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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루어 뉴필드_강릉이 뜬다!
2012년 11월 5698 3308

바다루어 뉴필드

 

강릉이 뜬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에깅터로 급부상 I 방파제마다 무늬오징어! 씨알도 굵어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수도권 루어낚시인들에게 이만한 희소식이 있을까? 서울에서 가까운 강릉 앞바다가 최근 에깅&지깅 낚시터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보일링을 쫓아 강릉 앞바다로 선상루어낚시를 루어매니아 회원들. 우측에 갈매기가 모여 있는 보일링 존을 향해 메탈지그를 날리고 있다.

 

요즘 수도권 바다루어낚시인들은 어디로 다닐까? 여름이면 배스낚시를 제쳐두고 바다루어낚시에 올인하는 성남 코마의 석상민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수도권 낚시인들의 동향을 물어보았다. 나는 에깅 시즌을 맞아 남해나 제주도로 원정을 다닐 것이라 예상하고 질문했는데, 그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요즘 강릉권 무늬오징어를 빼먹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남해안 못지않게 씨알도 크고 마릿수도 많아요. 최근엔 알부시리와 삼치도 붙었다는군요.”
그간 무늬오징어는 삼척이 북한계선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강릉과 속초에서도 무늬오징어가 낚인다는 사실을 나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수도권 루어낚시인들에게 강원도의 낚시터가 얼마나 메리트가 있는지 의문이 들어 취재를 망설이고 있었다. 석상민씨에게 강원도 동해안의 장점을 물어보았다.
“우선 가까워요. 거제도나 통영으로 내려가면 350킬로미터를 달리고 또 낚싯배를 타야 하지만 강릉은 250킬로미터에 불과하고 배를 타지 않아도 되니 좋습니다. 남해안으로 가면 1박2일은 기본이지만 강릉은 당일치기도 가능하죠. 그뿐 아니라 강릉이나 속초에서 낚이는 무늬오징어의 씨알이 꽤 큽니다. 8월에 남해안에 가면 삼사백 그램짜리 잔챙이 무늬오징어를 만나기 일쑤지만 강릉권은 걸었다 하면 육백 그램이 넘고 킬로오버도 많습니다. 남해안보다 손을 타지 않아 여름에 큰 사이즈가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알부시리와 삼치는 에깅을 하러 갔다가 덤으로 손맛을 볼 수 있는 고기들이죠.”
강원도의 루어낚시터가 서울 낚시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새삼 알게 되었다. 결국 9월 21일 석상민씨와 함께 강릉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3시간이면 에깅 포인트에 진입

 

석상민씨가 운영하는 루어샵인 성남 코마에 도착한 시각은 21일 새벽 1시. 우리는 동이 트기 전에 강릉에 도착해 아침 피딩을 노릴 생각이었다. 에깅이 처음이라는 이진영씨가 동행했다. 현지 가이드는 강릉 루어매니아 김명철 사장이 해주기로 했다.
장비를 챙긴 후 새벽 2시에 샵에서 출발했다. 동서울톨게이트로 진입, 이천 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올리니 강릉까지 3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강릉 병산동에 있는 루어매니아에 도착하니 새벽 5시. 함께 출조하기로 한 루어매니아 회원들이 시간에 맞춰 나와 있었고 여유 있게 아침식사를 한 후 포인트로 이동했다.
처음 들른 곳은 강릉시 강동면 안인지리에 있는 안인방파제. 이곳은 밤엔 해안경비를 이유로 출입을 제안하지만 동이 트기 직전이면 출입을 허가하기 때문에 밤낚시를 못할 뿐이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낚시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최근에는 큰 항구의 방파제와 내항은 밤에도 개방하여 밤낚시를 할 수 있는 곳도 많다고 한다.

 

 

루어매니아 회원들과 오전에 들러본 강릉 안인방파제. 초입 갯바위부터 콧부리까지 전 구간이 에깅 포인트라고 했다.


김명철씨는 “방파제 외항 초입의 얕은 구간을 노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방파제 외항의 깊은 곳을 노리세요. 어딜 노리든 에기를 최대한 원투해서 멀리 노려야 입질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깊은 곳에서는 3.5호 에기를 써도 좋지만 얕은 곳엔 밑걸림이 잘 생기니 섈로우 타입을 쓰거나 3호 에기를 쓰세요”라고 말했다. 테트라포드를 타고 다니길 꺼려하는 석상민씨는 방파제 초입의 발판이 좋은 자리에 서서 낚시했고, 회원들은 테트라포드를 타고 외항 이곳저곳을 돌며 캐스팅을 시작했다. 안인방파제 외항의 발판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으나 발판이 다소 높아 무늬오징어를 히트하면 끌어내기가 조금 불편할 듯했다.
물색이 맑아 좋은 조황을 기대했지만 동이 틀 무렵이 되자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은 에깅 최대의 적이다. 원줄이 너무 날려 캐스팅이 어렵고 입질을 파악하기도 어려웠는데, 방파제 중간쯤에서 외항을 보고 낚시하던 정의철씨가 500g 정도 되는 무늬오징어를 낚아냈다. 분위기를 봐서는 몇 마리 더 낚일 듯했지만 웬일인지 더 이상 입질은 오지 않았다.

