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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서해 배낚시의 '완판모델' 보구치가 떴다!
2011년 09월 8688 2221

시즌 개막

 

서해 배낚시의 ‘완판모델’

 

보구치가 떴다!

 

개막 늦었지만 예년보다 굵은 씨알 눈길 끌어

 

ㅣ이영규 기자ㅣ

 

예년 같으면 7월 중순경부터 입질하던 서해의 보구치들이 올해는 보름이나 늦게 출현했다. 하지만 꾼들을 애태운 데 대한 보상차원인지 올해는 보기 드물게 굵은 씨알이 많이 섞여 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홍원항바다낚시의 돌핀호를 타고 보구치 배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지난 8월 3일, 충남 홍원항의 돌핀호를 타고 보구치 배낚시를 나가보았다. 오전 6시에 홍원항을 출발한 돌핀호는 20분 만에 황죽도 서쪽 해상에 도착했다. 김진영 선장이 오늘 첫 포인트로 낙점한 곳이다. 어제도 이곳에서 출조객 전원이 보구치를 반 쿨러씩 낚았다고 한다. 최근 보구치 조황이 부진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대박 수준이었다. 이맘때부터 보구치는 서해중부권 바다에서 두루 낚이지만 노련한 선장마다 찍어놓은 알짜 포인트는 따로 있기 마련이다.
원래 홍원항 인근에서는 서천화력발전소 앞 인공어초와 대천 다보도 인근 수중여밭이 초반기 보구치 명당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초반 조황이 부진했다.
씨알 면에서도 색다른 점이 발견됐다. 원래 초반에는 20~25cm급이 주로 낚이다가 서서히 씨알이 굵어져 추석을 전후해 30cm급이 올라오는 게 상례다. 그러나 올해는 초반부터 30cm급들이 뒤섞여 낚이고 있다. 김진영 선장은 ‘씨알이 굵어서 좋긴 한데 올해는 뭔가 뒤죽박죽된 느낌’이라고 했다.
“일주일 전부터 서천화력발전소 앞 인공어초를 뒤졌는데 입질이 없더군요. 그래서 정말 올해는 시즌이 많이 늦는구나 싶었죠. 고민하다가 혹시나 싶어 8월 중순에나 노려보던 수중여와 뻘이 뒤섞인 걸(암초)바닥을 역으로 노려보니 삼십 센티가 넘는 굵은 보구치들이 올라오는 겁니다. 원래 이런 걸바닥은 팔월 중순경부터 부세(수조기)를 주로 노리는 자리거든요. 보구치는 씨알은 굵지만 확률은 다소 떨어지는 포인트죠. 아무튼 요즘 바다는 변화가 너무 심해서 선장들도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안돼요.”


 

▲“초반에 이 정도 씨알이면 아주 굵은 겁니다.” 한혜숙씨의 남편 박문규씨가 굵은 씨알의 보구치를 자랑하고 있다.
 

 

