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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비열도 지깅-새 바람 라이트지깅
2012년 11월 6020 3259

격렬비열도 지깅

 

 

태안 선상루어낚시

 

새 바람 라이트 지깅!

 

 

80g 소형 지그로  부시리  농어  우럭  광어 올 킬

 

 

태안 안흥항 먼바다에 라이트지깅(Light jigging) 바람이 불고 있다. 라이트지깅이란 100g 이하의 가벼운 지그를 사용하는 낚시를 말한다. 라이트지깅 낚시터는 안흥의 간판낚시터인 격렬비열도. 부시리, 삼치, 농어, 우럭, 광어, 쥐노래미 등 온갖 어종이 낚이고 있다.

 

 

 

▲ 바위섬호와 함께 출조한 항공모함호가 동격비도 인근 해상에서 부시리를 노리고 있다.

 

 

안흥 신진도항의 바위섬호는 격렬비열도로 주로 출조하는 농어 루어낚시 전용선이다. 이 배는 봄부터 여름까지는 캐스팅으로 농어를 낚다가 가을로
접어들면 라이트지깅으로 전환한다. “가을이 되면 농어들이 깊은 곳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일반적인 캐스팅보다 지깅이 유리하다고 바위섬호의 김동군 선장은 말했다. 바위섬호가 라이트지깅을 한 것은 4년 전이다. 처음엔 알부시리를 낚기 위해 시도했다가 바닥층의 농어 떼를 발견했다고 한다.
“매년 9월 초가 되면 격렬비열도에 부시리 떼가 들어옵니다. 그때쯤이면 농어는 더 이상 캐스팅에 안 낚이므로 부시리라도 낚겠다고 지깅을 시도했는데 예상 못한 농어들이 올라오는 겁니다. 보통 15미터에서 30미터 수심에서 입질하더군요. 많이 낚을 땐 하루에 삼십 마리 이상도 낚았죠. 격비도 농어는 가을이 되면 어딘가로 몽땅 이동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갯바위 가까운 깊은 물속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김동군 선장은 이 기법을 가을뿐 아니라 이른 봄에도 적용해 효과를 보고 있다. 4월 말~5월 중순 사이의 저수온기 때 농어들이 얕은 여밭 대신 깊은 수심의 바닥층에 모여 있는데 이때 지깅을 시도하면 캐스팅 시즌보다 보름 이상 일찍 농어를 낚아낼 수 있다고 한다. 

 

 

 

 

 

 

 

▲김동군 선장이 장만한 부시리회.

 

 

 

▲동격비도 최고의 라이트지깅 포인트로 꼽히는 삼여 주위로 들물 조류가 빠르게 흐르고 있다.

 

 

라이트지깅엔
손님고기도 굵은 놈들만 

10월 2일, 신진도에서 출항한 지 1시간 만에 바위섬호가 격렬비열도의 동격비도 삼여 부근에 도착하자 낚시인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강한 지깅대(부시리용) 대신 경량급의 참돔지깅 장비에 메탈지그를 연결해 바닥을 노렸다.
장비가 너무 라이트해 부시리를 걸면 무리가 오지 않을까 싶었으나 지금 낚이는 부시리는 40~50cm급의 ‘알부시리’라 헤비급 지깅 장비를 쓸 필요가 없다고 한다. 참돔지깅이나 광어 다운샷 때 쓰던 장비면 충분하다고. 이날 우리는 1차 대상어로 농어, 2차 대상어로 알부시리를 노렸지만 예상  못한 손님고기들의 애정공세에 시달렸다. 메탈지그로 바닥을 찍은 뒤 대충 흔들자 45cm에 가까운 개우럭들이 연타로 올라왔다. 무려 2kg에 달하는 시커먼스들의 출현에 우리는 기뻐서 입이 찢어질 지경이었다. 2시간 동안 개우럭 5마리가 올라왔다. 농어는 50cm 한 마리가 올라왔는데 개우럭과 함께 물칸에 넣어놓으니 너무 왜소해 눈길이 가질 않았다.

 

 

 

▲ 취재일 올라온 고기들.

 

 

그런데 우럭 배낚시에도 잘 안 낚이는 개우럭이 왜 지깅에는 잘 낚일까? 나의 물음에 김동군 선장이 말했다. “지금 우리가 노리는 포인트는 일반 낚싯배들이 노리는 포인트와 다릅니다. 일반 낚싯배들은 먼바다의 어초나 수중여 등을 노리지만 우린 갯바위에 가까운 물골을 노리고 있어요. 지금 이놈들은 암초 속에 박혀 있는 낱마리 붙박이들입니다. 생미끼에는 잘 반응하지 않지만 메탈지그의 번쩍거림과 튀는 액션에는 잘 걸려듭니다.” 우럭 외에 쥐노래미, 광어들도 생미끼를 쓸 때보다 씨알이 굵게 낚였다.

