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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중부지방에도 겨울 물낚시 후끈-현장 3 원주 고산낚시터
2012년 01월 9613 2575

특집 중부지방에도 겨울 물낚시 후끈 

 

현장 3 원주 고산낚시터

 

늦가을에 토종 월척 집중 방류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야 더 잘 낚여” 

 

이영규 기자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고산리에 있는 고산낚시터(개전저수지, 4만평)는 토종 월척붕어를 방류하는 유료낚시터다. 월척만 골라서 방류하기에 걸면 대개 35cm가 넘고 40cm 이상도 종종 낚인다. 토종붕어를 방류하는 유료터는 여럿 있지만 월척만, 그것도 겨울 물낚시 시즌에 집중적으로 방류하는 곳은 고산낚시터가 유일하다.

 

 

 

▲차가운 겨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고산낚시터. 수심이 깊고 물이 맑은 전형적인 산간 계곡지다.
 


고산낚시터는 3년 전까지 떡붕어와 중국붕어를 대상으로 한 전층낚시터로 운영됐었다. 그러나 인기를 얻지 못해 문을 닫았고 2009년, 지금의 이정환 사장이 인수해 토종붕어 낚시터로 새롭게 영업을 시작했다.
유료낚시터라고 하지만 외형만 놓고 보면 자연지와 다름없다. 이정환 사장은 토종붕어 낚시인들이 인공적인 요소를 싫어한다는 점에 착안해 관리소 밑에 설치돼 있던 중층낚시용 잔교를 없앴고 연안에는 접지좌대도 설치하지 않는 등 자연 그대로의 계곡지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인수와 동시에 수초 한 포기 없는 이 썰렁한 산골 계곡지를 계절에 맞는 낚시터로 특화했는데, 봄부터 가을까지는 대형 향어와 잉어를 집중 방류해 대물낚시터로 영업하고, 얼음이 꽁꽁 어는 겨울에는 빙어낚시터로 개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이정환 사장이 추가로 공략한 틈새 시즌이 있으니 바로 결빙 직전인 초겨울이다. 그는 향어와 잉어 입질이 뜸해지는 10월 중순에 맞춰 토종 월척붕어를 대량 방류해왔다. 올해로 3년째다. 이 붕어들은 초겨울 물낚시에 낚이고 다음해 봄에 또 한 번 짜릿한 손맛을 안겨준다. 
붕어 씨알도 대단하다. 대부분 35cm 이상이고 40cm 이상급도 종종 낚인다. 이런 붕어들은 결빙 전까지 왕성하게 입질을 해대며 토종붕어 손맛에 굶주린 마니아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중부권 물낚시 마감기가 고산지에서는 호황기         

일반적으로 11월 중순이면 중부권 민물낚시는 끝물에 해당한다. 얼음이 얼기 전까지 공백기를 맞는 것이다. 그런데 이정환 사장은 무슨 계기로 하필 이 비시즌에 월척붕어를 대량 방류하고 있는 것일까? 
“고산낚시터를 인수하기 전에 경기도 안성에서 유료낚시터를 5년간 운영했습니다. 그때 민물고기들의 습성을 터득했지요. 외부에서 유입된 고기들을 방류해보면 방류와 동시에 곧잘 낚시에 걸려듭니다. 특히 수심이 고르고 규모가 작은 낚시터일수록 그렇습니다. 하지만 토종붕어는 다르더군요. 중국붕어, 잉어, 향어, 메기와 달리 토종붕어는 어딘가로 꼭꼭 숨어 좀처럼 낚이질 않아요. 고기값이 비싼 것도 문제지만 유료터 업자들이 토종붕어를 선호하지 않는 것은 많이 방류해도 풍족하게 낚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산낚시터처럼 수심 깊은 중형 계곡지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수심 차가 현격하다보니 붕어들이 곧바로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못하죠. 그래서 초겨울에도 연안 물낚시가 잘 되는 겁니다.” 
이정환 사장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방류한 토종붕어의 현지 적응 실패(?)가 겨울 물낚시 호황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고산낚시터는 연안 수심도 적잖이 깊은 편인데 최상류 일부 자리를 빼면 상류 좌우 연안도 족히 2m 이상 나온다. 연안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5~6m까지 급격히 깊어지는 형상이다.
그렇다면 방류한 토종 월척들은 계속 연안에서만 돌아다닐까? 그렇지는 않다. 신생 댐 완공 후 4~5년 동안은 붕어들이 얕은 연안에서 잘 낚이다가 7년 가량 지나면 깊은 곳에 적응하듯이 고산지 붕어들도 서서히 깊은 수심에 적응하고 있다.
이정환 사장은 “방류하기 전인 10월 초순경에 낚인 붕어들은 지난 2년간 방류한 녀석들이다. 여름에는 깊은 수심에 은신해 낚이지 않다가 날씨가 추워지자 얕은 곳으로 나와 낚시에 걸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고산낚시터 관리소 밑에서 36cmfmf 낚은 김규상씨가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고산지 붕어들은 날씨가 추워야 잘 낚여요”