뻘밭에선 고패질 말아야 입질 빨라 

오늘 배에 탄 손님은 나를 포함해 모두 9명. 대부분 올해 첫 보구치 출조에 나선 사람들이다. 어탐기로 물밑을 살피던 돌핀호 김 선장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 이곳은 뻘밭입니다. 고패질하지 마시고 채비가 바닥에 닿으면 그냥 놔두고 기다리세요. 뻘밭 고기들은 고패질하면 입질을 잘 안 합니다.”
채비를 내리니 20m 수심을 빠르게 내려간 100호 봉돌이 “퍽”하는 느낌이 들면서 뻘(정확히 말하면 뻘, 자갈, 모래가 섞인 바닥) 속에 박힌다. 낚싯대를 살짝 들어 봉돌을 빼낸 뒤 고패질 없이 기다리자 곧바로 “투두둑”거리는 입질이 들어왔다. 올라온 녀석은 20cm 정도 되는 보구치. 녀석은 봉돌과 같은 높이에 달려있는 아랫바늘을 물고 나왔다.
김진영 선장은 “보구치들은 뻘과 자갈이 섞인 바닥에서 쏙이나 작은 조개 등을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항상 바닥층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너무 자주 고패질을 하면 오히려 입질 받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뻘밭에서는 5마리 정도의 보구치가 올라온 뒤 입질이 뚝 끊겼다. 채비를 걷어 올린 뒤 이번에는 수중여가 많은 걸밭으로 3분 정도 이동했다. 걸밭 공략법은 뻘밭과는 달랐다. 걸밭에서는 약간의 고패질이 필수였다. 
“여기서는 고패질해주세요. 그냥 놔두면 채비가 바닥에 걸려버립니다. 그렇다고 계속 고패질하지는 말고 봉돌이 수중여에 닿아 긁히는 느낌이 날 때만 살짝 들어주면 됩니다.”
채비를 바닥까지 내리니 정말 “드르륵”하고 봉돌이 긁히는 느낌이 난다. 봉돌이 수중여의 경사면에 끌리는 느낌이었다. 릴을 감아 채비를 바닥에서 약간 띄우는데 “투두둑”하고 입질이 들어온다.
제법 앙탈을 부리며 솟구친 녀석은 30cm급 보구치. 급격한 수압 변화를 못 이긴 부레가 입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김진영 선장이 “잠깐만!”하고 소리치며 달려 나와 줄자를 대더니 사진을 찍는다. 33cm다. 초반에 이 정도 씨알은 민물의 월척급 씨알이라고 한다. 잠시 뒤에는 맨 앞쪽에 섰던 김포의 박태영씨가 또 30cm 정도 되는 보구치를 끌어냈다.
오늘 돌핀호의 최고 스타는 대전의 한혜숙씨.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먼바다 갈치배낚시도 거뜬히 즐긴다는 그는 철수 때까지 쉬지 않고 낚시해 이날 가장 많은 보구치를 낚아냈다.
“어머, 얘들 뭐라고 하네요. 부욱- 부욱- 화가 나서 그러나? 난 보구치낚시는 오늘이 처음인데 너무 쉽고 재밌네요. 갈치낚시에 비해선 거저먹기네요. 앞으로는 자주 와야겠어요.” 한씨가 쌍으로 걸린 보구치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로 옮긴 걸밭에서는 1인당 두세 마리꼴로 굵은 보구치를 낚았는데 아쉽게도 연타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다. 김진영 선장이 다시 뻘밭으로 배를 몰았다.
“어제도 아침 시간엔 이렇게 드문드문 물다가 오후 간조에서 초들물 사이에 왕창 물었어요. 녀석들의 먹새가 아직까지는 좋지 않다는 얘기죠. 일단 뻘밭에서 마릿수를 채우다가 오후 물돌이 때를 노려보지요. 아마 그때 오늘 조황의 절반 이상이 나올 겁니다.”  

 

 

▲대전의 여조사 한혜숙씨가 쌍걸이로 낚아낸 보구치를 자랑하고 있다. 이날 한혜숙씨는 출조객 중 가장 많은 보구치를 낚았다.
 

 

시원한 매운탕 국물 맛에 반하다

오늘은 10물로 간조가 낮 12시경에 걸렸다. 김 선장 말대로라면 12시경부터 소나기 입질이 들어올 것이라는 얘기인데… 이 말을 들은 내가 “그럼 선실에서 한 숨 푹 잘 테니 간조 때 깨워달라”고 말하자 김 선장이 웃으며 말했다.
“그게 말이에요. 분명 오후 물돌이 때 터지긴 터지는데 그게 삼십분이 될지 두 시간이 될 지는 아무도 몰라요. 요놈의 보구치들은 워낙 빨빨거리고 잘 돌아다니기 때문이죠. 혹시 모르니 그 전에 꾸준히 마릿수를 채워놓는 게 좋을 듯싶은데요. 일단 깨워 드릴 테니 편한 대로 하시죠.”
그거 참, 선장 말을 듣고 나니 자기도 뭐하고… 괜히 물어봤나? 내가 다시 카메라를 들고 선실 밖으로 나온 사이 김 선장이 점심식사용 매운탕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널따란 냄비에 미리 썰어 놓은 무를 깔더니 5분 정도 푹 끓인다. 보구치 매운탕은 무 국물이 제대로 우러나와야 제 맛이라는 것. 그리고는 선장이 직접 낚은 보구치를 손질해 무 위에 깔고 갖은 양념을 넣어 끓여냈다. 식사를 위해 뱃전으로 모여 앉은 꾼들이 보구치 매운탕 맛에 혀를 내두른다.
“보구치는 구워 먹는 줄만 알았는데 매운탕을 해놓으니 국물이 시원하고 좋군요. 꼭 조기매운탕 같아요.” 박태영씨의 말에 김 선장이 답했다. “그럼요 이놈도 조기 사촌이잖습니까. 게다가 싱싱한 생물을 넣고 끓이니 맛이 없으면 그게 잘못된 거지요.”
점심심사를 마치고 나니 드디어 간조 시간이다. 이미 20~30마리씩 낚아 놓은 터라 모두 느긋한 표정이다. 잠시 후의 피크타임에 쿨러를 채울 것을 자신하는지 김포에서 온 이성종씨는 집에다 전화를 걸어 매운탕 준비를 해놓으라고 주문하는가 하면 평택의 이성길씨는 보구치를 나눠 줄 테니 집으로 오라며 친구들을 부르고 있었다.
과연 예상대로 오후 물돌이 1시간 동안 활발한 입질이 이어져서 1인당 10마리 수준의 보구치를 추가로 낚을 수 있었다. 피서 연휴 마지막 날이라 일찍 귀가하기 위해 오후 2시경 일찌감치 낚시를 끝냈다. 
“팔월 중순이 되면 온 바다 속이 보구치 천국이 됩니다. 그때는 갯지렁이 냄새만 나도 보구치가 물지요. 쌍걸이뿐 아니라 바늘 세 개에도 보구치가 몽땅 매달립니다. 그때가 진짜 재미있어요.” 김 선장의 말이다.

