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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붕어 유망터-서찬수와 미리 가본 초가을 명당
2012년 09월 10293 3254

 
경남 붕어 유망터

 

 

서찬수와 미리 가본 초가을 명당

 

 

 

남해도 섬붕어 만나고 오는 길에 함안 신산지에서 월척 뒤풀이

 

 

 

서찬수 창원 세월낚시 대표


 

가뭄에 이은 폭우, 그리고 찌는 듯한 더위… 자연이 우리를 외면하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갈 곳은 있을 것이다. 서부경남의 끝자락 남해도를 찾아간다. 거제도에 이어 경남에서 둘째로 큰 섬 남해도엔 손 타지 않은 소류지들이 많다. 특히 극성스런 외래어종들도 바다를 건너지는 못해 남해도에서는 새우낚시를 맘껏 즐길 수 있다.


 

첫 여정 _  진교 술상지

 

남해대교를 건너기 전 먼저 닿는 곳은 하동군 진교면. 이곳도 해안에 접한 지역으로 크고 작은 소류지가 많다. 남해대교 초입에 ‘가을 전어’라는 문구가 여기저기 보이더니 ‘술상리 전어’란 푯말이 눈길을 끈다. 전어 회에 점심을 먹을 겸 술상리 마을을 찾아 해안가로 내려간다.
마을을 접할 쯤 우측 작은 소류지에 낚시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니! 남자가 아닌 여자분들이 낚시를 한다. 보기 힘든 광경이다. 그리고 여조사님의 살림망엔 황금빛 붕어가 있다. 어체가 탐스럽다. 여조사의 한 말씀, “어제는 많이 잡았는데 오늘은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안 잡혀요.” 나는 요즘 이 정도의 조황이면 굿이라고 마음으로 답했다. 마을 슈퍼마켓 아주머니는 어제는 장어를 잡아서 구워 먹었다고 했다. 다음을 기약하고 소류지를 떠나 점심을 먹고는 남해대교를 건넌다.

 

 

▶술상마을 입구의 소류지에서 낚시하는 주민들.

 

 

 

둘째 여정 _  남해도 남치지

 

경남에서 유일하게 외래종이 없는 곳 남해도. 지역 낚시인들도 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외래어종이 없어서 다양한 생미끼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고 어느 소류지를 가더라도 장어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남해다. 첫 답사지는 남치저수지다. 이곳은 남해에서 4짜 붕어 소식이 들리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대형 붕어자원이 많은 곳이다. 만수가 되면 규모에 비해 낚시자리가 거의 없지만 9월에 접어들고 막바지 배수를 하면 낚시자리가 많이 생긴다.
남해도의 특징 중 하나는 잉어자원이 많다는 것인데 이곳도 어느 곳 못지않게 잉어가 많다. 씨알은 30~80cm로 다양하다. 그렇다고 붕어자원은 적으냐면 그렇지 않다. 
오늘도 다양한 자리에서 함께 간 회원들과 밤낚시를 즐겨본다. 미끼는 새우다. 밤이고 낮이고 새우에 반응이 빠르다. 그리고 자생 참붕어를 채집해 미끼로 썼더니 1kg에 가까운 장어도 만날 수 있었다.
요즘처럼 더위가 심하고 고수온일 때도 수온은 자리와 여건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이날 상류의 수온은 26도. 손을 담그면 미지근한 물보다 조금 찬 느낌의 물이다. 나는 여름이면 가끔 몸으로 수온 체크를 해본다. 바지를 걷고 무릎팍 수심까지 걸어 들어가서 이곳저곳 다녀보면 자리에 따라 수온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 시원하게 느껴지는 곳에 대를 펴면 한결 붕어가 잘 낚인다. 
요즘 소류지의 평균수온은 무려 30도다. 이렇게 고수온일 때는 대부분 깊은 곳에 낚시자리를 잡는다. 깊은 곳의 수온이 조금이라도 낮지 않겠나 싶어서다. 그러나 얕은 곳은 수온이 빨리 올라가는 반면 해 지고 얼마 있지 않아 빨리 내려간다. 그래서 의외로 얕은 상류가 나을 수 있다. 이날 남치지에서도 상류 물골에서 부산의 송권수씨가 해질 무렵 33cm 붕어를 1.2m 수심에서 낚아 올렸다. 중류의 조계삼, 이권두씨는 잉어도 여러 마리 낚아 올렸다.

 

 

 

▶남치지 상류에 대를 펼친 부산 송권수씨.

 

 

 


▶상류 진입로에서 바라본 남치지.

 

▶남치지에서 새우로 낚은 붕어와 잉어.

