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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천 길산천 르포-금강 최하류 '월척 엔진' 드디어 시동!
2012년 06월 4900 2816

2012 서천 길산천 르포 

 

 

금강 최하류 ‘월척 엔진’ 드디어 시동!  

 

4월 첫째 주말부터 호황 국면, 한 달간 피크 이룰 듯

 

 

이영규 기자


금강 최하류의 수로인 서천 길산천에서 4월 첫째 주말부터 월척 붕어들이 낚이기 시작했다. 길산천은 서천 봉선지에서 발원해 금강에 이르는 12km 거리의 하천으로 인근 서천과 군산 지역 꾼들에게 봄낚시의 메카와 같은 곳이다. 길산천이 본격 호황기에 접어들면 인근 저수들지은 공동화 현상을 보일 정도다.

 

 

 

▲지난 3월 23일에 낚인 37cm와 월척 붕어들. 대형급 출현이 잦은 길산천에서는 35cm는 넘어야 대물 취급을 받는다.


지난 3월 21일에 찾아간 길산천은 말 그대로 폭풍전야였다. 최하류 망월교에서 중류 장산교 사이는 빈틈없이 낚시인들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살림망을 담가 놓은 꾼들은 고작 서너 명. 조황도 변변찮은데 왜 이렇게 낚시인이 많은 걸까? 이들은 길산천의 개막을 앞두고 미리 와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망월교 아래에서 나흘 간 장박 중이던 군산꾼 김정수씨는 “작년 같으면 지금 벌써 낚여야 하는데 아직은 조짐이 안 보입니다. 올해는 어디나 붕어낚시가 늦는데 길산천은 저수위까지 겹쳐 더 늦는 것 같아요.”
저수위라고? 그러고 보니 이틀 전 군산의 나승수씨가 “그제부터 수문을 닫았으니 취재일 정도면 수위가 많이 올랐을 것”이라고 했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보니 평소 수위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원래 길산천은 수시로 수문을 여닫기 때문에 저수위가 오래 유지되는 곳은 아니다. 알고 보니 최근 4대강 공사의 일환으로 부여 백제보 공사를 하느라 상류에서 물길을 막고 있었다. 금강의 수위 조절은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에서 24시간 체크해 필요에 따라 수문을 열고 닫는데, 유입량이 많지 않으면 수문을 열지 않고 큰 비 예보가 있으면 며칠 전부터 열어 물을 방류한다. 그런데 올해는 빠지는 양과 속도는 비슷한데 상류에서 물길이 막혀 있어 차오르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말 망월교 좌안 상류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이때까지도 전반적 조황은 부진했지만 건너편 3동의 텐트가 있는 곳에서는 4짜가 2마리나 낚였다.
 

 

 

휴대용 좌대 보급되면서 장박꾼 급증 
수위가 낮아지자 포인트도 한정됐다. 취재 당시 가장 호황을 보인 곳은 망월교 상류 500m 지점의 논둑 앞. 길산천의 최고 명당으로 알려진 홈통 포인트에서 300m 정도 상류 지점이다. 다른 포인트는 깊어야 60~80m 수심인데 이곳만 1.5m의 수심을 보였다. 이곳은 이미 장박꾼들의 차지였다. 길산천에는 오래전부터 좌대를 만들거나 움막을 짓고 장박하는 낚시인이 많았는데 최근 휴대용 좌대가 보편화되자 그런 경향이 더 강해진 느낌이다. 
장박꾼 중 군산 백수현씨의 살림망을 꺼내보니 9치 한 마리와 31cm 월척 한 마리가 들어있다. 이틀 전에는 36cm도 낚았는데 어제와 오늘은 밤 날씨가 너무 추워 입질이 없었다고 한다. 사진을 찍는 와중에도 손끝이 시릴 정도로 날씨가 추웠다. 이에 아랑곳 않고 꾼들은 계속 몰려들었다.

 

 

 

▲군산 서해낚시 회원 백수현씨가 홈통 위 밭둑 포인트에서 거둔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3월 31일 촬영).

