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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창만수로 원정기_하류 보팅은 꽝~ 상포강 상류 워킹에서 100마리
2012년 04월 5570 2743

해창만수로 원정기

 

배스는 우리보다 일찍 움직이고 있었다!


하류 보팅은 꽝~ 상포강 상류 워킹에서 100마리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 팀스나이퍼 하승원 회장이 상포강 상류의 냉장고 포인트에서 낚은 배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겨울이 어찌나 추웠던지 부동의 배스터라고 알려진 고흥 해창만도 한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지난 1월 중순 해창만으로 출조한 팀스나이퍼 회원들은 얼음을 깨고 낚시해야 하는 웃지 못할 고행을 겪고 돌아왔다. 슬로프 주변과 상류의 얕은 곳이 죄다 얼어버린 탓에 노로 얼음을 깨며 보트를 저어 나갔다. 상황이 그러니 워킹낚시도 될 리 만무했다.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꽝을 치고 왔지만 팀스나이퍼 회원들은 2월에 한 번 더 복수전을 계획했다. 그들이 활동하는 경기북부의 동두천은 다른 지역보다 배스 시즌이 빨리 끝난다. 그래서 원정낚시에 대한 기대와 열망도 그만큼 더 큰 것이다.
2월 25일 밤 10시, 장판선 프로가 운영하는 동두천시의 배스샵 ‘배싱’에 모여 장판선 프로와 팀스나이퍼 회원 14명이 버스를 타고 해창만으로 출발했다. 팀스나이퍼 하승원 회장은 “인원이 적을 땐 승합차를 렌트해 가지만 이번엔 인원이 많아 버스를 빌렸습니다. 운전기사가 동행하니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서 좋고, 보트를 포함해 많은 양의 짐을 싣고 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동두천시에서 고흥 해창만까지는 무려 445km! 스마트폰으로 가는 길을 검색해보니 6시간40분이나 걸리는 먼 길이었다.

 

 

▲ 출발하기 전 장판선 프로의 샵 앞에서 회원들이 모두 모여 촬영을 했다.

 

 

지나칠 수 없는 상류의 워킹 명소들

 


버스로 이동한 덕분에 한숨 자고 일어나니 동이 트기 전 해창만에 도착해 있었다. 우선 상포강 상류에 있는 해창만배스캠프(포두면 남촌리)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임의석 대표가 운영하는 해창만배스캠프는 해창만 포인트를 가이드하며 보트 대여와 숙박업을 겸하고 있다. 미리 예약을 해두면 아침, 점심 식사도 해결할 수 있는데, 우리는 여기서 전라도식 백반으로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식사 후 버스에 싣고 온 보트와 배스캠프에서 렌트한 보트를 점검한 후 곧장 포인트로 나갔다. 오전 피딩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서둘렀다. 5대의 보트에 2인1조로 10명이 보팅을 나갔고, 4명은 워킹에 도전했다. 나는 김진영씨와 함께 보트를 타고 나갔다.
보팅에 나선 팀은 하류의 6~8m 수심에 스쿨링되어 있는 배스를 찾아 나섰다. 정희도씨는 “여러 곳에 문의해 본 결과 배스들이 아직 얕은 곳으로 붙지는 않았으며 하류의 깊은 곳에 배스가 스쿨링된 곳이 있다고 합니다. 2월 초에도 추운 날이 계속되었기 때문에 좋은 조황은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깊은 곳을 노리면 빅배스로 손맛을 보기는 어렵지 않을 듯합니다”라고 말했다. 회원들도 모두 비슷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하류를 공략하는 데 동의했다.
워킹에 나선 낚시인들은 우선 배스캠프 주변의 상류에서 낚시한 후 여의치 않으면 배스캠프에서 렌트한 승용차를 타고 하류 제방으로 이동해 그 주변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들이 먼저 상류를 노린 이유는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상포강 상류에는 배스들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포강 상류에는 ‘냉장고자리’와 ‘무너진수중보’와 같은 워킹명당이 있으니 그곳을 먼저 노려볼 만했다.

