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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의 가을 - 지지부진하던 돌돔, 태풍 뒤 살아났다
2012년 10월 6084 3138

추자도의 가을

 

 

지지부진하던 돌돔, 태풍 뒤 살아났다

 

보름섬, 덜섬, 시린여에서 깜짝 호황

 

 

이기선 기자ㅣ

 

 

태풍은 매년 늦여름 한반도를 엄습하는 반갑지 않은 재해지만 바다낚시에서는 여름의 부진을 씻어버리고 가을 호황으로 안내해주는, 어쩌면 없어서는 안 될 자연의 순환이기도 하다. 정체되어 있는 바다 속을 뒤집어서 바닷고기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어민이나 낚시인들의 조과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추자군도가 그렇다.

 

▲ 태풍이 지나간 뒤 추자도 전역에서 돌돔낚시가 활기를 띠고 있다. 9월 2일 작은 덜섬에 내린 부천 오수복씨가 돌돔 채비를 힘껏 던지고 있다. 멀리 보이는 섬은 보름섬.


▲ “돌돔은 미녀를 좋아해!” 김해에서 온 박영아씨가 찌낚시로 낚은 돌돔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올 여름 추자도는 씨알 좋은 긴꼬리벵에돔이 분전했지만 돌돔, 참돔낚시는 부진한 조과로 일관하였다. 그러다가 8월 27~28일 태풍 볼라벤이 휩쓸고 지나간 뒤 맨 먼저 돌돔 조황이 눈에 띄게 살아났다. 볼라벤이 지나간 사흘 뒤인 9월 1일 수원피싱21 팀원들과 함께 추자도를 찾았을 때 취재대상어종은 4짜 긴꼬리벵에돔이었으나 뜻밖에 돌돔으로 손맛을 보았다.
9월 1일 토요일 새벽 5시 추자도에 입성했을 때 우리를 맞은 것은 태풍 볼라벤이 남기고 간 처참한 흔적이었다. 순간최대풍속이 51.8m/s에 이를 정도의 강풍이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어선 수십 척이 종이짝처럼 찢어져 방치되어 있었고, 그 두꺼운 신양리 방파제가 깨지고 등대가 소실되는 등 피해가 커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취재팀은 하추자도 대물민박에 짐을 풀고 곧바로 대물피싱호에 올랐다. 최기훈 선장은 상추자 쪽으로 배를 몰았다. 태풍 오기 전 씨알 좋은 긴꼬리벵에돔들이 사자섬 남쪽 제주여나 푸렝이, 밖미역 등지에서 잘 나왔다고 들었는데 왜 상추자 쪽으로 가느냐고 물었다. 최 선장은 “태풍 영향인지 몰라도 아직 남동풍이 강하게 불고 있고, 너울도 심해 하추자 쪽 섬들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 선장은 상추자 보름섬과 덜섬, 시린여, 납덕이 순으로 하선시켜주었다. 이날 대물민박을 찾은 단골 중에는 돌돔 원투채비를 한 낚시인도 여러 명 있었다. 최 선장이 긴꼬리벵에돔 포인트라며 내려준 큰보름섬 서쪽 갯바위에 한국프로낚시연맹 서울지부 조용삼씨와 함께 내렸다. 오전 들물 본류가 미역섬 쪽으로 콸콸콸 흘러갔고 우리는 본류대로 빨려 들어가는 지류대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인상어가 잡어로 붙었지만 심하게 방해받을 정도는 아니었으며 첫 입질은 품질을 시작한 지 5분 만에 받을 수 있었다. 25cm짜리 뺀치(돌돔새끼)였다. 그 후 거의 크릴 한 마리에 뺀치 한 마리 꼴로 덤벼들었다. 간혹 30cm가 넘는 돌돔은 진한 손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두 시간 동안 뺀치만 연달아 낚이자 긴장이 풀어졌는데 조용삼씨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제대로 버텨보지도 못하고 터져버리고 말았네! 처박는 걸 보니 긴꼬리 같았는데,”  
오전에 둘이서 낚아낸 돌돔새끼가 적어도 100마리는 될 듯, 처음에는 방생하다 나중에는 25cm가 넘는 씨알만 살림망에 담기 시작했다. 내장을 빼고 소금간을 해서 집에 가져가 튀겨주면 우리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았다.
오후에는 한국프로낚시연맹 부산지부 김영신(유니맥 필드스탭), 오정식씨와 함께 큰 납덕이에 내렸으나 이곳에서는 간간이 떡망상어만 달려들 뿐 긴꼬리벵에돔은 고사하고 돌돔새끼도 낚이지 않았다.
같은 시각 목포 피싱투어 김동호 사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날 오전 피싱투어 단골낚시인들이 바람을 안고 푸렝이 연목과 밖미역섬 다이아몬드 두 곳에 내렸는데, 릴찌낚시에 30~35cm 돌돔으로 쿨러를 채웠으며 다이아몬드에서는 돌돔과 함께 25~35cm급 긴꼬리벵에돔을 10마리 정도 낚았다고 했다. 두 번 큰 입질을 받아 터트리기도 했다고. “돌돔이 잘 낚일 줄 알았으면 성게와 원투대를 챙겨 올 걸 잘못했다”며 아쉬워했다.