 

 

모두 낚싯대를 옆으로 펼친 갓낚시 진풍경 
기자가 길산천을 다녀온 후 4월 8일부터 호황이 시작됐다. 망월교 좌측 상류 한솔제지 양수장 앞에서 밤낚시를 한 군산 낚시인이 28~35cm 붕어를 8마리 낚았고 건너편 연안에 앉았던 서천 낚시인은 4짜를 2마리 낚았다고 한다. 이날부터 하류 망월교에서 중류 장산교에 이르는 모든 구간에서 고른 조황을 보였다. 3마리를 낚으면 2마리가 월척일 정도로 씨알도 크다.
이때부터 낚시스타일도 180도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붕어가 어떤 수심에서 입질할지 몰라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펼쳐야 했지만 본격 시즌에 접어들자 철저히 얕은 연안을 노리는 낚시로 전환한 것이다. 백수현씨의 말이다.
“본격적인 산란 피크가 되면 본류에서 떼로 올라붙은 붕어들이 얕은 연안을 따라 회유합니다. 이때는 낚싯대 길이에 관계없이 얕은 곳에 찌를 세우는 게 유리하죠. 일 미터 안쪽이 가장 적합하며 더 깊이 노리면 입질 받기 어렵습니다.”
계곡지에서 갓낚시를 할 때처럼 수로에서, 그것도 거의 모든 낚시꾼들이 측면 배치로 붕어를 노리는 낚시터는 내 기억엔 길산천밖에 없다.

 


 

▲연안 가까이 노리기 위해 낚싯대를 논둑 너머까지 빼놓은 모습. 이맘때 길산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봄인데도 지렁이보다 글루텐떡밥 유리 
길산천의 최고 미끼는 글루텐이다. 지렁이도 먹긴 하지만 입질이 지저분하고 배스까지 달려들어 피곤하다. 그러나 글루텐을 쓰면 입질 빈도는 똑같고 입질도 깨끗해 굳이 지렁이를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채비는 강하게 쓴다. 길산천 단골꾼들은 원줄 4~5호, 목줄 케블라 3호, 바늘은 벵에돔바늘 9호를 주로 쓴다. 새우 대물낚시에나 어울리는 채비다. 그러나 이맘때 길산천 붕어들은 씨알이 굵고 입질도 시원해 떡밥낚시에 맞게 찌맞춤만 예민하게 해주면 입질 받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길산천의 월척 호황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군산 서해낚시 회원 박흥욱씨는 4월 말까지로 예상했다. “월척들이 연안 가까이 붙어 낚이기 시작할 때부터 이십일 정도가 길산천 낚시의 피크입니다.”
단골꾼들은 길산천 봄낚시가 완전 피크에 접어들면 유명 포인트와 무명 포인트 간 조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므로 굳이 명당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붕어들이 언제 어느 자리로 올라붙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다만 길산천 중간중간에 설치된 배수갑문 주위는 가장 꾸준한 조황을 보이므로 빈자리만 있으면 무조건 앉아볼 것을 권했다. 수심이 깊어서가 아니라 수문을 통해 유입되는 새물 냄새를 맡고 붕어들이 곧잘 몰려든다고 한다.   
▒조황 문의 서천 서천낚시프라자 041-953-9886, 부여 부여낚시프라자 010-3827-2475

 

 

 

 

 

 

 

 

 

길산천낚시 최대 변수 ‘수문 개방’
수문 닫은 뒤 이틀 이상 지나야

길산천은 수문을 개방했을 때는 조황이 떨어지고 닫은 후 수위가 상승하면서 입질이 살아난다. 보통 2~3일에 한 번씩 배수가 이루어지던 사이클이었으나 최근에는 일정하지 않고 또 물이 차오르는 속도도 늦어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졌다. 따라서 외지에서 찾는 경우라면 일단 수문 개방 여부를 현지 낚시점 등에 문의한 뒤 이틀 정도 후에 출조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특히 길산천보다 상류에 있는 샛수로들은 수문 개방 시 낚시가 불가능할 정도로 물이 빠지므로 치명적이다. 길산천이 최고의 낚시터로 각광받는 것도 규모가 크고 평균 수심이 깊게 유지돼 배수 극복 능력이 소규모 수로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배수갑문 주변을 노리는 낚시인들. 배수 갑문 일대는 길산천 봄붕어낚시의 주요 명당들이다.

 

 

 


길산천 배수 극복 요령
“미끼 지렁이로 바꾸고 찌 흘러도 낚시해보라”

ㅣ나승수 군산 파워피싱 대표ㅣ


물이 빠지는 순간에는 붕어낚시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맞는 말이지만 예외인 경우도 있다. 길산천이 그런 곳이다. 길산천에서 하구둑의 배수가 시작되면 무겁게 찌맞춤한 7~8호 채비도 떠밀린다. 찌가 아예 누워 오르락내리락할 정도다. 이 정도가 되면 대다수 낚시인들은 채비를 접고 낚시를 포기한다.
하지만 이때 나는 바늘에서 잘 떨어지는 떡밥 대신 지렁이를 꿰어 던진다. 그러면 찌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입질이 들어올 때가 종종 있었다. 수로의 물이 빠진다고 해서 붕어가 깊은 본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붙는 게 아닌 것처럼 잠시 은신처로 피했던 붕어들이 다시 먹이활동에 나서는 것 같다. 지난 4월 9일 출조한 군산의 김지민씨는 낚싯대 편성 30분 만에 배수가 시작되는 불운을 만났는데 그 와중에도 37cm 붕어를 낚았다.

