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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낚시춘추 집중기획-수도권 서해 바다낚시터 개척 - 안산 육도 앞바다에 쥐노래미 널렸다!
2012년 06월 6962 2870

2012 낚시春秋 집중기획-수도권 서해 바다낚시터 개척

 

 

영흥도에서 뱃길 30분 거리

 

 

안산 육도 앞바다에 쥐노래미 널렸다!

 

 

서해 우럭의 본격시즌을 앞두고 쥐노래미들이 먼저 활발한 입질로 수도권 바다낚시인들을 반기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앞바다인 육도 해상에서 지금 쥐노래미 배낚시가 한창이다.

 

 

ㅣ이영규 기자ㅣ

 

 

 

▲영흥도 미경배낚시의 미경호와 바다2호(맞은편 큰 배)를 타고 육도 해상에 도착한 낚시인들이 낚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바다2호는 50인승 초대형 낚싯배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영흥도로 배낚시를 온 (주)대원 토탈 테크 씨엔씨 직원들.

 

 

4월은 서해의 쥐노래미 무리가 깊은 바다에서 근해로 몰려드는 시기다. 올해는 예년보다 보름가량 늦게 입질이 불붙었다고 한다. 쥐노래미는 떼로 몰려다니고 우럭보다 낚기 쉬워 초보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배 한 척당 100마리 넘게 낚는 경우도 흔하다. 쫄깃한 회 맛은 우럭 못지않다.
2012년 수도권 서해 바다낚시터를 개척하고 있는 낚시춘추는 서해 배낚시 시즌의 서막을 알리는 쥐노래미를 찾아 영흥도로 출발했다.  
근로자의 날로서 휴일이었던 5월 1일, 영흥도 배낚시 출조의 관문인 진두선착장은 꾼들로 북적댔다. 근로자의 날답게 직장 낚시인들의 출조가 유난히 많았는데, 내가 타고 나간 미경호에는 서울 영등포의 주식회사 대원 토탈 테크 씨엔씨 직원들이 승선했다. (주)대원은 판금, 도색과 정밀기계 등을 제조하는 전문 회사로, 평소 미경호를 자주 타던 공장장 배경환씨가 회사에 배낚시를 건의해 단체 출조에 나섰다고 한다. 배경환씨는 직원들의 단합 야유회로 배낚시만 한 게 없다고 말했다. 
“관광버스를 대절해 멀리 가봤자 휴일에는 길 막힘과 인파 때문에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오잖아요. 하지만 영흥도 배낚시는 한적하고 편안하게 뱃놀이와 낚시를 모두 즐길 수 있어요.”
회사가 있는 영등포에서 영흥도까지는 70km. 아침 일찍 오니 1시간밖에 안 걸렸다고 한다. 또 이맘때 영흥도에서 출항하는 내만권 낚시터들은 파도가 심하지 않아 배멀미가 심한 초보자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오늘은 영흥도의 모든 낚싯배가 만원사례를 빚는 바람에 미경호는 오전 7시 30분을 넘겨서야 포구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미경호 임철호 선장은 오늘의 주 어종은 쥐노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첫 출조 조과치고는 준수하지요!” 배낚시 초보자인 (주)대원의 이정희씨와(왼쪽) 이재하씨가 안산 육도 해상에서 낚은 쥐노래미들을 보여주고 있다.
 

 

 

쥐노래미는 갯지렁이, 우럭과 광어는 미꾸라지가 특효   

“이주일 전부터 안산시에 속하는 육도 해상에서 쥐노래미가 엄청나게 낚이고 있습니다. 쥐노래미가 붙으면 우럭이 입질할 틈을 주지 않아요. 그래서 우럭 조황은 다소 떨어집니다. 하지만 쥐노래미는 우럭보다 입질이 강렬하고 낚기 쉬워 인기가 높습니다. 5월부터 씨알도 굵어지므로 지금이 쥐노래미 손맛을 푸짐하게 볼 수 있는 적기죠.”
진두선착장을 빠져나와 동남쪽으로 20분 정도 항해하자 무당서라는 등대섬 부근에 도착했다. 여기서 10분만 더 내려가면 당진 교로리 앞바다다. 육로로 이동하면 영흥도와 당진 교로리는 세 시간 이상 걸리지만 배를 타고 가보니 고작 40분밖에 안 걸리는 근거리였다.
“뚜-” 하는 신호에 맞춰 채비를 준비하는데 이게 웬일이람? 배에 탄 7명 중 낚시장비를 제대로 갖춘 사람은 고작 4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초보자용 자새채비를 들고 있는 게 아닌가. 순간 ‘과연 오늘 사진거리나 제대로 건질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임철호 선장이 웃으며 말했다.  
“현재 이삼십 미터 수심에서 노래미가 잘 낚이고 있어 자새로도 충분합니다. 오히려 초보자들에게는 전용 장비가 거추장스러울 수 있지요. 사진거리는 걱정 마세요.”