 

 

안인방파제에서 500g 무늬오징어를 낚은 루어매니아 정의철 회원.

 

주문진항 바깥은 보일링 천지

 


낚싯대를 접고 이번엔 주문진항으로 이동했다. 김명철씨는 “주문진항 일대가 최근에 무늬오징어 명당으로 뜨고 있습니다. 주변 갯바위에서도 잘 낚이고, 방파제는 외항 전역이 포인트가 됩니다. 암초와 모래가 듬성하게 섞여 있는 곳이 좋은 포인트입니다”라고 말했다.
방파제 초입에 연결되어 있는 갯바위가 가장 좋은 자리라고 했다. 뒤에 있는 양식장에서 사료찌꺼기가 섞인 물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베이트피시가 모이는 자리로, 밤에는 물론 낮에도 무늬오징어가 잘 낚인다고 했다. 그러나 얄미운 바람은 우리를 따라다니는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바람이 강하면 에기가 바람에 밀려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고 액션 도중 원줄이 날려 낚싯대 가이드에 꼬이기도 하기 때문에 바람은 에깅낚시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오늘은 상황이 나쁜가 싶었지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정오쯤 되자 주문진항 바깥에서 엄청난 피딩이 시작되었다. 물속에서 삼치나 부시리가 베이트피시를 공격하는지 튀어 오르는 베이트피시로 인해 바다가 부글부글 끓어올랐고, 하늘에선 갈매기가 튀어 오르는 베이트피시를 낚아채고 있었다. 석상민씨는 “분명히 삼치나 부시리”라며 준비해온 라이트 지깅 장비를 던질 셈이었으나 좀처럼 보일링이 연안으로 가까이 오질 않았다. 석상민씨는 “무늬오징어도 잘 낚이지 않는데, 선상루어를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김명철씨와 루어매니아 회원들이 급히 팀을 이뤄 피싱캠프호를 타고 보일링을 쫓아 나갔다. 피싱캠프호는 루어전용 낚싯배로 부시리, 대구, 삼치 지깅을 나가고 있는데 곧 무늬오징어 선상낚시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문진항 위에 있는 해안도로 아래의 갯바위. 마지막으로 찾아간 에깅 포인트로 최근 가장 좋은 조황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씨알 잘아도 마릿수는 최고

 

 

주문진항 앞바다로 나가니 바다가 끓고 있었다. 처음 만난 보일링은 예상치 못한 황어 떼였다. 엄청난 양의 황어가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을 보일링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두 번째 나타난 보일링은 고등어 떼. 20cm 내외의 작은 고등어가 엄청나게 몰려다녔는데, 10g 내외의 작은 메탈지그를 던져 넣으니 곧바로 입질했다. 그러나 낚싯배가 접근하면 보일링이 금방 사라져버렸다.
삼치와 부시리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연안에서 조금 더 떨어진 곳에 바다가 끓고 갈매기가 모여 있는 보일링이 보였는데, 세 번째 노린 그 보일링에서 부시리와 삼치를 만날 수 있었다. 부시리와 삼치는 연안에서 3~4km 떨어진 곳에서 고등어 떼를 쫓고 있었는데, 20~40g 메탈지그에 잘 반응했다. 부시리가 있으면 던지면 물었고, 삼치는 재빨리 메탈지그를 감아 들여야 한 마리씩 입질했다.
주로 은색과 파란색 계열의 메탈지그가 잘 먹혔다. 피싱캠프 회원들은 30g짜리 스푼으로 삼치, 고등어, 부시리를 한 방에 노렸다. 특별한 액션은 필요 없이 캐스팅 후 스푼을 어느 정도 가라앉혔다가 고속으로 릴링하고 가끔 낚싯대를 쳐서 저킹을 주는 것이 전부였다. 바닥에서 큰 부시리가 물지 않을까 싶어 바닥을 노렸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바닥에선 엄지손가락만한 전갱이만 물고 나왔다. 현지에서 선상루어낚시를 자주 나오는 김명철씨도 “오늘 같은 날은 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부시리 삼치 고등어의 씨알이 작아서 그런지 보일링은 금방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그 탓에 우리는 계속 이리저리 보일링을 찾아 다녀야 했지만 보일링이 있는 순간만큼은 소나기 입질이 이어져 금방 쿨러를 채울 수 있었다.

 

 

삼치로 손맛을 본 이진영씨.

