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루플
플라이 명소의 부활 - 평창 오대천에 열목어가 돌아왔다
2012년 01월 6354 2641

 

 

 

플라이 명소의 부활

 

 

 

2006년 수해로 5년 넘게 낚시가 불가능했던

 

 

평창 오대천에 열목어가 돌아왔다

 

 

 

 

강동원 춘천·객원기자

 

 

 

평창 오대천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2006년 집중호우로 큰 수해를 입은 오대천은 작년 초까지 복구공사 때문에 낚시를 할 수 없었다. 공사가 끝난 작년 말부터 열목어가 낚이기 시작한 오대천은 1년 새 마릿수나 씨알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디플라이피싱클럽 김경수 회원에게서 오대천 열목어 소식을 들었다. “수해 때문에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오대천을 지난 가을부터 다시 찾기 시작했는데  열목어 개체수가 늘어났고 씨알도 40센티 넘는 녀석들이 섞여서 올라오고 있어요.” 그의 말을 듣고 카페 사이트를 훑어보니 ‘10월 말 오대천으로 정기출조해 꽤 많은 열목어를 낚았다’는 후기를 볼 수 있었다.
플라이낚시인에게 오대천은 대물 열목어의 메카로 통하는 곳. 터가 세긴 하지만 낚이면 40cm 이상이라 할 정도로 굵은 열목어가 올라오는 곳이었다. 하지만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 그리고 2006년 집중호우가 오대천을 휩쓸고 가면서 푸르기만 하던 계곡은 수해 복구공사로 붉게 변했고 한동안 낚시는 불가능했다. 그런 오대천에서 다시 열목어가 낚인다니 반갑기 그지없었다. 지난 11월 29일 디플라이피싱클럽 회원들과 함께 오대천을 찾았다.

 

 

  강원도 평창 오대천 중하류에서 플라이를 날리고 있는 박상현씨. 사진은 막동계곡 3km 하류의 포인트로서 인근에 우주개발 회사가 있어 ‘우주포인트’라고 부르는 곳이다.

 

 

 

하류 백석폭포~막동계곡 구간이 주 포인트

 

오대천은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진부를 거쳐 정선에서 조양강과 합류하는 길이 56km의 강이다. 요즘 열목어가 잘 낚이는 구간은 하류인 백석폭포부터 중류 막동계곡까지 10km에 이르는 구간.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나와 진부읍을 지나 정선 쪽으로 27km 가량 가자 도로 좌측으로 약속장소인 백석폭포가 보였다. 아침 7시, 아무도 보이지 않는 걸 보니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나 보다. 2002년에 찾았으니 10년만인가. 산허리에 걸려 있는 안개를 보면서 한동안 경치에 취해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물가로 내려가 몇 번 플라이라인을 날렸지만 입질이 없고 갈겨니나 피라미도 보이지 않는다. 포인트를 옮겨서 여울 아래쪽 깊은 소로 향했다. 며칠 전 내린 비로 수온이 떨어져서 열목어가 깊은 소로 들어가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서였다. 납을 많이 감아 무겁게 만든 님프로 채비를 바꾸고 하얗게 포말이 부서지는 물살 주변 잔잔한 곳을 찾아 공략해봤지만 짧고 강렬한 입질을 한 번 받았을 뿐 더 이상의 반응이 없었다.
그 사이 디플라이피싱클럽 회원들이 도착했다. 오대천 마니아인 김경수 회원이 따끈한 커피를 건네주면서 “실망할 필요 없어요. 보통 열시는 돼야 입질이 시작되더군요”하고 말했다.
평창낚시인 박상현씨는 “2주 전부터 물살이 센 된여울에서 몇 마리씩 나오곤 했는데 주말마다 비가 온 때문인지 낚이는 자리가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특이한 것은 햇살이 비치는 동안에는 입질이 줄고 해가 가려져야 살아납니다”하고 말했다. 시계를 보니 오전 9시. 하늘은 구름이 껴있어서 박상현씨의 말대로라면 오늘 낚시여건은 아주 괜찮은 셈이다.

 

 

 

  빠른 여울에서 님프에 올라온 오대천 열목어.

