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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임박 - 추자도 영등감생이 6짜 시동 걸었다
2012년 03월 9490 2677

시즌 임박

 

 

 

추자도 영등감생이 6짜 시동 걸었다

 

 

국내 제일의 바다낚시터 추자도가 올 겨울엔 이름에 걸맞지 않는 부진한 조황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영등철(음력 2월)을 코앞에 둔 2월 초순에 접어들자 본색을 드러내려는 듯 전역에서 대물 감성돔을 배출해내기 시작했다.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지금, 바야흐로 영등감생이 시즌이다.

 

 

이기선 기자 http://blog.naver.com/saebyek7272

 

 

▲ 추자군도 동남단 모여의 부속여인 똥여에 오른 낚시인들. 들물에 51cm벵에돔과 45cm급 감성돔 세 마리가 낚였다. 

 

▲ 수원 피싱21 허윤철 총무가 소머리섬 해녀막사에서 만조 물돌이때 낚은 58cm 감성돔을 자랑하고 있다.

 

올 겨울 추자군도 조황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저수온이 아니라 고수온과 맑은 물색이었다. 11월 하순부터 12월 중순까지 15도 이하로 수온이 떨어지지 않아 참돔과 돌돔이 늦게까지 낚였는데 덕분에 초겨울 돌돔이 호황세를 보이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기까지 했다. 물색도 맑아서 잡어가 성화를 부렸다. 소위 말하는 우윳빛 ‘감생이 물색’은 1월이 넘어서야 돌아오기 시작했다. 추자도의 감성돔낚시는 그제야 출조 러시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런데 1월부터 감성돔낚시가 순항할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이번에는 사흘에 한 번씩 폭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꾼들의 출입을 봉쇄했다.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출조하는 수원 피싱21 출조팀이 1월 한 달 동안 겨우 3회 출조할 정도로 주의보가 잦았다. 그러나 주의보가 해제된 틈을 이용해 진입했던 꾼들은 큰 씨알은 아니지만 제법 쏠쏠한 마릿수 조과로 재미를 볼 수 있었다고. 감성돔은 전역에서 낚였으나 악천후 때문에 멀리 나가지 못하고 가까운 곳 위주로 출조해야 했다. 덕분에 직구도, 섬생이, 밖미역, 푸렝이, 사자섬과 본섬의 청석, 나바론 등이 1월의 접전지역이었다. 
그러나 평균씨알이 35~40cm급으로 잔 편이었으며 45~50cm가 간혹 섞이는 상황으로 6짜는커녕 5짜도 구경하기 힘들었다. 추자도의 명성에 맞는 대형 감성돔은 2월에 들어서야 출현하기 시작했다.

 

▲ 서산 강바다낚시 백영호 사장이 모여 북동쪽 콧부리에서 감성돔을 뜰채에 담아 올리고 있다.

 

▲ 모여 똥여에서 51cm 벵에돔을 낚은 부천의 이장권씨.

1월 하순에 5짜급 대거 출현

 

1월 하순에 추자도에 들어갔던 한국프로낚시연맹 서울지부 조용삼씨가 일행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핸드폰으로 보내왔는데 하나같이 5짜급들로 나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당시 남해안 전역이 몰황에 허덕일 때였다. 두 사람은 3일 동안 사자섬과 병풍섬, 밖미역섬을 오가며 하루에 일고여덟마리씩 낚았는데, 조용삼씨는 “드디어 추자도가 제 시즌을 맞았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기자는 즉시 추자도로 가려 했으나 또 폭풍주의보가 발목을 잡아 일주일을 기다려야 했다. 주의보는 2월 3일 금요일 아침에 해제되었고, 그날 밤 나는 1박2일 일정으로 출조하는 수원 피싱21팀과 동행했다. 김병삼 총무는 “우리도 2주일만의 출조라 몹시 설렌다”고 말했다.
이날은 승합차 두 대가 떴다. 이맘때면 항상 리무진버스로 출조했는데, 아무래도 날씨 탓인지 출조객 수가 예년 같지 않다는 이연규 사장의 설명이었다. 김병삼 총무와 내가 탄 승합차는 서산 강바다낚시에 들러 백영호 사장과 세 명의 회원들을 태운 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렸다. 새벽 2시경 해남 토말 선착장에 도착했고 우리를 태운 강바다호는 3시 정각에 토말항을 빠져나갔다.
1시간 후 추자도에 닿았고 취재팀은 하추자도 신양리 대물민박에 짐을 풀었다. 수원에서 우리보다 훨씬 늦게 출발했던 허윤철 총무 일행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그들은 진도에서 낚싯배를 타고 들어왔다.
대물민박 최기훈 사장은 4년 전 털보낚시 김재중 사장이 운영하던 민박집을 인수했다. 단골꾼들에게 ‘최포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모두 급한 마음에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대물레저호에 올랐다. 나는 당연히 사자섬이나 푸렝이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기훈 사장은 소머리섬과 모여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자섬, 푸렝이, 밖미역에서 자리를 차지하려면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오히려 낚시꾼들이 매일 쉬지 않고 밑밥을 뿌려대니 잡어만 들끓어 감성돔을 낚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우리가 갈 모여와 소머리섬은 1월 내내 꾸준하게 감성돔이 낚였던 곳으로 우리 민박집 말고는 들어오는 배가 없어 오붓하게 낚시할 수 있을 겁니다. 최근에는 5짜가 넘는 대형급이 낚이니 바짝 긴장해야 합니다.”