지난 11월 20일 수원의 김규상, 서울의 원유주씨와 함께 고산지 좌안 상류 도로변에 있는 좌대에 올랐다. 원래는 최근 가장 조황이 좋았다는 관리소 앞 좌대를 타려고 했으나 제방 쪽에서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바람이 의지되는 좌안 상류로 올라간 것이다. 호황소문만 듣고 사기충천해 찾아온 우리는 막상 현장에 도착해 칼바람을 만나자 크게 위축되었다. ‘영하의 기온에 강풍까지 불어대는 이 상황에서 붕어가 입질할까?’
마중 나온 이정환 사장이 우리의 걱정을 눈치 챈 듯 웃으며 말했다.
“이곳 붕어들은 오늘처럼 날씨가 추워야 잘 낚여요. 붕어는 지난 10월부터 방류했는데 그동안 날이 너무 따뜻해 입질 안 하다가 11월 중순부터 입질이 활발해졌습니다. 그러니 오늘 취재 거리는 충분히 낚을 겁니다. 걱정 마세요.”
원래 우리는 10월 말에 취재를 오려 했으나 ‘아직 날이 따뜻해 붕어가 안 움직인다’는 이정환씨의 만류에 한 달 가량이나 미뤘다 온 것이다. 그때까지도 향어와 잉어가 주로 올라올 뿐 붕어는 거의 낚이질 않았었다. 왜 날씨가 추워져야 붕어가 잘 낚이는가?
그에 대해선 이정환 사장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그냥 경험적으로 그렇더라’는 것이다.  
좌대에 오른 우리는 건너편 연안을 바라보는 면에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내가 좌측 코너에서 2.8~3.6칸까지 4대, 김규상씨가 가운데에서 2.8~3.2칸까지 3대, 우측 코너에 앉은 원유주씨가 3.2칸대 두 대를 쌍포로 폈다. 상류 연안인데도 3칸대는 2.5m, 3.6칸대는 수심이 3m에 달했다. 미끼는 어분과 글루텐을 섞은 떡밥과 옥수수. 최근 고산낚시터 토종 월척들은 옥수수에 유독 왕성한 입질을 보인다는 얘기에 한 바늘에는 떡밥, 한 바늘에는 옥수수를 꿰었다.

 

 

▲“영하 7도인데도 이런 붕어가 올라오네요” 김규상(앞쪽), 원유주씨가 새벽 3시경 올라온 월척을 보여주며 웃고 있다.

