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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수도권 봄바다가 열린다(1) 우럭 배낚시 현장기 - 영흥도가 수도권 출항지로 뜬다!
2012년 05월 6110 2804

특집-수도권 봄바다가 열린다

 

 

우럭 배낚시 현장기

 

 

 

영흥도가 수도권 출항지로 뜬다!

 

서울에서 고작 70km 거리, 옹진군 전역과 안산 육도권까지 망라

 

 

ㅣ이영규 기자ㅣ

 

 

▲ 낚시꾼들을 태운 영흥도 77대복호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영흥대교를 건너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어디서나 1시간대에 낚싯배를 탈 수 있다.
 

 

인천 웅진군 영흥도가 인천항을 보완할, 아니 어쩌면 인천항을 능가할 출항지로 주목받고 있다. 영흥도는 인천보다 찻길은 멀지만 서해 우럭낚시터와 뱃길이 가깝다. 영흥도는 2001년 11월에 다리가 놓여 육지가 됐다. 서울에서 70km, 수원에서 60km 거리다. 영흥도에서 배를 띄우면 자월도, 승봉도까지 30분에 닿는다. 인천 연안부두나 북항, 남항에서는 1시간 걸리는 섬들이다. 영흥도야말로 수도권의 바다로 나가는 최단거리 출항지인 것이다.

영흥도에서 오전 7시에 출항할 우럭낚싯배를 타기 위해 수원 집을 나선 것은 오전 6시다. 바다낚시 출조를 이렇게 느긋이 해본 적이 과연 있었던가. 내비게이션으로 영흥도까지의 거리를 찍어보니 65km. 시속 100km로 달리면 40분밖에 안 걸릴 거리다. 내비게이션은 시흥의 월곶IC에서 빠져 시화방조제를 건너라고 했지만, 나는 모처럼 비봉-남양-서신을 경유해 대부도로 진입하는 국도 코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일요일 이른 아침, 차는 막힘없이 50분 만에 영흥도 진두선착장에 도착했다.
오늘은 2012년 영흥도 우럭 낚싯배들의 첫 출조일이다. 마침내 서해북부에 봄이 온 것이다. 일부 낚싯배가 조황 확인 차 몇 번 출조하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주말 출조는 오늘이 처음이라고 한다. 모처럼 주말 날씨가 양호한 덕분에 선착장은 꾼들로 북적였다. 진두선착장의 선창낚시 김태운 사장이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요즘은 주말만 되면 날씨가 궂어 큰일이에요. 다행히 오늘은 파도만 좀 있을 뿐 날이 쨍하군요. 수온이 아직 낮지만 우럭은 벌써 입질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선장님 얘기가 수온이 오도 밖에 안 나온다는군요. 팔도는 넘어야 우럭이 제대로 입을 벌리는데….”
이날 내가 탄 배는 77대복호. 이 배의 이용섭 선장은 영흥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베테랑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오늘 출조한 낚시인 중 가장 ‘자세가 나오는’ 꾼들은 고물의 화장실 옆에 자리한 서울의 한동균씨 부부. 부부는 계절에 따라 동서남해를 두루 다니며 배낚시를 즐긴다고 했다.
“오늘은 저녁에 친척들과 식사 약속이 있어서 일부러 가까운 영흥도를 찾았어요. 영흥도는 대림동(서울 영등포구)에서 한 시간이 채 안 걸리니까 낚시하고 가도 약속시간에 충분하거든요. 어차피 지금은 시즌이 일러서 충남의 안흥이나 홍원리까지 내려가도 조황은 비슷비슷해요.”

 

▲ 우럭 입질을 받은 한동균씨가 전동릴을 감아올리고 있다. 뒤에 보이는 섬은 영흥도 근해의 유명 우럭 포인트인 창서.

 

▲ 낚싯배에 오른 낚시인들이 채비를 준비하고 있다.

 

▲ 취재일 가장 많은 우럭을 낚아냈던 서울의 한동균(왼쪽), 장명호 부부.

