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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겨울낚시 100% 즐기기
2011년 02월 9006 277

한국 제일의 원정 갯바위 - 추자도 겨울낚시 100% 즐기기


볼락·참돔 겨울 신상품으로 인기 상승, 감성돔은 주의보 때 본섬에서 호황

 

| 김진현 기자 |


“추자도에 감성돔이 크게 줄었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감성돔 외에 다른 어종들이 겨울에 늘어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감성돔 조황은 예년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며, 참돔과 볼락은 확연히 늘어났다. 대형 벵에돔도 과거만 못하지만, 겨우내 꾸준히 출몰하며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어쨌든 한겨울의 추자도는 다른 곳보다 감성돔을 많이 낚을 수 있는 곳이다.

 

▲추자도 상섬에서 감성돔을 낚아내고 있는 진준호(앞), 진승준씨.

 

낚시인들은 추자도를 환상의 섬, 꿈의 원도라 부른다. 그러나 나는 최근 몇 년간 추자도에서 그 명성에 걸맞은 재미를 본 적이 없다. 큰 감성돔을 낚는 현장을 취재할 수는 있었지만 초등감성돔의 마릿수 대박은 경험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내가 운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나만 연속으로 실패하는 것이 아니었다. 추자도는 이제 옛날과 같은 겨울감성돔의 천국은 아닌 것이다. 차라리 참돔, 벵에돔, 돌돔, 볼락 등 다른 어종까지 대상어종을 폭넓게 정하고 겨울 추자를 찾는 것이 풍성한 조과를 거둘 수 있는 자세란 것을 알게 되었다.
“추자도에서 감성돔이 잘 낚이지 않으면 다른 원도로 가면 되지?”라고 말하는 낚시인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추자도만한 겨울 감성돔 낚시터가 우리나라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가거도나 태도, 만재도 매니아가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발끈하겠지만,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도 추자도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추자도의 장점은 첫째, 다른 원도에 비해 감성돔 시즌이 길다는 것이다. 태도, 만재도, 맹골도, 홍도는 1월 중순이면 감성돔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고 2월이면 완전히 시즌이 끝난다. 그렇다면 2~3월에 갈 수 있는 원도는 가거도와 추자도 밖에 없다. 여수에 거문도가 있지만 이제 거문도는 당일치기 낚시터로 변모해 원도라 하기도 어렵다. 가거도와 추자도를 비교하면 어떤가. 가거도는 거리가 멀다는 치명적인 핸디캡이 있다. 진도 서망에서 추자도까지는 한 시간이 안 걸리지만 가거도까지는 네 시간이 걸린다. 추자도는 1박2일 주말출조로도 다녀올 수 있지만 가거도 1박2일은 힘들다.
둘째, 추자도는 가거도보다 포인트가 넓고 민박과 낚싯배가 많아 동시에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셋째, 북서계절풍이 수그러들 1월 말 이후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5짜, 6짜 감성돔의 확률은 여전히 추자도가 최상위에 있다. 추자도의 초등감생이는 시들해졌다고 하나 간헐적으로 터지는 영등감생이 호황은 아직도 위력적이다.

▲ 진주 허대장낚시 박준기 회원이 1월 6일 푸렝이 연등에서 50cm 벵에돔을 낚았다. 

 

괴력의 입질! 3호 목줄이 두 번이나 싹둑

 

