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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찌의 붕어터 탐방 - 화성 전곡수로 발굴!
2012년 12월 14394 3364

자작찌의 붕어터 탐방

 

 

 

화성 전곡수로 발굴! 

 

어도 둠벙 남쪽에서 발견한 3km 길이의 비밀수로 

 

 

 

정삼채 객원기자

 

 

 

필자가 작년부터 단골로 찾으며 씨알 좋은 붕어를 뽑아먹고 있는 화성 어도둠벙. 갈 때마다 빈작이 없는 게 매력인데 이번에 또 새로운 수로낚시터를 발견했다. 수로 폭은 20~30m, 낚시할 수 있는 길이는 3km에 달했다.

▲ 무성한 갈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전곡수로의 낚시인들.

 

 

▲ 전곡수로 붕어를 보여주는 낚시인.

 

시화호가 생기면서 그 주변으로 무수히 많은 둠벙과 수로들이 만들어졌다. 화성시 송산면 고포리 어도 주변도 그중 하나인데, 몇 년째 이곳을 찾고 있는 화성낚시인 문준호씨는 “아직도 낚시를 하지 못한 둠벙과 수로들이 많아 하나하나 발굴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그에게서 최근 새 둠벙을 소개받았다. 지금까지 필자는 주로 어도 북쪽에 있는 비행장 옆 수로형 둠벙 주변에서 낚시를 즐겼는데, 이 둠벙은 어도 남쪽에 위치해 있었다. 50평부터 2천 평까지 모두 여섯 개의 둠벙이 모여 있는데, 모두 씨알 좋은 붕어들이 들어 있다는 게 문준호씨의 주장이다. 그는 “나는 둠벙 위주로 찾아다니며 붕어낚시를 즐기는데, 탐나는 수로들도 많다. 너무 많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게 소개해준 둠벙에 대해서도 “추석 이후부터 줄곧 빼먹고 있는 중인데 지난 주말에도 혼자 준월척으로 13마리를 낚았다. 여덟아홉치급부터 삼십사오까지 낚인다. 백새우에 입질이 좋다. 백새우는 둠벙마다 채집된다”고 말했다.          

 

  

▲ 전곡수로 인근 둠벙에서 채집한 백새우.  

◀ 어도 남쪽에 위치한 작은 둠벙. 주변에는 크기가 다양한 둠벙들이 산재해 있다.


1차 둠벙 답사 자정부터 아침까지 입질

 

10월 20일 토요일 그 둠벙을 찾아 토종붕어클럽 회원 한지웅, 김광묘씨와 함께 화성으로 떠났다. 이날 문준호씨는 바쁜 일이 있어 동행하지 못했다. 고포리에서 둠벙이 있다는 어도 남쪽으로 진입하는데 농로가 반듯반듯하게 잘 정비되어 있었다. 수로를 따라 하류로 내려가니 수로 좌측으로 갈대와 마름으로 뒤덮인 둠벙들이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튼실한 붕어들이 들어 있을 것 같은 분위기에 사뭇 긴장되었다. 오후 5시경 우리 세 명은 문준호씨가 낚시를 했다는 1천 평 남짓한 둠벙에 나란히 앉아 낚싯대를 폈다.
수심은 80cm 전후였고, 바로 앞은 갈대가 무성해 긴 대 위주로 펴야 했다. 그리고 저녁밥을 먹기 전 새우 채집망부터 집어넣었다. 잠시 후 채집망을 들어보니 우리 세 명이 미끼로 쓸 만큼 백새우가 들어와 있었다.
케미를 꺾자마자 나에게 시원한 입질이 들어왔다. 마수걸이로 4.6칸 대에서 아홉치급 붕어가 낚이자 일행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간간이 망둥어가 달려들었으나 밤이 깊어지면서 망둥어 성화는 사라졌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입질이 없자 회원들은 초조해했는데, 한밤중에 때 아닌 가물치의 공격에 애를 먹기도 했다.
자정을 넘어서면서 다문다문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월척붕어는 동틀 무렵 낚였다. 갈대 언저리를 노리던 김광묘씨가 사이즈가 비슷한 월척 두 마리를 연달아 올렸는데, 밤새 지친 모습이 어느새 사라지고 환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해주었다. 날이 밝고 난 뒤 또 망둥어 성화가 시작되었고, 우리는 철수를 서둘렀다. 우리가 낚은 붕어는 월척을 포함해 총 10수 정도였는데, 각기 다른 둠벙에 앉아 낚시를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철수하는 길에 시간이 남아 주변을 한번 돌아보기로 했다. 우리가 낚시했던 둠벙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2~3km 달리자 규모가 제법 큰 수로가 눈에 들어왔다. 건너편에 두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살림망에는 제법 많은 붕어가 들어 있었다. 그중  한 낚시인은 “여름철에는 모기 성화 때문에 낚시할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봄과 가을철에 오면 32~34cm 월척도 잘 낚인다. 지금부터 서리가 내리기 직전까지는 주말마다 찾아온다”고 말했다.

