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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 함평 산남지 백새우에 마릿수 일품
2011년 09월 11344 2212

호황현장

 

함평 산남지 백새우에 마릿수 일품

 

전남 함평군 손불면 산남리에 꽝이 드문 마릿수터 산남지가 있다. 블루길과 배스가 없어 토종붕어와 떡붕어가 다량 서식하고 있다.이곳의 특효미끼는 자생 백새우였다.

 

김중석 객원기자·천류 필드스탭

 

▲ 마릿수 조과가 뛰어난 함평 산남지. 우안 중류의 뗏장수초 사이에 찌를 세운 낚시인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휴가를 고향인 신안 지도읍의 시골집에서 보냈다. 대청마루에 목침 베고 누워 꿀맛 같은 낮잠을 즐기고 있는데 무안 청계면에 살고 있는 박경희 회원의 전화 한 통이 단잠을 깨웠다.
"화보 찍으러 오지 않을래요?"
"거기가 어디인데요?"
"함평의 산남지입니다. 어제 무안 부들조우회 나광욱 회원이 들어가 혼자서 사십여 마리를 낚았는데 그중에 월척이 다섯 마리나 들어 있던데요?"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꾼이 얼마나 있겠는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어서 호기심이 더욱 발동했다. 낚시터로 가면서 함평이 고향인 평산 송귀섭 선생께 전화로 산남지에 대해 물었더니 “떡붕어가 유입된 지 오래되었고 4짜급 이상의 떡붕어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라고 한다. “생미끼를 사용하면 토종붕어가 많이 낚이는데 특히 현지에 자생하는 백새우를 채집해 사용하면 월척 이상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기도 한다”고 알려주었다.


 

좌) 함평 산남지에서 채집된 백새우. 백새우에 입질이 잘 들어왔다. 우) 함평 산남지 상류에 앉은 박종묵 회원의 조과.

 

 

모처럼 생미끼 맘껏 써볼까?

 

전남 함평군 손불면 산남리에 있는 산남지는 4만8천평 크기의 아담한 평지지로서 손불2지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오후 4시 현장에 도착해보니 광주와 무안에서 온 평산가인 회원들이 많이 와있었고 살림망엔 벌써 서너 마리씩의 붕어가 담겨 있었다. 씨알은 굵지 않았다.
둘러보니 앉을 자리가 많고 연안 수초대도 군데군데 자라있었다. 제방 지역엔 낚싯대 한 대만 편 내림낚시꾼들이 떡붕어를 노리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떡붕어는 잘 낚이지 않고 잔챙이 토종붕어가 간간이 올라오고 있었다. 마릿수 하나만큼은 확실한 곳이었는데 무엇보다 블루길과 배스가 살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곳을 왜 여태 한 번도 오지 않았을까?
필자는 수초 분포가 좋아 보이는 우측 중류에 대를 폈다. 카메라를 메고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는데 홍행랑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러웠다. 새우미끼로 70cm 크기의 대형 메기를 걸어 한참 씨름하다가 겨우 연안 풀밭으로 끌어냈는데 마지막 처리 과정에서 목줄이 터져 버렸다.
어둠이 내린 후 낮에 넣어둔 채집망을 꺼내보니 약간의 참붕어와 징거미 그리고 굵은 백새우가 하룻밤 사용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하게 채집되었다. 듬성듬성한 뗏장수초 포인트에 작은 참붕어를 미끼로 꿰었는데 얼마 안 있어 찌가 멋지게 솟아올랐다. 그런데 이상하게 연속해서 헛챔질이다. 다른 채집망을 확인해보니 징거미가 많이 들어 있었다. 홍행랑 회원에게 전화를 했더니 “수초대 속에선 징거미 성화가 심하니까 수초대에 채비를 붙이지 말고 떨어뜨리세요”하고 답했다. 에휴, 진작 말해줄 것이지.

 

▲ 함평 산남지 제방. 내림낚시인이 많이 찾았는데 떡붕어보다 잔챙이 토종붕어가 잘 낚였다.

 

▲ 박종묵, 남문 회원의 밤낚시 조과. 자생 백새우를 미끼로 써서 거둔 조과다.

 

수초대보다 마사토 맨바닥을 찾아라

 

수초대에서 채비를 떨어뜨려도 한번 붙기 시작한 징거미 성화는 좀처럼 잦아들 줄을 몰랐다. 한참 징거미와 씨름을 하던 밤 10시경, 박종묵 회원으로부터 한 통의 메시지가 날아왔는데 거기에는 33cm 정도의 튼실한 월척 사진이 실려 있었다. 박종묵 회원은 거의 맨바닥에서만 입질을 봤는데 자생하는 백새우에 월척이 올라왔다고 알려주었다.
밤 12시경 조황을 살펴보니 모두 살림망을 담가두고 있었다. 최상류에 앉은 위봉현 회원은 벌써 30여 마리를 낚았다. 월척은 없고 자로 잰 듯한 7~8치급이다. 모두 새우에 올라왔다고 한다. 최고 호황을 맛본 이는 박종묵 회원이었는데 월척 세 마리와 씨알 굵은 붕어만 30마리 가까이 낚아 놓고 있었다,
징거미와 씨름하던 나는 지쳐서 홍행랑 회원의 자리로 가보았는데 그는 월척 한 마리를 낚았다고 한다. 그는 “산남지의 조황은 수초하고 별개에요. 무조건 바닥토질이 마사토, 그러니까 뻘바닥이 아닌 곳을 택해야 합니다”하고 말했다.
산남지는 비가 내린 직후 호황을 맞는 저수지인데 녹조가 약간 끼고 벼이삭이 펴는 이맘때 큰비가 내린 뒤 피크 조황을 맞는다고 한다. 일몰 직후에 소나기성 입질이 들어오고 밤 12시 전후, 그리고 새벽녘에 입질이 잦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함평I.C를 나와 불갑 방면 23번 국도로 좌회전하여 1.5km 가량 가면 금산교차로다. 다시 손불면소재지 방면으로 좌회전해서 808번 지방도로를 따라 직진하여 약 6.5km 가면 왼쪽에 유록마을 표석이 보이고 바로 좌회전하여 700m 가면 산남지 제방에 닿는다.

 

▲ 함평 산남지 무넘기 포인트. 만수위 때 호황을 보이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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