 

 

▲ 해창만배스캠프 내부.

 


워킹팀은 배스캠프 선착장에서부터 루어를 날리기 시작했는데, 김광배씨가 뜻하지 않게 미노우에 피라미를 걸어내 분위기가 한껏 고무되었다. 미노우 바늘에 걸려들 정도로 많은 피라미가 있다는 것은 그 주변으로 배스가 포진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류 깊은 곳에 배스가 있다더니…

 

 


나는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는 보팅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해 보트팀과 취재를 나섰지만 포인트로 나가보니 보팅이 유리한 것도 아니었다. 이유는 상포강 상류에서 해창대교를 지나 본류권으로 내려가니 바람이 아주 거세게 불었기 때문이다. 워킹이라면 바람이 덜타는 곳을 찾거나 적어도 맞바람이 부는 자리는 피할 수 있겠지만, 보팅은 본류권의 깊은 곳을 노리기 위해 호수 한가운데 떠있다 보니 바람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함께 보트를 타고 나온 김진영씨는 “다행히 얼음은 모두 녹았지만 바람이 너무 찹니다. 배스가 스쿨링된 자리를 찾기 전에 우리가 먼저 얼어 죽겠어요”라고 말했다.
해창만까지 와서 바람에 낚시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언 손을 불어가며 하류 곳곳을 뒤지고 다녔다. 다행히 수심 5~6m가 나오는 해창만준공기념탑이 보이는 제방권에서 배스가 어탐에 찍혔다. 김진영씨는 블레이드베이트로, 나는 크랭크베이트로 바닥을 두드렸으나 전혀 반응이 오지 않았다. 비슷한 곳을 여러 곳 돌아다녔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한 시간쯤 포인트를 돌며 허탕을 치고 있는데 상류로 워킹을 간 김광배씨가 김진영씨에게 ‘냉장고자리 대박. 30~40cm로 계속 나옴’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를 받았지만 보팅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하류에도 어탐기에 배스로 보이는 물고기가 계속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워킹팀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오기도 발동했다. 그래서 각종 루어로 교체해가며 훑은 자리를 또 훑었지만 끝내 입질은 오지 않았다.
김진영씨와 나뿐 아니라 보팅을 나온 나머지 회원들도 노피시를 하고 말았다. 보팅을 나선 몇몇 회원은 일찌감치 연락을 받고 상류로 돌아가 워킹낚시를 즐겨 손맛을 보았다.
오전 10시쯤 결국 포기하고 상류로 올라가는데, 무너진수중보 일대에서 보팅을 하던 현지 낚시인들이 배스를 낚아내는 것이 보였다. 보트를 연안에 바짝 붙여 웜으로 갈대를 직접 노리니 큰 배스가 물고 나왔다. 그것을 본 우리는 순간적으로 뒤통수를 맞은 듯 머리가 띵해졌다. 배스는 이미 움직여서 전부 섈로우에 붙어 있는데 오전 내내 엉뚱한 본류에서 헛수고만 했기 때문이다.

 

 

▲ 동이 트기 전에 촬영한 해창만배스캠프. 해창만 조황 정보부터 보트 대여와 숙식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냉장고자리에서 백 마리 히트”

 


손맛을 실컷 본 워킹팀이 먼저 배스캠프로 돌아가 점심식사 준비를 했다. 뒤늦게 상류로 올라온 김진영씨와 나는 부랴부랴 웜으로 섈로우를 노렸지만 배스의 입질을 받을 수는 없었다. 이미 다른 낚시인들이 훑고 간 자리라 입질이 없는 듯했다. 하는 수 없이 점심부터 먹고 2차전은 상류로 나가기로 했다.
점심에는 배스캠프 마당에서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 보팅팀과 워킹팀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보팅에서는 단 한 마리의 배스도 나오지 않았지만 워킹팀은 냉장고자리에서 크고 작은 배스로 무려 100여 마리를 낚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꽝을 맞고 온 나를 놀리기 위해 회원들이 장난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장판선 프로가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며 오전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기자와 함께 보팅을 나간 김진영씨도 오후에 배스로 손맛을 보았다.