 

36cm 붕어의 괴력에 향어로 착각

날이 어두워지자 추위가 엄습했다. 산골짜기에서 밀고 내려오는 냉기가 수면에 깔리자 초저녁부터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외부 기온과 수온의 차가 그만큼 현격하다는 증거다.
가스난로에 손을 녹이던 김규상씨는 도저히 추워서 못 참겠다며 핫팩을 발바닥에 붙였다.  낚시텐트 안에 난로를 두 개나 켜놓은 원유주씨도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 밤 9시가 되자 추위는 절정에 달했다. 10시를 넘기자 물그릇에 살얼음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날 밤 기온은 영하 7도까지 내려갔는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에 달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붕어가 입질할까?’ 풀이 죽어있던 밤 10시 30분경, 드디어 첫 입질이 들어왔다. 김규상씨가 방으로 도망친 사이에 원유주씨의 3.2칸대 찌가 한 뼘 이상 솟더니 멈춰섰다. ‘미끼를 뱉았나’ 싶었는데 찌톱이 미세하게 꾸물거린다. 붕어가 여전히 미끼를 입에 넣고 있었던 것이다.   
“채요 채!”
나의 외침과 동시에 원유주씨가 재빨리 낚싯대를 낚아챘다.
“어이쿠! 이게 뭐야? 잉언가 봐요 잉어! 어? 아니다. 째는 게 다른데. 그럼 향어인가?”
원유주씨가 일어나 벌서듯 낚싯대를 세웠다. 초반의 거센 저항이 이내 사라지면서 은빛 어체가 수면 위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어 붕어다 붕어, 우와 4짜다 4짜!”
방에서 몸을 녹이던 김규상씨가 놀라서 맨발로 뛰쳐나왔다. 손대중으로 재보니 대략 36cm. 충분히 4짜로 오인할 만한 녀석이었다. 
새벽 3시경에 두 번째 입질이 찾아왔다. 김규상씨의 2.8칸대에 걸려들었는데 이번에도 찌가 두 마디 솟은 뒤 멈칫거리는 걸 그대로 채버렸다. 
“이 녀석도 붕어 맞아? 무슨 힘이 이리 세?”
‘수심 2.5m에서 월척을 걸었으니 당연히 힘이 강하게 느껴지지, 그걸 말이라고 하나요.’
김규상씨는 고산낚시터에 35cm 이상의 대형 토종붕어만 들어있다는 사실을 잠시 까먹은 듯 했다. 뜰채에 담긴 놈은 먼저 낚은 놈보다 1cm 가량 작은 35cm급. 30분 뒤 원유주씨가 또 입질을 받아 37cm를 끌어냈고, 아침 6시경 비슷한 씨알을 또 한 마리 끌어냈다.

 

 

연안과 좌대 조황 큰 차이 없어 

날이 샌 뒤 관리소로 이동해 아침을 먹는데 “어젯밤 그 좌대에서 네 마리를 낚을 정도였다면 관리소 밑에서는 더 많은 붕어가 낚였을 것”이라며 이정환씨가 펌프질을 해댄다. 그의 말에 낚인 우리는 식사 후 관리소 밑으로 이동해 잠시 짬낚시를 해보았고, 오전 11시경 김규상씨가 36cm 정도 되는 붕어를 한 마리 더 낚아냈다.
이날 우리는 35~37cm 월척 5마리가 담긴 살림망을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요즘 같은 조한기에, 30cm 중후반대 토종 월척을 5마리나 낚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원유주씨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올해는 제대로 된 월척 한 마리 못 낚았는데 이런 계곡지에서, 그것도 초겨울에 낚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고산낚시터, 참 특이한 곳이군요. 저처럼 겨울에도 토종붕어 대물낚시를 즐기고 싶은 꾼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아요.”
현재 고산낚시터에는 5동의 수상좌대가 있으며 이용료는 4~6만원(입어료 별도)이다. 겨울에는 붕어가 연안에서 입질하므로 수상좌대는 모두 연안에 붙여 놓은 상태다. 그러나 좌대를 타지 않고 연안낚시를 해도 입질 확률은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따뜻하게 밤을 보내려면 좌대가 유리하다.
지도에 표시한 하류 관리소 밑 몽고천막이 있는 연안, 좌안 중류 골, 최상류 가운데 곶부리, 우안 상류 산밑 등에 좌대 조황을 앞서는 연안 포인트들이 많다. 지난 11월 29일 에 출조한 여주 낚시꾼은 최상류 가운데 곶부리에서 혼자 14마리의 월척을 낚기도 했다. 입어료는 2만원. 낚은 고기는 모두 가져갈 수 있다.   

