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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낚시 낭보 - 양양 면옥치계곡이 15년 만에 풀렸다!
2012년 08월 6809 3019

 

 

계류낚시 낭보

 

 

 

양양 면옥치계곡이 15년 만에 풀렸다! 

 

 

 

마르지 않는 산천어의 寶庫 다시 돌아오다 

 

 

 

글 강동원·사진 우정환

 

 

 

면옥치계곡이 지난 97년 휴식년제로 묶였다가 15년 만에 풀려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양양 남대천의 발원지 중 하나인 이곳은 90년대에 산천어가 마릿수가 낚였던 곳으로, 15년 낚시를 못하는 동안 자원은 훨씬 풍부해졌다.


 

 

이광래씨에게 면옥치계곡의 해금 소식을 들은 나는 깜짝 놀랐다. 면옥치계곡은 휴식년제에 묶여 오랫동안 낚시를 하지 못했던 곳인데 마침내 휴식년이 끝났다는 것이다. 이광래씨는 “지난 5월 31일로 휴식년이 종료되었다. 해금 직후 찾아갔던 낚시인들이 마릿수 재미를 톡톡히 봤다는 소문이 퍼져서 하루가 멀다 하고 낚시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했다. 나는 왜 여태 면옥치계곡 소식을 접하지 못했을까? 출조 약속을 정하곤 기대에 부풀었다.
면옥치계곡은 양양 남대천의 발원지 중 하나로서 하류에서 법수치계곡과 만나 어성전천을 이루며 남대천으로 흘러들어가는 4km 남짓한 계곡이다. 면옥치계곡이 있는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면옥치리는 양양군에서 송이버섯이 가장 많이 나는 곳 중 하나다. 그만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라는 얘기다. 양양군에서 이러한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1997년 휴식년제로 묶었고 지난 5월에 풀린 것이다.

 

 

 

  양양 면옥치계곡의 산천어 플라이. 이광래씨가 여울을 향해 플라이를 캐스팅하고 있다.

 

 

 

이광래씨 “90년대에도 이처럼 산천어가 많았지”

 

6월 24일 이광래씨 일행과 양양으로 향했다. 이광래씨는 우리나라 플라이낚시 1세대로서 열정과 순수함으로 낚시를 대하는 낚시인이다. 사람들은 대상어종에 제한을 두지 않는 그의 도전 정신과 손수 뱀부 로드(대나무 플라이 낚싯대)를 만드는 장인정신에 감탄하곤 한다. 낚시하는 모습이 꼭 어린아이 같아 내 일행이 “참 천진난만하네요”하는 말을 듣고 나도 맞장구를 칠 뻔했다. 
내 기억 속에 면옥치계곡은 큰물이 져서 법수치계곡에서 낚시가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야 찾는 계곡 정도로만 알고 있다. 딱 한 번 합수머리에서 하면옥치 마을까지 올라가 본 적 있었는데 그때도 계곡의 폭이 좁고 수량이 그리 많지 않아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론 내내 잊고 지냈던 곳인데 그렇게 산천어가 많은 곳이었다니!
이광래씨에게 “휴식년제로 묶이기 전에 면옥치계곡에서 낚시를 해 본 적이 있으세요? 그때도 산천어가 원래 많았나요”하고 묻자 “예전에도 많이 다녔지. 아마도 92년인가? 프랑스 낚시인이랑 같이 면옥치계곡에서 낚시했었는데 그때도 산천어가 많았어”하고 말했다. 역시 겉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일. 면옥치계곡에 대해 다시 알게 됐다.

 

 

                           뜰채에 담긴 산천어를 보여주고 있는 이광래씨. 우리나라 플라이낚시 1세대다.

 

                                        오랜 연륜이 엿보이는 이광래씨의 플라이낚시 장비들.

 

 

면옥치계곡의 물은 마르지 않는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의 어성전삼거리에서 보면 왼쪽 길은 법수치, 오른쪽 길은 면옥치로 이어진다. 면옥치계곡으로 진입하는 길은 두 가지다. 면옥치 방면으로 직진하면 계곡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하면옥치마을에 이르게 된다. 합수머리부터 차근차근 탐색하려면 법수치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흐르는 강물처럼’ 펜션을 지나 휴식년제 푯말을 보고 오른쪽 길로 진입하면 된다. 그다지 길지 않은 계곡이어서 합수머리부터 차근차근 치고 올라가면 되겠다는 생각에 법수치 방면으로 차머리를 돌리자 이광래씨가 제지를 한다. “곧장 상류로 가! 하류 쪽엔 요즘 매일 들어가서 안 나와. 무조건 상류, 그것도 아주 최상류로 가자고”하고 말한다. “너무 올라가면 물이 적지 않을까요”하고 물었더니 “물? 물이야 적지. 수량은 잘박잘박한데 그래도 산천어는 나와. 손바닥만큼이라도 고인 데만 있으면 잘 나와”하고 장담한다. 
오전 8시, 면옥치 1교 앞에 차를 세웠다. 구름이 낮게 내려온 계곡은 얇은 안개를 두른 채 서늘하게 일행을 맞았다. “야~좋다!” “역시 강원도는 다르구먼!” 일행 모두 이구동성으로 감탄사를 터뜨렸다. 최상류 계곡에 수량이 제법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이광래씨가 설명해주었다. 
“같은 강원도라 해도 가뭄에 시달리는 영서에 비해 영동의 계곡들은 지형적인 영향을 받아서 간간이 비가 내려주기 때문에 그나마 수량이 괜찮은 법이야. 물론 삼척 오십천 같이 규모가 있는 하천은 얘기가 다르지. 수많은 지류들이 모이고 모여서 큰 줄기를 이루는 물줄기는 각 지류에서 들어오는 유입량이 적으면 수량이 줄어드는 폭도 그만큼 커지는 법이지만, 여기처럼 시원(始原)이 되는 물줄기들은 본래의 수량에서 그다지 많이 줄지는 않는다고! 마찬가지로 하류보다는 상류가 상황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거야. 그래서 아까도 아예 최상류로 가자고 한 것이지.”
듣고 보니 과연 일리 있는 말이었다.

