 취하고


글 사진 임연식 서울 대림낚시 대표

 

매년 해빙 직후 찾아가면 어김없이 월척을 쏟아내는 매력적인 곳이 있다. 바로 호남 최대의 간척호인 영암호, 그중에서도 ‘오지의 월척밭’으로 불리는 석계수로다.

 

봄이 오는 이 계절, 영암호만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아, 이때쯤이면 남녘은 완연한 봄기운을 보이고 있겠지!’ 2월 18일 새벽 2시, 여섯 명의 회원을 승합차에 태우고 영등포에 있는 낚시점을 출발, 깜깜한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렸다.
목포 톨게이트를 벗어나니 벌써 새벽이다. 목포에서 따뜻한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영산강하구언과 영암방조제를 차례로 지나 영암포 남쪽 지역으로 접어드니 어슴푸레 여명이 밝아온다. 얼음이 아직 덜 풀린 중부지방과 달리 이곳은 푸릇푸릇하고 싱그러운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산이서초교를 지나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여기서부터 석계수로로 가는 길이 좀 복잡해 두세 번 온 사람들도 다른 길로 빠지기 일쑤다. 우리가 늘 다니던 석계수로 최상류의 입구에 도착하니 며칠 전 내린 비로 인하여 온통 진창이다. 이곳은 비가 내리면 진흙탕에 빠져 오도 가도 못한 차량이 한둘이 아니다. 참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회원들이 모두 내려 차를 밀며 어렵사리 진흙탕을 넘을 수 있었다. 뒤에서 차를 밀던 회원들은 이미 진흙범벅이 되었다. “이게 웬 고생이람.” 뒤에서 밀며 땀을 뻘뻘 흘리던 이점수씨가 푸념을 한다.
석계수로는 이처럼 진입로가 험해 최근에야 낚시터로 개발되었고 아직도 미개발 포인트가 많아 대어자원이 잘 보존돼 있다. 포인트에 다다르자 뽀얀 물색이 우리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군데군데 약간의 살얼음이 덮여 있어 약간은 걱정이 앞섰다.

살얼음 피해 찌 세우기 무섭게 야단법석

회원들과 나는 차에서 낚시장비를 꺼내들고 포인트를 찾아 흩어졌다. 나는 하류 쪽으로 가 자리를 잡고는 살얼음을 피해 찌를 세웠다. 그러나 당초 우려와 달리 찌를 세우기가 무섭게 찌를 쭈욱 올려주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나? 천리를 마다하지 않고 밤새 달려온 걸 붕어가 안 것일까?
나뿐만 아니었다. 최상류부터 하류까지 흩어진 여섯 명의 회원들 모두 폭발적인 입질에 넋이 나간 듯 보였다. 올라온 녀석들은 대부분 때글때글한 월척급이었다. 영암호 붕어답게 힘도 좋다. 우리가 낚시한 수심은 70~80cm. 하류보다 최상류 쪽의 조황이 좋았는데 최상류에 자리 잡은 신상규씨는 혼자 8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한동안 이어지던 입질은 오전 10시가 넘어서자 소강상태를 보였다. 수온이 더 오르면 오후 해질 무렵에 한차례 더 입질을 해주겠지 기대하며 점심을 지어 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후 4시가 지나면서 풀어졌던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낚시에 열중했다. 지렁이도 싱싱한 걸로 바꿔 꿰었다. 그러나 오후에는 블루길이 성화를 부렸고 폭발적인 입질을 보여주던 아침과 달리 8~9치급 낱마리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블루길은 밤늦게까지 사라지지 않고 우리를 괴롭혔다. “에라 오늘 밤은 틀렸습니다. 술이나 한잔 합시다.” 그렇게 해서 그윽한 술자리가 영암호의 밤을 밝혔다.

 

33~34cm 월척 4마리를 낚은 이점수씨 자리. 맨바닥에서 입질을 받았다.

 

▲부들이 발달한 석계수로의 최상류를 찾은 대림낚시 회원들.

 

▲최상류에서 8마리를 낚은 신상규씨가 제일 큰 씨알인 35cm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빽빽한 구멍보다 듬성한 수초 외곽에서 입질

 

이곳 석계수로는 수초에 바짝 붙이거나 수초 속을 공략하기보다 수초가 듬성듬성한 맨 바닥을 노린 꾼들이 좋은 조과를 거두곤 했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석계수로뿐만 아니라 인근의 산이수로에서도 같은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수초구멍 속에 찌를 세워야 하나? 아니면 수초 언저리에 세워야 하나? 수초를 벗어나 맨바닥에 그냥 세울까? 수초대를 대할 때마다 이는 갈등인데 십년 이상 낚시를 즐겨도 정답을 찾을 수가 없다. 그때그때 현장 상황에 맞춰 대 편성을 하는 수밖에. 대개 수초가 밀생한 곳에서는 빽빽한 수초 속에 넣기 위해 온갖 방법을 모색하는 게 보통 낚시인들의 행동일 것이지만 영암호에선 수초 언저리의 듬성한 공간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면 좋을 것이다. 
둘째 날 아침에는 준척과 월척으로 한두 마리씩 낚는 조황에 그쳤다. 블루길 성화는 별로 없었다. 어제는 정신없이 낚여주더니… 참 낚시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출조에서 낚은 최대어는 박태호씨가 낚은 36cm. 그 외 월척 20여수에 준척급 10여수를 낚고 돌아왔다. 영암호는 호남의 대표적인 붕어 산지다. 포인트 역시 무궁무진해 매력이 넘치는 곳이 아닐 수 없다. 봄기운이 완연히 무르익기 전 영암호 월척을 찾아 남녘행을 실행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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