 

   

▲ 부천낚시인들은 보라성게에 게를 미끼로 덧달아 입질을 받았다.
◀ 시린여에서 들물때 소나기 입질을 받았던 광주의 서필현씨.

 

▲ 들물에 돌돔이 쏟아졌던 작은 덜섬 북서쪽 콧부리. 아직까지 한낮의 햇볕이 뜨거워 파라솔 없이는 갯바위에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 취재 첫날 덜섬과 보름섬, 시린여에서 배출된 돌돔들.

 

▲ 작은 덜섬에서 바라본 큰 덜섬.

 

▲ 부천낚시인 오수복씨가 자신이 낚은 5마리 중 제일 큰 돌돔을 보여주고 있다.


원투낚시에 중형급 돌돔 마릿수 확인!


오후 4시, 철수하러 온 대물피싱호를 타고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펴보았다. 시린여와 작은 덜섬, 큰보름섬 북쪽 등지에서 보라성게로 원투낚시를 즐겼던 낚시인들이 대부분 굵은 돌돔을 낚는 호황을 만끽했다. 5짜 두 마리 외에 35~48cm가 주종을 이루었다. 광주 서필현씨는 큰시린여에서, 부천 오수복씨는 큰보름섬에서 씨알 좋은 돌돔을 낚았다.   
취재일 덜섬에서 야영을 하며 48, 50cm 외에 모두 5마리의 돌돔을 낚아 손맛을 만끽한 석조마니아 소속 구기남씨(부천)는 “아직 물색이 맑아지지 않았는데도 돌돔들이 며칠간 굶어서 그런지 입질이 시원스럽네요. 며칠 더 지나 물이 맑아진 뒤 다시 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돌돔을 낚을 수 있겠어요”하고 말했다. 대물피싱호 최기훈 선장은 “긴꼬리가 모습을 감춘 걸 보니 태풍이 지나간 뒤 쿠로시오 난류가 잠시 물러난 것 같다. 긴꼬리벵에돔이 붙으려면 며칠 더 지나야 할 것 같다. 반대로 태풍이 돌돔낚시에서는 호조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즉 태풍이 지나가면서 바다 속을 뒤집어 놨는데, 해초나 기타 장애물들이 모두 쓸려 내려가 바닥이 깨끗해졌기에 후각보다 시각에 의존해 먹이를 찾는 돌돔들은 자연히 바닥에 떨어져 있는 미끼를 빨리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 돌돔을 낚을 수 있는 호기라고 말했다. 또 지금부터는 수온이 안정을 찾고, 자주 불던 샛바람도 멎는 등 변덕스런 날씨도 줄어든다. 무엇보다 잔챙이급이 주종을 이루는 여름철에 비해 가을에는 돌돔 씨알이 중대형급으로 바뀌어 낚인다는 것이다.
최기훈 선장은 “지금부터는 산후 몸조리를 끝낸 돌돔들이 먹이활동이 왕성해질 때라 입질도 시원스러워 좋다. 추자도에서 연중 돌돔 조황이 제일 좋은 시즌이 바로 9~10월이다. 가을에는 보라성게보다 요즘 알이 가득 찬 말똥성게가 훨씬 잘 먹힌다. 말똥성게의 장점은 돌돔 입질이 깨끗하다는 것이다. 돌돔의 전형적인 삼단 입질이 정확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돌돔을 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철 씨알 굵은 돌돔이 기대되는 곳은 절명여, 제주여, 밖미역섬 다이아몬드, 푸렝이 청비릉, 공여, 노른여, 다무래미 등이다.    
▒ 출조문의 수원 피싱21 031-281-0346
▒ 취재협조 하추자 대물민박 011-222-8282, 진도서망 뉴진도호 010-3614-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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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추자도 긴꼬리벵에돔 전망

 

날씨가 선선한 가을이라고 하지만 추석을 전후로 바다 수온은 최고조에 달한다. 따라서 쿠로시오난류를 타고 접근하는 긴꼬리벵에돔 역시 이맘때 피크 시즌을 맞이한다. 긴꼬리벵에돔은 8~9월에 25~40cm가 주종으로 낚였지만 이 무렵에는 35~45cm로 굵어지고 5짜급도 출몰하는 등 긴꼬리벵에돔의 당찬 손맛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긴꼬리벵에돔 명당은 하추자도권의 경우 사자섬 남쪽 제주여, 절명여, 푸렝이 연목과 연등, 밖미역섬의 끝여와 다이아몬드 등이며, 상추자권에서는 오동여, 공여, 수령섬 등이다. 대형 긴꼬리벵에돔은 동틀 무렵과 해거름을 전후한 한 시간 동안 출몰하는데, 한낮에는 씨알이 잘아진다. 대개 본류를 낀 지류대라면 긴꼬리벵에돔을 만날 수 있는데, 해 뜨기 직전까지는 목줄을 타지 않으므로 3호 이상의 굵은 목줄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낮에는 1.7호나 2호 목줄이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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