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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용산지의 대물 소동 - 전통 챌낚에 52.5cm 붕어 걸려
2011년 03월 7221 222

 

용산지의 챌낚 모습. 찌가 뱅그르르 돌면 챔질을 한다.

음성 용산지의  대물 소동

 

전통 챌낚에 52.5cm 붕어 걸려   
     

92cm 잉어도 챌낚으로 끌어내

충북 음성 용산지의 얼음판에서 52.5cm 붕어가 낚여 화제다. 그런데 이 붕어는 일반 얼음낚시가 아닌 갈고리바늘을 사용하는 ‘챌낚’에 걸렸다. 챌낚은 과거 한강에서 우리 조상들이 얼음판을 뚫고 즐기던 전통낚시다. 그런 낚시가 아직도 행해진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그 챌낚에 5짜 붕어가 낚여 더 큰 화제가 되었다. 챌낚은 원래 붕어가 아닌 잉어를 노리는 낚시법이다. 용산지에선 92cm 잉어도 챌낚에 걸려 나왔다. 5짜 붕어를 낚은 천용복씨와 9짜 잉어를 낚은 김충섭씨는 각각 54세, 59세의 서울 낚시인으로 오래 전부터 챌낚을 즐겨왔다고 한다.

 

 

“평생 구경 못했던 5짜 붕어를 내가 낚다니…”

 

천용복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해마다 겨울이면 챌낚을 즐기고 싶어 얼음낚시에 잉어가 잘 낚이는 곳이 없나 두리번거리곤 하는데, 충북 음성 용산지에서 챌낚에 대물 잉어가 낚였다는 소식을 듣고 1월 23일 동생과 함께 음성으로 떠났다. 중부 지방에 많은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겨울에 눈 내리기는 다반사라 아랑곳하지  았다.

 

▲천용복씨가 52.5cm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낚시터에 도착해 여러 곳을 물색하다가 제방 왼  골짜기에 자리를 잡았다. 얼음 두께가 30cm 이상이어서 구멍 뚫기도 쉽지  았다. 첫 번째 구멍에선 입질이 없어 다시 구멍을 뚫었고 세 번째 구멍을 뚫어 입질을 기다리던 시각은 오전 11시경. 갑자기 오른  찌가 쏙 들어가서 챔질을 했는데 무언가 묵직한 손맛이 전해오면서 줄을 차고 나가기 시작했다. 챌낚 경력 28년의 노하우를 살려 줄이 터지지  도록 ‘줄놀림’을 했다. 10분간 실랑이 끝에 조심조심 끌려오는 고기를 얼음 속에서 꺼내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엄청난 크기. 떡붕어가 아닌가? 아니었다. 그럼 잉붕어인가? 그것도 아닌 진짜 토종붕어!
동생이 와서 “와! 토종붕어다”하고 말하면서 박수를 쳤다. 저수지 관리인이 우리 곁으로 와서 “저수지에 이런 놈이 있을 줄은 몰랐다”면서 놀라워했다. 줄자로 계측을 해보니 52.5cm. 5짜 붕어는 구경도 못했는데 이렇게 내가 낚아내다니! 서울로 가지고 올라온 5짜 붕어는 사진관에 들러 촬영을 해서 액자를 만들고 어탁을 떠서 고이 보관해 놓았다.  

 

 

폭설 뚫고 출조해 낚아낸 92cm 잉어

 

김충섭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

 

수그러들지  는 추위 속에 붕어도 잘 낚이지  아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평소 함께 낚시를 잘 다니던 조우가 “이틀 전 아는 사람이 음성 용산지에서 챌낚으로 80cm 잉어 두 마리를 낚았다”며 낚시를 가자고 했다. 잘됐다 싶어 그러자고 했다. 나는 챌낚을 30년 전부터 겨울마다 즐기고 있다. 챌낚을 훌치기라며 업신여기는 이들이 있는데 이 낚시는 옛날 선조들이 한강에서 즐겨오던 전통낚시다.

 

▲92cm 잉어를 낚아낸 김충섭씨.

 

우리가 출발하기 하루 전날 일행 두 사람이 먼저 출발했다. 1월 19일 새벽 5시 폭설을 조우와 둘이서 음성으로 차를 몰았다. 6시 반경 용산지에 도착하니 얼음판 위에는 10cm 이상 눈이 쌓여 있었다. 붕어와 마찬가지로 잉어도 오늘 같이 눈이 덮여 있으면 잘 움직이지  는다.
우리는 잉어들이 다니기 좋은 길목인 제방  에 일렬로 나란히 줄지어 앉았다. 눈이 덮여서 그런지 아침엔 잉어를 낚지 못했다. 정오가 다 되어 드디어 무언가 움직임이 나타났다. 수화채(챌낚에서 사용하는 견짓대 형태의 낚싯대)를 잡고 힘껏 챘다. ‘아뿔싸!’ 힘도 써보지 못하고 12호 원줄이 터졌다. 심장이 쿵쾅쿵쾅 방방이질을 했다. ‘얼마나 큰 놈이기에 맥없이 터졌을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두 번째 움직임이 포착되었고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사정없이 또 챘다. 이번에는 제대로 걸렸다. 엄청난 힘에 수화채가 얼음구멍  으로 부러질 듯 휘었다.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느낌. 풀어주고 감아 들이기를 되풀이하며 한참을 버텼다. 20분 이상 실랑이를 벌이자 드디어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마어마한 대물. 거낚(갈고리)을 사용하여 얼음판 위에 간신히 올려놓고 긴 한숨을 토해낸다. 92cm 잉어! 바로 이것이 챌낚의 묘미다. 우리 조상들이 한강에서 한겨울 추위에 도롱이를 뒤집어쓰고 하던 챌낚. 뒤이어 일행들이 3마리를 더 낚았지만 60~70cm급으로 작았고 마지막으로 내가 60cm급 한 마리를 더 낚고는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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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이 즐긴 전통낚시 챌낚

 

▲챌낚에 사용되는 도구. 왼쪽부터 거낚, 뜰채, 삼봉바늘, 찌, 수화채(견짓대)

 

챌낚은 잉어를 주 대상어종으로 즐긴다. 삼봉낚시라고도 부르지만 챌낚이 표준어다. 잉어가 잘 다니는 길목에 자리를 잡고 수화채(견짓대)에 10호 내외의 굵은 원줄을 감아 찌를 달고 그 아래에는 삼봉바늘을 내려 잉어가 지나가다 바늘을 건드리면 찌가 ‘뱅그르르’ 돌며 신호가 나타나는데 이때 힘껏 챔질을 하면 갈고리바늘이 잉어 몸에 박히게 된다. 포인트는 대개 수심이 깊은 제방 근처로 뻘바닥을 피하고 마사토나 돌바닥의 경계지점을 찾아서 하기 때문에 주로 얼음이 언 겨울에 많이 이뤄진다. 이번에 용산지에서 챌낚으로 올린 92cm 잉어와 52.5cm 붕어는 상당한 크기의 기록어이긴 하지만 ‘미끼 또는 루어를 사용해 주둥이에 바늘이 걸린 고기’만 기록을 인정하는 낚시춘추 최대어 심사 기준에 따라 최대어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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