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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휴가낚시 - 선상과 갯바위 넘나들며 농어, 무늬오징어, 벵에돔, 참돔까지…
2012년 09월 5098 3096

거문도 휴가낚시

 

 

선상과 갯바위 넘나들며 농어, 무늬오징어, 벵에돔, 참돔까지…

 

임신우 순천 신신낚시 총무, 영규산업·올림픽 필드스탭ㅣ

 

 

▲ 동도 안간여 주변에서 농어를 노리고 있는 필자.

 

폭염을 피해 친한 동생과 거문도로 피서를 위장한 휴가낚시를 떠났다. 거문도는 추자도, 가거도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원도 중 한 곳이다. 여름이면 벵에돔, 참돔, 농어가 앞 다투어 물어주고 내가 좋아하는 무늬오징어까지 낚을 수 있다.
7월 16일 아침, 후배 김상균와 함께 여수에서 아침 7시40분 여객선을 타고 2시간 후 거문도 고도항에 도착하였다. 미리 예약한 여관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으며 오후의 낚시계획을 의논하고 있는데, 정용우 형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용우 형은 거문도의 명선장인 명륜호 정예준 선장의 아들로서 몇 년 전부터 명륜호를 몰고 있다.
“밥 다 먹었으면 선착장으로 와라, 손님도 없고 해서 오후에 혼자 선상낚시 가려고 하는데 함께 가자”는 전화였다. 이게 웬 횡재?
행여나 늦으면 우릴 놔두고 출발할까봐 숟가락을 내동댕이치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 선착장으로 달려갔다. 이날 목적지는 동도 안간여 주변이라고 했다.
“낚싯대 뭐 챙겨왔냐?”
“저희요? 뭘 할 줄 몰라 그냥 이것저것 다 챙겨왔어요.”
“농어루어대, 무늬오징어 에깅대, 그리고 찌낚싯대와 밑밥이랑 다 있어요.”

  

▲ 굵은 무늬오징어를 낚고 기뻐하는 필자.                                  ▲ 안간여에 내려서 낚은 4짜 후반의 벵에돔.

 

안간여 안통에서 신나는 농어루어

 

용우 형은 안간여 근처에 닻을 내리고 제일 먼저 농어루어를 시도하였다. 나는 902L 농어 루어대에 1호 합사, 3호 카본 쇼크리더에 21g짜리 정어리색 미노우를 세팅했다. 안간여 홈통을 향해 서너 번 던졌을까? 곧바로 농어가 덥석 물어주었다.
“아싸!”
농어루어 초짜인 후배는 농어대가 없어 나의 에깅 로드에 대충 5인치짜리 웜을 달아 주었는데도 금방 입질을 받았다. 수면을 튀어 오르는 농어의 멋진 바늘털이가 가히 장관이다. 40~60cm급으로 씨알이 잘긴 하지만 원 캐스팅에 한 마리 꼴로 물어주니 이보다 더 재밌는 낚시가 어디 있으랴! 그런데 낚은 것보다 바늘털이로 놓친 게 더 많았다. 이리저리 10마리 넘게 낚아내는 동안 후배는 거는 족족 놓치고 말았다.
농어 손맛을 실컷 본 나는 무늬오징어를 낚아보려고 내 농어대를 후배에게 주고 후배가 쓰고 있던 에깅대에 3.5호 딥용 밝은 색 에기를 달아 힘껏 캐스팅하였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배 뒤로 걸어가서 캐스팅. 폴링 후 15초 정도 기다리다 아주 크게 저킹을 두세 번 해주고 다시 한 번 더 폴링, 로드를 가볍게 들어 올리니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로드를 살며시 더 들어 올리자 그제야 드랙이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지이익 지이익…’
“왔다”하고 외치니 농어를 낚고 있던 형님과 동생이 동시에 나를 본다. ‘무늬오징어가 벌써 나오나?’하는 얼굴들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거문도는 9월이 되어야 무늬오징어가 낚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재수가 좋은지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가 걸려든 것이다. 그것도 체색이 아주 선명한 예쁜 무늬오징어가 먹물을 뿜으며 귀여운 반항을 한다. “오늘 저녁 맛있는 술안주를 낚았구나!” 용우 형이 더 좋아했다. 쿨러 속에 고이 모셔 두고 곧바로 같은 자리를 노려 캐스팅. 그러나 더 이상 입질이 없어 이 한 마리로 만족해야 했다.

 

▲ 농어의 바늘털이 순간.


