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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의 이변_한여름의 볼락사태! 포항의 미스터리
2011년 09월 6335 2291

동해바다의 이변

 

한여름의 볼락사태! 포항의 미스터리

 

볼락이 상층에서 후두둑, 하룻밤에 15cm 이상만 20~30마리

 

| 최무석(유강) 바다루어클럽 회장 |

 

 

요즘 바다는 종잡을 수가 없다. 지난달에 성대루어낚시 기사를 쓰면서 ‘포항은 여름에 연안에서 낚을 고기가 없어서 고민’이라고 적었는데, 지금 포항바다에선 볼락이 쏟아져서 난리다.

 

 

▲ 김해중(일자바늘)씨가 테트라포드가 놓인 발산1리방파제 외항에서 볼락을 낚아 올리고 있다. 볼락은 테트라포드 주변에 많이 붙어 있었다.

 

볼락은 여름에 잘 낚이지 않는다. 먼바다 외줄낚시나 추자도, 가거도, 제주도에서 장마철에 반짝 호황을 보이기는 하지만 8월이 되면 소강상태를 보인다. 특히 가까운 내해에선 여름에는 볼락이 자취를 감춘다. 이곳 포항뿐 아니라 남해안 전역의 볼락이 숨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7월 중순부터 포항에서는 일명 ‘청뽈’로 불리는 초록빛이 도는 볼락들이 낚이기 시작하더니 8월 초가 되자 하룻밤에 15cm 이상 되는 놈들로 20~30마리씩 낚이고 있다. 많이 낚는 사람들은 50마리 넘게 낚았다고 한다.
일시적인 조황이라 생각하고 처음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바루클 회원들이 심심치 않게 좋은 조과를 거두었기에 나도 출조를 나가 보았다. 볼락은 해가 진 후 활발하게 입질하기 시작해 꽤 여러 마리가 낚였으며 포인트를 이동하며 하룻밤 낚시하니 정말 30마리 넘게 낚을 수 있었다. 이만하면 겨울에 뒤지지 않는 조과다.

 

 

▲ 발산1리에서 낚은 청볼락. 15cm 이상으로 마릿수가 좋았다.

 

 

작년 가을부터 청볼락 대거 출현

 

그 후 볼락의 패턴을 찾아내기 위해 바루클 회원들과 함께 포항 남부권을 중심으로 방파제와 갯바위로 탐사를 다녔다. 낮에는 너무 더워 낚시를 하기 힘들었고 해거름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볼락은 해가 지기 전부터 입질을 시작해 어두워지면서 입질 빈도가 올라갔다. 포인트와 물때에 따라 조황이 저조한 날도 있었지만 잘 낚이는 날에는 한 자리에서 30마리 넘게 낚이기도 했다. 씨알은 대부분 15cm가 넘었다. 볼락이 한여름에 낚인다는 사실이 여간 반갑지가 않았다.
그런데 한 가지 의아한 사실은 겨울에 잘 낚이는 짙은 갈색 볼락(갈볼락)은 거의 없고 등이 초록빛인 청볼락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2005년부터 포항에서 볼락루어를 시작했고 그 동안의 조과를 기록해 두었는데, 예전에는 청볼락이 극히 드물었고 대부분 갈볼락이었다. 그러다 2010년 11월 초순에 20cm 내외의 청볼락이 낮에 낚이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여름에 낚이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깊은 곳에는 거의 없고 얕은 연안에서 잘 낚이고 있다.
청볼락은 예전에는 주로 가거도나 추자도, 제주도에서 잘 낚였다. 지금도 많다. 그런 청볼락이 왜 여름에 포항에 대거 출현했는지는 미스터리다.

