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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복산지 50.3cm 붕어 조행기
2011년 11월 5225 2390

여수 복산지 50.3cm 붕어 조행기

 

94일의 험난한 도전 후 다시 만난 5짜여!

 

 

이희식 닉네임 밤의신

 

 

 

 


 여수 복산지에서 50.3cm 붕어를 낚고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남긴 필자.

 


보트 계측자에 올린 복산지 5짜 붕어.

 


5짜 붕어를 안겨준 복사지 중류의 물골자리에 필자의 보트가 떠있다. 


필자는 올봄 밀양 덕곡지에서 52cm와 51.8cm 두 마리의 5짜붕어를 낚았다. 그 후 나는 또다시 5짜붕어를 만나기 위해 낚시철로는 힘든 시기인 여름에도 수많은 곳에 도전해 보았다. 하지만 태풍과 비바람, 뜨거운 태양만 맛보았을 뿐 쓰디쓴 패배만 거듭했다. 9월 초순부터는 가지고 있는 정보 외에 확실한 5짜터만 수집하여 공략해 나가기 시작했다.
9월 23일 도착한 곳은 여수 복산지. 복산지는 약 2만평의 준계곡형지이며 상류와 좌안 쪽만 낚시 적정 수심을 보이고 나머지 연안은 급심을 이루고 있어 만수기에는 보트로 공략하기 힘든 곳이다. 또한 바닷가 저수지라 바람을 많이 타는 단점이 있어 출조하기 전 꼭 기상청 예보를 주시해야 한다.
내가 도착했을 때 복산지 상황은 만수에서 1m 남짓 배수가 이루어져 중류 연안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고 낚시인은 한 명도 없었다. 제방 수문과 저수지 연안의 흙을 랜턴으로 비추어 보니 배수가 멈춘 지는 약 10일 이상 경과한 듯 보여 보트를 펴고 반대편 중류 골자리로 향했다.
뗏장과 마름 주변으로 10대를 세팅하고 나니 벌써 어두워져 있었고, 해풍이 많은 저수지임에도 바람 한 점 없다. 상황은 ‘굿’이다. 그렇게 낚시에 열중하며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새벽 4시경에 옥수수 미끼를 다시 달아서 조용히 한 대 한 대 원하는 곳에 투척하고 숨죽이고 오전타임을 기다렸다.

‘나는 왜 이런 고행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 5시 10분경, 우측 마름 주위에 놓은 두 번째 찌가 살짝 잠겨있는 듯하더니 아주 천천히 솟구치기 시작한다. 이미 두 손은 낚싯대를 움켜지고 있었고 대를 세우기 좋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찌가 거의 다 올라올 무렵 챔질하려는 순간, 멈춘다! 다시 솟구쳐 찌가 기울기를 기다리다가 챔질!
헉! 손에 전해지는 느낌이 약하다. 너무  작은 씨알이 분명했다. 천천히 랜딩해 보트 앞에 띄워보니 26cm 정도 되는 애기 붕어다. 배스 유입터의 특성상 이런 찌맛을 보기도 힘든 날이 수두룩하니 좋은 징조라 판단하고 다시 숨죽여 10개의 찌를 반복해 체크해 나간다.
7시경, 햇살이 퍼지자 졸음이 몰려오고 배도 고프다. 필자는 입질 피크타임엔 소음을 우려해 끼니를 늦출 때가 많다. 왜 이리 고생하면서 대물만을 노리는지 가끔씩 생각해 보곤 하지만 나에겐 이런 낚시가 맞는 걸 어찌하리. 오랜 기다림 속에 대물을 만났을 때의 쾌감과 환희! 난 그 순간의 흥분을 좋아한다.
커피를 두 컵 마시고 껌도 씹으며 오전타임까지 최선을 다하던 중 이번엔 정중앙의 뗏장과 마름 중간의 찌가 깔짝인다. 심장은 벌써 뛰고 있었고 두 눈은 찌에 집중하고 있다. 천천히 깔짝이는 두 번의 움직임 이후 재차 올라오는 찌를 보며 삼켰다고 판단!

숨 막히는 혈전! 마침내 뜰채에 담긴 놈은…
헉! 이번엔 무게감만 있고 아주 천천히 딸려 나오고 있다. 자라나 거북이가 틀림없다고 판단하며 놈을 천천히 물위에 띄우던 필자는 급히 자세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떠오른 거대한 물체는 분명 붕어였기 때문이다. 역시나 물위에 떠오르자 순식간에 푸드득 소리와 함께 물속으로 내리쏘기 시작! 좌, 우로 본격적인 파이팅이 여러 번 이루어지고 나서야  물위에 벌러덩 눕는 놈은 대단한 체고와 체색을 유지하고 있었고 뜰채를 한 칸 한 칸 접어서 올릴 수밖에 없는 체중을 가지고 있었다.
확인해 보니 바늘이 입안 하단 깊숙이 박혀있다. 챔질 시 하단에 박힌 바늘에 힘을 받아  거꾸로 떠오르느라 초반에 힘을 못 썼던 모양이다. 아~ 이런 쾌감을 느끼기 위해 대물꾼들은 험난한 길을 택하나 보다. 94일 만에 또 다시 만난 5짜붕어를 보며 저수지에서 홀로 괴성을 지르고야 만다.
그간 치른 수많은 고생이 있었기에, 이런 쾌감을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94일 고생 끝에 만난 세 번째 5짜붕어를 난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다음날 오후부터 바람이 거세져 철수를 결정하였고 조용히 물가에 붕어를 놓아준다. 고맙다 붕어야! 건강히 오래오래 살아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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