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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호황현장-고삼지 좌대 가을맞이 월척 세일
2011년 11월 9419 2415

수도권 호황현장

 

고삼지 좌대 가을맞이 월척 세일

 

버드나무 중심보다 언저리에서 4짜가 철퍼덕! 

 

이영규 기자

 

안성 고삼지 최상류 좌대에서 토종 월척붕어가 솟구치고 있다. 최상류에 잠긴 버드나무 틈새에 찌를 세우면 하룻밤에 서너 수 이상의 월척도 가능하다. 9월 20일 취재 때 동행한 손태성씨가 4짜 포함 3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10월 초 현재까지 꾸준한 조황이 이어지고 있다.

 

 

 

▲ “힘 좋게 생겼죠! 이게 바로 고삼지 토종 월척입니다” 군계일학 회원 손태성(왼쪽, 아이디 레박이), 한상규(선한 사상가)씨가 상류 양촌좌대에서 낚은 월척 붕어들을 자랑하고 있다. 
  

 

올 가을 고삼지 호황의 1등 공신은 비다. 2년 연속 여름 폭우로 80% 이상의 수위가 유지되면서 상류 버드나무 군락이 물에 잠기자 중하류에 은신하던 굵은 붕어들이 대거 상류로 올라붙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좌대 주인의 ‘전략적 좌대 배치’도 한 몫 했다. 고삼지 최상류권 양촌좌대 관리인 유성재씨는 버드나무 군락에 좌대를 밀착 배치하고, 나뭇가지를 정리해 낚시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었다. 이를테면 나뭇가지를 노끈으로 묶어 꽃봉오리 형태로 감싸 올려놓았는데 그 덕분에 밑걸림 걱정 없이 채비를 버드나무 틈새로 집어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양촌좌대 관리인 유성재씨가 나에게 월척 호황 소식을 알려온 건 지난 9월 18일. 나흘 전 내가 처음 전화했을 땐 고수온 탓에 조황이 부진하다며 취재를 만류했는데, 주말부터 급강하한 기온 덕분인지 조황이 살아났다고 알려왔다.
이틀 뒤인 9월 20일에 군계일학 손태성, 한상규 회원과 최상류에 있는 7번 좌대로 들어갔다. 좌대의 2면이 수몰 버드나무로 둘러싸여 으슥한 원시림에 들어온 느낌이다. 유성재씨는 “고삼지 토종붕어는 씨알은 굵지만 입질은 예민하다. 예민한 채비와 기법을 구사할수록 유리하다”고 말했다.

 

 

▲양촌좌대 앞의 수몰 버드나무 군락. 관리인이 잔가지들을 노끈으로 묶어 올려놓아 채비를 집어넣기가 수월하다. 

 

 

오전 5시부터 40, 35, 32cm 연타!

고삼지에는 배스와 블루길이 많아 새우나 지렁이 같은 생미끼를 쓰면 붕어보다 먼저 달려들기 때문에 떡밥을 미끼로 쓴다. 떡밥을 써도 생미끼와 동일한 월척 확률을 보인다. 고삼지에서는 35cm는 넘어야 월척으로 칠 정도로 붕어의 평균 씨알이 굵은데 3마리를 낚으면 그 중 한 마리는 적어도 37~40cm에 육박한다는 게 단골꾼들의 얘기다.
원래는 오후 네 시쯤 들어갈까 하다가 “붕어들이 낮부터 꾸준하게 입질한다”는 유성재씨의 얘기에 오후 2시경 일찌감치 좌대로 들어갔다. 좌대의 4면 중 2면만 낚시가 가능해 두 사람에게 포인트를 양보하고, 나는 긴 대 직공채비를 꺼내 정리가 안 된 버드나무 밀생지역을 노렸다. 포인트를 양보하며 은근히 인심 쓰는 척 했지만 5칸 이상의 장대를 많이 가지고 갔던 나는 일부러 직공 포인트를 찾은 것이다.
두 사람은 군계일학 회원들의 전매특허인 좁쌀봉돌 채비를 버드나무 언저리에 붙였다. 나는 예민하게 찌맞춤한 직공채비에 떡밥을 도토리 크기로 달아 버드나무 틈새를 노렸다. 바늘은 감성돔5호. 떡밥낚시이니 작은 바늘로 바꿀까 하다가 버드나무 속 붕어는 경계심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냥 쓰기로 했다. 그런데 나의 직공낚시 계획은 보기 좋게 실패했다. 버드나무 틈새로 밀어 넣은 직공채비로는 밤새 입질 한 번 못 봤고 오히려 버드나무에서 1m 가량 떨어뜨린 스윙 채비에 붕어들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밤에는 입질이 없다가 이튿날 동 틀 무렵부터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오전 5시부터 30분 사이에 32cm, 35cm, 40cm 세 마리가 연달아 올라왔는데 이 고기들은 밤새 자지 않고 자리를 지킨 손태성씨가 혼자 다 낚았다. 우당탕! 소리에 놀라 문을 열고 나가보니 40cm를 두 손으로 움켜잡은 손태성씨가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게 세 마리째 월척입니다!”
눈이 뒤집힌 한상규씨와 내가 “왜 우리를 안 깨웠냐”고 묻자 대답이 가관이다. “깨울까도 했는데 갑자기 두 분이 나와서 어수선해지면 입질이 뚝 끊길까 봐서….” “……”   
오전 9시에 한상규씨가 34cm 월척을 직공채비로 낚았다. 하지만 이 녀석도 스윙에 낚인 거나 마찬가지였다. 버드나무 구멍에서 밤새 입질이 없던 5칸 직공대를 뽑아 버드나무 옆에 옮겨 붙였더니 월척이 기다렸다는 듯 미끼를 받아먹은 것이다.  