지난 12월 20일 해남 황제호를 타고 추자도로 들어갔다. 2박3일의 이 취재일정에 순천의 진승준(한국프로낚시연맹, 머모피 필드테스터)씨와 창원의 진준호, 부산의 김영규씨가 함께했다. 우리의 계획은 첫날 오전에 감성돔을 노리고 상황을 봐서 오후부터 참돔을 하든지 감성돔을 하든지 결론을 내리는 것이었다. 겨울에도 참돔이 기승(?)을 부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참돔장비도 챙겼고 참돔낚시에 쓸 크릴 네 박스와 집어제 두 박스도 더 가져갔다.
이창일씨가 운영하는 하추자도 묵리의 추자피싱랜드에 도착한 우리는 곧장 푸렝이로 나갔다. 희뿌연 감생이 물색을 기대했지만 물색은 맑았고 그 순간 ‘감생이는 아니다’라는 직감이 들었다. 진승준씨도 같은 생각이라 우리는 참돔을 노릴 요량으로 푸렝이 셋째연목에 내렸다.
셋째연목은 여름낚시가 잘되지만 겨울에도 큰 위력을 발휘하는 포인트다. 북쪽 자리는 들물에 조류가 망여로 뻗을 때 그 방향으로 100m 흘려서 참돔을 노릴 수 있다. 반대편 푸렝이를 바라보는 남쪽 자리는 수심 3~4m의 여밭으로 역시 들물에 감성돔을 노릴 수 있다. 큰 연목과 둘째연목 사이 물골에 고부력 구멍찌를 태워 100m 정도 흘리면 감성돔이 문다. 조류가 아주 세기 때문에 수심은 3~4m라도 채비수심은 7~8m에 맞추는 것이 요령이다.
진승준씨는 참돔을, 진준호씨와 김영규씨는 감성돔을 노렸다. 조금 있으니 둘째연목과 큰연목 그리고 본섬에 있는 작은 여에도 낚시인들이 내렸다. 그들 역시 감성돔을 노렸다.
첫 입질은 김영규씨가 여밭에서 받았는데, 올려보니 10cm짜리 감생이였다. 모두 한바탕 크게 웃고 말았다. 다음 입질은 진준호씨가 끝연목과 셋째연목 사이의 물골에 채비를 던져서 받았는데, 이삼 초도 버티지 못하고 채비를 날려 먹었다. 진준호씨는 “1.7호대에 3호 목줄을 쓰고 있었는데, 뭐가 물었기에 이렇게 허무하게 채비가 날아가냐”며 허탈해했다. 더구나 진준호씨는 한 번 더 그런 입질을 받았고 또 터뜨리고 말았다.
포인트 이동 중에 이창일씨에게 그 의문의 입질에 대해 물어보니 “감성돔 아니면 벵에돔이다. 가끔 발밑으로 큰 놈들이 들어오는데 그런 조류빨에 대물이 받히면 먹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후엔 밖미역섬으로 옮겼다. 진승준, 진준호씨와 나는 다이아몬드를 지나 미끄럼바위 안쪽 홈통에 내렸고 김영규씨는 동쪽 작은여 안쪽에 있는 본섬 홈통에 내렸다. 밖미역섬엔 뺀찌, 볼락, 망상어가 너무 설쳐 낚시가 힘들었다. 그런데 김영규씨는 30cm, 40cm 감성돔과 40cm급 돌돔 두 마리를 낚아 나왔다. 그는 “망상어가 많아 낚시가 힘들었다. 채비를 빨리 내리고 바닥을 긁었다. 약한 입질에 채비를 당겨주니 돌돔과 감성돔이 물었다”고 말했다.
민박집으로 철수한 후 다른 낚시인들의 조과를 보니 부산에서 온 정재희, 김경태씨가 푸렝이 닭발고랑에서 낚은 40cm 감성돔 두 마리뿐이었다.

 

▲ 취재팀이 내린 상섬 홈통. 첫 입질은 좌측의 홈통 앞에서 왔고 나머지는 취재팀이 서 있는 자리로부터 20m 바깥에서 왔다. 바깥쪽에서 낚은 감성돔의 씨알이 더 컸다.

 

상섬에서 30~40cm 감생이 연타

 

