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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월드스타 갯바위- 홍콩 낚시인들 추자도를 찾다
2012년 12월 5482 3356

아시아의 월드스타 갯바위 

 

 

홍콩 낚시인들 추자도를 찾다   

 

 

“우리는 모두 추자 스타일!”

 

 

이영규 기자 

 


추자도는 대한민국 제일의 바다낚시터일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갯바위낚시터다. 지난 10월 28일 홍콩 낚시인들이 10박11일 일정으로 추자도를 찾았다. 홍콩 낚시인들을 인솔해 온 대니씨는 벌써 10년째 추자도를 찾고 있는데 그는 “일본의 남녀군도보다 변화무쌍한 추자도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추자도에서 거둔 조과를 자랑하는 홍콩 낚시인들. 왼쪽부터 료우, 호싱, 대니씨.

 

 

홍콩 낚시인들이 해마다 추자도로 원정낚시를 온다는 얘기는 전부터 들었다. 도대체 추자도의 어떤 매력이 먼 이국의 낚시인을 불러들이는 것일까? 또 홍콩의 바다낚시 여건은 어떨까? 이런저런 궁금증이 많았는데 다행히 이번에 홍콩 낚시인들과 추자도에서 만나 동행 취재를 해볼 수 있었다. 
홍콩팀의 리더는 올해 50세의 대니씨다. 대니씨는 일본과 한국을 두루 오가며 폭넓은 낚시경험을 쌓았고 중화권에서는 손에 꼽히는 찌낚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10년째 추자도를 찾고 있어서 그의 한국 낚시친구들은 “웬만한 한국 낚시인보다 추자도 낚시에 대한 이해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하추자도 묵리 25시민박에서 만난 대니씨는 호탕하고 친밀감 높은 성격의 소유자였고 추자바다25시민박의 김찬중 사장과는 이미 친구가 되어 있었다. 서로 말은 안 통하지만 간단한 영어 단어 몇 가지로 충분히 대화가 가능했다.      

 

 

 

▲ 직구도 기차바위에서 뺀찌낚시 도중 부시리를 낚아낸 홍콩의 대니씨. 추자도의 매력에 빠져 10년째 한국을 찾고 있는 추자도 마니아다.

 

 

 

▲직구도에서 대니씨가 사용한 투제로찌 전유동 채비.

 

 

“홍콩에서는 참돔, 부시리가 최고 인기”

 첫날 나는 대니씨와 료우씨 그리고 25시민박 가이드 김재휴씨와 함께 직구도 기차바위에 내렸다. 기차바위는 볼락, 전갱이, 감성돔, 벵에돔 등 온갖 고기가 낚이는 포인트인데 특히 올해는 뺀찌가 너무 잘 낚여 비어 있는 날이 없었다고 한다. 대니씨는 “조류가 콸콸 흐르는 곳에서 참돔을 낚고 싶다”고 했지만 이날은 주의보 수준의 강풍이 불어 바람 의지통에서 워밍업을 하기로 했다.  
한국 낚시인들은 모두 1호찌 반유동채비로 뺀찌를 낚아냈는데, 대니씨는 제로 기울찌 전유동낚시로 한국 낚시인보다 더 많은 뺀찌를 낚아냈다. 그동안 추자도를 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쌓은 것 같았다.
점심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대니씨에게 전유동 기법을 좋아하냐고 묻자 그는 “딱히 특정 채비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추자도에서는 같은 참돔낚시인데도 어떤 곳에서는 저부력찌 전유동낚시가, 또 어떤 곳에서는 3호찌 반유동낚시가 유리한 경우가 많더라. 특히 제주도의 이영언씨가 즐겨 구사하는, 일정 수심까지는 빠르게 가라앉고 찌매듭이 걸린 후론 천천히 가라앉는 고부력 잠길찌낚시의 위력은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차바위에서 우리는 무려 150마리 가까운 뺀찌를 낚았다. 김재휴씨에 이어 가장 많은 마릿수를 거둔 이는 대니씨였다. 그는 “홍콩에서는 어종 불문하고 이런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대니씨 말에 의하면 홍콩낚시인들은 참돔과 부시리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홍콩에서는 12~2월만 참돔이 잠깐 낚일 뿐더러 갯바위에서 낚기는 매우 어렵다고. 한국 낚시인들에게는 약간 푸대접 받는 부시리가 홍콩 낚시인들에게는 두 번째로 인기 있는 물고기라니….  