 

 

▲버드나무 옆에 붙인 직공채비로 34cm짜리 월척을 끌어내고 있는 한상규씨.
 

 

 

▲오전 5시 30분경 40cm 붕어를 낚은 손태성씨의 기쁜 표정. 

 

 

11월 초까지 씨알 호황 지속 전망

이날 붕어들은 아침 한 시점에 맞춰 떼로 움직였다. 그 큰 붕어들이 버드나무 언저리를 폭풍처럼 휘감고 지나갔다니… 상상만 해도 으스스하고 ‘조금만 더 참다가 잘 걸…’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오전 10시경 관리인의 배를 타고 주변 좌대를 돌아보니 4곳의 좌대에서 월척을 낚아놓고 있었다. 마릿수는 두세 마리로 끝났지만 월척 1마리씩은 꼭 섞여 있었다.
그런데 낚시꾼마다 입질 지점에 대한 주장이 달랐다. 서울의 김진표씨는 “버드나무 언저리에 붙일수록 유리하다”고 말하고 오산의 이정환씨는 “오십 센티 이상 떨어뜨리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관리인 유성재씨는 “평소엔 붙이는 게 단연 유리하지만 어제처럼 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등의 변화가 생길 때는 입질 지점이 약간씩 달라지므로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채비를 모두 밀착시키지 말고 한 대씩 건너 밀착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하고 말했다.  
그렇다면 고삼지 좌대의 월척 행진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유성재씨는 “예년 경우 10월 말까지는 꾸준한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고 11월 초순을 넘기면 마릿수는 다소 떨어지지만 낱마리는 낚인다. 11월 초순경 중부권에서 토종 월척 붕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음을 감안할 때 고삼지 좌대낚시는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삼지 좌측 상류에는 양촌좌대가 20여 개, 인근 돌배좌대가 14개 정도의 좌대를 운영하고 있다. 예년처럼 가을 수위가 50~60%선이라면 중하류 좌대에서도 입질이 활발하겠지만 만수위에 육박하고 있는 올해는 상류권 조황이 앞서는 상황. 여기에 수심까지 1.5m 이상으로 깊어 올해는 초겨울까지도 붕어가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삼지 좌대 이용료는 6만원~26만원까지 다양한데 1~2명이 낚시하기 알맞은 작은 좌대는 6~8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난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겨울 밤낚시에도 큰 불편이 없다.   
▒ 조황 문의 양촌좌대 011-477-0044


 

 

▲좌대보다 확률은 낮지만 연안에서도 월척이 종종 낚이고 있다.
 


  

▲일산에서 온 최동훈씨가 밤낚시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마감 기간 상황
큰 일교차에 마릿수 주춤, 씨알은 여전히 굵어

10월 5일 관리인 유성재와 통화해보니 갑작스럽게 커진 일교차에 마릿수는 주춤하나 하룻밤에 평균 2~3마리씩의 조과는 가능한 편이며 여전히 36~37cm 이상의 굵은 씨알이 섞여 낚이고 있다고 한다. 추수가 끝난 고삼지는 배수가 끝났으며 취재 당시보다 20cm 가량 수위가 상승해 낚시여건은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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