다음날은 본격적으로 감성돔을 노렸다. 이창일씨는 “시린여에 참돔낚시팀을 내리고 감성돔팀은 상추자 전역에 고루 하선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상섬 북쪽의 홈통에 내렸다.
예전에는 이맘때 떼감성돔 사태가 종종 나던 곳이라고 했는데, 내려보니 수심이 얕고 물색이 탁했다. 갯바위에는 돌김이 자라 미끄러워서 걸어 다니지 못할 정도였다. 느낌이 좋다 싶어 밑밥을 집중적으로 뿌린 후 김영규씨는 수심 3~4m인 홈통 안쪽을, 진준호씨는 수심 7~8m가 나오는 홈통 바깥을 노렸다. 김영규씨가 먼저 30cm 감성돔을 낚았다. 씨알은 작았지만 연속으로 입질이 왔다. 진준호씨가 바깥쪽에서 40cm가 넘는 감성돔을 낚아냈다. 살림망에 얼른 집어넣고 채비를 던지니 다시 입질. 진승준씨와 진준호씨가 40cm급으로 또 한 마리씩을 낚아냈다. 홈통 안쪽보다 바깥쪽의 씨알이 더 컸고 입질도 많았다. 그러나 갑자기 볼락과 망상어가 설치기 시작하더니 감성돔의 입질은 싱겁게 끝나버렸다. 진승준씨는 “잡어에 견딜 경단이나 게를 준비했어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우리의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자리에 내린 낚시인들의 조과도 기대해 보았다. 그러나 시린여에 내린 참돔팀이 30~50cm 참돔을 서너 마리 낚아왔고 다른 곳은 몰황이나 다름없었다. 납덕이와 덜섬에 내린 낚시인들이 40cm급 감성돔을 한 마리씩 낚았을 뿐 구멍섬, 개린여, 미역섬, 문여에서는 아무런 조과가 없었다. 낚시인들은 “볼락과 망상어가 많아 미끼가 견디지를 못한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오후에는 푸렝이 닭발고랑으로 갔다. 원래 이맘때 5짜 감성돔이 잘 낚이는 곳이고 어제 여기서 두 마리를 낚은 부산의 정재희씨가 “큰 놈은 터뜨렸다”고 말한 것에 솔깃했기 때문이다. 포인트에 내려 채비를 던지니 채비가 가라앉지 않았다. 꼬였나 싶어 살펴보니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진승준씨와 진준호씨도 “채비가 내려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혹시나 해서 전유동 채비로 바꾸니 찌가 수면에 떨어지자마자 시원하게 빨려 들어갔다. 엄청난 양의 볼락이 상층에 떠 있었다. 볼락 때문에 낚시가 안 된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 푸렝이 닭발고랑에서 볼락 떼를 만난 진승준씨가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20cm가 넘었다.

 

“볼락 등에 얹혀 미끼가 내려가질 않아!”

 

채비 수심을 30cm로 고정해 던지니 20cm가 넘는 볼락이 마구 물고 나왔고 가끔 15~30cm 긴꼬리벵에돔도 섞여 나왔다. 한 시간 정도 하니 50마리가 낚였다. 진승준씨는 “요즘 들어 겨울만 되면 추자볼락 타령을 하는 낚시인들이 많던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 이젠 볼락루어대를 들고 와서 쿨러부터 채워놓고 낚시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진준호씨는 30cm가 넘는 긴꼬리벵에돔을 낚았다. 진준호씨는 “대체 추자도의 긴꼬리벵에돔 시즌은 언제까지냐? 이러다 제주도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며 혀를 내둘렀다.
다음날은 강풍이 불어 일찍 철수를 서둘렀다. 이창일씨는 “내일은 주의보라니까 남은 손님을 모시고 본섬낚시나 다녀야겠다. 부속섬에서 감생이가 잘 낚이지 않더라도 주의보 때 본섬으로 나가면 40~50cm 감성돔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다. 하지만 손님들더러 주의보에 맞춰 오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참 갑갑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주의보 뒤끝을 노리면 어떨까? 이창일씨의 말에 의하면 요즘 추자도는 파도가 죽으면 물색이 금방 맑아지는 탓에 주의보 효과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고 한다.
사자섬, 절명여, 시린여, 오동여, 횡간도, 목개에서 60cm~80cm 참돔이 계속 낚이고 푸렝이와 직구도, 절명여에선 50cm에 육박하는 큰 벵에돔도 낚을 수 있다.     


 

▲ 1월 9일 푸렝이로 나간 추자도 피싱랜드 회원들의 조과.

 

 

▒ 취재협조 이부장의 추자도피싱랜드 010-5489-5500  
▒ 추자도 출조선 해남 땅끝항 황제호 010-3601-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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