 

    

▲ 어도 둠벙에서 낚인 30cm급 붕어.                                       ▲ 전곡수로에서 낚은 마릿수 붕어.

 

▲ 전곡항 인근에 숨어 있는 전곡수로. 길이가 3km 정도 된다.

 

 

 

2차 수로 답사 번개가 치는데 찌는 쭉쭉!

 

 

 

일주일 뒤인 10월 27일, 토종붕어클럽 유원옥 총무와 둘이서 이 수로를 다시 찾았다. 낚시할 수 있는 구간은 중하류 쪽으로 수로의 폭은 15~30m가량 되었다. 수로변으로 갈대가 무성하게 나열되어 있었고, 연안을 따라 수초도 잘 발달되어 있어 누가 봐도 붕어 자원이 많이 들어 있을 것으로 보였다. 단골낚시인들에게 수로 이름을 물어보았으나 특별한 이름이 없다고 해서 편의상 전곡수로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수로는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 위치해 있다.
송산면에서 갈 경우 전곡항 가기 직전 우측에 위치해 있는데 도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전곡리 쪽에서 진입할 경우 농로 입구에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한 펜스를 쳐놓아 진입이 어렵다. 그래서 우리도 고포리 쪽으로 돌아서 전곡수로에 진입했다.
이날도 수로 물색은 좋아보였고, 연안을 따라 빽빽한 마름을 걷어내는 등 작업 끝에 낚싯대를 펼 수 있었다. 새우를 채집해놓은 뒤 밤이 오기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이날 초저녁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대니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 신기하게도 새우를 꿰어놓은 3.2칸 대의 찌가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다. 힘차게 챔질한 뒤 올린 녀석은 일곱치급 붕어. 옆에서 낚시하던 유원옥씨도 동시에 비슷한 씨알을 걸었다. 번개가 치는데도 계속해서 찌는 쭉쭉 솟았다. 순진한 붕어들인지 아니면 경계심이 없어서인지, 아무튼 찌는 기가 막히게 올려주었다.
밤이 깊어지고 열두시가 넘어가니 잠시 입질이 잠잠해지고 씨알도 잘아졌다. 두 시까지 잔 씨알만 낚이자 우리는 차로 들어가 잠시 눈을 붙였다. 날이 밝고 아침이 되어 낚시를 하는데 간간이 들어오는 입질에 예닐곱치 붕어가 올라와주었다. 이날은 초저녁에 내가 낚은 여덟치 붕어가 최고 씨알이었다.
아쉬움에 일주일 뒤 회원 여섯 명과 함께 다시 전곡수로를 찾았고, 윤호근씨가 동틀 무렵 34cm 월척을 낚았으며 밤낚시에 7~8치급을 10여 수 올렸는데, 새벽부터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촬영도 못하고 철수해야 했다. 
이곳 화성시 송산면에 있는 어도 주변만 해도 수로형 둠벙들이 산재해 있어 모두 탐사하는데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를 나와 우회전, 14km 정도 진행하면 송산면에 이르고 마산포 쪽으로 진입해 6km 직진하면 고포리 교회가 나온다. 마을 끝나는 곳에서 좌측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 400m 가면 수로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수로를 따라
500m 정도 가면 도로 좌측에 둠벙들이 나온다. 이곳에서 전곡항 쪽으로 3km 정도 농로를 따라 내려가면 전곡수로가 나온다. 도로 끝은 막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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