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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특집1_통영 두미도
2011년 10월 5591 2295

2011 무늬오징어의 화려한 귀환


통영 두미도

 

너울도 급류도 아랑곳하지 않더라!

 

김진현 기자


악천후로 인해 갈도행이 좌초돼 어쩔 수 없이 내린 두미도에서 우리는 기대 이상의 무늬오징어 떼를 만났다. 

 

 

▲ “마릿수는 엄청나군요!” 두미도 염소자리에서 무늬오징어 마릿수 조과를 거둔 백종훈, 장용원씨. 에깅만 한 것이 아니라 잿방어와 농어도 낚았다.

 


8월 19일 자정, 통영 앞바다엔 높은 파도가 일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부시리, 전갱이를 목표로 한 갈도행은 높은 너울로 인해 무산되었고 하는 수 없이 두미도에 에깅이나 해볼 요량으로 내리게 되었다. 두미도 남서쪽 염소자리, 여기도 너울이 높아 수차례 접안을 시도한 끝에야 내릴 수 있었다.
파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기자와 함께 취재에 나선 고성 푸른낚시마트 백종훈(N·S 바다필드스탭) 사장과 장용원(마산, 학원 강사)씨는 갯바위에 내린 후에도 낚시할 곳을 찾지 못해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마냥 앉아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채비를 꾸리기 시작하니 올해 에깅에 입문한 장용원씨가 “파도가 이렇게 치는데 무늬오징어가 물까요”라고 물었다. 나는 대답을 머뭇거렸지만 백종훈씨는 “무늬오징어가 들어 왔다면 물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백종훈씨는 에기백에서 큼직한 4호 에기를 꺼내 채비했다. 그는 “너울이 높고 바람이 불어도 에기를 바닥까지 가라앉히기만 하면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습니다. 무늬오징어가 들어왔다면 틀림없이 뭅니다. 물색이 맑고 잔잔한 날보다 오히려 이런 날에 더 나은 조황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테크닉의 핵심은 3.5호 딥타입이나 4호를 사용해 에기를 바닥까지 내리는 것입니다. 무늬오징어는 부레가 없는 대신 물을 머금어 몸의 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에 물고기에 비해 빠른 조류, 높은 파도, 깊은 수심에 잘 적응합니다. 에기를 무늬오징어가 있는 곳까지 내리기만 하면 입질 받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 염소자리 안쪽의 홈통. 수심이 5m 내외로 얕았으며 무늬오징어와 농어가 끊임없이 올라왔다.

 


새벽이라 어둡고 갯바위 지형도 파악하기 힘들어 백종훈씨는 에기를 원투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 던졌다. 어두울 때 원투했다가는 합사원줄이 꼬일 수 있다. 에기를 20~30m 캐스팅했을까? 그 후 원줄을 충분히 풀어 에기가 빨리 가라앉도록 유도했다. “조류가 빠르군요.” 백종훈씨가 말했다. 20초 정도 에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린 후에 원줄을 잡았다 놓기를 반복했다. 가끔 낚싯대를 들었다 내리며 에기를 움직였다.
“어? 이거 한 마리 온 것 같은데요?”
설마, 벌써…? 백종훈씨에게 랜턴을 비춰보니 그의 낚싯대가 휘어져 있었다. 조류가 빠른데다 발판까지 높아 겨우 무늬오징어를 들어 올렸다. 낚싯대의 휨새만 봐서는 1kg은 될 거라 생각했지만 올라온 것은 500g 정도의 씨알이었다.

 

 

얕은 곳이 마릿수 월등

 

 

500g이든 1kg이든 올해 첫 무늬를 만났다는 사실에 모두 기뻐했다. 장용원씨와 나는 백종훈씨에게 낚시요령을 물어가며 같은 자리를 노리기 시작했다. 그의 말대로 에기를 충분히 가라앉힌 후 원줄을 팽팽하게 유지해주니 무늬오징어가 걸려 나왔다. 액션을 하지 않고 입질을 느끼지도 못했지만 무늬오징어가 걸려 나온 것이다. 백종훈씨는 “너울이 있고 밤이라 그런지 무늬오징어들이 경계심을 전혀 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 가라앉는 에기를 발견하면 그대로 올라타는 모양입니다. 무늬오징어의 양도 많은 것 같군요”라고 말했다.
동이 틀 무렵엔 본격적으로 입질을 시작했다. 우리가 처음 노린 자리는 포인트의 콧부리로 깊고 조류가 세어 에기를 가라앉히기 힘들었다. 그래서 콧부리 안쪽에 있는 홈통을 노렸더니 그곳에서도 쉴 새 없이 무늬오징어가 달려들었다. 얕은 곳은 깊은 곳보다 무늬오징어의 씨알이 작았지만 마릿수가 많고 에기를 쉽게 가라앉힐 수 있어 더 수월하게 낚시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백종훈씨는 동이 트자 에깅을 하다말고 농어루어 장비를 꺼내 건너편 연안 주변의 수중여를 노리기 시작했다. 첫 캐스팅에 히트! 60cm급 농어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장용원씨와 나도 부랴부랴 농어장비를 꺼내 30cm 두 마리, 50cm 한 마리를 추가할 수 있었다. 백종훈씨는 에깅을 하다말고 왜 농어루어를 던졌을까? “에깅만 하기에는 파도가 너무 멋지게 치더군요. 게다가 동이 튼 직후 조류가 홈통 안쪽으로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는데, 틀림없이 농어가 들어왔을 거라고 생각하고 루어를 던졌죠.” 백종훈씨의 말이다.