 

 

 

        면옥치계곡 최상류 작은 소에서 산천어를 노리고 있다.

 

 

                                        뜰채에 담긴 면옥치계곡의 산천어.

 

                           

                                         면옥치계곡의 히트 패턴인 튜브플라이.

                          

 

 

생각지도 못했던 튜브플라이의 위력

 

자신의 논리를 입증이라도 하듯 이광래씨가 입수하자마자 바로 산천어 한 마리를 올렸다. 역시 씨알은 좀 잘다. 그래도 손바닥만큼은 되는 크기의 산천어가 연이어 올라왔다. 20여m를 전진하는 동안 포켓 형태의 포인트마다 산천어가 빼곡히 들어있는 듯했다. 이광래씨가 낚시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걸어가면서 대충 아무데나 툭툭 던지며 지나가는 듯이 보인다. 한마디로 ‘건 앤 런(Gun & Run)'이다. 그렇게 툭툭 던지는 캐스팅에도 산천어는 꼬박꼬박 올라와주었다. 그에 비하면 정진호씨는 한 포인트에서 고기가 나올 때까지 진득하게 공략하는 타입이라 전형적인 산천어 낚시꾼과 열목어 낚시꾼의 모습처럼 극명하게 대비됐다. 결국 부진을 면치 못하던 정진호씨가 “지금 어떤 바늘로 잡으시는 겁니까”하고 직접 물어보았다.
 “아, 이거? 튜브플라이!”
튜브플라이? 그것은 원래 새먼(salmon 연어) 플라이나 바다플라이용으로 쓰는 것 아닌가. 산천어 낚시에도 쓸 줄은 몰랐다. 굉장히 큰 사이즈인데 그걸 산천어가 먹고 올라온다니…?
이광래씨가 튜브플라이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원래는 새먼용이 맞는데 조금 개량을 해서 웨트플라이로도 쓰고 님프도 쓰고 두루두루 시험 중인데, 아무튼 잘 먹어.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산천어가 예민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프레젠테이션으로는 입질 받기가 쉽지 않지. 이건 오히려 수면을 때리듯이 캐스팅을 해서 산천어를 자극하는 거라고 보는 게 정답이야. 풍덩 소리에 놀란 산천어가 반사적으로 공격을 하도록 유도하는 거지. 내 생각엔 이것이 메뚜기나 잠자리라고 생각하고 받아먹는 것 같기도 하고, 그도 아니면 무엇이든 간에 자기 영역을 침범하는 적으로 간주해서 쫓아내려고 받아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바늘이 물에 잠겼다가 떠오르는 동안에 바로 입질이 오는 건 확실한 거 같아.”
거두절미하고 튜브 플라이의 위력은 대단했다. 전혀 산천어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얕은 여울에서도 바늘이 떨어지자마자 과격하게 공격해대는 산천어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면옥치1교에서 본 면옥치계곡 전경. 폭은 좁지만 다양한 형태의 포인트가 곳곳에 있다.

 

 

 

   양양 면옥치계곡 최상류. 계곡 크기는 작지만 오밀조밀한 맛이 있어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큰비 와 낚시 안 될 때 면옥치계곡으로 오라”

 

상류로 올라갈수록 산천어의 평균 씨알은 조금 잘아졌지만 활성도는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아마도 낚시꾼의 손길을 덜 탄 때문인 듯했다. 철수를 하며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자원이 많네요. 오히려 법수치보다 나은 것 같은데요”했더니, 그게 다 이유가 있다고 했다. 우선 인접한 법수치계곡과 비교해 나무그늘이 많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상대적으로 수온이 차고 먹을 것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계곡 폭이 좁다고는 해도 절대로 물이 마르는 법이 없고 산란장이 있기 때문에 항상 자원이 끊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법수치 계곡의 물이 범람하면 급류를 피해 상대적으로 물이 적은 면옥치계곡으로 산천어들이 다 몰려들  것이다. 그 말대로라면 법수치계곡처럼 제법 규모가 있는 다른 계곡들이 낚시가 안 될 때 면옥치계곡은 오히려 호황을 보인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휴가철 모든 계곡들이 피서객으로 몸살을 앓을 때도 이곳만큼은 사람의 손길을 덜 타지 싶었다.
그 뒤 면옥치계곡을 다시 찾았던 이광래씨가 전하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비가 한 차례 온 뒤 수량이 약간 늘어나면서 평균 씨알은 조금 더 커졌지만 더 많은 비가 와주어야 제대로 낚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15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온 면옥치계곡. 큰비가 와서 물이 넘칠 때 다시 한 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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