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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돔배낭골의 112cm 농어
2013년 01월 3650 3389

대어 조행기

 

서귀포 돔배낭골의 112cm 농어

 

 

이용선 제주 서귀포 낚시인

 

 

바다는 참 신비롭다. 생각지도 못한 가까운 곳에 능구렁이 같은 대물이 있었으니 말이다. 지난 12월 2일(11물) 오랜만에 농어를 만나기 위해 바다를 마주하니 시원하기 그지없었다. 새벽 3시경 서귀포 서홍동의 돔배낭골 포인트(법환공동묘지 아래)로 진입하니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았다. 나는 물 만난 고기처럼 미노우를 수시로 바꾸어가며 수중여와 간출여를 집중적으로 노렸는데, 바닥이 거친 곳이라 밑걸림이 아주 심했다. 이럴 것을 예상하고 출조 전에 미노우에 달린 훅을 모두 새 것으로 교체해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밑걸림이 심한 곳에서는 바늘 끝이 무뎌져 챔질에 실패하는 일이 종종 생기므로 바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12월 2일 필자가 서귀포 법환리 아래의 돔배낭골에서 낚은  112cm 농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볼락의 입질인 줄 알았더니…

몇 번의 캐스팅에 볼락 같은 입질이 왔다. 투둑하는 큰 입질이 아닌 토독거리는 작은 입질에 로드를 살짝 세워보니 이건 입질이 아니라 미노우가 바닥에 처박힌 느낌이 들었다. ‘우라질~’ 로드를 조금 더 당겨보는데, 다시 툭툭거리는 느낌이 왔다. 조금 이상한 것은 로드를 타고 묵직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는 것이었다. 일단 조금 더 당겨보기로 하고 릴을 두어 바퀴 감아 들이자 그 순간 앞으로 차고 나가는가 싶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그 순간 고기가 걸려있다고 확신하고 파이팅하기 좋은 발판을 찾아 로드를 들고 뛰었다. 이곳은 밑걸림이 심한 여밭이라 포지션을 어떻게 잡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농어가 여밭으로 돌진하면 랜딩확률은 10% 미만이다. 갯바위 한쪽에 자리 잡은 후 로드를 치켜세우며 파이팅을 시작했다. 굉장한 압박이 전해져 왔는데, 녀석은 단 한 번도 바늘털이를 시도하지 않았다. 로드를 통해 쇼크리더가 수중여에 스치는 느낌만 전해져 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로드를 하늘 높이 세우고 있는 것뿐이었다. 이 녀석은 힘으로 차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덩치로 버티고 있었다. 파워로 단시간에 승부가 날 것 같지 않아 채비가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줄을 풀고 감기를 반복했다. 마치 무거운 폐그물을 조심스럽게 끌어올린다는 기분으로 채비가 터지지 않게 혼신의 힘을 다했다.
몇 분을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어깨가 아프고 머리에 식은땀이 날 무렵 놈의 하얀 몸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안으로 끌려나오는 놈의 꼬리질 한 번에 로드는 사정없이 휘어졌다.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천천히 랜딩, 밝은 달빛 덕분에 플래시를 켜지 않고 가프질에 성공할 수 있었다. 농어가 어찌나 무거운지 한손으로 도저히 들어 올리지 못해 로드를 허벅지 사이에 끼우고 두 팔로 힘들게 안아 들었다. 
미노우가 주둥이에 정확하게 후킹되어 있었다. 그러나 바늘은 휘어져 있었고 링은 8자로 벌어져 있었다. 길이는 112cm, 무게를 재보니 11.4kg이 나갔다. 작년에 낚은 107cm 농어가 8.3kg이었는데,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필자 장비:  로드 Tail walk VIVID 862L, 릴 트윈파워 C3000번, 라인 파워프로 8합사 2호, 미노우 발라카스 멸치색, 바늘 ST-56 #4로 튜닝.

 

 

 줄자를 덧대어 재었더니 112cm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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