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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찬스 현장 - 합천 원당지의 미스터리, 희한하게 물이 빠질 때 붕어가 잘 낚여요
2013년 01월 6855 3388

갈수찬스 현장

 

 

합천 원당지의 미스터리 

 

 

희한하게 물이 빠질 때 붕어가 잘 낚여요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일반적으로 저수지 붕어낚시는 물이 빠지면 빈작을 보이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경남 합천군 초계면 원당리에 소재한 원당지는 특이하게도 물이 콸괄 빠지는 상황에서 호황을 보이고 있다. 

 

▲ “월척이닷!” 케미를 꺾은 직후 입질을 받은 합천 큰붕어낚시회 최호성씨가 붕어를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만수면적 5천평의 원당지는 합천군 초계면 맨 서쪽 산 밑에 홀로 떨어져 있는 계곡지다. 예부터 붕어자원이 많은 곳이지만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갈겨니와 피라미 성화 때문에 낚시인들이 기피하는 곳이다. 그러나 희한하게 배수기부터 갈수상태에서는 준월척급에 간혹 4짜 붕어까지 배출해내는 특이한 곳이다.
“이곳은 만수 때는 앉을 자리가 없어 물이 어느 정도 빠져야 낚시를 할 수 있어요. 수심이 워낙 깊어서 50% 이상 물이 빠져야 붕어도 잘 낚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만수를 보인 봄철보다는 물이 빠지는 배수기부터 붕어가 잘 낚이는 것 같아요.” 합천 큰붕어낚시 김정민씨의 말이다.

 

원당지의 지난 여름

 

지난 여름철 갈수기에도 호황을 보였다고 했다. 초계면에 사는 김현민씨가 4짜 붕어를 무려 10마리나 낚았고 그중 핸드폰에 저장해 놓은 43cm짜리 붕어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 김현민씨는 물이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방에 앉아 입질을 받았는데, 갈겨니 성화가 뜸해지는 새벽 2시부터 날이 밝아 올 무렵까지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그날 이후 김정민씨도 혼자 원당지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의외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하필 큰 비가 내려 다시 물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그 후 8월 중순경 여덟 번째 출조 때 상류에 앉아서 대박을 맞았다. 자정이 지날 무렵부터 아침 8시까지 총 50여수의 붕어를 낚았는데 32~34cm 월척붕어도 10마리가량 되었다.
그 후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강타했고, 합천에도 많은 폭우가 내려 이후 낚시인들은 원당지를 찾지 않았다.

 

▲ 합천큰붕어낚시회 이길재씨가 원당지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갈수위의 원당지를 제방 우측에서 바라본 모습. 이날도 밤새 15cm 이상 물이 빠지는 상황에서 20여 수의 붕어가 낚였다.

 

물 빠질 땐 제방이 일급 명당 

 

김정민씨는 11월 초 원당지의 물이 어느 정도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찾았는데 수위는 40%이하로 떨어져 있었다. 그날 밤새 15cm가량 물이 빠지는 상황에서 상류에 앉아 10여 마리의 준월척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가을에 물을 빼는 이유가 궁금했던 김정민씨는 합천군청에 전화를 걸어 담당자에게 확인해본 결과 “지난 태풍에 상류에 밀려내려 온 토사를 준설하기 위해 물을 빼고 있으며 준설공사는 내년 1월이 지나서 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나는 김정민씨에게서 원당지 낭보를 듣고 11월 20일 합천으로 내려가 합천 큰붕어낚시회원들과 함께 원당지를 찾았다. 수위는 30% 이하로 떨어져 있었고, 이날도 여전히 물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정민씨는 제방 좌측, 최호성씨는 제방 우측에 자리했다. 특히 최호성씨 앞에는 가로세로 2m가량 되는 수초무더기를 띄워놓은 인공산란장이 있었는데, 여기에 긴 대를 바짝 붙여 노렸다. 그리고 이길재, 강현덕씨는 중상류에 자리를 잡고 밤낚시를 했다.