 

 

▲ 무늬오징어는 500g이 넘는 사이즈가 올라왔다.

 

 

조류는 빠를수록 좋다

 

 

한 장소에서 농어와 무늬오징어가 함께 낚이는 진풍경이 한동안 벌어졌다. 그러다가 오전 8시경 조류가 멈추니 모든 입질이 사라졌다. 조류가 흐르지 않을 땐 낚시를 쉬었다. 백종훈씨는 “산란철을 제외하면 무늬오징어는 조류가 흐르지 않는 곳에서는 거의 입질하지 않습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에깅할 때 조류는 세면 셀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조류가 센 곳은 센 조류를 피해 잡어들이 암초 뒤나 조류가 받히는 곳 뒤로 모이는데, 그렇게 되면 무늬오징어가 보다 수월하게 사냥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낚시인은 그 지점을 찾아 노리면 쉽게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한 조류 속엔 큰 무늬오징어가 많고 마릿수도 많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조류는 30분 정도 멈췄다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조류가 흐르니 홈통의 얕은 곳을 중심으로 다시 무늬오징어가 입질하기 시작했다. 얕은 곳에서 낚시하는 요령은 에기를 원투한 후 바닥으로 가라앉히고 액션을 한두 번 해준 뒤 여유줄을 감아 원줄을 팽팽하게 해주었다. 에기가 바닥에 닿은 채로 오래 있으면 밑걸림이 생기므로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어 에기가 바닥에 닿는 시점을 미리 계산해두고 낚시하면 편했다.
무늬오징어의 활성은 대단했다. 촉수로 에기를 건드리는 느낌이 원줄을 통해 그대로 전해져 왔다. 그렇다고 해서 에기를 건드리는 느낌에 빠르게 챔질하는 것은 금물이다. 활성이 좋은 무늬오징어는 결국에는 에기를 끌어안으므로 조금 기다렸다 묵직한 기분이 들거나 에기를 한 번에 확 가져가는 느낌이 들면 그때 챔질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에기의 훅이 무늬오징어의 몸통에 걸려 랜딩할 때 떨어질 염려가 없다.

 

 

▲ 오전에 잘 먹힌 어필컬러들. 사이즈가 작은 무늬오징어에게는 화려한 액션, 화려한 컬러가 잘 먹혔다.

 

 

갑자기 입질 끊기면 부시리 출현 의심

 

 

조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졌다. 백종훈씨의 말대로라면 강한 조류엔 더 큰 무늬오징어가 낚여야 한다. 그런데 백종훈씨의 말과는 다르게 조류가 강해지더니 입질이 아예 끊겨버리고 말았다. 백종훈씨는 “수상하다”며 쇼어지깅 장비를 꺼내 120g짜리 펜슬베이트를 달아 고속으로 릴링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난데없이 잿방어가 물고 나왔다. 한두 마리가 아니었는지 연이어 입질이 들어왔고 그 중 두 마리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순식간에 목줄이 터지는 엄청난 입질도 한번 받았다.
백종훈씨는 “강한 조류를 타고 이 녀석들이 몰려온 탓에 무늬오징어가 다 숨어버렸습니다. 부시리나 방어에겐 오징어가 좋은 먹잇감이죠. 오늘처럼 조류가 잘 흘러가는데 갑자기 입질이 끊긴다면 부시리가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거의 들어맞습니다. 그래서 먼바다의 갯바위로 출조할 때는 에깅 장비만 준비하지 말고 농어루어 장비나 쇼어지깅 장비를 함께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철수 때 조과를 확인해보니 무늬오징어만 40마리 정도 낚았고 농어 네 마리에 잿방어 두 마리가 쿨러에 들어 있었다. 사실 이보다 더 많은 양을 낚았지만 발판이 높은 데다 너울이 치고 올라와 뜰채를 대지 못해 들어뽕하다가 떨어뜨린 놈이 많았다.  
▒출조문의  통영 히트피싱 010-8508-0595, 고성 푸른낚시마트 010-3599-3193


 

▲ 잿방어로 손맛을 본 백종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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