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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향어낚시의 부활1 원주 고산낚시터의 레전드 파워게임
2012년 06월 10772 2868

트렌드 - 향어낚시의 부활 1

 

 

원주 고산낚시터의 레전드 파워게임 

 

 

“향어낚시 쇠퇴는 공급부족 때문, 인기의 쇠퇴는 아니었다” 

 

 

이영규 기자 

 


8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붕어낚시와 함께 국내 민물낚시의 양대 장르로 각광받던 향어낚시가 최근 다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유료낚시터를 중심으로 묵직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향어낚시터들이 확산되고 있으며, 강원도 원주시 고산면에 있는 고산낚시터에서는 올 봄 2kg급 35~45cm를 대량 방류하여 낚시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향어는 물돼지라는 별명답게 파워가 대단하지만 2kg급은 붕어 채비로도 충분히 걸어낼 수 있어 초보자에게도 인기가 높다. 
 

 

 


 

▲대결! 고산지 상류 산 밑에서 장대를 휘두르는 향어 낚시인들.

 

 

80년대에 절정의 인기를 누린 향어는 민물고기 중에선 회와 매운탕 맛이 유난히 좋아 식도락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수질 오염을 이유로 소양호와 충주호 등에서의 향어 가두리 양식이 전면 금지되면서 수급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향어낚시는 추억의 낚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후로는 소규모 양식장 또는 수입산 향어들이 일부 낚시터에 공급돼 향어낚시가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수많은 낚시인들이 짧은 대로 강렬한 손맛을 즐기던 향어낚시를 그리워하고 있다. 유독 향어의 인기가 높은 곳은 강원도 지역이다. 특히 춘천, 홍천, 원주 등지의 유료낚시터들에 향어가 많은데 그중 원주 고산낚시터는 봄부터 가을까지 오로지 향어만 집중 방류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2년 전 개장해 봄부터 가을까지는 아예 향어만 방류하고 있습니다. 지역꾼들의 성향에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오히려 서울, 용인, 이천 등지의 경기도 꾼들도 많이 찾아와 놀랐습니다. 과거에 향어낚시를 즐겼던 꾼들뿐 아니라 요즘 새롭게 향어낚시에 입문한 꾼들도 많더군요. 그걸 보고는 향어낚시를 특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산낚시터 이정환 사장은 “향어낚시가 급속히 쇠퇴한 것은 공급부족이라는 불가항력 때문이었지 향어낚시의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은 아니다”라는 것을 고산낚시터 인수 후 실감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향어 손맛 톡톡히 봤습니다” 한경현씨(왼쪽)와 김규상씨가 최상류 곶부리에서 거둔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손맛 보기 좋은 2kg급 방류, 붕어 채비로도 낚기 쉬워 

올해 고산낚시터 향어낚시의 가장 큰 특징은 ‘체급’을 대폭 낮췄다는 점이다. 갈수록 대물을 추구하는 최근 경향과는 반대여서 그 이유를 묻자 씨알에 대한 손님들의 불만(?) 때문이라고.   
“개장 때부터 붕어, 잉어, 향어 할 것 없이 모두 대물만 방류했지요. 잉어는 미터급에 가까운 놈이 부지기수고 향어도 칠팔 킬로그램 넘는 놈들이 많습니다. 붕어도 사짜에 가까운 놈들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대물만 방류하면 모두 좋아할 줄 알았는데 향어는 달랐습니다. 워낙 굵은 놈들만 입질하다보니 걸어도 터뜨리는 경우가 많았죠. 향어만큼은 쉽게 낚을 수 있는 너무 크지 않은 씨알을 방류해달라는 주문이 폭주해 씨알을 대폭 줄인 것이죠.”
이정환씨의 말처럼 유료터 향어낚시 스타일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5칸 이상의 장대 한두 대만 사용하는 장대파와 일반 붕어낚시 스타일의 단대파다. 장대파들은 채비가 강해 대물도 쉽게 제압하지만 붕어낚시 채비를 그냥 쓰는 꾼들은 대물을 걸어봤자 낚싯대가 부러지고 채비가 터지는 경우가 잦아 입맛만 다시다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올 봄부터는 35~45cm급을 집중방류했는데 예상대로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서울꾼 김기화씨는 “친구들이 향어회를 좋아해서 물 좋은 향어낚시터를 찾아다닙니다. 그런데 워낙 큰 놈들을 방류하다 보니 걸어도 먹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런데 고산낚시터에서는 붕어 채비로도 낚아낼 수 있는 경량급 씨알을 방류해 그만큼 낚기가 수월해졌어요. 손맛은 붕어보다 뛰어나고  또 같은 채비로 붕어도 함께 낚아낼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지난 4월 20일, 서울의 원유주씨 일행과 함께 고산낚시터를 찾았다. 우리가 자리한 곳은 고산지 최상류로, 물 가운데로 50m 이상 길게 뻗은 곶부리 지형이다. 곶부리 맨 끝이 명당이었는데 먼저 온 꾼들이 선점하고 있어 그 곳에서 50m가량 뒤쪽에 자리 잡았다.
사실 나는 향어낚시에 익숙치 않아 다소 막막했다. 낚싯대도 가장 긴 게 4칸 대이고 채비도 붕어채비 그대로였다. 포인트를 안내한 이정환씨가 나의 근심어린 표정을 보더니 걱정 말라며 손을 젓는다.
“방류한 향어들은 밤이 되면 모조리 얕은 연안으로 몰려나옵니다. 그래서 굳이 긴 대가 필요 없어요. 밑밥질만 충분히 하면 바로 코앞까지 들어옵니다. 두 칸 반에서 세 칸 반대로도 거뜬히 낚아낼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이정환 사장의 말대로 2.5칸~4칸 길이의 낚싯대 6대를 펼치고는 밤낚시에 들어갔다. 그런데 피라미 성화가 너무 심했다. 떡밥이 들어감과 동시에 찌가 춤추는 바람에 정신이 오락가락할 정도다. 요즘 웬만한 유료낚시터는 배스가 들어가 있어 잡어가 전무한 곳이 많은데 이정환씨는 고산낚시터를 자연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 외래어종을 방류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내가 연신 헛챔질을 하자 먼저 와 낚시하던 원주꾼 김진형씨가 “인내를 갖고 기다리는 게 고산지 향어낚시의 키포인트”라고 충고한다.
“피라미 성화를 짜증내지 말고 꾸준히 밑밥질을 하세요. 향어가 들어오면 피라미는 바로 빠져나갑니다. 일단 피라미 성화가 뜸해졌다면 향어가 근처로 들어왔다는 증거이니 긴장해야 되요.”
저녁 7시가 다 돼 케미를 꺾기 시작하는데 나와 함께 온 한경현씨의 낚싯대에서 “부욱- 부욱-” 소리가 울려 퍼졌다.
“왔어요! 역시 붕어와는 힘이 다르군요. 오랜만에 향어 손맛을 보니 짜릿합니다!”
뜰채에 담긴 향어는 48cm짜리. 끌려오며 종횡무진 저항했지만 3.6칸대로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다. 이후 곳곳에서 향어 입질이 터지기 시작했다. 특히 원유주씨가 자리한 곶부리의 건너편 산자락에 앉은 서울꾼 2명은 낚싯대 1대씩만 펴서 12마리의 향어를 연타로 낚아내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원유주씨가 낚싯대 한 대만 달랑 들고 건너편으로 이동해 연타쇼에 동참, 1시간 동안 6마리의 향어를 낚아들고 돌아왔다. 이동 도중 상황이 종료될 줄 알았는데, 먹이욕구가 강한 녀석들이라 그런지 2시간 동안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졌다.