▒ 가는 길  서울에서 갈 경우 영동고속도를 이용해 만종분기점까지 간 뒤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북원주IC로 빠진다. 북원주IC를 나와 우회전, 5번 지방도를 따라 5.5km를 계속 직진만 하면 고산지 좌안에 닿는다.
주소 :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고산리 77-6
▒ 관리소 033-731-4151

 

 

▲고산낚시터에서 낚이는 토종 월척들. 35cm 이상을 주로 방류하며 40cm가 넘는 씨알들도 종종 올라온다.

 

고산낚시터 겨울 물낚시 전략

1. 3칸 이하 낚싯대로 수심 3m 안쪽을 노려라
깊은 수심에 적응 못한 붕어들이 낮밤 없이 3m 안쪽의 얕은 수심에서 주로 회유한다. 겨울이라고 해서 무작정 긴 대로 깊은 수심을 노리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다. 2.5~3.6칸대로 2~3m 수심을 노리면 충분하다. 

2. 초저녁과 아침에도 입질 잦다
가장 입질 잦은 시간대는 밤이지만 해 진 후 두세 시간 뒤, 해 뜨고 두세 시간 후에도 입질이 활발하다. 단골꾼들은 오전 11시까지 입질이 활발할 때가 많다고 한다.

3. 떡밥은 차지게 달아라
청정 수질인 고산낚시터에는 피라미도 많이 살고 있다. 수온이 내려가면서 여름보다 성화는 줄었지만 날이 밝으면 피라미 성화가 심하다. 따라서 떡밥은 일반 유료낚시터보다 훨씬 차지고 크게 달아야 하강 때 피라미 성화를 뚫고 내려갈 수 있고 장시간 입질을 기다릴 때도 유리하다. 고산낚시터 단골꾼들은 어분과 곰표 떡밥을 5대5 비율로 반죽해 새끼손톱 크기로 달아 쓰고 있다.

4. 한두 마디 올리다 멈칫할 때도 채라
12월에 접어들자 입질이 더 예민해진 상태다. 11월에는 세 마디까지도 찌를 올렸지만 12월에 접어들자 한두 마디 올린 뒤 멈칫하는 경우가 늘었다. 더 이상 올릴 것을 기다리지 말고 한 마디 이상 솟구치는 연속 동작이라면 곧바로 챔질에 들어가는 게 낫다. 

5. 방한 장비를 철저히 갖춰라
강원도 산골짜기에 있는 고산낚시터의 추위는 여느 낚시터와는 비교가 안 된다. 취재일엔 무려 영하 7도까지 내려갔는데 체감 기온은 더 낮게 느껴졌다. 좌대를 타더라도 낚시텐트는 기본이며 난로와 핫팩 같은 방한장비를 철저히 갖출 필요가 있다.

 

 

▲떡밥과 옥수수를 꿴 짝밥 채비.
 

 

옥수수내림 채비도 잘 먹힌다!
고산낚시터를 찾는 단골꾼 중에는 옥내림 채비로 재미를 보는 꾼이 많다고 한다. 입질이 예민한 시기이다보니 일반 두바늘채비보다 옥내림 채비의 이물감이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 또 고산낚시터에는 피라미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떡밥은 내려가는 도중 따먹히는 경우가 많은데 옥수수 미끼는 오래 견뎌 붕어 입질을 받아낼 확률이 높은 편이다. 옥내림 채비를  갖추지 않더라도 미끼로 옥수수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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