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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호 연호수로의 우중전
2011년 04월 8259 234

 

특집 - ‘붕어의 바다’영암·금호호 대공략 5

 

연호수로의 우중전, 비바람 그치자 월척비가 쏟아져

 

장재혁 객원기자·천류 필드스탭


영암호에서 석계·구성수로가 호황을 보이고 있다면 금호호에서 최고의 조황을 보이는 곳은 연호수로(해남군 황산면 연호리)다. 1만8천평의 연호지와 연결되어 있는 이곳에서 해빙 이후 월척이 마릿수로 낚이고 있다.

 

상류 다리에서 바라본 연호수로. 연호지와 연결된 이곳에서 2월 말부터 월척이 잘 낚이고 있다.

 

이맘때면 전라남도에선 여기저기서 붕어 소식이 들려와야 하건만 영암호와 금호호 외엔 붕어가 낚인다는 얘기가 들리지 않았다. 영암호 쪽으로 핀을 맞추고 유망 포인트를 탐문하여 찾아낸 곳이 금호호 최상류의 연호수로(연호리수로)였다. 해남군 황산면 연호리에 있는 연호수로는 연호지의 퇴수로와 연결된 길이 600m, 폭 30~40m의 가지수로다. 연안엔  뗏장수초가 띠를 이루고 군데군데 부들이 형성되어 있는데 2월 20일경부터 월척급이 많이 낚인다는 소식이었다.
2월 27일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로 향했다. 목포시내를 빠져나와 영암방조제, 금호방조제를 지난 다음 별암방조제를 건너 금호호로 진입했다. 연호수로를 가려면 영암방조제를 지난 다음 구성삼거리에서 해남 쪽으로 빠지는 게 빠르지만 금호호 최하류에 있는 화원수로의 상황이 궁금해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해남군 화원면 청용리에 있는 화원수로는 예년 같았으면 풍성한 월척 조과를 보이면서 낚시인들이 줄지어 앉아 있어야 할 터인데 10명 내외의 낚시인들만 앉아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물색은 좋아 보였지만 살림망을 담가놓은 낚시꾼은 보이지 않았다. 왜 붕어가 나오지 않을까? 의아해하면서 원래 목적지인 연호수로로 향했다.

 

아침에 도착한 배호남씨가 대를 펴자마자 월척을 낚아내고 있다.

 

“하루에 월척을 15마리 낚은 이도 있었다”

 

연호수로에도 생각보다 낚시인이 많지 않았다. 밤낚시를 한 서울 낚시인 김성민씨의 살림망엔 붕어 4마리가 있었는데 그중 2마리가 월척이었다. 그는 “밤새 강한 비바람 때문에 고생했다. 날만 좋았으면 꽤 좋은 조황이었을 텐데…” 하고 말했다. 며칠 전만 해도 하루에 월척급 붕어가 예닐곱 마리씩 낚이고 15마리 이상 월척을 뽑은 낚시인도 있었다고 한다.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고 있지만 어쩌다 한두 마리 낚이는 정도일 뿐 낚시엔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바람을 등질 수 있는 중류의 한적한 자리에 대를 폈다. 수심은 1m가 조금 넘는다. 수로 중앙부는 1.3~1.5m 수심을 보였는데 타고 남은 재처럼 삭은 수초가 있었다. 대편성 도중 첫 입질을 받았으나 설 걸렸는지 그만 뗏장수초 위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뗏장수초 위에서 퍼덕이는 붕어는 한눈에 봐도 월척이었다. 대편성을 마칠 즈음 오른쪽 3.6칸대의 찌가 올라오더니 뗏장수초 쪽으로 간다. 챔질했더니 32cm 월척이었다.
얼마 안 있어 빗방울이 강풍과 폭우로 바뀌면서 낚시터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와중에도 입질은 간간이 들어와서 7~8치 붕어 몇 수를 낚을 수가 있었다. 입질은 연안 뗏장수초에서 50cm~1m 떨어진 곳에서 들어왔는데 무거운 대물낚시채비보다 예민하게 맞춘 채비에서 시원스런 입질을 볼 수 있었다.

 

 

 

 “아침에 오자마자 한 수 했어요.” 배호남씨가 월척 붕어를 내보이고 있다.

 

바늘을 부러트리고 사라진 대물

 

저녁이 되자 다행히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바람도 잦아들었는데 또 다른 복병이 숨어 있었다. 오후에 잠깐 동안 폭우가 쏟아졌고 빗물의 유입 때문인 듯 수위가 10cm 정도 오르내리는 현상이 30분 간격으로 반복했다. 다음날 오전까지도 이러한 현상이 계속 이어졌는데 이 때문에 붕어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전날보다 입질이 미약했다. 자정 너머까지 밤낚시를 했지만 밤에는 입질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주위가 밝아올 무렵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어제와는 달리 비도 내리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 조황이 기대되었다. 싱싱한 지렁이로 미끼를 바꾸고 1시간쯤 지났을까. 좌측 4칸대의 찌가 조금 올라오다가 멈추기를 반복해서 챔질했더니 묵직함이 낚싯대를 통해 전해왔다. 조심스럽게 끌어낸 붕어는 32cm 월척이었다. 그 뒤 한동안 입질이 없더니 뗏장수초 가까이 붙여 놓았던 찌가 슬그머니 한 마디 내려가고 그 상태로 10여분 꼼지락대다가 찌를 끌고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다. 챔질! 순간 피아노줄 소리와 났고 낚싯대를 세울 수 없었다. 고기를 띄우기 위해 낚싯대를 잡은 손에 힘을 가하는 순간 채비가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바늘이 부러져 있었다. 
이날 상류 다리 아래에서 낚시를 한 해남 낚시인 윤영수씨의 살림망엔 15마리의 붕어가 들어있었는데 그중 3마리가 월척이었다. 연호수로 단골꾼인 윤영수씨는 “구정부터 낚시가 시작되었는데 그때는 7~9치였던 씨알이 날이 풀리면서 월척으로 굵어졌어요. 그 뒤 입소문이 퍼져 많은 낚시꾼들이 다녀갔고 월척이 많이 낚였습니다”하고 말했다. 옆에 있던 동료 낚시인은 “연호수로의 어느 포인트든 월척 붕어를 만날 수 있으나 그중 상류 다리 아래 포인트와 중하류의 굴곡진 연안이 최고 명당입니다. 아직 산란 전이라 날씨가 더 풀리면 좋은 조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상류 다리 밑 뗏장수초 포인트. 월척이 잘 낚이는 1급 포인트다.

 

 

밤낚시 조과를 보여주고  있는 필자. 비바람 속에서도 월척 2마리를 낚았다.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을 나와 영암·장흥 방면으로 진입해 영산강하구언을 지나 대불산업공단 쪽으로 좌회전하여 직진한다. 영암방조제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구성삼거리에서 해남·산이면 방면으로 좌회전해 6km 가량 가다가 상공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806번 지방도로를 타고 해남 방면으로 10km 가량 진행하면 반송삼거리에 이르고 우회전해 진도 방면으로 2km 가량 가면 연호수로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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