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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꼽아 기다렸다! _서해 광어 시즌 개막
2012년 06월 7848 2936

손꼽아 기다렸다!

 

서해 광어 시즌 개막

 

군산 십이동파도에서 어군 확인, 수직 상승 조황 예감

 

 

ㅣ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광어 시즌의 개막을 알린 군산 십이동파도 주변으로 출조한 서군산낚시프라자 회원들이 농어를 노리고 있다. 십이동파도는 4월 초부터 광어가 낚이기 시작하며 시즌 초반에도 마릿수 호황을 보이기도 한다.

 

 

 

광어 시즌이 시작된 군산 십이동파도.

 

 

 

광어(넙치)는 서해의 대표적인 루어낚시 대상어로 자리 잡았다. 4~5년 전만 해도 서해의 루어낚시라고 하면 농어와 우럭이 꼽혔지만 지금은 광어가 ‘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어의 인기비결은 누구나 쉽게 많이 낚을 수 있는 데 있다. 농어루어낚시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라는 것이 광어루어낚시를 해본 낚시인들의 소감이다. 게다가 광어는 빨래판 같은 넓은 몸집으로 특유의 묵직한 손맛까지 제공하니 낚시인들의 인기를 끄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해가 갈수록 광어의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 이제 서해의 루어낚시 시즌은 광어로 시작해 광어로 끝나는 식이 되었다. 실제로 광어가 농어나 우럭에 비해 먼저 낚이기 시작하고, 가장 늦은 시기까지 낚인다. 서해 바다루어 출조가 자연스럽게 광어에게 초점이 맞춰지게 된 것이다.

 

 

 

“이런 녀석들이 퍽퍽 물어줍니다.” 군산 현지꾼인 김태현(좌)씨와 서윤수씨가 광어를 낚고 즐거워하고 있다.

 

 

“서해의 루어 시즌은 광어로 시작한다”

 

 

지난 5월 4일 새벽 6시, 광어가 낚인다는 소식을 듣고 전북 군산 오식도동에 있는 서군산낚시마트에 도착했다. 오식도동은 군산권의 대표적인 출항지인 비응항(군산 새만금방조제 초입)에 인접한 곳으로 많은 낚시점이 모여 있는 곳이다. 서군산낚시마트 안에선 낚시인들이 출조를 준비하고 있었다. 군산의 유희남씨 일행 6명을 비롯해 개인 출조에 나선 이영선, 구명모씨가 있었다. 낚시점에서 웜, 봉돌, 가지바늘채비 등 현장에서 사용할 소품을 구입한 후 각자의 차로 2분 거리의 비응항으로 이동해 낚싯배에 올랐다.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큰 씨알의 광어로 손맛을 본 임진철씨.

 


우리가 승선한 배는 ‘오렌지호’. 서군산낚시마트가 올해 새로 진수한 낚싯배다. 서군산낚시마트 홍성철 대표는 “서해는 광어루어낚시를 비롯해 농어, 참돔, 주꾸미 같은 선상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선상낚시가 주류로 흘러가는 분위기라 올해 낚싯배를 진수하게 되었는데, 광어 출조를 시작하자마자 낚시인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낚싯배는 250마력 엔진을 두 대 장착한 고속선으로 비응항에서 십이동파도까지 15분에 주파한다고 했다. 덕분에 약간 늑장을 부려도 포인트에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었다.

 

 

 

채비교체를 하기 좋게 가지바늘 채비를 만들어 연결했다. 이렇게 하면 루어의 액션도 더 좋다고 한다.

 

 

섬 주변의 얕은 암초지대가 광어 포인트

 

 

십이동파도는 비응항에서 서쪽으로 25km 정도 떨어진 섬으로 열두 개의 작은 섬이 모여 있어 십이동파도라고 부른다. 작은 섬이 조밀하게 모여 있는 덕분에 십이동파도 주변엔 항상 거센 급류대가 형성되며 고기들은 그 조류를 타고 열두 개의 섬 연안으로 모여 든다. 섬 주변의 수심은 얕은 곳은 5~6m, 깊은 곳은 20m 남짓 된다. 평균 수심은 15m 내외인데, 이처럼 섬 주변이 얕고 급류가 흐르는 덕분에 예전부터 농어와 우럭이 많은 곳으로 꼽혔다. 최근에는 참돔 낚시터로도 각광받고 있는 군산권의 대표적인 낚시터이다.
광어는 얼핏 생각하기에 모래 바닥이나 뻘 바닥에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암초 바닥에 많이 서식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모래와 암초가 혼재한 곳에 많다. 암초가 전혀 없는 모래바닥에서는 광어가 거의 낚이지 않는다. 
낚싯배가 포인트에 도착하자 낚시인들은 미리 만들어온 채비를 연결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광어는 우럭외줄낚시처럼 봉돌은 바닥에 가까이 닿되 바늘채비는 바닥에 닿지 않게 유지한다. 미끼를 웜으로 쓸 뿐이지 우럭낚시 채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낚싯대는 6피트 내외의 미디엄급 배스용 베이트로드나 참돔지깅용 낚싯대를 사용했고, 릴은 베이트캐스팅릴을 사용했다. 원줄은 1~1.5호 합사를, 목줄은 3호 카본사를 주로 사용했다. 스피닝릴 장비를 써도 되지만 베이트릴 장비가 채비를 올리고 내리기 편해 바닥을 감지하거나 입질을 잡아내기 좋다.
채비는 ‘광어 킬러’로 통하는 다운샷 리그. 기둥줄에 가짓줄을 연결해 5~6인치 섀드웜을 한 개나 두 개 달아서 사용했다. 싱커는 30호 봉돌이나 60g 내외의 메탈지그를 쓰는데, 봉돌은 값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며 메탈지그는 봉돌에 비해 밑걸림이 덜하고 물속에서 반짝여서 광어에게 좀 더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오후에 낚은 광어와 쥐노래미.