 

자월도 남쪽 인공어초가 붙박이 우럭 소굴

 

77대복호는 영흥대교를 뒤로 하고 남쪽으로 향하더니 30분 만에 자월도 남쪽 해상에 도착했다. 30분가량 여밭을 뒤지던 이용섭 선장이 “예상대로 아직 여밭에서는 입질이 없군요. 인공어초를 중점적으로 뒤져야겠습니다”하고 말하며 포인트를 옮긴다. 덕적도 방면으로 10분 정도 이동하자 어탐기에 높이 20m짜리 어초가 찍혔다. 선장의 지시에 따라 동시에 채비를 내리자 맨 뒤에 자리한 한동균씨의 부인 장명호씨가 첫 우럭을 끌어낸다. 씨알은 25cm급. 장명호씨가 우럭을 떼어내며 말했다. “귀여워라! 그래도 할 수 없다. 요즘은 너만 한 놈도 귀할 때니까 쿨러로 들어가렴.” 
첫수가 올라오자 배 안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배가 어초를 벗어나자 이용섭 선장이 배를 이동해 다시 어초 위로 올렸다.
“와! 이번엔 쌍걸이다 쌍걸이!”
이번엔 한동균씨가 25cm급 우럭 두 마리를 한꺼번에 올렸다. 이날 한씨는 우럭낚시에서는 보기 드문 바늘 5개짜리 외줄채비를 만들어왔다. 아직 수온이 낮아 입질이 뜸할 것에 대비해 일부러 다수확 채비를 만들어 왔다고. 인공어초만 집중적으로 노려 우럭을 20마리가량 낚았는데 다른 배들의 조황은 우리보다 좋지 않은 듯했다. 77대복호에 무선 연락을 해온 한 배는 “지금껏 다섯 마리밖에 못 낚았다. 역시 아직은 시즌이 좀 이른 듯하다. 육도 앞까지 내려 가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우럭 씨알이 왜 이렇게 잔 걸까? 나의 물음에 이용섭 선장이 답했다.
“지금 낚이는 우럭들은 어초에 새로 들어온 놈들이 아니라 겨우내 빠지지 않고 남아있던 녀석들입니다. 이제 곧 수온이 올라 산란기가 가까워 오면 그제야 먼바다에 있던 큰 씨알들이 어초로 몰려들죠. 그때가 사월 말에서 오월 초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큰 씨알은 기대하지 말고 이런 놈들이라도 많이 낚이길 바라는 게 낫습니다.”

 

    

▲ 우럭 채비에 올라온 씨알 굵은 쥐노래미. 살이 탱탱해 회 맛이 좋다.
◀ “이번엔 쌍걸입니다 쌍걸이” 천안에서 온 최준규씨가 자월도 어초밭에서 낚은 우럭을 자랑하고 있다.

 

 

“우럭 배낚시는 역시 매운탕 먹는 재미!”

 

점심식사 전까지 77대복호에 탄 8명의 꾼들이 낚은 우럭과 노래미는 30여 마리. 12시가 되자 맛있는 식사가 차려졌다. 배 후미에 마련된 탁자에 방금 낚은 우럭과 노래미로 끓인 매운탕이 올라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국물을 입에 넣으니 오전 내내 얼었던 몸이 일순간 녹아내린다. 양념이라곤 된장 조금 풀고 무 몇 조각 넣은 게 전부 같은데 이렇게 맛있을 수가! 압권은 압력밥솥으로 갓 지은 뜨끈뜨끈한 콩밥이었다. 밥만 먹어도 맛있어 나는 두 그릇이나 해치웠다.
“혹시 오늘 촬영한다고 해서 이렇게 제대로 준비했느냐”고 내가 선장에게 묻자 한동균씨가 대신 답했다. “영흥도 배들은 원래 이렇게 해요. 다른 지역 낚싯배를 타보면 식당에서 공깃밥을 맞춰와 미지근한 경우가 많지요. 언제 한 밥인지도 모르겠고… 게다가 매운탕 대신 난데없는 김치찌개를 내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럭 매운탕 먹는 재미로 배낚시를 왔는데 김치찌개를 먹는다는 건 좀 우습지 않나요?”
한동균씨 말처럼 최근 서해안의 일부 낚싯배들은 너무 조과 위주로 가이드를 하다 보니 배낚시 특유의 여유와 먹는 재미가 사라진 게 사실이다. 손님들이 매운탕용 고기를 자진해서 내놓지 않아서 어쩔 수 없다는 건 선장들의 핑계라고 꾼들은 말했다. 

