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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 갯바위 현장-절명여의 융단폭격
2012년 11월 5520 3268

원도 갯바위 현장     

 

 

절명여의 융단폭격

 

 

낮에는 뺀찌, 해거름엔 참돔 습격    

 

 

이영규 기자

 


가을 시즌에 접어든 추자도의 조황 기복이 심하다. 참돔도 주춤하고 돌돔은 아직 본격적인 가을 입질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 긴꼬리벵에돔도 올해는 귀한 편이다. 그러나 변치 않는 효자고기도 있다. 추자도 전역에서 마릿수 입질을 보내고 있는 25~30cm급 돌돔, 일명 ‘뺀찌’들이다.  

 

 

 

▲“씨알은 잘아도 처박는 힘은 대단합니다” 김병섭씨가 발밑에서 뺀찌 입질을 받아내고 있다.

 

 

 

▲배꼽 포인트에 올라선 낚시인들. 건너편 길쭉한 여가 고구마여, 맨 뒤의 떨어진 여가 끝여다.

 

 

 

▲추자도와 제주도 사이에 우뚝 선 절해고도 절명여. 다양한 고기가 낚이는 황금어장이라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풍족한 손맛이 보장된다.


9월 24일 추자도 블루오션피싱민박 가이드 김병섭씨는 취재팀과 인사를 나누고 대뜸 “오늘 오후는 절명여로 가보죠. 요즘 뺀찌 씨알이 장난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두 가닥 목줄 채비를 쓰면 한 번에 두 마리씩 걸려들 만큼 마릿수가 좋다고 한다.
나는 당혹스러웠다. 며칠 전 김병섭씨와 통화할 때 긴꼬리벵에돔을 취재하고 싶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뺀찌라니…. 뺀찌만 노린다면 가까운 사자섬이나 밖미역섬 정도만 가도 좋은 포인트가 널렸는데도 절명여까지 나간다는 건 뭔가 이유가 있을 법했다.
알고 보니 조금물때로 접어들면서 물색이 난류성의 군청색에서 저수온대의 짙은 녹색으로 변함과 동시에 긴꼬리벵에돔 조황이 급격히 떨어져 버린 것이다. 내심 기대도 됐다. 절명여가 어떤 섬이던가. 날씨만 좋으면 추자도 낚싯배와 제주에서 온 낚싯배들이 눈에 불을 켜고 서로 들어가려는 곳이 아니던가. 절해고도의 황금어장인만큼 예상 못한 호황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부풀었다.

 

 

 

▲일몰 무렵 67cm 참돔을 낚고 기뻐하는 박승규씨.

 

 

 

▲김병씨(왼쪽)와 이헌재씨가 일몰 무렵 배꼽여에서 올라온 참돔을 보여주고 있다.

 

 

“무조건 벽에 붙여요!”

절명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경. 기차바위에 제주도에서 온 4명의 찌낚시인이 내렸고 나는 서울에서 같이 온 박승규씨, 그리고 김병섭, 이헌재씨와 함께 배꼽에 내렸다.
원래 배꼽 포인트는 썰물 때 낚시 여건이 좋은 자리다. 서쪽 방향에서 밀려오는 썰물이 맞은편 고구마여 사이로 완만히 흐를 때는 본류를 바로 노리고, 조류가 세져 발밑으로 돌아들면 훈수지대를 노린다. 조류 세기와 거리에 따라 8~15m로 수심을 조절하다 보면 참돔, 부리시, 돌돔 등의 다양한 고기를 누구나 쉽게 낚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하필 들물이었다. 들물 조류는 썰물에 비해 거칠고 조류 방향도 수시로 변하는 탓에 찌낚시 여건은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절명여의 뺀찌는 그런 조류도 가리지 않았다. 채비를 마친 김병섭씨가 발밑에 미끼를 가라앉히자마자 25cm급 뺀찌를 뽑아올렸다.
“뺀찌들은 멀리 흘릴 필요 없어요. 대부분 벽에 붙어서 뭅니다. 목줄에 봉돌을 무겁게 달아 벽면에 붙이세요. 밑밥도 무조건 발밑에만 줘야 돼요.”
김병섭씨는 일단 뺀찌로 쿨러를 채우고 어두워지면 잠깐 참돔을 노리자고 했다. 요즘처럼 낮낚시 조황이 좋지 않을 때는 굵은 참돔이 해거름에 들이닥친다고 한다.
제주 소관탈도에서 찌낚시로 돌돔 벽치기를 몇 번 해봤던 나는 1호 구멍찌에 -1호 수중봉돌을 달았다. 목줄은 50cm 정도만 주어 미끼가 벽면을 많이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박승규씨는 쓰리제로(000)찌를 달아 잠수찌낚시로 발밑을 노렸다. 김병섭씨의 말대로 밑밥이 들어가자 뺀찌의 융단 폭격이 시작됐다. 추자도 갯바위에서 낚이는 뺀찌보다 절명여 뺀찌가 2cm 정도는 더 굵었다. 평균 씨알은 25~30cm. 씨알은 고만고만했지만 족보 있는 돌돔의 자손임을 강조라도 하듯 동급의 벵에돔보다 훨씬 단단한 손맛을 전해줬다. 본류를 노린 박승규씨는 35cm 돌돔을 낚았는데 중형 긴꼬리벵에돔으로 착각했다며 혀를 찼다.
중들물까지 우리 4명이 아낸 뺀찌는 50여 마리. 갖고 간 30리터짜리 쿨러 두 개가 꽉 차 더 이상 담을 곳이 없었다. 

