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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 앞바다 37cm 개볼락에 얽힌 사연
2012년 06월 4298 2838

제주 바다루어 조행기

 

애월 앞바다 37cm 개볼락에 얽힌 사연

 

인간만사 새옹지마

 

백민수 제주 낚시인

 

지난 4월 15일 아침 일찍 애월 앞바다로 볼락루어 출조를 나가신 아버지(백이윤)가 점심시간쯤 “보트 엔진이 시동이 걸리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겠냐”며 전화가 왔다. “일단 스파크 플러그가 마를 때까지 기다려보시고 시동이 안 되면 그때 동네 보트라도 부르세요”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한 시간쯤 흘렀다. 다시 울린 전화기에서 한껏 흥분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수야~ 기다리는 동안 지그헤드로 바닥을 긁다보니 엄청 큰 돌우럭을 낚았져!”
제주에서는 개볼락을 돌우럭 혹은 검팍우럭이라 부른다.
“얼마나 큰데요?”
“사십은 좀 안될 거 같고 삼십팔쯤 돼 보여.”
일단 어망에 살려두라고 얘기하고 우리나라 개볼락 기록은 얼마일까 싶어 낚시춘추를 뒤져보니 지난 2002년 임병길씨가 가거도 칼바위에서 낚은 37.5cm였다. 


 
애월 앞바다로 볼락루어 배낚시를 나갔다가 37cm 개볼락을 낚은 필자의 부친. 개볼락 국내 기록 37.5cm에 5mm 모자라는 크기다.

 

감쪽같이 사라진 개볼락

 


아버지는 볼락을 몇 마리 더 낚은 후 보트의 시동이 걸려 안전하게 귀항했다고 하셨다. 그런데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보트로 가보니 어망 안에 넣어둔 개볼락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같이 살려두었던 볼락은 그대로인데 개볼락만 사라졌다고 했다. 너무나 아쉬웠다. 이대로 기록어는 사진도 한 장 남기지 못하는구나 생각했다.
점심식사를 하기 전과 달라진 점은 바로 옆에 있던 보트가 출항했다는 것. 마침 배를 살펴보러온 동네 어르신께 여쭤보니 다른 사람의 왕래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 상황. 아버지는 출항한 보트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걸었다. 기지를 발휘하신 아버지가 “가지고 간 고기, 배에서 썰어 먹지 말고 그대로 가지고 와라”고 단호하게 말하니 보트 주인이 연신 죄송하다며 알겠다고 했다. 개볼락을 가져간 사람은 “서울에서 동생 가족이 내려왔는데 처음 보는 큰 고기라 그만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제주에 온 동생 가족들에게 좋은 고기를 대접해주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말이라도 하고 가져가야지….
결국 고기는 다시 아버지의 어망으로 돌아왔고, 퇴근길에 문석민 사장의 루어인제주에 들러 계측을 해보았다. 아쉽게도 37.5cm에 약간 모자란 37cm였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엔진 고장이 개볼락을 낚을 수 있게 해주었다. 

 

계측자 위에 올린 개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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