 

 

 

 

 ▲식사 전 술잔을 기울이는 홍콩 낚시인들. 가운데는 추자바다25시민박 가이드 김재휴씨다

 

 

 

 

 

 

▲40cm가 넘는 벵에돔도 곧잘 올라오고 있다.

 

 

 “홍콩의 벵에돔 최대기록은 48cm”

이튿날은 바람이 더욱 강하게 불어 낚싯배 출항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간신히 출항해서 북서풍에 의지되는 목개 안통 직벽에 대니씨와 함께 내렸다. 이 포인트는 80cm가 넘는 대물 참돔이 발밑에서 곧잘 입질하는 곳인데 이미 수차례 이곳에 내려본 대니씨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오전 내내 부시리만 걸려들 뿐 대니씨가 갈망한 대물 참돔은 낚이지 않았다. 우리 옆에 내린 정태기씨가 본류대를 노려 연속 두 마리의 참돔을 낚았지만 50~60cm에 머물렀다. 
내가 추자도를 떠난 후에도 대니씨 일행은 11월 8일까지 추자에 머물렀는데 11월 6일에 상섬을 찾아 기어코 굵은 참돔을 여러 마리 낚았다고 한다. 특히 료우씨는 푸렝이 연등에서 52cm짜리 벵에돔을 낚기도 했는데 “홍콩의 벵에돔 최대어 기록인 48cm를 경신했다”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상추자 목개 끝바리에 내린 홍콩 낚시인들. 깊고 빠른 추자도 낚시 여건에 적응하느라 다소 애를 먹는 듯 보였다.

 

 

 

추자도를 떠나는 날 대니씨는 김찬중 사장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보기에도 올해가 추자도를 찾은 이래 가장 조황이 부진했고 유난히 날씨도 나빴다. 그러나 한국의 낚시인들은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멋진 낚시터를 마음만 먹으면 찾아올 수 있으니 말이다. 한국 낚시인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 조황 문의 추자바다25시민박 064-742-2724 

 

 


▲직구도에서 뺀찌와 부시리로 손맛을 본 서울의 박광근씨.

 

 

추자도 근황

뺀찌는 끝물, 참돔과 벵에돔은 서서히 살아나

10월 말 불어 닥친 강풍과 추위가 엄습한 이후 뺀찌 조황이 급격히 떨어졌다. 11월 초 현재는 호황 때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조과에 머물고 있어 끝물로 치닫는 양상이다. 유일하게 뺀찌가 잘 낚이는 곳은 절명여 뿐이다.
참돔과 벵에돔 조황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참돔은 대물은 드물지만 40~60cm급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으며 벵에돔은 물때만 잘 맞추면 40~50cm급 한두 마리는 낚을 수 있는 상황이다.
긴꼬리벵에돔이 마릿수로 올라오는 상황은 끝이 났으며 붙박이 벵에돔이 주 대상어다. 벵에돔은 푸랭이 연등, 중간연묵 등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올해는 부시리낚시도 부진했다. 예년처럼 떼를 지어 다니는 무리도 보기 힘들었고 현재도 깊은 수심을 노린 참돔 채비에 간간히 걸려들고 있다. 씨알은 60~65cm급으로 손맛은 최고다.  
감성돔은 11월 둘째 사리물때부터 입질이 시작될 것 같다는 게 추자바다25민박 김찬중 사장의 말이다. 예년 같으면 이미 초등감성돔이 비쳤다는 얘기가 나돌만한 시기이지만 추자를 찾는 낚시인이 많지 않다보니 첫 고기 소식도 늦어지는 양상이다.  
 

mini interview

“남녀군도보다 추자군도가 더 매력적”

대니 룽(Danny Leung) 홍콩 ‘원더풀 피싱 태클’ 대표

≫직업은 무엇이며 어떤 낚시를 가장 즐기는가?
-홍콩의 구룡지방에서 낚시점을 운영하고 있다. 바다낚시는 15살 때 배낚시를 처음 해봤고 갯바위 찌낚시는 96년부터 시작했다. 지깅, 파핑, 루어낚시도 즐기지만 찌낚시를 가장 좋아한다.