 

 

단맛이 나는 봄 광어

 

 

첫 포인트로 십이동파도 동쪽에 있는 쌍섬 주변을 노렸다. 썰물이 한창 흐르고 있었는데, 첫 캐스팅에 김태현씨가 40cm급 광어를 먼저 끌어냈다. 연이어 임진철씨가 50cm 광어를 두 마리 히트! 출조한 낚시인들은 예상 밖의 잦은 입질에 고무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후엔 ‘투두둑’거리는 입질이 쉴 새 없이 왔는데 처음 낚시를 시작했을 때와는 달리 챔질에 성공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다. 처음엔 왜 그런지 몰랐으나 그것이 쥐노래미의 입질인 것을 알게 되었다. 광어는 먹이를 한 번에 덥석 물기 때문에 자잘한 예신이 없고 쉽게 챔질할 수 있지만 쥐노래미는 미끼를 꾸역꾸역 삼키기 때문에 광어를 노린 큰 웜에는 잘 걸려들지 않고 챔질하기도 어려웠다. 취재일에는 어찌나 쥐노래미가 설치는지 헛챔질이 계속되었다. 현지낚시인 이영선씨는 “쥐노래미가 설칠 때는 미끼를 청갯지렁이로 바꾸어 주면 아주 쉽게 낚아낼 수 있는데 오늘은 웜만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오전에 썰물이 흐를 때 광어를 많이 낚았어야 했지만, 뜻밖에 쥐노래미의 성화로 큰 재미를 볼 수 없었다. 썰물이 끝나니 그나마 쥐노래미의 입질마저도 사라져버렸다. 
입질이 없어 오전 11시경 조금 일찍 점심을 먹었다. 준비한 도시락에 광어와 쥐노래미 회를 곁들이니 푸짐한 점심상이 차려졌다. 살이 두툼한 쥐노래미의 맛도 일품이었지만 역시 광어회의 맛이 더 좋았다. 이맘때 광어는 살이 두툼하게 차올라 씹는 맛도 좋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광어 예찬론자들은 ‘봄에 낚은 광어를 썰어서 회로 먹으면 마치 설탕을 뿌려놓은 듯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고 하는데, 취재 당일 낚은 광어는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단맛이 살짝 입에 감도는 것 같기도 했다.

 

 

 

군산 비응항. 서해 배낚시의 전진기지와 같은 곳이다.

 


점심을 먹은 후 다시 낚시를 했지만 입질은 금방 살아나지 않다가 중들물 이후에 다시 살아났다. 오후에도 쥐노래미의 성화가 계속되었지만 다행히 광어도 잘 낚이기 시작했다. 아쉽다면 멍석만 한 큰 광어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광어루어낚시를 하다 보면 80cm에 육박하는 초대형 광어를 만나기도 하는데, 그런 큰 광어는 5월 말에나 볼 수 있다고 한다.
오렌지호 김재영 선장은 “광어는 시즌 초반에 폭발적인 조황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오십 센티 광어가 마릿수로 낚이기도 하며 가끔은 칠팔십 센티 광어가 마릿수로 낚이기도 합니다. 멀고 깊은 바다로 간다고 해서 많이 낚이는 것은 아니며 광어가 연안으로 붙을 때 연안의 얕은 곳을 잘 짚어내면 광어 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광어가 계속 얕은 연안으로 몰려들 테니 더 좋은 조황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출조문의 서군산낚시마트(오렌지호) 010-4651-5504, (063)445-5504

 

 

 

 

봉돌은 밑걸림이 생기면 터져나가도록 스냅도래에 연결한다.

 

 광어루어낚시에 즐겨 쓰는 섀드웜. 물고기 모양이며 길이는 5~6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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