 

모여 똥여 상세 포인트

 

 

   

▲ “손맛 최곱니다.” 서산 강바다낚시 백영호 사장(좌)이 연주흠 회원과 함께 52, 40cm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 둘째 날 모여에서 감성돔을 낚은 부산의 김현수·신향자 부부.

허윤철 총무팀은 소머리섬에, 김병삼 총무팀은 모여에 내렸다. 두 곳 모두 신양리에서 배로 20분 넘게 걸리는 먼 섬인데 모여가 조금 더 멀다. 대물레저호는 먼저 모여의 부속여인 똥여에 부천꾼 이장권씨와 수원의 이선형씨를 내려주고 모여 본섬에 차례로 하선시켜 나갔다.
모여는 전역이 얕은 여밭으로 깊어봐야 12m를 넘지 못한다. 대부분 6~8m 수심을 보이는 곳으로 특별한 명당이 따로 없을 정도로 고른 조황을 선보인다고 했다. 김병삼 총무는 “바닥에는 날카로운 여들이 많아 대형급을 걸면 수시로 채비가 터져나가기 때문에 무식할 정도로 강하게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포인트들이 들물과 썰물을 동시에 노릴 수 있으며 이른 아침에는 물때 상관없이  발밑에 감성돔이 붙는다고 했다. 과연 낚시를 하자마자 감성돔이 물기 시작했고 세 군데서 채비를 터뜨린 뒤 탄식이 터져 나왔다. 2호 목줄도 속수무책이라고 했다. 씨알도 굵었지만 발밑에서 입질을 받다보니 강제집행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김병삼 총무는 “이맘때는 사실 2호 목줄도 불안합니다. 3호 목줄이라도 사용해야 합니다”하고 말했다.
똥여에서는 들물 조류가 흐르는 9시 30분까지 51cm 벵에돔을 비롯해 45cm 전후의 감성돔 세 마리가 낚였다. 본섬 북동쪽 콧부리에 올라선 서산 강바다낚시 백영호 사장과 연주흠씨도 감성돔을 낚았다. 이른 아침에 벵에돔으로 보이는 녀석을 터트린 뒤 40cm와 52cm 감성돔을 낚았다. 5짜 감성돔은 만조 직후 초썰물에 본류에 태워 낚았다. 쇠코를 바라보는 북서쪽에 올라선 김병삼 총무는 40cm급 한 마리로 체면을 세웠다. 그 외 철수 무렵까지 본섬에서 두 마리가 더 낚여 첫날 모여 조과는 8마리로 마감했다. 특이한 것은 이날 포인트마다 혹돔이 마릿수로 낚였다는 것이다.  
오후 4시 반경 철수했는데, 소머리섬에서도 비슷한 마릿수 조황이 나왔다. 그중 해녀막사 앞에서 초썰물에 배출된 58cm짜리 대형 감성돔이 빛을 발했다. 주인공은 허윤철 총무로 회원들의 부러움을 샀는데 기념촬영만 한 뒤 그날 밤 횟감으로 쾌척했다. 이날은 주의보 뒤끝이어서 그런지 제법 북서풍이 불긴 했지만 많은 곳에서 감성돔이 쏟아졌다. 밖미역섬 다이아몬드 맞은편 홈통에 하선한 진주꾼들은 5짜 두 마리를 포함 4마리를 낚았는데, 씨알 면에서는 모여와 소머리섬을 따라오지 못했다. 