 

 

 

 

▲고산지 최상류 개울. 비가 와 수량이 늘면 아이들의 물놀이장으로 변한다. 피라미도 잘 낚인다.
 

 

 

부지런한 밑밥질이 향어를 부른다

고산낚시터의 향어낚시 요령이나 포인트는 붕어낚시와 다를 게 없었다. 다만 미끼만 그 낚시터에서 잘 먹히는 것을 쓰면 된다. 보리떡밥과 어분을 반반씩 섞어 푸석하게 개어 던지는 방식이다. 피라미가 덤빌 때는 꾸준히 밑밥을 주며 기다리는 지구전을 펼쳐야 한다. 피라미가 낚인다고 해서 밑밥질을 멈추면 향어도 들어오지 않으므로 부지런한 밑밥질은 필수다.
입질 피크 시간은 초저녁과 동틀 무렵. 주위가 어둑해지는 오후 7시경부터 입질이 활발해져 밤 12시경까지 꾸준하고, 오전 5시부터 8시 사이에도 활발한 입질을 볼 수 있다. 낮에는 향어들이 깊은 수심으로 물러나 있어 이때는 5칸 이상을 쓰는 장대파들이 유리하다.
고산낚시터는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1급수로 채워지므로 향어회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자주 찾는다. 또 최상류 무릎 깊이의 개울에서는 피라미 여울낚시도 잘 돼 아이들과 물놀이 삼아 찾는 가족낚시객도 많다. 낮에는 아이들과 피라미낚시를 즐기고, 밤에는 천하장사 향어와 씨름해보는 좋은 추억여행이 될 듯싶다.       

▒ 가는 길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만종분기점까지 간 뒤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북원주IC로 빠진다. 북원주IC를 나와 우회전, 5번 지방도를 따라 5.5km 계속 직진만 하면 고산지에 닿는다. 신갈분기점에서 93km로 평일에는 1시간이면 도착.
▒ 고산낚시터 관리실 033-731-4151

 

 

 

 

▲빨리 찍으세요 팔 떨어져요” 상류 산밑 포인트에서 마릿수 조과를 거둔 원주의 허남일씨. 

 


향어는 왜 찌를 한두 마디만 올릴까?

향어낚시 경험이 없는 꾼들은 찌가 한두 마디만 솟는 입질을 예신으로 여겨 챔질 타이밍을 놓치곤 한다. 취재일에도 붕어낚시만 해본 한 낚시인이 이런 ‘짧은 입질’을 계속 놓치다가 설명을 듣고 나서야 챔질에 성공하기도 했다. 향어 입질이 짧은 찌올림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미끼를 취하는 향어의 자세 때문이다. 붕어는 45도 각도로 몸을 기울여 미끼를 흡입한 뒤 위로 살짝 떠오르면서 수평 상태로 몸을 복귀시킨다. 그래서 찌가 높이 솟구치는 것이다. 그러나 잉어과인 향어는 바닥에 배를 거의 붙인 상태에서 주둥이를 내밀어 진공청소기처럼 미끼를 훑어먹기 때문에 찌올림 폭이 좁은 것이다. 따라서 찌가 한두 마디만 솟구치는 입질이 계속된다면 챔질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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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lovezat 25년째 부모님이 경북 군위에서 향어를 키워오고 계십니다. 아직 향어 인기가 쇠퇴하지 않았다니 글만 봐도 힘이 나네요. https://0543820207.modoo.at/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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