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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조행기 - 중간간여에서 몬스터급 농어를 타작했다 / 전진호
2012년 09월 3921 3094

가거도 조행기

 

 

중간간여에서 몬스터급 농어를 타작했다

 

 

 

전진호 용인 피싱프로 가이드

 


여름휴가철이 시작될 무렵 서울에 사는 낚시친구 김재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휴가를 받았으니 농어하고 볼락을 낚으러 가거도로 가자는 것이다. 이 친구도 나만큼이나 가거도 골수팬이다. 내심 농어 손맛이 그리웠던 차라 흔쾌히 승낙하고 짐을 꾸리니 대물급 농어의 바늘털이가 눈에 선하다. 

 

 

▲ 가거도 중간간여에 오른 서울 김재욱씨가 큰 간여와 사이의 물골을 노려 농어를 공략하고 있다.

▲ “이 정도면 대박이지요?” 김재욱씨가 밤낚시에 낚은 대형 농어들을 펼쳐놓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7월 23일 저녁, 우리 두 사람은 농어루어 채비와 볼락루어 채비를 꼼꼼히 챙겨 진도로 출발했다. 따오기급 농어의 화끈한 손맛과 신발짝 볼락의 맛깔스런 재미를 기대하며 다음날 새벽 3시 진도 서망항에서 파이넥스호에 올랐다.
밤새 운전해온 터라 선실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파이넥스호는 가거도 1구 대리항에 들어서고 있었다. 자주 찾는 가거도지만 항상 새롭고 설렌다. 정말 낚시는 내 체질인가봐. ㅎㅎㅎ  
 한보민박에 들어서니 사모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차려놓은 아침 밥상을 보니 작은 사이즈의 농어가 구이로 올라와 있었다.
“요즘은 깔다구가 많이 잡히나봐요?” 
“선장님이 왔다 갔다 하면서 선상낚시로 많이 잡아와요. 근데 큰 씨알은 안 잡히나 봐요.” 
임성식 선장님의 농어루어낚시 실력을 아는 터라 대물을 목표로 한 우린 씨알에 대한 실망감이 밀려왔다. 마침, 임성식 선장님이 밤낚시를 했던 낚시인들과 함께 민박집으로 들어섰다.
“선장님, 농어 씨알이 좀 잘다면서요?”
“나야 짬짬이 가까운 곳에서 반찬거리 잡는 것이고, 대물 포인트에 들어가면 큰놈들이 잘 물어줄 거니까 안심해.”  
선장님의 말씀에 다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밤낚시를 하고 온 꾼들의 조황을 보니 농어를 전문적으로 노린 낚시인들은 없었고 대부분 볼락낚시인들이었다. 볼락 조황은 천차만별, 굵은 씨알로 쿨러를 채운 팀도 있었고 꽝을 친 팀도 보였다. 어제까지 거친 너울 때문에 포인트 진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낚시인들은 하소연을 했다. 어느 포인트로 가야 하나 고민하며 밤낚시를 위해 단잠을 청했다.

 

     
▲ 야간낚시에서 효과를 톡톡히 본 나우피싱의 닭털루어.

◀ 중간간여의 농어 명당자리. 물이 빠지면 사진 우측의 남쪽 끝으로 넘어갈 수 있다.

 

 

대물이 우글대는 중간간여에 하선


자는 둥 마는 둥 어느덧 시간은 흘러 출조시각인 오후 5시가 되었다. 밤낚시 짐을 챙겨 한보호에 올랐다. 우리가 내린 곳은 여름낚시 명당인 중간간여. 매년 몬스터급 농어가 마릿수로 낚이는 곳인데, 하필 농어 포인트에 높은 너울이 쳐 애를 먹곤 하는 곳이다. 오늘도 역시나 너울이 높이 쳐 올랐다. 하지만 물때는 최상이다. 썰물에 조과가 좋은 곳인데, 마침 만조에서 썰물로 돌아서는 시각이어서 자정까지는 썰물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재욱이와 난 제일 높은 안전한 곳에 텐트를 치고 장비를 세팅했다. 잠시 뒤 멋진 노을이 온 세상을 물들일 즈음 썰물 조류가 서서히 힘을 실어 흐르기 시작했다. 석양을 즐길 여유도 없이 이곳저곳 열심히 루어를 던져보았다. 10분, 20분… 이젠 거의 노을의 기운은 사라지고 암흑 속으로 묻혀 가고 있었지만 우리는 입질을 받지 못하고 서로 멀뚱히 바라만 봐야 했다. 
“뭐가 문제지? 농어가 아직 안 들어 왔을까?”
“그러게 말이야, 오늘 꽝 치는 건 아니겠지?”

 

▲ 중간간여에서 낚은 농어를 보여주는 필자.

