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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농어 성지 순례-대한민국 제일의 농어루어낚시터 격렬비열도
2012년 07월 7965 2961

서해 농어 성지 순례

 

 

대한민국 제일의 농어루어낚시터

 

 

격렬비열도 格列飛列

 

 

서해 최서단 격렬비열도에 농어 떼가 붙었다. 동·서·북격렬비도로 구성된 격렬비열도(일명 격비도)는 서해 최고의 농어 루어낚시터이자 우리나라 최고의 농어 루어낚시터다. 매년 여름만 되면 농어 파시가 열리는 격렬비열도는 자원 빈곤의 세태를 비웃듯 여전히 대박을 안겨주는 꾼들의 마지막 보루다.

 

 

|이영규 기자ㅣ

 

 

 

▲신진도항 철수 후 조과를 자랑하는 바다루어닷컴 회원들. 왼쪽부터 김동화, 문희원, 송경진씨. 

 

 

서해 농어루어 낚시꾼들이 손꼽는 최고의 낚시터는 어디일까? 4~5년 전이라면 어청도와 외연도가 후보지로 거론되었을지 몰라도 지금으로선 격렬비열도에 맞설 대항마는 없다.
어청도와 외연도는 농어 자원이 예전 같지 않을뿐더러 농어 루어낚시 전문 낚싯배들이 돈벌이가 훨씬 좋고 편한 참돔지깅과 광어 다운샷에 매진하면서 농어 출조는 아예 실종된 상태다. 반면 격비도를 뛰는 태안 신진도의 젊은 선장들은 예년과 다름없는 열정으로 격비도 농어낚시를 출조하고 있다. 바위섬호, 항공모함호, 하진호, 현무호, 블랙홀2호 등이 신진도의 농어 루어낚시 전문 낚싯배들이다.
모두 삼사십대로 젊은 신진도의 선장들은 ‘격비도 농어루어낚시만큼은 내가 톱’이라는 자존심이 대단한데, 선장들의 치열한 경쟁구도와 격비도의 풍성한 농어 자원이 맞물려 가장 액티브한 농어낚시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격렬비열도는 서해 제일의 풍광을 자랑하여 그 경관만 보아도 속이 탁 트인다. 특히 북격렬비도 북쪽 홈통은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는데, 폭이 20m밖에 안 되는 협곡을 낚싯배를 타고 들어가는 코스가 신진도 농어 루어낚싯배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격비도 농어들 힘이 장삽니다” 수원에서 온 문희원씨가 70cm급 농어 2마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등대와 녹음이 어울린 북격렬비도의 멋진 풍광.

 

 

절경에 취하고 손맛에 반하고

지난 6월 2일. 신진도항을 출발한 바위섬호는 1시간 30분 만에 격렬비열도에 닿았다. 첫 포인트인 동격렬비도 서쪽 홈통에 도착하자 바이브레이션 루어가 일제히 허공을 가른다.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릴링이 시작되자 4~5초간의 극히 짧은 침묵을 깨고 송경진씨가 “히트!”하고 소리쳤다. 김동군 선장의 날랜 뜰채질에 70cm는 족히 돼 보이는 농어가 올라왔다.
오케이! 첫 캐스팅에 준수한 씨알이 올라왔다면 오늘 농어낚시는 수월하게 진행될 확률이 매우 높다. 농어 루어낚시에는 여러 징크스가 있는데 첫수로 깔따구급 잔챙이가 올라오면 그날은 종일 잔챙이 조과로 끝나거나 낱마리 조황에 머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대로 첫 캐스팅부터 굵은 농어가 올라오면 최소한 평균 조황은 충분히 거둔다.
그런데 예상외로 추가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다. 두 번이나 같은 포인트에 배를 다시 갖다 댔는데도 추가 입질이 없어 지체 없이 삼여 부근으로 이동했다. 삼여는 동격비도 최고의 농어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50평 규모의 여가 세 개 있는데 여와 여 사이로 빠른 조류가 흐른다. 직벽 앞 수심이 15m에 달해 무거운 바이브레이션 루어로 바닥층을 노리는 것이 삼여 농어를 낚아내는 요령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입질이 없다. 원래 이곳은 만조 무렵에 입질이 활발한 곳인데 지금은 간조무렵이다. 오후 만조 때 다시 찾기로 하고 북격렬비도로 넘어갔다. 벌써 오전 9시다. 

 

 

▲ 북격렬비도 북쪽 홈통으로 들어가 좁은 골창 속에 숨어있는 농어를 노리고 있다. 보트 루어낚시에서는 이런 비좁은 홈통을 정확히 노릴 수 있는 정투 능력이 조과를 좌우한다.

 

 

▲송경진씨가 지그헤드로 굵은 우럭을 낚고 기뻐하고 있다. 