 

▲ 영흥도에는 수협수산물직판장과 출조점, 선착장이 한 곳에 모여 있어 매우 편리하다. 수협수산물직판장에는 간이횟집들이 즐비해 일반인들의 외식 코스로도 유명하다.

 

▲ 때글때글한 자월도 어초 우럭들. 5월로 접어들면 씨알이 더욱 굵어진다.

 

 

영흥도에 50여 척의 낚싯배 운항 

 

현재 영흥도에서는 50여 척의 낚싯배가 있고 10곳의 출조 전문 낚시점이 있다. 낚싯배는 5톤부터 9.77톤까지 다양하며 개인 출조는 물론 한 척을 전세로 쓰는 ‘대절’도 손쉽다. 하지만 아직도 영흥도를 낚시출항지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홍보가 덜 된 탓이다.
지금은 시즌 초반이라 잔챙이가 많지만 4월 중순부터는 35~40cm가 넘는 우럭이 자주 낚이게 된다. 당진 장고항, 보령 대천항, 서천 홍원항 출조권과 비교해 씨알 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특히 영흥도에서는 당진과 가까운(실제로는 경기도 안산시 관할) 육도와 풍도 근해까지도 출조하므로 굳이 길 막히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당진까지 내려갈 필요가 없다는 게 단골꾼들의 얘기. 주말에는 영흥도도 관광객 차량으로 붐비지만 서해안고속도로의 살인적 교통 체증에는 비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영흥도 낚싯배로 당진 화력발전소 앞까지는 40분, 풍도까지는 30분이 걸리며 조황이 좋지 못해 다시 인천권 승봉도까지 올라오는데도 20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조황과 물때에 맞춰 수시로 포인트를 옮길 수 있다는 게 영흥도 출조의 최대 강점이다.
또한 4월 중순부터는 광어가 본격 시즌을 맞는다. 이때는 우럭낚싯배들이 우럭낚시와 광어낚시를 겸하게 된다. 광어는 마릿수 조황이 좋아 오천이나 군산까지 내려가지 않고도 광어를 실컷 낚을 수 있다. 광어낚시 주요 포인트는 자월도, 승봉도, 창서 등지이며 역시 모두 영흥도에서 30분 거리 안에 있다.
뱃삯은 근해권 출조는 6만원, 먼바다는 9만원, 광어 루어낚시는 평일 6만원, 주말에는 8만원을 받는다. 출항시각은 근해는 오전 7시, 먼바다는 오전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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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 3대 출조 코스와 낚싯대 

 

영흥도 우럭배들의 출조 코스는 크게 세 곳으로 나뉜다.
①근해 출조-30~40분 거리인 자월도, 승봉도, 창서 일대로서 영흥도의 주 출조권역이다.
②당진권 출조-실제로는 안산시에 속하는 육도와 풍도까지 출조한다. 육도와 풍도는 굵은 노래미가 잘 낚이기로 유명한데 특히 바람이 세 인천 근해에서 낚시가 어려울 때 이곳에서 낚시할 때가 많다. 
③먼바다 출조-덕적도, 선갑도, 문갑도, 백야도, 율도 등으로 나간다. 약 1시간 20분이 걸리며 근해보다 우럭 씨알이 굵다.    
●영흥도 진두선착장 낚싯배(032) : 선창낚시 886-0344, 미경낚시 883-0948, 영동2호낚시 886-8420, 길낚시 881-7086, 진두낚시 070-8232-3550, 어선협회 886-0203, 생활체육옹진군 낚시연합회 886-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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