▲ 여름철이면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안간여 똥여.

 

안간여에서 찌낚시로 만난 시커먼스

 

농어 입질이 뜸해질 무렵, 나와 후배는 찌낚싯대를 들고 안간여에 내렸다. 1.25호 낚싯대에 제로(0)찌, 2.5호 원줄에 1.5호 목줄을 2m 길이로 연결했다. 바늘 위 40cm 지점에 좁쌀봉돌을 한 개 물린 다음 낚시를 시작했다.
발밑에 밑밥을 뿌린 다음 채비를 흘리기 시작하자 뭔가 기다렸다는 듯 크릴을 물고 달아났다. 손바닥 크기의 돌돔 새끼들이 원 캐스팅에 한 마리씩 달려들었다. 낚는 즉시 살려주기를 반복하는데 어느 순간 입질이 뚝 끊어졌다. 분명 씨알 좋은 벵에돔이 들어왔으리라, 채비 정렬 후 바짝 신경을 썼다. 아니나 다를까 발밑으로 달려드는 조류에 찌가 시원스럽게 빨려든다.
제법 준수한 35cm짜리 벵에돔이었다. 그 뒤에 30cm급이 또 낚였다. 이번에는 최대한 멀리 던져 흘려보았다. 채비가 정렬되자 금방 찌가 스멀스멀 잠겼다.
“왔다, 큰놈이다!” 
드랙을 차고 나가는데 약한 목줄이 불안했다. 최대한 로드를 세웠다. 몇 번의 펌핑 후 녀석의 힘이 빠졌다는 걸 직감하고 손으로 드랙을 살짝 풀어놓고 로드를 세우고 몇 번 감았다. 이제는 다 올라 왔다 싶었는데, 녀석이 다시 드랙을 풀고 나간다. 자세를 낮추고 버티니 그제야 물속에서 시커먼 녀석이 떠올랐다. 후배가 뜰채를 들고 달려오는 등 소란이 일자 배에서 자고 있던 형님도 일어나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거의 50cm에 가까운 벵에돔이다. 후배는 태어나서 이렇게 큰 벵에돔은 처음 본다며 놀랬다. 그때 형님이 배를 접안하더니 타란다. 벵에돔 물때는 지났으니 참돔을 낚으러 가잔다. 하기야 오랜만에 큰놈 잡았으니 무슨 미련이 남겠는가.
조류는 어느새 들물로 바뀌었고, 참돔 채비를 하여 조류에 흘리기 시작했다. 밑밥을 뿌리고 10분쯤 지나자 상사리급 참돔이 떼로 달려든다. 이곳에서 우리는 한 시간 동안 50cm급 서너 마리에 상사리를 30마리 이상 낚을 수 있었다. 참 신기하다. 한 자리에서 조류에 따라 이렇게 판이한 바닷고기가 낚이다니, 과연 안간여 해역은 명당 중의 명당이었다.

 

다음날 아침 고도방파제에서 벵에돔 잔손맛으로 마무리

 

다음날 아침 10시 30분 여객선 표를 예매해 놓고, 어제 쓰던 밑밥이 조금 남아 있어 동생과 함께 고도방파제에서 벵에돔 낚시를 했다. 방파제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대형급은 드물어도 30cm급은 마릿수로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도방파제에선 벵에돔을 낚기 위해 야영을 하는 단골꾼이 있을 정도다. 고도방파제에서 작년에는 45cm까지 낚인 전력이 있다. 우리는 1시간 30분 동안 30cm급 벵에돔을 15마리 낚고 기분 좋게 여객선에 올랐다.
거문도 벵에돔은 8월 중순부터 10월까지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다. 한여름보다 가을로 갈수록 씨알도 굵어진다. 안간여 똥여, 욧등, 깊은개, 배치바위, 넙머리, 솔곶이 등이 대표적인 벵에돔 대물 포인트다.
가을이면 무늬오징어도 잘 낚인다. 무늬오징어도 벵에돔과 함께 서식하는 특성이 있는데, 10m 내외의 수심에서 특히 잘 낚인다. 걸어서 진입하는 삼호교 아래와 고도방파제, 포장마차 방파제 뒤편도 무늬오징어와 벵에돔이 잘 낚이는 곳이다. 거문도로 갈 때 에깅 채비나 농어대를 챙겨가면 방파제나 도보로 갈 수 있는 갯바위에서에서도 충분히 손맛을 보리라 생각한다.   
▒ 취재협조 거문도 명륜호 061-666-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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