 

 

 

▲미경호에 탄 (주)대원 직원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뚜~” 하는 신호음에 맞춰 채비를 물속으로 가라앉힌다. 제일 먼저 입질 받은 사람은 자새를 들고 선두에 서 있던 박정숙씨. 뭔가 투둑 했다며 굵은 원줄을 손으로 감아올리자 25cm 정도 되는 노래미가 수면 위로 솟구쳤다. 박정숙씨가 놀라서 소리쳤다.
“와 크다 커! 이게 노래미인가요? 이런 큰 고기가 올라오다니 정말 신기해요. 사장님 저 한 건 했어요.”
쥐노래미 중에선 잔 씨알에 속했지만 바다낚시 초보자에겐 살아있는 자연산 횟감을 직접 낚았다는 것만으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박정숙씨의 첫수에 이어 여기저기서 쥐노래미가 솟구쳤다. 씨알은 고만고만했지만 선장 말대로 넣으면 나올 정도로 입질이 활발해 이러다 한두 시간에 쿨러가 꽉 차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임철호 선장이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아랫바늘에는 지렁이를 달고 윗바늘에는 미꾸라지를 꿰세요. 지렁이만 꿰니까 쥐노래미만 낚이는 겁니다. 미꾸라지를 꿰어야 우럭하고 광어가 함께 낚여요.”
이날 우리가 사용한 채비는 바늘이 두 개 달린 편대채비였는데 쥐노래미만 노리려면 두 바늘 모두 지렁이를 꿰는 게 낫지만 우럭과 광어를 함께 노리려면 미꾸라지를 함께 꿰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였다.  

 

 

 

▲쥐노래미 미끼로 특효인 청갯지렁이.
 

 

 

수심이 깊은 물골, 화물선 항로가 배낚시 명당    

무당서 부근에서 1시간가량 왕성하던 입질은 오전 8시가 되자 물발이 서서히 약해지며 급속히 줄어들었다. 임철호 선장이 이번에는 육도 앞까지 가보자며 이동했다.
당진 대호방조제에서 빤히 보이는 육도는 인근 풍도와 함께 행정구역상으로는 화성시에 속하는 섬이다. 이처럼 영흥도 낚싯배들은 옹진군에 속한 자월도, 승봉도, 이작도권은 물론 안산시에 속하는 육도, 풍도 해역으로도 출조하므로 출조 범위가 매우 넓은 셈이다.
조황이 좋지 못할 땐 당진화력발전소 앞까지도 진출하는데 이곳이 당진권에서는 가장 유명한 배낚시 명당이다. 당진화력발전소로 들어오는 대형 화물선의 항로 구간으로 평균 수심이 40m로 깊고 물발이 세 어느 물때에 찾아도 활발한 입질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당진 왜목포구나 장고항 등에서 출조한 낚싯배들이 우럭을 낚는 곳도 바로 이 구간이다.
육도에서 입질이 뜸해지자 곧바로 당진화력발전소 앞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도 채비를 넣자마자 쥐노래미 입질이 쏟아졌다. 우럭 씨알도 굵어 35cm가 넘는 놈들도 간간이 섞였다. 오전 내내 입질을 못 받던 이정희씨와 곽명호씨도 이곳에서는 쌍걸이로 쥐노래미를 걸어 올리곤 신이 났다.
이곳에서 30분가량 신나게 쥐노래미를 낚아내고 있는데 어디선가 큰 싸이렌 소리가 울려 돌아보니 파일럿선(대형 선박을 밀어서 항구에 접안시키는 배) 세 척이 화물선 항로에 들어온 낚싯배들을 내쫓고 있었다. 멀리 영흥도 방면에서 다가오는 대형 화물선과 충돌을 막기 위해서였다. 낚싯배들이 항로에서 물러난 것을 확인한 파일럿선들이 곧이어 화물선에 밀착하더니 그 큰 배를 서서히 밀면서 당진화력발전소로 인도하기 시작했다. TV에서나 종종 보던 장면을 눈앞에서 보니 신기했고 화물선과 낚싯배가 너무 가까워 다소 위험해 보이는 장면임에도 해경에서 단속하지 않는 것도 의아했다. 임철호 선장은 “가끔씩 해경선이 출동해 단속할 때도 있지만 큰 화물선이 들어올 때는 낚싯배들이 알아서 피하기 때문에 무리한 단속은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진 화력발전소 앞을 찾은 낚싯배들. 대형 화물선의 항로가 있는 이곳은 당진권의 대표적인 배낚시 포인트다.