 

 

  히트 패턴 중 하나인 드라이플라이(좌)와  드라이로 열목어를 낚은 김경수씨.

 

님프로 바꾸고 바닥층 공략하자 입질

 

첫 입질은 루어플라이하우스 대표 강상구씨가 받았다. 프렌치 님핑(French-nymping)으로 빠르게 포인트를 탐색하던 중 여울 지대에서 30cm급 열목어를 낚아 올렸다. 프렌치 님핑은 지난 11월호에 소개한 체코 님핑과 기법은 거의 같으나 1m 전후의 테이퍼리더 길이를 1m 더 길게 세팅해서 좀 더 멀리 넒은 범위를 공략하는 낚시 방법이다. 바늘을 두 세 개 달고 물흐름에 따라 채비를 흘려주면서 빠르게 포인트를 탐색할 수 있다. 
첫 열목어를 낚은 강상구씨에게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자 “물에서 꺼내면 안 되는데…”하면서 머뭇거리더니 갓난아이 다루듯 조심조심 손에 얹었다. 물고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어복도 많은 것일까? 곧이어 비슷한 사이즈를 또 낚아냈다.
한편 드라이를 고집하는 김경수 회원은 입질 한 번 없다. 오대천 특효라고 말하던, 꼬리가 긴 파라슈트에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나도 입질을 받지 못해 초조해하고 있는데 김경수씨의 표정은 여유가 가득하다. 무언가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건가? 김경수씨는 “이러다가도 입질이 붙으면 한 자리에서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게 오대천의 특징입니다. 요즘은 피딩타임이 늦어지고 있는데 아마도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면 제대로 손맛을 볼 수 있을 겁니다”하고 말했다.
그가 말한 대로 오후부터 조금씩 입질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백석폭포 상류 500m 지점에 물줄기 세 개가 합쳐지는 큰 바위 앞에서 입질이 계속됐다. 잔잔한 여울지대를 공략하던 김경수 회원이 30cm급 열목어를 낚았다. 기대했던 대물은 아니지만 금빛이 유난히 반짝이고 체색이 고왔다. “여기 포인트에 여러 마리가 들어있는데 입질이 아주 약하네요. 반응은 계속 오지만 제대로 걸리지 않습니다. 두 마리나 놓치고 나서야 겨우 잡아낸 겁니다.”

 

 

 

 

여울 곳곳에서 열목어 확인

 

우리보다 3km 상류의 솔밭 포인트로 들어간 강상구씨가 ‘큰 놈을 걸었는데 털렸다’는 연락을 해왔다. 나도 박상현씨와 함께 상류로 향했다. 솔밭가든 뒤쪽의 여울에 강상구씨가 서있었다. 그곳은 열목어의 밀도는 훨씬 높아 입질이 자주 들어오긴 했지만 역시 약한 것은 마찬가지여서 바늘이 설 걸려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몇 번을 걸었다 털리고 나자 박상현씨는 파라슈트의 훅 사이즈를 계속 줄여나가더니 나중엔 님프 채비로 바꿨다. 님프로 바꾸고 곧바로 40cm에 조금 못 미치는 굵직한 열목어를 낚아냈다. 박상현씨는 “이제야 쓸 만한 녀석이 나왔네요. 여울을 따라 님프를 흘려주었는데 바닥층에서 입질을 받았어요”하고 말했다. 그러는 동안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니 밤에는 눈으로 바뀔 것이다.
이제 철수해야 할 시간. 만족할만한 조황과 사이즈를 직접 확인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게 아쉽긴 했지만 오대천에 열목어가 다시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또 이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조행이었다. 수해의 아픔을 겪은 오대천의 열목어들은 이제 마릿수 조과를 기대할 만큼 자원이 풍부해졌고 이번 겨울을 넘기면 씨알은 더욱 굵어질 것이다.  
▒취재협조  디플라이피싱클럽 (http://cafe.daum.net/dfly)
루어플라이하우스 (www.lureflyhouse.co.kr) 031-216-1533

 

 

  한 폭의 그림 같은 오대천 하류의 백석폭포(좌) 취재팀. 좌로부터 김경수, 박상현, 강상구씨.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