 


“채비를 던지자마자 배스가 입질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두 마리 물고 말겠지 했는데 입질은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던지는 족족 받아먹었고 한 사람당 열댓 마리씩 낚았으니 낚은 것만 따진다면 백 마리는 족히 될 것입니다. 우리 말고도 워킹낚시를 나온 현지인들이 있었는데 그들도 상당한 양을 낚았으니 실제로는 더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성환씨는 53cm 배스를 낚았다고 자랑하며 엄지에 생긴 배스의 이빨 자국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스펜딩 미노우로 초슬로우 리트리브를
점심을 먹은 후 보트를 몰고 곧장 상류로 올라갔다. 상류엔 팀스나이퍼 회원들과 현지인들이 섞여 10여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승원 회장은 우리에게 “서스펜딩 미노우가 가장 잘 먹혔습니다. 액션을 줄 필요는 전혀 없으며 천천히 감으면 배스가 달려듭니다. 바이브레이션도 잘 먹고, 스푼도 잘 먹지만 수심이 2m 정도밖에 되지 않아 천천히 감으면 바닥에 걸릴 수 있으니 서스펜딩 미노우가 더 쓰기 편합니다”라고 말했다.

 

 

 

▲ 냉장고자리에서 워킹으로 50cm 배스를 히트한 이성환씨.

 

 


낚시인들이 서 있는 반대편 연안으로 접근해 캐스팅하니 미노우에 난데없이 메기가 걸려 올라왔다. 동시에 연안에서 낚시하던 라기원씨도 메기를 걸어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배스의 입질이 들어오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 상류 전역을 노렸지만 입질 무. 김진영씨는 “상황이 끝난 상류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상류의 배스가 좀 더 아래로 내려갔을 것 같은 느낌에 보트를 돌려 오전에 현지인들이 보팅을 하던 무너진수중보로 내려갔다. 하드베이트로 바닥을 두드리지 않고 웜으로 갈대를 노린 결과 마침내 배스를 만날 수 있었다. 김진영씨는 “배스가 여전히 웅크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 실수였습니다. 배스는 생각보다 낮은 수온에서도 움직이기 시작하고, 먹이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배스들은 철저히 얕은 곳의 스트럭처를 타고 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모험일 수도 있겠으나 제대로 된 손맛을 보려면 역시 고기보다 한발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보팅팀들은 뒤늦게 30~40cm 배스로 아쉬운 손맛을 즐길 수밖에 없었다. 워킹팀은 오후 조과가 극히 부족했으나 오전에 실컷 손맛을 즐긴 덕분에 전혀 불만이 없는 듯했다. 낚시는 오후 4시 정도에 마쳤다. 장비를 정리해야 하고 돌아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팀스나이퍼 회원들은 해창만 3차 원정을 예고했다. 이유는 해창만 피크가 3~4월이기 때문이다. 하승원 회장은 “해창만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초봄에 가장 조황이 좋습니다. 중부권 포인트가 시즌을 시작하면 해창만까지 원정을 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낚시인들이 많은데, 피크 시즌의 해창만은 신기록 제조기나 다름없습니다. 씨알 마릿수 모두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회원들과 의견이 맞는다면 3월에 한 번 더 해창만에 도전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취재협조 팀스나이퍼 cafe.daum.net/t-sniper, 동두천 배싱 010-5306-2638
▒조황문의 해창만배스캠프 010-8615-1806


루어는 가리지 말 것!

해창만의 루어 패턴도 웜 VS 하드베이트로 나뉜다. 현지인들은 해창만은 얕은 곳이 많고 스트레스를 받은 배스가 많기 때문에 웜으로 살살 꼬아서 낚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크랭크베이트, 바이브레이션, 블레이드베이트로 바닥을 두드려야 더 잘 낚일 때도 있으며 취재 날에는 서스펜딩 미노우의 슬로우 리트리브에 배스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조량만 좋으면 3월에도 탑워터 루어가 먹힌다고 하니 채비를 골고루 써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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