 

셋째 여정 _  창선도 옥천지

 

남해도에서 창선교를 건너 창선도로 넘어갔다. 남해군 창선면에는 옥천지가 있다. 남해도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 정도로 큰 저수지다. 붕어. 잉어 자원이 풍부하고 장어도 만날 수 있다. 물은 이곳의 지명처럼 옥수다. 많은 비가 와도 뻘물이 생기지 않는 곳이다. 전체적인 수심이 깊고 깊은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다른 곳보다 수온이 약 5도 낮았다. 이날 옥천지 수온은 24도였다.
일행들은 상류와 중류로 나누어져 낚시를 한다. 미끼는 새우다. 순진한 남해 붕어들은 때 묻지 않은 전형적인 붕어들의 습성을 보인다. 지저분한 예신이 없다. 투척과 동시에 받아먹는 입질의 형태, 찌를 올리거나 가져가는 순박한 입질.
대낮이라 그런지 씨알이 잘다. 6~7치. 그러나 힘이 좋다. 여유를 주면 옆의 줄을 감을 정도다. 8치만 넘기면 자기도 모르게 두 손으로 제압하게 된다. 대단한 힘을 가진 옥천지 붕어들이다.
오늘은 여기서 FTV 핫라인 네트워크의 ‘핫 포인트’ 촬영도 겸해본다. 울산에서 온 장익재(빵마리)씨가 중류 돌무더기에 자리 잡아 크고 작은 씨알의 붕어 손맛을 보았다. “물 좋고 나무그늘이 좋아 기억에 남는 저수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약간 하류의 평균 수심이 4m나 나오는 곳에 자리 잡은 이권두씨도 새벽에 달이 지고 많은 입질을 받았다며 힘 좋은 붕어에 다시 한 번 칭찬한다. 최상류 임일천씨는 낚시대를 펼치면서부터 6~7치 붕어에 혼쭐이 났다. 작은 붕어 마릿수 재미에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곳은 현장채집도 가능하지만 넉넉히 새우를 가져가면 좋다. 잡어로 구구리(동사리)와 참붕어가 있는데 자리에 따라 잡어 입질 차이가 많이 난다.

 

 

▶갈수상태에서 마릿수 입질을 보인 청정옥수 옥천지.


▶옥천지에서 낚인 붕어들. 갸름한 체구에 힘이 장사였다.

 

 

 

귀로 _  함안 신산지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길에 함안군 칠원면 신산지에 들렀다. 예전엔 도로 옆에 있었으나 지금은 공장 등 다양한 구조물로 가로막혀 꾼들의 시선에서 멀어진 소류지다. 나는 이곳을 작은 붕어 아니면 4짜 붕어가 잡히는 그런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중간 씨알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 이곳을 찾은 꾼들은 준척 월척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신산지는 초봄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5월로 접어들면 수면 전역에 마름이 덮여 수초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처럼 가뭄이 오래 지속되면 수초의 성장도 되질 않고 더위에 녹아 살아남더라도 분포가 적다. 이처럼 평지지나 수초가 많은 곳이라도 한여름부터는 수초가 녹기 시작하면서 수초 작업을 하지 않고 마릿수와 씨알을 겸할 수 있는데 신산지도 그런 곳 중 한 곳이다.
포인트는 도로 맞은편 산밑이다. 이곳도 만수위면 낚시가 불가능한 곳이다. 물이 빠져 진입이 가능하고 낚싯대 펼 자리가 2~3곳 보였다. 조계삼(케미마이트)씨가 나무그늘 아래 짧은 낚싯대만 사용 가능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2.4칸부터 3.4칸까지 수심은 2m 전후다. 물가의 마사토는 더욱 새우낚시를 반기는 것 같다.
나는 최상류에 앉았다. 5칸대의 수심이 40cm밖에 안 된다. 5.2칸, 5.5칸, 6.0칸의 낚싯대를 펼친다. 6칸대 수심이 80cm다. 그러나 이 더위에, 얕은 수심 긴 낚싯대로 월척 포함 상류권에서 제일 많은 붕어를 만났다.
해질 무렵 조계삼씨의 생자리는 값어치를 단단히 한다. 두 손이 모자란다. 폭발적인 입질에 월척까지 다양한 손맛을 보았다. 자정을 넘기면서 야참. 그리고 새벽엔 올림픽축구 한국 대 영국의 대결. 이날 새벽 붕어도 응원하느라 입질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날 아침, 황선영, 송권수씨도 월척의 손맛을 보았다. 아침 햇살에 황금비늘이 더욱 빛나게 보였다. 역시 붕어다란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지금까지 소개한 소류지들은 지금도 붕어가 곧잘 낚이지만 현재 조황보다 찬바람이 불면 더욱 빛을 발하는 곳들이다. 올 가을철 남해안의 소류지들을 찾아 손맛을 보기 바란다.   
▒조황문의 창원 세월낚시 011-865-7271

 

▶ 공장에 가려서 한적하게 숨어 있는 함안 신산지. 

 

▶해 질 무렵 폭발적 입질을 받은 조계삼씨가 조과를 펼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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