 

   

▲ 최근 조황이 좋은 소머리섬.                                                ▲ 민박집의 저녁식사.

모여와 소머리섬의 선전

 

둘째 날 새벽은 강풍에 눈보라까지 몰아쳤지만 낚시인들의 열정은 막지 못했다. 둘째 날에도 대물레저호는 소머리섬과 모여로 향했다. 나는 소머리섬으로 가고 싶었으나 이날 육지로 철수하는 사람들은 모두 모여로, 나머지 낚시인들은 소머리섬으로 나눠져 할 수 없이 다시 모여로 가야 했다.
나는 어제 서산팀들이 52cm 감성돔을 낚았던 북서쪽 콧부리에 허윤철 총무와 함께 내렸다. 눈발이 휘날리는 속에서 낚시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남쪽 갯바위에서 바람을 의지한 채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부산의 김현수, 신향자 부부가 45cm급 두 마리를 낚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오전 11시 철수하는 도중 소머리섬으로 갔던 김병삼 총무 팀은 입질이 없었던지 포인트를 옮기기 위해 배에 올랐다. 그리고 오후 썰물에는 푸렝이와 망여로 옮겼는데 우리가 철수한 뒤에는 낱마리 조과를 보였으며 다음날 오후에 주의보가 다시 발효되면서 쫓겨나오다시피 했다고 알려왔다.
추자도는 매년 가장 많은 6짜 감성돔을 배출시키는 곳이다. 올해도 영등철에 임박해 많은 꾼들이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바다가 잔잔해지고 수온이 반등하는 3월 한 달간이 최고의 6짜 찬스다. 사자섬, 푸렝이, 밖미역섬, 모여, 섬생이 등 전통의 6짜 산지들이 꾼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누가 제일 먼저 6짜 주인공이 될지 궁금하다.   
▒ 취재협조 수원 피싱21(031-281-0346), 추자도 대물민박(011-222-8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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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영등철 채비 및 공략법

 

김병삼 수원 피싱21 총무ㅣ

 

추자도는 주로 6~7m에서 깊어봐야 12~13m권에서 감성돔이 낚인다. 영등철이라고 해서 특별히 포인트가 달라지지 않는다. 대형 감성돔은 조류가 느릿한 지류보다 빠른 본류대를 노려야 낚을 확률이 높다. 채비 역시 고부력에의 2호, 3호를 선택한다. 결코 예민성을 따질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대형 감성돔이 있을 만한 곳까지 채비를 흘려주는 것이다. 
5짜 이상 6짜급 감성돔을 안전하게 끌어내기 위해서는 2.5호부터 출발해 3호 목줄까지 사용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어제 호황을 보였던 자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어제 떼고기 조황이 나왔다고 오늘 또 나오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물때나 선장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낚시꾼이 그동안 내리지 않던 생자리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등시즌에는 평소보다 밑밥을 3~4개 정도 더 챙기고, 집어제와 압맥도 한 봉씩 더 섞어 더 멀리, 더 깊은 곳을 공략할 수 있도록 단단하게 뭉쳐주어야 한다. 입질이 없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한곳을 집중적으로 꾸준히 공략하다 보면 행운을 안을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영등철 6짜 포인트는 사자섬, 푸렝이, 밖미역섬, 상섬, 수영여, 상추자 나바론, 직구도 등이다.

 

추자도 낚시비용

추자도는 해남과 진도에서 고속 낚싯배들이 운항하므로 당일낚시꾼들도 많이 찾고 있다. 80년대부터 일찍 낚시터로 개발된 추자도는 민박집 도시락이나 반찬이 원도 가운데 제일 좋다는 게 단골꾼들의 중론이다. 민박집에서 받는 요금은 방 한 칸 하루 4만원(두 명이 함께 잘 경우 1인당 2만원), 뱃삯 하루 1인 4만원(장거리는 1만원 추가),
식사 한 끼 5천원씩이다. 해남(진도)-추자 간 낚싯배 왕복 뱃삯은 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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