 

 

 

▲ 쿨러 가득 담긴 쥐노래미들. 풍성한 마릿수 재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쫄깃한 회맛은 우럭보다 낫구나”

12시경 물때가 만조에 가까워져 입질이 뜸해지자 선상 회파티가 열렸다. 임철호 선장의 노련한 칼질로 마련한 희고 탄력 좋은 쥐노래미 회가 입 속에 들어가자 직원들과 함께 온 문연주 사장의 입이 귀까지 찢어졌다. 문연주 사장은 “회는 우럭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쫄깃함은 쥐노래미가 한 수 위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윗바늘에도 지렁이를 꿰어 쥐노래미만 집중적으로 낚을 걸 그랬나 봐요”라고 말했다.
이날 (주)대원 직원 11명이 낚은 쥐노래미는 약 100마리. 회와 매운탕을 해먹고도 70마리가 넘게 남아 각자 갖고 온 쿨러에 사이좋게 나눠 담았다. 올해는 시즌이 늦게 열린 만큼 5월 중순까지는 쥐노래미가 잘 낚일 것 같다는 얘기에 직원들은 즉석에서 다음 주말 출조를 예약했다.   
영흥도 출항 근해 쥐노래미 배낚시 선비는 1인당 6만원. 오전 7시에 출항해 오후 3~4시경 철수한다. 최근 조황에 따라 옹진군에 속한 자월, 승봉, 덕적도 코스와 안산시에 속한 육도와 당진화력발전소 근해로 출조한다. 영흥도가 수도권 배낚시 출항지로 덜 알려진 탓에 주중에는 자리가 많지만 주말에는 50여 척의 낚싯배가 만원일 정도로 붐비므로 사전 예약은 필수다.   
▒ 영흥도 낚싯배 연락처(032)
선창낚시 886-0344, 미경배낚시 883-0948, 영동2호낚시 886-8420, 길낚시 881-7086, 진두낚시 070-8232-3550, 어선협회 886-0203, 생활체육옹진군낚시연합회 886-0344

 

 

 

▲“어머 우럭이 두 마리씩 올라오네요” 우럭을 쌍걸이한 박정숙씨가 기쁜 표정으로 웃고 있다.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노래미 회. 

 

 

영흥도에 ‘맞춤형 배낚시’ 새 상품 등장

시간제낚시보다 낚시 시간 길고 점심식사도 제공

현재 인천항과 영흥도에서 실시 중인 시간제낚시는 기존 종일낚시보다 낚시 시간은 짧고 선비는 저렴한 게 특징이다. 종일낚시가 오전 7시에 출항해 오후 4~5시에 철수하는 반면 시간제낚시는 오전 7시에 출항해 12시에 철수한다. 선비는 4만원으로 종일낚시 6만원보다 2만원이 싼 대신 점심식사는 제공하지 않는다. 굳이 종일낚시를 할 필요가 없거나 시간이 부족한 꾼들에게 맞춤한 상품인 셈이다.
한편 올해 영흥도에서는 맞춤형낚시라는 새 상품까지 등장했다. 오전 7시 출항이 부담스러운 꾼들을 위해 오전 8시나 9시에 출항하고 오후 2~3시경 철수하는 방식이다. 시간제낚시보다 낚시 시간은 2~3시간 길고 선비는 1만원 비싼 5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점심식사까지 제공한다. 종일낚시는 지겹고, 시간제낚시는 싸지만 낚시 시간이 짧았던 점이 아쉬웠다면 맞춤형낚시를 이용해볼 만하다. 시간제낚시와 맞춤형낚시는 모두 주중에만 실시하며, 영흥도에서는 선창낚시에서 맞춤형낚시를 처음 시작해 다른 낚싯배들도 맞춤형낚시를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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