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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 폐막 현장기 - 추자감성돔의 아쉬운 고별무대
2012년 05월 6920 2798

원도 폐막 현장기

 

 

추자감성돔의 아쉬운 고별무대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원도권 감성돔시즌도 저물어가고 있다. 추자도는 코앞에 참돔 시즌을 앞두고 있다. 돌아보면 원수 같은 겨울 날씨였다. 봄을 맞아도 바람 잘 날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던 추자도에서 모처럼 호황소식이 들려 막바지 감성돔을 만나러 부리나케 달려갔다.

 

▲ 추자 입성 첫날인 3월 20일 오후 썰물에 푸렝이 삼봉여 남쪽 갯바위에 내린 수원피싱21 김병삼씨가 감성돔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오랜만에 날씨가 화창했던 3월 7일부터 나흘 동안 추자도 전역에서 올 시즌 최고의 감성돔 조황을 보였다. 특히 직구도와 다무래미에서는 50cm급 감성돔이 마릿수로 낚였다. “혼자 하루에 12마리를 낚았다”는 물돌이민박 정영선 사장의 낭보를 인천꾼 김영문씨가 나에게 전해왔다.

4월호 마감을 끝내고 3월 19일 저녁 드디어 추자행에 올랐다. 수도권의 출조전문점인 수원 피싱21 회원들과 동행했다. 다섯 명을 실은 출조차량은 밤 9시에 수원을 출발, 다음날 새벽에 진도 서망항에서 진도레저호를 타고 새벽 5시경 추자도에 도착했다. 회원들은 신양리 대물민박에 짐을 풀었다.

“올 겨울은 예년과 달리 유독 날궂이가 심해 낚시가 쉽지 않네요.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감성돔 출조가 될 것 같으니 모두 열심히 해봅시다.” 김병삼 총무가 단골꾼들을 독려했다.

추자도 민박집들은 썰렁했다. 최기훈 사장은 “그래도 우리 집은 좀 나은 편이예요. 손님이 없어 올 겨울에 제대로 출항하지 못한 낚싯배들이 수두룩한 걸요. 특히 지금부터는 내만에 감생이가 붙는 시기라 손님들이 더 없을 겁니다. 빨리 참돔이 붙든지 해야지 원.”

모레부터 또 비를 동반한 주의보가 발효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TV에서 흘러 나왔다. 아침밥을 먹고 대물피싱호에 올랐다. 부산, 김해, 거창에서 온 꾼들까지 모두 아홉명이 승선했다.

“올 겨울에는 바람이 잦다 보니 바람을 등진 곳이 곧 포인트입니다. 주의보 직후라 오늘은 서풍이 강하니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사자섬으로 갑시다.”

오늘 같은 날 나지막한 밖미역섬은 난공불락이며, 푸렝이는 동쪽으로만 겨우 상륙이 가능했다. 사자섬도 텅텅 비어있었고, 대물피싱호는 바람을 피해 병풍섬 동쪽과 사자머리, 오른발톱으로 해서 사자꼬리, 제주여 순으로 하선해 나갔다. 김병삼 총무는 갯바위에 내리는 낚시인들마다 재차 주의를 주었다. “언제 대형급이 물지 모르니 긴장을 풀지 말고 채비도 튼튼하게 쓰세요.”

낚시인들을 다 내려주고 나는 김병삼 총무와 함께 사자꼬리섬과 마주보는 넓고 편편한 본섬 마당바위에 내렸다. “이곳은 수심이 얕아 최대한 멀리 쳐야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병삼 총무가 말했다. 과연 2호찌를 달아 30m 이상 던졌는데도 9m가 채 안 된다.

오전 들물에 쥐노래미와 50cm 농어가 낚였고, 우리 왼쪽으로 보이는 사자허리에 올라선 부부가 만조직전에 50cm급 참돔을 낚았다. 동시에 김병삼 총무도 입질을 받았지만 38cm 감성돔이었다. 씨알이 잘다며 투덜댄다.

10시 만조 물돌이때 포인트 이동을 위해 다가온 낚싯배를 타고 썰물 포인트인 푸렝이 삼봉여 남쪽 콧부리로 옮겼다. 오전 들물에 김병삼씨가 낚은 감성돔이 전부였고 오후에도 겨우 두 마리가 배출되었다. 김해꾼 오정호씨가 둘째 연목에서 40cm를, 거창꾼 김병수씨가 제주여에서 모여를 바라보는 동쪽 썰물포인트에서 50cm 감성돔을 낚아 배에 올랐다.