 

 

▲ 필자와 볼락탐사를 나선 회원들이 발산1리의 큰방파제 외항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만조 전후에 상층 공략이 핵심

 


청볼락이든 갈볼락이든 어쨌든 여름에 볼락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럼 청볼락의 특징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첫째 청볼락은 같은 크기의 갈볼락에 비해 파워가 더 강한 듯하다. 청볼락은 루어에 빠르게 반응하는데, 그래서 짜릿한 입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20cm가 넘는 것은 초리가 단번에 휘어질 정도의 강한 입질을 하므로 초반 대응에 빨라야 볼락을 놓치지 않는다. 
둘째 청볼락은 얕은 곳에 머물고 있으며 밤이 되면 상층에서 유영한다. 활성이 떨어지면 중층이나 그 이하로 내려가지만 여름이라 그런지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볼락이 상층에 있으므로 채비는 1g이하의 지그헤드를 사용해 가볍게 꾸리고 꾸준히 상층을 노려야 한다. 
셋째 테트라포드가 있는 방파제의 청볼락은 먼 곳에 있지 않고 테트라포드 가장자리에 많다. 그렇다고 해서 테트라포드 속에 숨어 있지는 않으며 테트라포드 주변에 붙어 있는 듯하다. 채비를 투척한 후 테트라포드로 끌어 오는 식으로 채비를 운용하며 성급하게 채비를 거두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물의 갓낚시처럼 두어 발 뒤로 물러나 테트라포드 가장자리를 직공할 수도 있다.
넷째 만조 전후에 가장 좋은 조과를 보인다. 상층으로 뜨다 보니 만조 때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듯하며 간조가 되면 얕은 곳은 확실히 조과가 시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간조 때는 수심이 깊은 외항을 노리면 다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다섯째 집어등에 잘 반응한다. 아직 분명하다고 할 정도로 청볼락에 많이 사용해본 것은 아니지만 가로등이 꺼지면 청볼락의 입질이 끊어지며 집어등에 피어올라 입질하는 것은 대부분 청볼락인 것으로 보아 집어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원배(연일)씨와 필자(아래)가 볼락을 보여주고 있다.

 

부드러운 초리가 후킹 잘 돼

 


몇 가지 더 당부한다면 로드는 초리가 부드러운 타입이 좋다는 것이다. 깊은 곳을 노릴 때는 초리가 빳빳한 것이 원투하기 좋고 바닥을 읽기 유리하지만 상층으로 떠올라 루어를 흡입하는 볼락에겐 부드러운 초리를 가지고 있는 낚싯대가 입질을 놓칠 확률이 적다. 그러나 초리가 유연하다고 해서 손잡이와 허리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허리가 빳빳한 대라야 가끔 걸리는 큰 볼락을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릴은 기존의 1000번을 그대로 사용해 슬로우 리트리브에 주력하며 원줄은 되도록 가는 0.4호 내외, 목줄은 1호 내외가 적당하다. 포항의 루어낚시인들은 대형 볼락에 초점을 맞춘 후 채비를 굵게 쓰는 경향이 강한데 여름 청볼락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남해안처럼 채비를 가늘게 쓰는 것이 유리했다.
채비는 1g 이하의 지그헤드를 쓰면 무난하지만 채비를 더 가볍게 하기 위해 볼락볼을 사용해 웜훅이나 0.4g 지그헤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웜은 1.2~1.8인치 볼락전용 웜으로 꼬리의 파장이 큰 것이 잘 먹혔다.
청볼락의 조황이 언제까지 갈지는 의문이다. 회원들은 “그냥 이대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청볼락이 낚이다 초겨울이 되면 갈볼락과 청볼락이 섞여 낚이지 않겠냐”고 말하지만 그것은 지켜볼 일이다. 앞서 말했듯 11월에 청볼락이 폭발적인 조황을 보인 적 있고 갈볼락은 그 개체가 많이 줄어 깊은 곳에서만 낚이기 때문이다.
현재 볼락은 포항 전역에서 잘 낚이고 있다. 10여 차례에 걸쳐 영덕 강구부터 포항을 거쳐 경주 감포 일대까지 다녀본 결과 대부분 비슷한 조황을 보였다. 단 큰 방파제보다는 마을을 끼고 있는 내항의 작은 방파제나 얕은 여밭을 끼고 있는 방파제에서 보다 나은 조과를 보였고 큰 방파제는 간조때 볼락을 만날 수 있었다.  
▒바다루어클럽 cafe.daum.net/sealureclub

 

 

▲ 손바닥 크기의 볼락. 최근 포항에서 낚이는 평균 사이즈로 15cm 정도다.

 

▲ 계측자 위에 놓인 갈볼락. 뜬방파제의 깊은 곳을 노려 낚은 놈으로 길이는 16cm지만 ‘빵’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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