 

 


그밖에 호황 예상되는 금강 하류 샛수로들
서포수로·원당천·완포수로·입포천

 

서포수로
군산시 나포면 서포리에 있는 길이 150m, 폭 30m의 작은 수로다. 연안이 석축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심이 2m 이상 깊은 곳으로 군산 쪽 하류에서는 한 방이 있는 곳으로 통한다. 본류와 가까워 붕어와 들어올 땐 떼로 들어오지만 입질이 없을 땐 꽝을 각오해야 한다. 도로 건너편 샛수로와 연결되는 작은 수문 앞이 명당이며 멀리 치면 수심이 너무 깊으므로 석축 주변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 2칸 이하 낚싯대로 석축 위에 미끼를 올려놓는 방식이 잘 먹힌다. 샛수로와 연결된 수문을 개방할 때 특히 낚시가 잘 된다.  
가는 길 서천에서 금강하구둑을 건넌 뒤 나포 방면으로 계속 가면 서해안고속도로 밑을 지난다. 500m 더 가면 좌측 금강철새관찰소와 붙은 서포수로가 보인다.

 

완포수로(광암천)
서천군 화양면 완포리에 있는 수로로 정식 명칭은 광암천이지만 완포리에 있다고 해서 ‘완포수로’로 부르고 있다. 사진에 보듯 하류의 넓은 하류에서 주로 낚시하며 씨알과 마릿수 모두 길산천 못지않은 곳이다. 경사지형이 많고 진입이 어려운 포인트가 많은 게 단점. 양쪽 연안으로 대여섯 군데 앉을 자리가 있다. 하류를 벗어나 위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상류 다리 밑 양수장 주변에도 앉을 곳이 몇 자리 있다.
가는 길 서천공주간고속도로 동서천IC에서 나와 장항·군산 방면 29번 국도로 우회전해 가다가 완포리로 좌회전한다. 완포교회를 지나 350m 가면 좌측에 완포리 버스정류장. 맞은편 시멘트길로 우회전해 들어가면 수로 상류를 만난다. 우회전해 하류로 내려가면 수문 입구다.

원당천
충남 부여군 영화면 원당리에 있는 수로다. 수문이 있는 넓은 하류권이 주요 포인트. 원래는 부들과 갈대가 많은 곳이었으나 작년에 하천정비를 하면서 많이 유실됐다. 작년에는 흙탕물이 여전히 남아 낚시가 어려웠지만 올해부터 낚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류 다리 쪽 수심은 70~80cm가 나오는데 수량이 많을 때 이곳에서도 입질이 활발하다. 군산꾼들이 ‘웅포수로’라고 말하면 이곳을 말한다. 
가는 길 웅포대교 서천쪽 초입에 있는 황골사거리(내성사거리)에서 부여 방면으로 직진한다. 600m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 지나자마자 버스정류장 맞은편 시멘트 소로로 진입한다. 약 300m 가다가 좌측의 양수장 건물을 보고 소로로 좌회전하면 하류로 진입할 수 있다.   

 

입포천
충남 부여군 양화면 입포리에 있는 수로다. 수문 쪽만 넓고 상류로 갈수록 좁고 얕아지는 곳으로 배수가 심하면 수문 밑의 땅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수심이 얕아진다. 하류는 넓게 보이지만 앉을 자리는 서너 군데에 불과한 게 단점이다. 그러나 수위만 높게 유지되면 규모에 비해 매우 뛰어난 조황을 보여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상류 쪽 첫 번째 다리 바로 아래쪽 연안에도 낚시 자리가 몇 군데 있다. 강준치도 종종 올라와 루어꾼들이 간혹 찾는다.  
가는 길 서천공주간고속도로 동서천IC에서 나와 좌화전해 부여·한산 방면 29번 국도를 타고 간다. 한산을 거쳐 양화초등학교를 지난 뒤 입포교가 있는 입포삼거리까지 가서 수로를 확인한 후 우회전해 끝까지 내려가면 하류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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