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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물낚시 현장 - 양산 물금읍의 증산수로가 겨우내 얼지 않는 비밀은?
2012년 03월 11377 2674

겨울 물낚시 현장

 

 

양산 물금읍의 증산수로가 겨우내 얼지 않는 비밀은? 

 

 

I 권기원 케미히야·네이버카페 월척토붕사 운영자 I

 

 

필자가 운영하는 토붕사 카페 회원들은 전국에 분포되어 있어 수시로 조황정보가 들려온다. 최근 물낚시로 손맛을 즐긴 경남 양산시 물금읍의 증산수로는 토붕사 회원 임병호씨가 찾아낸 곳이다.
 

 

▲ 증산수로 중류의 결빙이 되지 않은 구간에서 낚시하고 있는 취재팀. 상류 쪽으로 얼음이 보인다.
 

▲ “요즘 이런 붕어 보기가 어디 쉽습니까?” 토붕사 경남지부 회원들이 증산수로에서 낚은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어디 물낚시 할 곳이 없을까?’
한파 때문에 내가 사는 경북은 물론 경남의 저수지들까지 모두 얼어붙었다는 소식에 갈 곳 없어 노심초사하던 필자에게 2월 초 낭보가 들려왔다. 토붕사 경남지부의 임병호 회원이었다.
“양산시 물금읍에 있는 증산수로란 곳에서 아침저녁으로 준척급이 잘 낚인다. 인근에서 유일하게 이곳만 결빙이 이루어지지 않아 물낚시를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한걸음에 양산으로 달려갔다.
2월 4일 오전 11시경 현장에 도착하니 먼저 와 있던 12명의 경남지부 회원들이 필자를 반겨주었다. 임병호 회원은 “사흘 동안 영하 칠팔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 때문에 낚시를 하지 못했는데, 그 전까지는 꾸준하게 붕어가 낚였다. 다행히 오늘 날씨가 풀려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물금읍 증산리에 있는 증산수로는 대구-부산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이어주는 중앙고속도로의 지선인 물금IC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낚시구간은 대략 2km 정도 되었으며 우리가 낚시할 곳의 수로 폭은 10m가량 되었다. 증산수로도 거의 전역이 결빙되어 있었으나 신기하게도 중류쯤 비닐하우스 앞쪽 50m 구간만 얼지 않고 있었다. 이곳은 부산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철로 아래쪽에 위치해 있었다.
임병호씨는 지난 초겨울에 이 수로를 알았다고 했다. 그는 “수로와 인접해 있는 대형 비닐하우스(야채를 키운다)에서 온도 조절을 위해서 수로의 물을 끌어당겨 순환시키는데 이곳에서 흘러나온 온수가 결빙을 막아준다”며 “월척은 귀한 편이지만 여덟아홉치급이 주종으로 마릿수가 좋은 곳이다. 12월 하순에는 37cm 혹부리가 낚인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 비닐하우스 맞은편에 앉은 정진원씨.

 

▲ 토붕사 경남지부 회원들이 증산수로에서 낚시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비닐하우스 온수 흘러드는 50m 구간만 해빙

 

취재팀은 수로 양쪽으로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펴기 시작했다. 필자는 비닐하우스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짧은 대 부터 긴 대까지 다대편성을 했다. 뗏장 주변으로 수심은 80cm 정도 나왔다.
썩은 수초가 두텁게 깔려 미끼를 바닥까지 내리기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7호 봉돌로 가볍게 찌맞춤한 채비에 지렁이 미끼를 달아 탐색을 해본다. 입질이 예민한 요즘에는 여러 마리 꿰기보다는 먹기 쉽도록 두 마리 정도 꿰는 게 유리하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찌가 꿈틀하더니 쭉 솟는다. 그런데 첫수에 배스가 올라왔다. ‘어쩐지 입질이 시원하다 싶었어.’ 그러나 배스가 제법 좋은 활성을 보인다는 것은 분명 붕어들의 움직임도 있을 거란 증거가 아닐까? 기대 속에 오후 낚시를 계속했지만 지렁이에는 입질이 없었고, 떡밥낚시를 하던 낚시인들이 7치 전후의 잔 씨알만 몇 마리 낚을 뿐이었다. 해질 무렵이나 되어야 큰 녀석들이 물어줄 모양인가? 

 

 

  

▲ 수로 위로 고속도로와 부산지하철이 다닌다.                     

◀ “끌고 들어가는 입질에 깜짝 놀랐어요.” 이윤진 회원이 배스를 낚았다.

 

어둠이 내리자 정말 준척급 붕어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저녁 7시경 필자도 삭아 내린 뗏장 사이에 내린 3칸 대에서 입질을 받았는데, 두 마디 올리다 멈칫 한 걸 챘더니 29.5cm 붕어였다. 초저녁 두어 시간 동안 7마리 낚았는데 양어장 붕어처럼 8~9치급으로 비슷비슷한 씨알들이 올라왔다. 9시가 넘어서면서 입질은 소강상태를 보였고, 필자는 혹시나 월척급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 속에 새벽 2시까지 기다려봤지만 한밤에는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잠시 눈을 붙이고 동틀 무렵이 되어 낚시를 시작하자 다시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오전 9시까지 다문다문 낚이다 10시가 지나자 입질은 뜸해졌다. 필자가 준척 세 마리를 낚는 등 고른 조황 속에 대부분 한두 마리씩 낚을 수 있었다. 기대했던 월척은 볼 수 없었지만 한겨울에 때글때글한 준척 붕어를 10여수 낚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서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증산수로를 빠져나왔다.
증산수로는 낙동강에서 양산천을 거쳐 강붕어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자원이 풍부한 곳이었다. 붕어 체고도 좋고 손맛도 일품이었다. 배스가 있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미끼를 준비해 붕어낚시를 즐기면 분명히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현지 단골꾼들의 말을 빌리면 ‘증산수로는 10월부터 이듬해 봄 산란철까지 좋은 조황을 보이며 특히 해빙 직후부터 산란 전까지 피크시즌인데 이때는 월척붕어도 잘 낚인다’고 한다. 취재당일 낚인 붕어들은 배가 불렀고, 어떤 붕어는 항문이 벌어져 알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그리고 수로 연안을 따라 수초 형성도 잘 되어 있어 비록 도심 속에 있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 곳이었다.  
▒취재협조 네이버 카페 월척토붕사 http://cafe.naver.com/dnjfcjrxhqndtk

▒가는 길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대동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 방면의 중앙고속도로 지선으로 갈아탄 뒤 물금IC에서 내린다. 요금소를 나오자마자 우회전, 양산천을 좌측에 두고 2.2km가량 가다 T자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새로 난 도로를 달리다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한 뒤 우회전하면 취재팀이 낚시했던 증산수로 중류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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