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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다이아몬드에서 62cm 돌돔 - 꿈이냐 생시냐! 어디 한번 안아보자 / 신현명
2012년 08월 3629 3093

대어 조행기

 

 

추자도 다이아몬드에서 62cm 돌돔

 

 

 

꿈이냐 생시냐! 어디 한번 안아보자

 

 

 

I 신현명 인천시 부평구 부평4동 I

 

 

▲ 민박집으로 돌아오는 배에서 62cm 돌돔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내 나이 올해 예순. 20년 동안 감성돔낚시를 즐기다 뒤늦게 배운 돌돔낚시에 푹 빠져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추자도 대물민박 단골이 된 지 4년 만에 6짜의 꿈을 이루어 지금도 꿈인지 생신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올해 추자 돌돔낚시는 예년 같지 않았다. 시즌 개막을 오매불망 기다리다 6월 하순에 찾아갔지만 돌돔은 보라성게를 깨지 못했고, 참갯지렁이를 함께 써야 입질을 받을 수 있었으며 그것도 30cm급 뺀찌만 낚였다. 실망한 채 돌아와 일주일 뒤인 7월 1일 다시 최포수(대물민박 최기훈 사장의 별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엊그제부터 보라성게를 깨기 시작했으니 빨리 들어오라”는 말을 듣고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제주도에서 7월 2일 아침 낚싯배를 타고 추자에 입성했다.
나는 여행관련 사업을 하는데 일이 바빠서 사실 낚시를 자주 다니지 못한다. 일 년에 겨우 네다섯 번 추자도만 찾고 있는 정도다. 그래서 그동안 낚은 돌돔 기록이라고 해봐야 얘기하기 부끄러울 정도다.
추자 입성 첫날은 기상이 좋지 못해 갯바위에 나가지 못했다. 다음날인 7월 3일에는 사자섬 남쪽 제주여에 내렸다. 이곳에서 한 번 성게를 깨는 녀석이 있었지만 40cm가 채 안 된다. 민박집으로 철수해보니 다른 곳에 내렸던 꾼들도 비슷한 상황. 낚시인들은 “윤달이 끼어서 그런지 늦는 것 같다”며 볼멘소리만 늘어놓았다.

 

 

   

▲ 밖미역섬 다이아몬드에서 낚시 중인 신현명씨.           ▲ 계측자에 올려진 돌돔.

 

만조에서 썰물로 돌아서는 찰나

 

다음날 아침에는 밖미역섬 다이아몬드에 안양 낚시인과 함께 내렸다. 아직 시즌이 이른 탓에 돌돔낚시인들이 많지 않아 유명 포인트를 골라 내릴 수 있었다. 단골로 다닌 지 4년 만에 다이아몬드에 처음 발을 내디딘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최포수는 “다이아몬드는 낚이면 5짜 이상이지만 그만큼 꽝을 칠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어차피 이런 불확실한 상황이라면 어디에 내리나 마찬가지 아닐까? 한방을 노려보기로 했다.
이날 처음 만난 안양낚시인은 본섬을 바라보는 곳에 자리를 잡았고 나는 그와 등지고 절명여를 보고 앉았다. “40m 전방에 있는 물속여 주변에서 입질이 오니 그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라”는 최포수의 말을 믿고 서둘러 버림봉돌채비(그림 참조)를 만든 뒤 두 대를 던져 넣었다.
아침에는 들물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렀다. 두 대 중 왼쪽 대에서만 입질이 왔는데, 툭툭 건들기만 할 뿐 한 번에 먹지 못했다. ‘한번은 먹겠지’ 싶어 오른쪽 대는 포기한 채 왼쪽 대는 아예 손에 들고 총을 쏘듯 사격 자세를 취한 채 본신이 오기를 기다렸다. 한 시간 두 시간 흘러 만조가 다 되었고, 11시가 넘어서자 조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조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 전형적인 삼단입질이 아닌 한 번의 예신만 온 뒤 초릿대가 사정없이 고꾸라졌다.
순간 깜짝 놀라 힘껏 챘는데,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엄청난 저항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잔뜩 긴장한 채 낚싯대를 세우려고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분명 5짜는 훨씬 넘는 씨알이겠지.’ 가까스로 낚싯대를 세웠으나 녀석의 저항은 강했다. 다이아몬드는 이름처럼 바닥이 너무나 미끄러워 스파이크핀이 박히지 않아 죽죽 미끄러져 하마터면 녀석의 힘에 끌려갈 뻔했다.

 

 

 


드디어 녀석이 수면에 떠오른 순간 나는 기절초풍하고 말았다. 6짜다! 이 녀석을 어떻게 올릴까? 고민을 하다 조류가 약한 좌측 홈통으로 녀석을 유인해 ‘들어뽕’하는데 너무 무거워 혼자서 쌩쇼를 해야 했다. 가까스로 올린 녀석의 어마어마한 체고에 할 말을 잃었다. 손뼘을 대보니 세 뼘하고도 남는다. 최포수에서 전화를 걸어 알리고 난 뒤 한동안 낚시를 하지 못하고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오후 3시경 철수해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계측자에 올린 녀석은 62cm였다. 낚시인들이 박수를 치며 올해 첫 6짜 돌돔이라며 자기 일처럼 축하해주었다. 지면을 빌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최포수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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