 

 

 

 

 

 

▲이헌재씨의 뺀찌 채비. 목줄 꼬임을 막기 위해 쌍도래를 사용했다.

 

 

일몰과 동시에 찾아온 참돔들

6시를 넘기자 사위가 어둑해지며 뺀찌 입질도 뜸해졌다. 나는 거의 파장 분위기이다 싶어 일찌감치 대를 접었는데 김병섭씨가 “대물 참돔이 들어올 시간이니 30분만 더 있다가 철수하자”고 말했다.
제주도에서는 해질녘 낚시를 ‘해창을 노린다’고 표현하는데 과연 그 패턴이 절명에서도 잘 먹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특히 지금은 물색이 탁하고 수온도 낮은 상황이 아닌가? 그러나 김병섭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었다. 
“왔어요! 거봐요. 제 말이 맞지요. 이 시간대에는 꼭 한 방씩 걸려든다니까요.”

들물 조류에 실어 100m가량 흘려보낸 채비에 참돔이 걸려들었다. 워낙 먼 거리에서 히트한 때문인지 녀석은 큰 저항 없이 끌려왔다. 발밑에 올 때까지도 저항이 없어 혹시 해초가 아닌가 싶었는데 뜰채에 담긴 녀석은 65cm급 참돔이었다.  
서둘러 사진을 찍는 사이에 박승규씨도 입질을 받았다. 이번에는 고구마여 옆을 지날 때쯤 입질이 들어왔는데 가까이에서 입질한 탓인지 히트와 동시에 30m가량 도주하다가 잡혔다. 김병섭씨가 낚은 놈보다 약간 더 컸다. 10분 뒤 김병섭씨가 45cm 참돔 한 마리를 추가하면서 ‘짧고 굵었던’ 절명여의 해거름낚시는 막을 내렸다.   
▒취재협조 상추자 블루오션피싱민박 011-643-1233


 

 

 

▲추자블루오션피싱민박에서 맛 본 삼치회.

 

 

 

김병섭씨가 추천하는
두 가닥 목줄 채비의 위력 

김병섭씨는 길이가 다른 두 가닥 목줄 채비로 눈길을 끌었다. 한 가닥은 2.5m 또 한 가닥은 3m를 사용했다. 원래 이 채비는 제주도 낚시인들이 벵에돔이나 독가시치를 낚을 때 사용하던 채비다. 미끼가 두 개인 만큼 잡어 틈에서 미끼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고 단차를 둬 다양한 수심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채비로 김병섭씨는 다른 낚시인보다 2배 이상 많은 뺀찌를 낚았는데 그는 “벵에돔, 독가시치, 뺀찌처럼 입질 수심이 수시로 변하는 고기를 낚는 데는 최고의 위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참돔을 노릴 때도 두 가닥 목줄 채비가 위력적이라고 말했다.  
“두 가닥 목줄 채비의 장점은 다양한 수심을 고루 노릴 수 있다는 점이다. 2.5미터와 3미터 목줄 중 긴 목줄에만 봉돌을 단다. 긴 목줄은 깊은 수심을 노리고 짧은 목줄은 큰 각도로 휘날리며 다양한 입질층을 탐색하는 효과가 있다. 바늘이 두 개라도 밑걸림은 많지 않다.

 

추자도 근황

4물~10물이 적정물 때
두렁여 참돔 호황, 다무래미 원투낚시에 58cm 돌돔

 

취재팀이 철수하고 나흘 뒤인 9월 27일부터 조황이 호황 무드로 돌아섰다. 군청색 조류가 몰려들자 조황이 갑작스럽게 살아났다고 한다. 직구도 제립처에서 30cm를 웃도는 뺀찌가 쏟아졌고 두렁여에서는 한 팀이 35~50cm 참돔을 20마리나 낚았다. 9월 5일 다무래미에서는 원투낚시에 57, 58cm 돌돔이 낚였고 노른여에서도 돌돔과 참돔낚시가 호황을 보였다. 밤낚시 조황도 꾸준했는데 어느 포인트에 내려도 고등어, 전갱이, 볼락 등을 푸짐하게 낚을 수 있다. 특히 고등어 씨알이 40cm에 육박해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4물부터 살아난 조황은 그러나 다시 조금으로 접어들면서 잠시 주춤해졌다. 김병섭씨는 “가을 고기들은 회유성이 강하다 보니 조금물때보다는 사리물때에 활성이 부쩍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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