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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낚시 현장 - 철원 안터지 베일을 벗다
2012년 02월 8891 2671

얼음낚시 현장

 

 

강원도 소류지 탐사  

 

철원 안터지 베일을 벗다

 

 

박 일 객원기자

 

 

추운 고장 강원도는 매년 12월 15일 전후로 결빙이 되어 얼음낚시를 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12월 24일에야 얼음낚시가 개막했다. 결빙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우리 일행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철원 안터지에서 준월척 붕어가 쏟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 “왔어요, 왔어. 이번엔 정말 커요.” 권영수씨가 눈보라 속에서 35cm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 신철원 인근에 있는 안터지 전경.


“신철원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4천평짜리 소류지가 있는데, 어제 얼음낚시에서 준월척 붕어가 쏟아졌다. 배스가 유입된 곳이라서 붕어는 낚였다하면 아홉치 이상이고 월척 자원도 많은 곳이다.”
철원의 지인에게 낭보를 듣고 저수지 이름을 물어보니 안터지라고 했다. 안터지라면… 신철원 다 가서 왼쪽 산 너머에 있는 소류지 같은데…, 그곳에 굵은 붕어가 많았다고?
그렇게 나선 올겨울 첫 얼음낚시. 박동일, 류진형, 황천수, 권영수 그리고 나 5명은 24일 오후에 서울을 출발, 저녁에 철원의 한 펜션에 들어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5시경 안터지로 향했다. 이날 새벽 기온은 영하 15도로 강원도다운 매서운 추위를 보였다. 안터지는 전날 새벽부터 함박눈이 내려 두껍게 덮여 있었고, 낚시인은 아무도 없었다. 혹시 몰라 우리는 조심스레 첫발을 내딛으며 진입했다. 그러나 얼음은 15cm 정도로 두껍게 얼어 있어 안심했다.
지인이 알려준 바에 따르면 전역의 수심이 2m 내외로 고른 평지형이며 제방 부근은 3m 정도로 수심이 더 깊다. 첫탕에는 제방 근처에 포인트를 잡으면 대물 붕어를 낚을 확률이 높은데 그저께도 그 주변에서 입질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는 서둘러 제방 가까운 곳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 취재팀이 낚은 준척과 월척붕어.                                             ▲ 크리스마스에 안터지를 찾은 낚시인들.

 

배스 아니면 준월척 붕어


날이 밝자 현지꾼으로 보이는 3명의 낚시인이 들어왔다. 30분이 지날 무렵, 박동일씨가 입질을 받았다. 제법 묵직한 손맛을 보는 듯해 대형 붕어인줄 알았는데 40cm가 넘는 배스가 달려 나왔다. 그 뒤로 30cm급 배스만 나올 뿐 붕어는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10시가 지날 무렵 우리 일행 중 류진형씨의 낚싯대가 반원을 그렸다. 좀 전에 낚이던 배스 입질과는 사뭇 달랐다. 역시 예상대로 33cm 월척 붕어가 낚였다.
어느새 빙판 위에는 30여 명의 낚시꾼들이 모여들었다. 서울에서도 소식을 들었던지 버스를 전세 내어 왔다.  현지꾼 한 사람이 “이곳은 아침시간보다는 점심이 지나야 붕어가 잘 낚이는 특성이 있다. 이틀 전에는 일행 두 명과 함께 와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37센티 월척을 포함해 32부터 34까지 7마리와 9치급 붕어 10마리를 낚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은 점심때가 되었는데도 조황이 좋지 못했다. 아마도 지난밤 내린 눈이 저수지를 덮은 영향이 큰 듯했다.
1시가 넘은 시각, 권영수씨가 입질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줄자로 재보니 35cm짜리 월척붕어였다. “끌고 들어가는 입질을 챘다”며 권영수씨는 좋아했다. 풀이 죽어 있던 우리는 생기가 돌기 시작해 두세 시쯤 철수하려던 계획을 해질 무렵까지 늦추기로 했다. 그 뒤로 간간이 올라오는 배스 성화 속에서 박동일, 권영수씨가 준척 붕어 한 마리씩을 더 보태 이날 총 4마리의 붕어를 낚고 돌아왔다. 다른 꾼들도 이따금씩 올리는 걸 봤는데 월척은 넘지 못했다. 
현지 단골꾼들의 말에 따르면 “안터지는 인근에 있는 학지나 강포지, 냉정지의 명성에 가려 낚시인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씨알이 굵어 가끔 여름철에 대물낚시를 하기 위해 찾는데, 얼음낚시에 붕어가 잘 낚인다”고 했다. 그들은 지렁이를 우선적으로 사용하지만 배스 성화가 심할 때는 글루텐떡밥을 함께 준비한다고 말했다.  


▒가는 길  서울에서 의정부까지 간 다음 43번 국도를 타고 포천을 지나 신철원으로 진입한다. 시내 입구에 있는 연봉제 삼거리에서 김화 방면으로 계속 직진(우측은 시내길), 300m 가다 철원산업기술연구원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언덕을 넘어 가면 길 우측에 안터지 수면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산 84-1번지.
▒조황문의  철원 동송레저 033-455-9114

 

▲ 낚시인들이 안터지에서 낚은 배스를 일렬로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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