 

 

▲“씨알 좋죠. 이런 놈 열 마리만 낚으면 쿨러가 가득 찹니다.” 김포의 박태영씨가 30cm가 넘는 보구치를 낚아들고 기뻐하고 있다.

 

▲ “푸짐하죠. 이 재미에 보구치낚시 다닙니다.”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김포 신우낚시회 회원들. 왼쪽부터 박태영, 이성종, 이규원씨.

 

초보자도 쉽게 즐기는 생활낚시의 진수

보구치낚시는 흔히 말하는 생활낚시의 3대 재미를 모두 갖추고 있다. 첫째 낚시가 쉽고 많이 낚을 수 있다. 채비를 바닥까지 내린 후 가만히 놔두기만 해도 보구치가 알아서 입질하고 저항할 때의 손맛도 화끈해 낚는 재미가 있다.
둘째 어떤 요리를 해놓아도 맛이 좋다. 살이 물러 배 위에서 바로 먹지 않는 한 쫄깃한 회맛은 떨어지지만 구이와 매운탕을 해놓으면 싸구려 참조기보다 훨씬 낫다는 게 꾼들의 얘기다.
셋째 항구에서 10~20분 거리의 근해에서 낚시가 이루어지므로 배멀미 걱정이 적어 여자와 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그래서 피서철 가족낚시의 최고 어종으로 보구치가 꼽히는 것이다. 늦게는 10월 중순까지도 보구치가 잘 낚이는데 9월 중순경 주꾸미와 갑오징어가 출현하기 전까지는 ‘서해에서 제일 잘 나가는’ 고기가 보구치인 셈이다.   
▒ 출조 문의 서천 홍원항바다낚시 041-952-0411

 

▲보구치를 손질해 끓인 매운탕.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서해 보구치배낚시 출조비용

선비 5~6만원, 미끼와 채비 포함 8~9만원

 

서해 보구치배낚시는 대천항-무창포항-홍원항-오천항이 주요 출항지다. 선비는 1인당 5~6만원. 미끼는 청갯지렁이를 쓰는데 1인당 150g(약 1만원)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 채비는 편대채비나 가지채비를 쓰는데 바늘까지 달린 간편 채비에 봉돌만 달아주면 끝난다. 보구치 포인트의 수심은 15~20m로 깊지 않아 전동릴은 필요없다. 선비, 미끼값, 채비값을 모두 포함하면 약 8만원이 든다. 오전 6시경 출항해 오후 2시경 철수하며 대부분 점심식사는 배에서 제공한다.

 

 

▲미끼인 청갯지렁이는 바늘만 살짝 감싸주면 충분하다.

 

서해 보구치, 가을로 갈수록 커진다?

초반 포인트인 뻘밭에 잔챙이 많을 뿐 큰 씨알도 함께 들어와

 

서해 보구치는 초반에는 잘지만 가을로 갈수록 성장해 커진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초반부터 잔챙이와 굵은 씨알이 함께 들어오며 다만 큰 놈들은 수중여 부근에서 산란을 준비하고 개체수가 훨씬 많은 잔챙이들이 뻘밭에서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다 보니 초반 씨알이 잘게 느껴질 뿐이다. 선장들도 마릿수 재미가 좋은 뻘밭을 놔두고 굳이 ‘입질 뜸하고 밑걸림 심한’ 수중여밭으로 가지 않는다. 시즌 초반 어부들의 삼강망에는 30cm급 성어들이 한꺼번에 잡히곤 한다.

 

 

▲33cm나 되는 보구치. 올해는 초반부터 굵은 씨알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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