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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형도각지 얼음낚시-주만마다 문전성시
2011년 02월 10721 266

얼음낚시 열전 현장-시화호 형도각지

 

수도권 최대 호황터, 주말마다 문전성시

 

ㅣ장재혁 객원기자·천류 필드스탭 ㅣ

 

시화호 안의 대형 각지인 형도각지가 얼음낚시에 호황을 보이면서 수도권 꾼들이 몰리고 있다. 신갈지(69만평)보다 조금 큰 형도각지는 넓은 수면에 걸맞은 풍부한 어자원을 자랑하듯 손이 바쁠 정도로 입질이 쏟아졌다.


지난 12월 19일, 나는 얼음낚시 첫탕을 노리기 위해 경기 화성 지역을 찾았다. 화성엔 왕모대수로, 장개둠벙, 마도수로 등 붕어 자원이 풍부한 낚시터들이 곳곳에 있다. 저수지와 수로를 돌면서 결빙상태를 차례로 확인해보았는데 규모가 큰 대형 수로와 저수지는 결빙상태가 불안정하여 얼음낚시를 하기엔 위험해 보였고 가지수로나 둠벙과 같이 수심이 얕은 곳에서나 얼음낚시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정오 무렵에 형도각지에 이르자 얼음낚시를 하는 낚시꾼을 볼 수가 있었다. 수면적이 넓은데도 빙질이 양호하다. 다가가 보니 20수 이상의 붕어를 낚아 놓았고 계속되는 입질에 붕어를 연신 낚아내고 있었다. 

얼음구멍 밖으로 얼굴을 내민 형도각지의 얼음붕어.

 

4년 전 발굴 소개, 얼음낚시 호황은 처음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시화호 안에 있는 형도각지는 송산면 독지리 해안에서 2km 떨어져 있는 형도(衡島)를 중심으로 두 개의 제방을 쌓아 양면을 막은 담수호다. 형도로 진입하는 두 개의 제방은 마을 이름을 따 각각 고포리 제방, 독지리 제방이라고 부른다.
형도각지는 내가 4년 전 발굴해서 낚시춘추에 소개했던 곳인데 이상하게 얼음낚시에선 조황이 부진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이렇게 첫탕부터 호황을 보이고 있었다.
얼음 두께는 5~6cm였고 수심은 평균 50~70cm로 얕았지만 다행히 물색이 좋았다. 낚시인들은 대부분 고포리 제방 앞에 앉아 있었다. 수원 낚시인 주상호씨는“사흘 전부터 얼음낚시에 월척을 비롯해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고 있다”고 말했다. 낚시인들은 아직 얼음 두께가 얇아 얼음 구덩이를 만들지 못하고 낚은 붕어를 대부분 비닐봉지나 아이스박스에 담아 보관하고 있었다.
나는 고포리 제방을 빠져나와 맞은편 독지리 제방 쪽으로 향했다. 이곳은 말풀이 자라 있어 붕어가 은신하기 좋은 곳인데 그 사실을 여기 온 낚시인들은 잘 모르는 듯했다. 서둘러 얼음구멍을 뚫고 싱싱한 지렁이를 달아 넣었다. 대편성 중에 입질이 들어와 6~7치 붕어 서너 마리를 낚았다. 얕은 수심에서 지렁이를 탐하고 나온 토실토실한 겨울붕어를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떠올랐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오니 이런! 낚싯대가 3번대까지 얼음구멍 속으로 딸려 들어가 있다. 겨우 두 시간 낚시에 5~7치 붕어를 30여 마리나 낚을 정도로 왕성한 입질을 받았다. 하지만 오후가 되어 기온이 영상으로 돌아서면서 빙판 위로 물이 올라와 더 이상 낚시를 할 수 없었다.  
며칠 후 다시 한파가 몰아치면서 빙판은 더 두껍게 얼어붙었고 본격적으로 얼음낚시를 할 수 있었다. 일주일 전 조황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퍼졌는지 성탄절 연휴엔 영하 15도의 추운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100여 명의 낚시꾼들이 몰려와 있었다. 역시 대부분 고포리 제방 앞에 앉아 있었다.

 

고포리제방에서 35cm  월척붕어를 낚은 초록붕어 신용섭 회원.  

