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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의 최북단 호수 철원 잠곡지 - 만수 이룬 가을에 단풍구경 겸해 오세요
2012년 10월 8783 3159

수도권 붕어터

 

 

 

비경의 최북단 호수 철원 잠곡지 

 


만수 이룬 가을에 단풍구경 겸해 오세요  

 

 

박 일 객원기자

 

 

 

▲ 잠곡지 최상류 우측 골 모래톱에 자리 잡고 밤낚시 준비를 하고 있는 낚시인.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더운 날씨는 계속되었다. 마침 철원에 사는 김선권씨가 “12만평이나 되는 댐에서 큰비 뒤 오름수위에 월척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며 놀러오라고 했다. 저수지 상류 계곡에서 피서를 해도 좋은 곳이라고 했다. 김선권씨가 소개해준 곳은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에 있는 잠곡지였다.

 

 

잠곡지는 현지에서는 ‘잠곡호’라고 불렀다. 입구에 ‘누에호’란 표석이 있어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댐을 만들 때 수몰된 방화마을에서 옛날부터 누에를 많이 치고 뽕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골이 깊어 한낮에도 시원하고, 밤이면 붕어가 잘 낚인다고 했다. 낮에는 상류에 있는 물 맑은 계곡에서 놀고 밤에는 한동안 보지 못했던 멋진 찌올림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설랬다.


낮에는 계곡에서 피서, 밤에는 붕어의 멋진 찌올림

 

우리 일행은 철원의 김선권씨가 낚시를 하고 있다는 최상류 복주교 부근의 수몰나무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현장에 도착하니 김선권씨와 그의 오랜 친구인 김종수씨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친절하게 낚시할 자리까지 자세하게 안내해 주었다.
하루 전에 이곳에 도착했다는 김선권씨는 “이곳에서 며칠 동안 머물기 위해 개인 원두막까지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김선권씨와 30년지기 낚시친구라는 김종수씨는 병원에서 장기간 치료 중인데 그가 낚시를 가고 싶다고 해서 만사 제쳐 놓고 함께 잠곡지로 왔다고 말했다.
“잠곡지의 최고 포인트는 최상류에 있는 수몰나무 포인트로 만수가 되어야 낚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8월 하순까지도 배수가 이뤄져 낚시가 불가능했는데, 올해는 태풍이 지나간 뒤 만수가 이루어졌고, 물색도 적당하게 흐려져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매년 여름이 지나고 수위가 안정을 이룬 가을철 두 달이 가장 조황이 좋다”고 김선권씨는 말했다.
김종수씨 자리에 가보니 이미 살림망을 담그고 있었다. 낮에 지렁이미끼로 낚았다는 34cm 황금색 월척붕어가 들어 있었다. 우리는 김선권씨가 안내해준 포인트에 앉아 낚싯대를 펴기 시작했다. 이 포인트들은 며칠 전 많은 비가 내린 후 육초와 버드나무가 물에 잠겼는데, 여러 마리의 월척붕어가 배출되었다고 했다. 육초대가 잠겨 있어 밑걸림이 심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바닥이 깨끗했다. 알고 보니 김선권씨가 미리 물속에 들어가 장애물들을 제거해 놓았다는 것이다. 정말 고마웠다.
남진규씨는 긴 대 위주로 모두 6대를 펴고, 권영수씨는 후미진 산 아래에 생자리를 만들어 8대의 낚싯대를 폈다. 김선권씨는 “가을이 되기 전 만수가 이루어지면 늦가을까지 좋은 조황을 나타내는데, 오름수위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상류 복주산에서 차갑고 맑은 물이 많이 유입되어 생각보다는 조황이 좋지 않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수온이 안정된 뒤에야 조황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 김종수씨의 밤낚시 조과.                                                 ▲ 복주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에 있는 방갈로.