이날 저녁 최기훈 사장은 손맛에 허기진 꾼들을 위해 풍성한 만찬을 준비했다. 귀한 감성돔은 초밥을 만들었고, 숭어로 회를 썰어 푸짐하게 준비했다. 그밖에 다양한 해산물로 안주상이 만들어졌다. 단골꾼들은 싱글벙글, 모두 소주잔을 들이키며 첫날밤은 깊어갔다.

 

▲ "드디어 오늘 손맛 봤습니다." 서울꾼 임병섭(좌. 대한항공 바다낚시회 블루씨 고문), 이충일씨(이천)가 밖미역섬과 푸렝이 연목에서 오후 썰물에 낚은 5짜 감성돔을 자랑하고 있다.

 

▲ 사자섬 오른발톱에서 파이팅을 펼치는 이충일씨와 김병삼씨.

 

▲ "6짜인 줄 알았는데…" 4월 28일 밖미역 다이아몬드에서 59cm를 낚은 부산 황성환씨.

 

▲ 대물민박 손님들이 만찬을 즐기고 있다.

 

 

텅 빈 갯바위, 불만족스러운 조과

 

다음날 아침은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를 보였다. “오늘은 선장님이 그동안 진입하지 못했던 포인트로 간답니다.” 김병삼 총무도 기대에 찬 모습. 둘째 날은 일급 포인트가 포진한 푸렝이 동쪽과 밖미역섬으로 향했다. 푸렝이 청비릉 입구 콧부리에 한 팀을 내려준 뒤 뱃머리가 홈통 안쪽에 닿자 김병삼 총무가 나를 불렀다. “여기에 정훈씨와 함께 내리십시오. 올 겨울 내내 조황이 좋았던 곳입니다”하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우리는 입질 없이 만조 물돌이를 맞았다.

도시락을 가지고 온 대물피싱호에 올라타자 최기훈 사장은 푸렝이 닭발고랑에 내려 보란다. 닭발고랑은 푸렝이의 대표적 명당으로 들물 썰물을 가리지 않는다<그림-닭발고랑 포인트 세밀도 참조>. 최 사장은 배를 ①번에 대주었고, ‘홈통을 노려 낚시를 하다가 물이 어느 정도 빠지면 ②번 포인트로 건너가 콧부리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썰물을 노려 공략하라’고 한다. 수심이 얕고 물속여가 많아 전유동채비가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홈통 안쪽은 수심이 얕지만 오래 전 울산꾼들과 내려 재미를 본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입질이 없었다. 한 시간쯤 지나니 물이 빠져 ②번 콧부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정훈씨는 반유동채비를 고수했고, 나는 제로부력 기울찌에 G4 봉돌을 하나 채워 전유동을 했다. 목줄이 정렬되면 찌가 서서히 잠겼다.

한 시간 동안은 입질이 없었다. 빠르게 가던 조류가 힘을 잃을 무렵 ㉮지점에서 찌가 쏘옥 빨려 들어갔다. 차고 나가는 게 감성돔이 분명했다. 1.5호 대가 활같이 휘었다. 마음속으로 ‘어쩌면 6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정훈씨의 신속한 뜰채 도움으로 녀석을 올릴 수 있었는데 올려놓고 보니 53cm였다. 수심이 얕고 물속여가 발달해 있어 녀석이 최고의 힘을 발휘했던 것 같다.

비슷한 시각, 밖미역섬 끝여에 내렸던 김병삼 총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같이 내린 이천의 이충일 사장이 방금 5짜 한 마리 낚았는데 55cm는 될 듯하다”는 것이다.

철수하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푸렝이 연목에 도전했던 서울꾼 임병섭(대한항공 바다낚시회 BLEU SEA 고문)씨도 5짜 감성돔을 낚아 배에 올랐다. 항구로 철수하는데 물돌이민박에 묵고 있던 인천 김영문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후에 구멍섬에 내렸는데, 내리자마자 연달아 사십에서 사십팔 사이즈로 세 마리를 낚았다. 마지막에 걸었던 녀석이 정말 컸는데 아쉽게도 바늘이 벗겨져 놓쳤다”며 탄식했다.

취재 마지막 날인 22일 새벽, 눈을 떠보니 ‘북서풍이 강해지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는 기상예보가 불안하게 했다. 역시나 아침부터 서풍이 거세졌다. 할 수 없이 또 사자섬에 내렸다. 나는 오른발톱 포인트에 이충일, 김병삼 총무와 함께 내려 40cm급 감성돔 두 마리와 55cm 참돔 한 마리를 낚았다. 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다른 자리에서도 이렇다 할 조과는 나오지 않았다. 바람은 더 거세졌고 비까지 내려 취재팀은 황급히 낚싯대를 접었고, 주의보가 발효되기 전 도망치듯 추자도를 빠져나와야 했다.