 

  

▲ “날씨는 정말 추운데 붕어 입질은 시원하네요.” 김정민씨가 자정 무렵 두 번째 월척을 낚았다.
◀ “씨알 좋지요?” 최호성씨가 월척붕어를 들고.


채비는 모두 옥내림채비에 옥수수를 미끼로 썼다. 이날 밤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김정민씨는 최근 들어 제일 추운 날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들은 파라솔 없이 히터 하나에 의지를 한 채 밤낚시를 했다. 다행히 밤 9시가 지나면서부터 붕어들이 찌를 쭉쭉 올려주어 추위를 잊고 낚시할 수 있었다. 제방에 앉은 김정민씨와 최호성씨는 새벽 1시까지 월척 두 마리를 포함해 모두 15마리의 준척붕어를 낚았다.
“입질시간대가 여름과 완전히 바뀌었어요. 여름에는 새벽 2시부터 아침 8시 사이에 입질이 잦았는데, 지금은 초저녁부터 밤 1시까지 낚이고 그 뒤로 입질이 뜸해요.” 김정민씨의 말이다. 

▒ 가는 길  합천시내 정양삼거리를 기점으로 할 경우 24번 국도를 타고 초계, 청덕 방면으로 10.3km 가면 초계면소재지에 닿고, 이곳에서 대동리, 욱두리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3km가량 가다 ‘원당1길’을 따라 우회전 후 1km 정도 산으로 올라가면 원당지 제방이 보인다.
▒ 취재협조  합천 중앙낚시 055-933-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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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원당지는 물이 빠질 때 붕어가 잘 낚일까?

 

김정민씨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원당지 아래쪽으로 논이 많아 해마다 물이 많이 빠진다. 붕어들도 물이 빠지는 것에 적응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특히 올해는 어느 해보다 저수율이 낮아졌고, 잦은 배수 때문인지 여름철에만 조황을 보이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초겨울인 지금까지 붕어가 낚이고 있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당지처럼 깊은 계곡형 소류지는 만수보다 갈수 때 낚시가 잘되는 게 상례이고, 특히 겨울엔 갈수상태가 아니고선 계곡지 붕어를 낚기 어렵다는 점에서 볼 때 이변성 조과는 아니다. 대개 ‘갈수 때 호황을 보이더라도 배수 도중엔 입질이 뜸하지 않나’ 생각하지만 갈수는 배수의 결과이므로 따로 떼놓고 해석할 수만은 없다. 배수 초기엔 수위가 높아서 입질이 뜸하지만 배수 중기부터는 수위가 낮아져서 붕어들의 입질이 활발해지며 배수 말기부터 배수 종료 후까지 호황을 보이는 것이 ‘갈수찬스’의 통상적 패턴이다. 한편 갈수상태에서 비가 내려 물이 불면 낚시가 잘될 것 같지만 오히려 갈수 때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원당지 미끼 운용>

 

▲ 원당지에서 효과적인 옥내림 채비.

 
잡어 성화에 옥수수가 특효

원당지는 갈겨니나 동자개 성화가 심해 지렁이나 새우 등 생미끼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옛날에는 메주콩을 주로 사용해오다 옥내림낚시가 등장한 후 이곳에서도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메주콩을 사용하면 씨알은 좋은데 입질 빈도가 떨어지고, 옥수수를 사용하면 준척부터 월척까지 고른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인공산란장 밑이 4짜 포인트

 

합천군은 붕어의 산란을 위해 저수지마다 인공산란장을 만들어 띄워놓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김현민씨와 일행들은 이곳을 집중 공략해 4짜를 낚았다고 주장했다. 아마도 수초가 없는 계곡지에서 인공산란장의 인공수초대가 붕어들에게 은신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인공산란장은 바닥에 고정되어 있지 않아 바람이나 대류에 따라 이동한다. 자연히 낚시인들이 앉는 자리도 인공산란장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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