 

 

 

▲“메탈지그를 쓰니 온갖 고기가 다 낚이는군요” 취재일 낚은 고기들을 보여주는 기아자동차 갯바위피싱클럽 회원들.

 


 

라이트지깅에 사용한 베이트릴 장비.

 

 

최강 파워 알부시리, 회 맛도 최고

10시 30분경 드디어 기다리던 첫 부시리가 올라왔다. 정의만씨가 걸어낸 씨알은 고작 35cm급이었는데 참돔지깅대가 처박힐 정도의 저돌적 파워 때문에 한참 실랑이를 해야 했다. 그러나 연타가 들어오질 않아 우리는 오전 11시경 서둘러 점심을 먹고 오후 초들물을 노리기로 했다. 일식집 요리사 뺨치는 김동군 선장의 솜씨가 빛을 발했다. “바닷고기는 집에 가져가는 순간 돼지고기가 된다”는 김 선장의 말에 따라 어종별로 가장 큰 놈들만 골라 회를 치기로 했다. 김 선장의 칼솜씨에 우럭, 광어, 쥐노래미, 알부시리가 코스 요리로 탈바꿈했다. 일행 중 여서도 선상낚시에서 대물 부시리를 많이 낚아본 김종훈씨가 “잔챙이 부시리는 맛이 없으니 회를 뜨지 말자”고 했으나 김동군 선장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웃었다. 나 역시 작은 부시리는 맛이 없다고 알고 있었으나 김 선장의 칼이 닿자 알부시리는 최고의 횟감으로 돌변,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식감에 달면서 고소한 맛이 어울려 일행의 젓가락은 모두 알부시리 회로 집중됐다. 칼솜씨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서해 알부시리가 맛있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오후 낚시의 최대 표적은 알부시리로 정해졌다.

 

 

 


▲ 70cm 농어를 보여주는 김종훈씨.

 

 

라이트지깅 핫 시즌

오후 1시경 초들물에 맞춰 다시 삼여 부근으로 이동했다. 예상대로 알부시리가 먹이고기를 쫓는 라이징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선두에 선 이원우씨와 이종길씨가 동시에 입질을 받았으나 두 사람 모두 바늘이 벗겨져버렸다. 이후 또 30분간 침묵이 이어졌다. 다시 배를 서격렬비도 남쪽으로 이동해 지그를 내렸다. 이번에는 나에게 첫
입질이 들어왔다. 메탈지그로 바닥을 찍은 후 두 번 정도 저킹하는데 갑자기 지그 무게가 실종됐다. ‘너무 세게 저킹해서 직결매듭이 풀렸나?’ 싶어 천천히 릴을 감는데 갑자기 낚싯대가 처박힌다. 알부시리가 지그를 물고 배 쪽으로 솟구치는 바람에 무게감을 못 느낀 것이다. 씨알은 불과 40cm급이었지만 마치 해머로 내리치는 듯한 파워는 역시 동급 최강이었다. 오후 들물에 서격렬비도에서 5마리의 알부시리를 더 낚고 오후 2시경 신진도항으로 철수했다. 원래 알부시리는 평균 20~30마리씩 낚는 게 예사인데 아직까지 격렬비열도로 몰려든 어군이 많지 않은 듯 했다.

 

 

 

 ▲라이트지깅에 사용한 장비들.

 

 

 

 

 

 

 

김동군 선장은 “앞으로 보름만 더 지나면 바다가 온통 알부시리 판으로 돌변할 것”이라며 “지금은 삼사십 센티급이 많지만 11월이 되면 오육십으로 커진다. 농어 역시 11월까지 낚이고 포인트 역시 부시리 포인트와 동일해 기본적으로 두 어종을 함께 노릴 수 있다. 특히 11월이 되면 인천 쪽에서 내려온 대형 점농어들이 낚이므로 색다른 손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선장의 말대로라면 그동안 어한기로 접어든다고 알려진 서해의 늦가을이 라이트지깅으로는 최고의 시즌이 되는 셈이다. 아직 서해에서 생소한 라이트지깅이 대중화한다면 서해 바다루어낚시의 시즌은 한층 더 길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조황 문의 | 신진도 바위섬호  010-8786-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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