 

첫탕 호황 소문 퍼지자 성탄절에 대거 몰려

 

형도각지는 전체적으로 수심이 얕다보니 조금이라도 깊은 골자리를 공략하려는 낚시꾼들이 골자리를 따라 일렬로 기다랗게 앉아 낚시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대부분 3대에서 5대를 폈지만 12대를 부채꼴 모양으로 편성한 낚시꾼도 볼 수 있었다.
빙판 위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 주말 날씨가 풀린 틈을 타 그물꾼이 얼음을 깨고 들어가 정치망에 있던 물고기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가물치를 얼음판 위에 버렸고 그 동사(凍死)한 사체가 널려 있었다.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묵살하는 행위였다.
기온이 떨어진데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졌다. 빙판 위를 움직일 때마다 붕어가 얼음 밑으로 돌아다니는 게 보일 정도로 붕어는 많이 움직이는데 이상하게 입질이 뜸했다.
지난주에 낚시했던 독지리 지역으로 가봤더니 그곳에선 붕어가 낚이고 있었다. 수원 낚시인 윤재석씨는 35cm 월척붕어를 비롯해 10수 정도를 낚아 놓았고 서울 낚시인 최영규씨는 33cm 월척붕어 외에 15수의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오후가 되자 고포리 지역에 있던 낚시꾼들이 독지리로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입질이 들어오는지 여기저기서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운 표정들이다. 낚싯대가 활처럼 휜 채 쉽사리 붕어를 얼음 위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낚시인이 눈에 들어왔다. 초록붕어 회원 신용섭씨였다. 그는 “입질이 없어 자리를 옮기자마자 입질을 받았는데 붕어 힘이 좋아 쉽게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며 36cm 월척붕어를 손에 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오후 4시경 눈보라가 불어오자 꾼들은 하나둘 자리를 정리하고 철수했다. 평균 25수 정도의 조황이었고 40수 이상의 붕어를 낚은 낚시인도 있었다. 

 

고포리 제방 물골을 따라 줄지어 앉은 낚시인들.  

 

너도나도 월척 한 마리씩 들고 환호

 

다음날 나는 다시 형도각지를 찾았다. 밤새 내린 눈이 빙판을 덮고 있었다. 어제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한 얼음판이 눈에 거슬렸는데 오늘은 눈이 내려 붕어의 경계심이 다소 줄어들 것 같았다.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입질이 들어왔다. 통지렁이 한 마리를 꿰었는데 붕어가 지렁이 끝을 물고 늘어졌는지 찌가 끌려들어가 챔질해보니 헛챔질 아니면 잔챙이 붕어였다. 다시 지렁이의 환대 윗부분과 중간 부분을 한 번씩 관통하고, 끄트머리 쪽으로 바늘 끝을 향하게 하는 방법으로 지렁이 체액이 흘러나오게끔 꿰어 낚시를 해보았더니 끌고 가는 입질보다 올리는 입질이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입질 횟수도 많아졌고 씨알도 굵어졌다. 이러한 방법으로 나는 월척 한 수와 5~9치 붕어를 30여 수 낚을 수 있었다.
입질은 주로 오전에 집중되었지만 오후 늦게까지도 심심찮게 입질이 들어왔다. 입질은 한마디 정도 올리고 끌고 들어가는 형태가 대부분으로 수심이 얕은 곳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형태였다. 포인트에 따라 조과 차이가 있어서 어떤 곳은 낱마리지만 굵은 씨알만 낚였고 어떤 곳은 지속적으로 입질이 들어오지만 잘기도 했다. 입질을 찾아 자리를 자주 옮긴 낚시인들이 재미를 봤다. 
1월 초 현재 조황은 12월 중순에 못 미치지만 꾼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빙판 위에 간이매점까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편 장전수로와 문호리수로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화성시가 낚시를 금지시켰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얼음 구덩이에 붕어를 가득 채운 필자. 월척 1수를 포함해 30여 수를 낚았다.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를 나와 우회전, 제부도·송산 방면으로 진입해서 비봉, 남양, 마도를 거쳐 15km 가량 가다가 송산교차로에서 우회전해 2개의 사거리를 직진 통과하면 정면에 현대자동차 정비사업소를 가운데 두고 갈래길이 보인다. 왼쪽 독지리 방향으로 진입해 약 8km 가면 독지2리 마을회관이 나오고 정면에 보이는 슈퍼마켓 샛길로 들어가 산길을 통과하면 콘크리트 도로가 끝나고 간척지 비포장도로가 시작된다. 좌측으로 멀리 채석장처럼 보이는 돌산이 형도이고 그 아래 수면이 형도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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