 

 

간단히 저녁을 먹고 각자 자리로 돌아가 본격적인 밤낚시를 시작하였다. 사방에 불빛 하나 보이지 않고, 밤하늘엔 은하수 무리가 흐른다. 새소리, 풀벌레 소리에 가끔 산에서 우는 고라니 소리를 들으며 가을 잠곡지의 밤은 깊어만 간다.
물 맑고 경치 좋고 조과만 좋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따금씩 주변 낚시인들이 붕어를 낚아 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최북단의 호수라 그런지 초가을인데도 밤에는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싸늘하다. 방한복을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낭패를 당할 뻔했다.
길지 않은 밤이 지나가고 물안개가 시야를 가리는 아름다운 잠곡지의 새벽이 왔다. 밤새 남진규씨는 세 번의 입질을 받았는데 두 번은 떨어뜨리고 35cm 붕어 한 마리를 낚았다고 했다. 권영수씨는 산비탈에 앉아 불편한 자세 때문에 나무에 채비가 걸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입질을 받지 못했다고 했으며, 김선권씨와 김종수씨 두 분은 32~35cm급으로 4마리를 낚는 양호한 조황을 올렸다.
잠곡지의 가을 붕어는 30cm 후반의 붕어가 주종으로 낚인다고 김선권씨는 말했다. 4짜 붕어도 가끔 나온다고 한다. 광덕산과 복주산에 둘러싸인 잠곡지. 곧 오색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으면 또 얼마나 환상적일까?

 

 

▲ 김종수씨가 34cm 토종붕어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 김종수씨가 밤새 낚은 붕어가 든 살림망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잠곡지 우측 골 최상류 모래톱에 앉은 낚시인들.

 

▲ 상류에서 바라본 잠곡지 전경.

 

▲ 잠곡지 최고의 붕어 포인트로 알려진 복주교 아래 수몰나무 포인트.

 

▲ 잠곡지 최상류 우측 골 모래톱에 자리 잡고 밤낚시 준비를 하고 있는 낚시인.


 

드라마 덕이와 임꺽정의 촬영장소 청석골과 매월대

 

이곳 잠곡지 인근에는 드라마 덕이와 임꺽정이 촬영되었던 청석골과 매월대가 있어 낚시 후 구경할 만하다. 복계산의 매월대는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를 찬탈하자 관직을 버리고 이곳에 숨어든 매월당 김시습에서 이름이 연유한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김시습을 비롯한 아홉 선비가 폭포 앞의 큰 바위에 바둑판을 새겨놓고 바둑을 두며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다고 한다.
청석골과 매월대 폭포가 있는 복계산 자락은 휴전선이 가까워 등산객들이 많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청청지역이다. 청석골 앞에서 매월대에 이르는 계곡은 길이는 짧지만 물이 맑고 깨끗해 여름철 피서와 낚시를 겸한 산행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커다란 바위틈을 비집고 흐르면서 크고 작은 폭포를 만들고 바위 한켠에는 파란 이끼가 낀 곳도 많다. 물가에는 사철 내내 꽃들이 피고 지는 것도 색다르다. 철원의 좋은 낚시인들과 같이한 하룻밤의 짧았던 낚시여행은 커피 한 잔과 담소로 마무리했다.   

 

▒ 가는 길  서울에서 갈 경우 구리와 퇴계원을 경유하여 47번 국도를 타고 일동면과 이동면을 차례로 지난다. 와수리 방향 자등고개를 지나면 서면 자등리가 나온다. 서면(자등면) 입구 네거리에서 춘천, 사창리 방면(56번 도로)으로 우회전, 산술재 터널을 지나 우회전하면 잠곡지 제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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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호’ 잠곡지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 소재. 만수면적 12만평. 11년 6개월의 긴 공사 끝에 지난 2003년 연말 준공했다. 계곡을 막아 만들어 제방 높이만 42m, 길이는 255m에 달한다. 상류의 원시림에서 흘러드는 물은 오염원이 전혀 없다. 복주산 자연 휴양림과 저수지 주변의 자연적인 산책로는 너무 아름답다. 잠곡호에도 배스가 유입되어 잔 붕어는 사라지고 8치급 이상, 월척붕어가 주로 배출된다. 피크시즌은 9~10월. 잠곡지 붕어 포인트는 하류의 우측 골, 좌안 중류 방화마을 자리, 그리고 상류의 복주교 아래, 우안 상류의 모래톱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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