 

 

마지막 보루 남쪽 끝


이제 마지막 남은 보루는 남쪽 끝자리다. 지금은 초썰물이어서 건너가지 못하지만 중썰물이 되면 남쪽 끝으로 건너갈 수 있다. 그곳에 희망을 걸고 커피 한잔 마시며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재욱이 녀석이 지루하다며 볼락장대를 폈다. 서쪽에 살짝 홈 진 부분에 드리우니 곧바로 장대가 휘어졌다. 올라온 녀석은 30cm에 육박하는 굵은 볼락이다. ‘옳거니 볼락이라도 낚자.’ 나도 장대를 펴들었다. 연달아 볼락이 낚여주는가 싶더니 이내 입질이 끊어졌다. 사이좋게 5마리씩 잡아놓고 또 침묵이 흘렀다.
이날 너울파도는 중썰물이 지나 끝썰물로 바뀔 때쯤 잦아들었다. 우리는 루어대를 들고 조심스레 남쪽 끝으로 이동하였다. 소음, 불빛에 주의하며 첫 캐스팅.
“여기도 별 반응이 없네.”
실망한 채 루어를 회수하는데 발밑에서 엄청난 놈이 루어를 물고 바깥으로 짼다. 깜짝 놀란 나는 순간적으로 낚싯대를 치켜드니 굉음을 내며 드랙이 풀려 나갔다.
“왔어?” 
“그래 왔어! 그런데 씨알이 장난이 아냐.”
놈의 저항은 정말 대단했다. 매년 따오기급 농어를 마릿수로 낚아본 내가 아닌가.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대형 농어에 긴장감이 밀려왔다. 멈추는가 싶으면 차고나가고 힘이 빠진 것 같다 싶으면 무지막지하게 끌고 가버리는 녀석. 그렇게 5~6분간을 잘 버티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맥없이 낚싯대의 무게감이 사라져 버렸다. 1.5합사, 카본 4호 쇼크리더를 끊어버렸다. 얼마나 큰 녀석이기에?
“재욱아 지금 우리 장비로는 안 되겠다. 강한 장비로 바꿔오자.”  
“알았어, 한번만 더 던져 보고.”
캐스팅을 한 재욱이가 발밑에 루어를 끌어들일 무렵 “헉”하고 낚싯대를 부여잡더니 드랙은 비명을 토해내고 잠시 뒤 재욱이는 허탈한 쓴웃음만 지어보였다.

 

끝썰물에 몰아친 폭풍입질


베이스캠프로 돌아 온 우리는 12피트의 경질대에 3합사, 닭털루어로 교체했다. 닭털루어에 달려있는 쇼크리더는 11호 카본사이고 바늘 또한 어시스트 훅을 사용하고 있어 바늘털이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이렇게 중무장을 해야 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첫째, 지금 반응하는 농어의 씨알이 전부 대물급이고 둘째, 갯바위 가장자리 즉 발밑에 포인트가 형성되기 때문에 불빛, 소음, 뜰채질 등을 생략해야 하며, 셋째 이곳은 썰물 포인트로 낚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속전속결로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그 포인트로 이동해 캐스팅을 하니 여지없이 놈들이 달려들었다. 첫 번째 놈을 랜딩 하는데 성공. 80cm급 농어였다. 곧바로 재욱이도 히트, 그런데 랜딩 도중에 낚싯대가 부러지고 말았다. 흥분한 그는 잽싸게 낚싯대를 교체해왔다. 그 사이 난 비슷한 씨알의 농어를 몇 마리 추가했다.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이후 1시간 정도 우리의 행복한 비명소리는 이어졌고 총 20여 번의 히트 속에 13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씨알은 모두 70~90cm 사이의 준수한 씨알들이었다. 조류가 들물로 바뀌니 거짓말처럼 입질은 사라졌다. 그 후 새벽녘에 참돔 한 마리를 낚은 것 외에는 더 이상 입질을 받지 못했지만 밤새 우리는 콧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다음날은 기상이 나빠 출조하지 못했고, 그 다음날은 태풍이 올라온다는 예보에 일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 여름이 가기 전 또 한 번 대물농어에 도전하리라 다짐하며 가거도를 빠져나왔다.   
▒ 취재협조 가거도 한보호 011-631-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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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현재 가거도 낚시상황

 

지난 5~6월에 가거도는 엄청난 양의 우럭들이 갯바위를 점령했다. 그 씨알과 양을 보았으면 누구나 혀를 내둘렀을 것이다. 그 때문인지 볼락은 아예 자취를 감추었고 우럭들이 사라진 지금에 와서야 조금씩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돌돔은 아직까지 큰활성도를 보이진 않지만 뺀치급은 민장대나 릴찌낚시에 마릿수 조과를 보이고 있다. 돌돔 전문가들은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 사이에 좋은 조과를 보일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농어는 지금 가거도 전역에 들어와 있다. 포인트에 따라 편차가 있긴 하지만 농어만 목표로 낚시를 한다면 좋은 조과를 얻을 수 있다. 낮에 릴찌낚시를 하면 참돔과 돌돔, 부시리를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뜨거운 햇살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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