≫추자도는 언제, 어떤 계기로 처음 찾게 되었나?
-2002년도에 한국의 구멍찌 제조업체 범양조구 사장님이 홍콩에 왔다가 추자도에서 홍보 영상을 찍을 예정이니 한 번 와보라는 권유를 받고 처음 추자도를 찾았다.

≫홍콩에도 추자도 민박집과 비슷한 곳이 있나?
홍콩에는 없다. 홍콩은 섬이다보니 어디서든 한두 시간이면 바다로 나갈 수 있다. 그래서 보통은 호텔에 묵고 식사도 식당에서 한다. 이런 민박집 스타일은 참 낯설지만 우리는 너무 만족스럽다. 마치 집에서 낚시를 다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편하다.

≫홍콩의 사계절 낚시 패턴은 어떤가?
갯바위낚시의 주 대상어는 감성돔이다. 1년 내내 낚이지만 여름에는 해질녘과 밤에 감성돔을 낚는다. 낮에는 너무 덥다보니 감성돔도 주로 밤에 움직인다. 피크시즌은 1~3월 산란기 때다. 수온이 14~18도로 유지되는 겨울~봄에는 아무 때나 감성돔이 잘 낚인다. 더워지는 5~10월에는 선상찌낚시로 감성돔을 낚는데 그때는 수온이 너무 높아 고기들도 깊은 물속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참돔은 12~2월에 낚이며 큰 놈은 70~80cm까지 낚인다. 그러나 자원이 많지 않고 시즌이 2~3개월밖에 안 돼 낚기 힘든 고기에 속한다.

≫홍콩과 추자도의 낚시 여건 차이를 비교한다면?
-가장 큰 차이는 조류와 수심이다. 홍콩 근해는 깊어야 5~6m이고 고작 1~2m 수준에서 낚시하는 경우도 많다. 조류도 너무 느리고 바닥 굴곡도 크지 않다. 그래서 추자도처럼 채비를 흘려서 낚는 낚시는 거의 하지 않는다. 입질이 없으면 이곳저곳으로 채비를 던져서 입질을 받아내는 패턴이다. 그러나 추자도는 빠르고 강한 조류, 다양한 수심과 여밭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본류대를 바로 노려 참돔을 낚는 본류대낚시가 가장 인상적이다.

≫홍콩 감성돔과 한국 감성돔은 같은 종인가?
-다른 종이다. 그런데 홍콩에도 한국 감성돔과 비슷한 감성돔이 있기는 하다. 중국에 특히 한국 감성돔과 비슷한 종이 많다. 대략 4종의 감성돔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종은 호주에서 낚이는 감성돔과 비슷한 녀석이다. 이 감성돔이 힘이 가장 좋아 인기도 높다. 벵에돔은 15년 전만 해도 많았는데 지금은 자원이 부쩍 줄어 인기가 없다. 감성돔과 참돔을 주로 노리므로 집어제도 감성돔 집어제를 주로 쓴다.

≫일본의 유명 낚시터에도 많이 가봤다고 들었다. 어디가 가장 인상적이었나?    
-남녀군도, 대마도, 하찌죠지마 등 나름대로 유명한 낚시터는 거의 다녀봤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남녀군도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고기가 너무 많아 낚시가 쉽기 때문이다. 역시 나에게는 추자도가 맞는 것 같다. 빠르고 강한 조류, 변화무쌍한 포인트 여건이 정말 매력적이다. 한 가지 아쉬운 건 2~3년 전만 해도 추자도 낚시가 쉬웠는데 최근에는 고기 낚기가 너무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낚시인들이 몰리는 게 원인이 아닐까 싶다.

≫한국과 일본의 낚시 분위기를 비교한다면?
-한국 낚시인들은 형제처럼 친근하고 인정이 넘친다. 추자도에 오면 자기 일처럼 너무 잘 챙겨줘서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 일본에 가면 깨끗하고 잘 정돈돼 있다는 느낌은 받지만 한국만큼 편하지는 않다. 그들은 불만이 있어도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 낚시인들도 우리를 친절하게 맞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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