 

주문진 해안도로, 밤낚시가 답이었네

 


해가 지기 전에 철수해 다시 주문진항으로 가서 무늬오징어를 노렸다. 첫 에깅 출조를 나온 김영진씨에게 무늬오징어 맛을 보여주겠다고 말한 석상민씨는 그냥 서울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김명철씨도 “강릉 속초권 무늬오징어는 야간에 훨씬 조황이 좋다”고 말했다.
오후 5시. 이번엔 주문진항이 아닌 주문진항과 연결되어 있는 해안도로에서 낚시했다. 주문진항에서 100m 위쪽으로 주문진등대가 있는 자리였다. 주문진 일대에서 최근 가장 좋은 조황을 보이는 곳이라고 했지만, 해가 지기 전이라 그런지 입질이 없었다.
한 포인트라도 더 찍어보자는 심산으로 강원루어클럽의 이상호씨가 취재 전날 7마리의 무늬오징어를 낚았다는 동산항방파제로 이동했다. 김명철, 이상호, 김영진, 석상민씨가 내항에서 열심히 캐스팅했지만 석상민씨가 돌문어 한 마리를 낚는 것에 그쳤다. 해가 완전히 져도 입질은 없었다.
우리는 새벽부터 강행군한 탓에 몸이 지쳐 더 이상 낚시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취재를 도와준 루어매니아 회원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다시 주문진항의 해안도로로 갔는데, 웅성거리는 소리에 가보니 강릉의 이규문씨가 1kg이 넘어 보이는 무늬오징어를 막 끌어내고 있었다. 시각은 밤 9시를 넘기고 있었고 물때는 중썰물이었다.
무늬오징어를 보는 순간 누구랄 것 없이 다시 장비를 챙겨들었다. 수심이 얕아 3호 에기를 썼다. 김명철씨는 “최대한 원투해서 수중여위 뒤쪽을 노리는 것이 핵심 테크닉”이라고 말했다. 낚시를 해보니 밑걸림이 좀 심했는데, 이상호씨는 밑걸림 없이 에기를 잘 회수했다. 캐스팅 후 에기를 바닥에 가라앉히고 초반에 강한 액션을 준 후 에기가 충분히 바닥에 가라앉도록 폴링 시간을 많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에기가 바닥에 걸리는 일이 드물었다. 요령을 물어보니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자리에서 낚시를 오래 하다 보니 바닥지형을 숙지한 것이죠. 어디쯤 암초가 있고 어디쯤에서 걸릴지 알기 때문에 에기가 걸릴 곳에 닿으면 조심스레 액션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밑걸림을 완전히 피할 순 없습니다. 무늬오징어가 멀리 떨어진 수중여에 달라붙어 있으니 에기가 걸리더라도 적극적으로 노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무늬오징어가 낚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상호씨가 800g 정도 되는 무늬오징어를 히트한 후 10분 후 또 그만한 무늬오징어를 낚아냈다. 낚이는 것마다 씨알이 좋아 왜 석상민씨가 강릉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런 알부리시가 바글바글합니다.” 40cm 부시리를 낚은 석상민씨.


이상호씨뿐 아니라 해안도로에 있는 사람들이 한두 마리씩 골고루 무늬오징어를 낚았는데, 낚시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7마리의 무늬오징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석상민씨와 김영진씨는 손맛을 보지 못했다. 석상민씨는 낚시자리가 나빴고, 김영진씨는 체력이 방전되어 낚시를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상호씨가 김영진씨를 위해 낚은 무늬오징어를 즉석에서 삶아주었다. 이상호씨는 “무늬오징어를 살짝 데치지 말고 30분 정도 통째로 푹 삶으면 무늬오징어 먹물이 감칠맛이 나고 살도 더 쫀득해진다”고 말했다. 삶은 무늬오징어는 먹물주머니를 터뜨려 먹물이 흘러나오도록 썰었다. 초고추장에 찍지 않고 먹물만 묻혀 먹었다. 먹물이 그렇게 맛있는 소스인지 처음 알았다. 김영진씨는 “왜 사람들이 무늬 무늬하면서 제주도로 남해로 원정을 가는지 알겠습니다. 내일 주꾸미낚시를 가기로 했는데, 주꾸미 맛이 싱겁게 느껴지면 어쩌죠”라고 말했다.
계획에 없던 선상낚시까지 하는 바람에 일정이 길어지고 고단한 조행이 되었지만 이번 취재를 통해 강릉과 속초 앞바다가 훌륭한 루어낚시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김명철씨는 “삼치 부시리 지깅과 무늬오징어 에깅은 11월 중순까지 가능합니다. 11월까지는 활성이 좋아 누구나 쉽게 낚을 수 있으며 그 후에는 테크닉이 필요합니다. 무늬오징어의 경우 11월엔 킬로가 넘는 것들이 잘 낚이고 삼치도 씨알이 많이 커집니다”라고 말했다.   
▒ 현지 문의 성남 코마 (031)721-7760, 강릉 루어매니아 (033)644-1795

 

 

루어매니아 이상호 회원이 주문진항 해안도로 갯바위에서 킬로급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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