 

  

▲ 낚시를 마친 낚시인들이 민박집으로 걸어가고 있다.             ▲ 취재팀의 둘째 날 조과. 

 

이제야 서서히 봄 기운, “감성돔 시즌 아무래도 연장될 듯”

 

4월 9일 대물민박 최기훈 사장과 통화를 했다. “취재 뒤에도 바람 때문에 낚시를 한 날이 며칠 되지 않는다. 원래 이맘때면 따뜻한 햇볕 아래서 낚시를 했는데, 올해는 바람이 쉬지 않고 분다. 지난 사리(4월 5일)가 조고차가 큰 사리라 지금 뻘물이 심한 편이다. 뻘물 속에서 어제 대형급이 나와 올해 첫 6짜인 줄 알았는데 59cm였다”고 말했다. 59cm 감성돔은 부산꾼 황성환씨가 4월 8일 오전 11시쯤 만조 직전에 밖미역섬 다이아몬드에서 낚았다.

최기훈 사장은 “윤달 영향인지 남풍이 이제 불기 시작한다. 따라서 감성돔 시즌이 5월 초순까지는 연장될 공산이 크다. 아직까지 참돔 물색이 나오지 않고 있고 수온도 12~13도 사이에 머물고 있는 등 여전히 감성돔 분위기다. 사리 때면 어김없이 흙탕물이 지기 때문에 조금을 전후한 13~4물에 기대할 수 있다. 밖미역섬 다이아몬드, 사자섬 오른발톱, 직구도 제립처 등이 유망한 곳들이다. 또 조금 때 물이 맑아지면 참돔도 양수겸장으로도 노릴 수 있다. 매년 첫탕에 대물급 참돔이 붙기 때문에 두렁여, 횡간도, 오동여 등 참돔 포인트를 찾으면 대어의 꿈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재협조 수원 피싱21 031-281-0346, 추자도 대물민박 011-222-8282, 물돌이민박 010-3870-7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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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여건 및 출조 문의처

추자도는 낚싯배를 이용할 경우 해남과 진도에서 타며, 여객선은 목포와 제주도에서 탄다. 민박집 요금은 하루 1실 4만원(두 명이 함께 잘 경우 1인당 2만원), 뱃삯 하루 1인 4만원(장거리는 1만원 추가). 식사 한 끼 5천원을 받고 있다. 해남(진도)-추자 간 낚싯배 왕복 뱃삯은 9만원. ☎해남(토말) 황제호 010-3601-7211, 진도(서망) 뉴진도호 010-3614-5255.

 

※추자도 여객선 교통편 및 운임

 

●핑크 돌핀호

제주 추자 벽파 목포

09:30 --> 10:40(상추자) --> 11:50 --> 12:40

17:20 <-- 16:10(하추자) <-- 14:50 <-- 14:00

(요금) 제주-->추자 11,000원, 목포 --> 추자 44,550원

☎상추자 여객선터미널 064-742-3513

 

●한일 카훼리3호

완도 추자(하추자) 제주

07:30 --> 10:30 --> 12:30

18:40 <-- 15:40 <-- 13:40

(요금) 제주-->추자 8,000원, 완도-->추자 19,600원

☎하추자 여객선터미널 064-742-8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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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출조 전문점

 

수원피싱21

 

1995년 수원시 영화동에서 ‘21C 낚시’로 출발해 2002년 상호를 ‘피싱21’로 바꿔 17년째 수도권 낚시인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수지로 가게를 옮겼다가 현재 수원IC 근처의 용인시 신갈동에 자리를 잡고 있다. 30평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http://www.fisjhing21.net)에서 낚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피싱21은 이연규, 강민수 공동대표와 김병삼, 허윤철 총무가 출조를 담당하고 있다.

피싱21 이연규 공동대표에게 17년 동안 낚시인들에게 사랑받아온 비결을 묻자 “일선 총무들의 성실함과 낚시에 대한 열정이 피싱21을 있게 했다. 날씨만 나쁘지 않다면 무조건 매주 두 차례 출조를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17년 역사의 피싱21은 생겼다 곧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수많은 출조점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사계절 내내 추자도와 태도로 출조하며 올 여름부터는 버스로 서해안 선상낚시(참돔, 주꾸미, 광어, 우럭 등)도 출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 피싱21은 추자도 출조비로 현지 1박2일 29만원, 현지 2박3일 37만원을 받고 있다.

 

▲ 피싱21 매장에서 이연규(중), 강민수(우) 공동대표가 김병삼 총무(좌)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허윤철 총무는 쉬는 날이어서 참석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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