 

 

오후에 다시 찾은 삼여에서 16마리 타작  

20분 정도 달려 도착한 북격렬비도 등대 밑에서 첫 캐스팅에 60~70cm급 농어 2마리가 올라왔다. 이날은 입질이 연타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들어가는 포인트마다 농어가 한두 마리씩 올라왔다. 동·서·북격렬비도를 고루 돌며 5명이 이삭줍기 식으로 농어를 낚다보니 오후 중들물 때까지 모두 15마리의 농어를 낚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초반기 조황치고는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쯤에서 낚시를 멈추고 농어회를 곁들여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동격렬비도 삼여의 만조 물때가 우리를 유혹했다. 특히 경기도 오산에서 온 최길수씨가 “점심을 먹고 건너가면 시간이 애매해 물때를 놓친다”고 보채는 바람에 결국 ‘밥보다 농어’를 선택했다. 나는 ‘그래도 회 맛은 보고 낚시해야지’하고 서운해 했는데 잠시 뒤 펼쳐진 상황은 그런 생각을 송두리째 날려버렸다.

 

 

 

▲등애와 녹음이 어울린 북결비도의 멋진 풍광.

 

 

 

▲북격렬비도 북쪽 홈통으로 들어간 바위섬호. 깎아지른 직벽이 장관인 격비도 최고의 절경이다.

 


삼여의 직벽을 향해 바이브레이션을 날린 뒤 15초 이상 기다렸다 릴링. 농어가 앞 다퉈 물어대기 시작했다. “천천히! 천천히! 서둘지 말고 루어를 충분히 가라앉힌 뒤 릴링하세요. 적어도 십초에서 십오초는 기다렸다가 감아야 루어가 농어에 닿습니다.” 김동군 선장의 말대로 15초만 기다렸다가 루어를 감으면 농어가 히트됐는데 얼른 입질을 받고픈 마음에 그보다 일찍 감으면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카운트다운 5~6초 후 릴링하면 충분했던 다른 섬들과 달리 확실히 격비도 농어는 깊은 수심에서 입질했다.
이 방식으로 우리는 삼여에서만 16마리의 농어를 추가로 뽑아냈고 농어를 담을 곳이 없어 예비 물칸을 하나 더 꺼내는 상황에 이르렀다. 김동군 선장은 “올들어 신진도 낚싯배가 거둔 농어 조황 중 최고의 호황이다. 예비 물칸을 꺼내는 경우는 1년에 한두 번 밖에 없는데 이 기자가 물때를 제대로 맞춰온 것 같다”며 기뻐했다. 
격비도로 농어 루어낚시를 떠날 때는 다음 세 가지 사항을 기억하면 훨씬 효과적으로 농어를 낚아낼 수 있다. 

 

 

 

▲취재일 가장 많은 농어를 낚아낸 오산의 최길수씨.
 

 

 

 

▲취재일 낚은 농어 조과 앞에 모인 바다루어닷컴 회원들. 왼쪽부터 최길수, 문희원, 임영국, 김동화, 송경진씨.
 

 

 

1. 사리물때 직후보다 막 살아나는 4~7물이 좋다
-지금까지 격렬비열도 농어 루어낚시의 최적 물때는 사리~9물 사이였다. 그런데 최근 2년 전부터는 조류가 너무 센 물때보다는 이제 막 조류가 힘을 얻는 4~7물때에 더 입질이 활발하다는 게 김동군 선장의 말이다.

 

2. 바이브레이션과 지그헤드를 고루 준비하라
-바이브레이션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간혹 10m 이상 수심을 보이는 직벽을 노릴 때는 지그헤드가 위력을 발휘한다. 바이브레이션은 지그재그로 가라앉고 늘어진 원줄 영향으로 침강속도가 느려지는 반면 지그헤드는 착수와 동시에 직선으로 가라앉는다. 따라서 입질 구간이 짧은 ‘핀 포인트’를 노릴 때, 수온이 내려가 농어가 바닥에서 입질할 때는 지그헤드를 쓰는 게 유리하다.   

 

 

▲깊은 수심을 공략할 때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지그헤드 채비.

 

 

3. 조류가 셀 때는 바닥, 느릴 땐 상층을 노려라
-격렬비열도 농어들은 조류가 셀 때는 바닥권에 붙어 있다가 조류가 약해지거나 만조가 되면 상층으로 떠오르는 경향이 다른 섬보다 강하다. 따라서 홈통을 노릴 때도 조류가 잘 갈 때는 다소 깊은 층을 노리고 만조 때처럼 벙벙한 상황에서는 농어가 잘 떠오르므로 홈통의 가장 얕은 연안 또는 상층을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다.    

 

 

▲낚싯배 옆에 꽂아둔 다운샷 장비들.

 

 

바위섬호의 서비스

농어 입질 없을 땐 광어 다운샷 가이드

바위섬호 단골꾼들이 계속 찾는 이유는 농어가 안 낚여도 우럭, 광어 등으로 손맛과 입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안흥권에서는 작년부터 광어 다운샷낚시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바위섬호는 농어 입질이 없거나 물때가 맞지 않을 때는 광어 다운샷낚시 포인트로 이동해 쿨러를 채워주고 있다. 따라서 농어 루어 장비 외에 광어 다운샷 장비를 추가로 챙겨 가면 좋다. 격렬비열도 농어 루어낚시 선비는 1인당 14만원. 오전 5시에 출항해 오후 3~4시경 철수한다.
▒ 취재협조 신진도 바위섬호 김동군 선장 010-8786-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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