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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도 부시리 배낚시 개막-힘과 힘의 드라마
2013년 01월 8583 3413

여서도 부시리 배낚시 개막

 

 

힘과 힘의 드라마 

 
1.5m 초대형 출현! 내년 5월까지 대물 시즌 

 

 

이영규 기자

 

국내 제일의 헤비급 빅매치! 여서도 대부시리 배낚시가 올해도 시작됐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미터 오버급을 마릿수로 배출하더니 취재일인 11월 28일엔 1m50cm급까지 올라왔다. 부시리 국내기록인 158cm에 육박하는 씨알이었지만 낚싯배에 마땅한 계측자가 없고 눈금도 너무 작아 공식기록으로 남지는 못했다.  

 


국내 부시리 배낚시는 그간 거제도와 제주도가 양분해 왔다. 거제도에서는 홍도와 안경섬이, 제주도에서는 서귀포와 마라도 해상이 대부시리 낚시의 메카였다. 그런 양자구도 속에서 여서도의 등장은 부시리 배낚시 판도에 변화를 불러왔다. 그동안 완도를 단골로 찾던 수도권과 충청, 호남 지역 갯바위 낚시인들이 여서도 부시리 배낚시로 유입된 것이다.
원래 여서도 배낚시는 참돔을 주 대상어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주객이 전도되어 부시리가 많이 낚이고 인기도 참돔보다 부시리가 높다. 참돔은 6~11월에 잘 낚이고 대부시리는 참돔 시즌이 막을 내리는 늦가을~봄에 잘 낚인다.       

 

 

 

   

▲너무 무거워 쿨러에 앉은 상태로 부시리를 안아든 김충범씨. 고기 위로 줄자를 댔을 때 150cm에 육박했다.

 

 

 

 

▲원종국 선장이 뜰채질을 버거워하자 옆에 있던 낚시인이 꼬리를 잡고 함께 들어내고 있다.

 

 

 

▲"이번에는 기필코 낚고야 말겠다” 장흥 낚시인 주찬우씨가 발밑까지 끌고 온 부시리의 마지막 저항에 맞서고 있다.

 

 

 

수도권에 마니아들 증가

현재 완도항에서 여서도 부시리 출조에 나서는 배는 여섯 척이다. 이번 취재 때 타고 나간 미조레저호 외에 가리포레저호, 백조레저호 등이 연중 배낚시를 나가고 있다. 완도의 낚싯배 선장들은 여서도 부시리 배낚시가 포인트를 자주 옮겨줘야 하는 갯바위낚시보다 편하고 손님 유치도 쉬워서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그 바람에 갯바위로 출조하는 배는 구하기 어려워졌다.
여서도 부시리 배낚시의 유행은 내륙 낚시점들의 출조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갯바위낚시 출조점들이 배낚시 출조점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전남 나주 영산강낚시다. 영산강낚시는 손님만 있으면 거의 매일 여서도로 출조한다. 강신국 사장은 “조황이 확실하고 한 마리만 낚아도 손맛과 회맛을 실컷 볼 수 있어 단골손님이 매년 늘고 있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목포 상어낚시와 낚시박사, 광주 영진낚시와 매월낚시도 겨울이면 부시리 배낚시를 출조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화성의 마루킹낚시가 대표적이다. 마루킹낚시점은 하절기에는 갯바위를 출조하지만 12월에 접어들면 여서도 선상낚시를 메인 상품으로 내건다. 손님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일주일에 세 차례 이상 여서도를 찾고 있다고 한다.

 

 

 

▲부시리 꼬리를 로프로 묶어 보관하고 있다.

 

 

 

타 지역보다 대부시리 시즌 빨리 개막

여서도 부시리 배낚시가 짧은 시간에 전국적 인기를 얻은 원인은 무엇일까?  미조레조호 원종국 선장은 빠른 대물 시즌 개막과 풍족한 조황을 꼽았다.
“대체로 여서도는 10월부터 부시리 씨알이 굵어집니다. 이때부터 오육십짜리는 사라지고 팔구십짜리들이 붙기 시작하교. 11월에 접어들면 미터급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반면 거제 홍도에서는 12월은 넘겨야 미터급을 만날 수 있어요. 마릿수도 여서도가 훨씬 앞서죠. 여서도가 다른 곳보다 초반 인기몰이를 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입니다.”  
실제로 취재일 150cm에 가까운 대부시리를 낚아낸 김충범씨는 평소 거제 홍도를 단골로 찾는 부산 낚시인이다. 김충범씨는 “홍도보다 여서도가 대물 시즌이 빠르고 낚싯배 간 경쟁도 덜해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 홍도 해역에는 본격 시즌만 되면 하루에도 10척이 넘는 배가 떠 북새통을 이루지만 아직까지 여서도는 그런 혼잡이 없다.

 

 

가장 남자다운 빅게임

이날 최대어를 낚은 김충범씨의 부시리는 선장이 고기 위로 줄자를 얹었을 때의 길이가 150cm에 달했으니 줄자를 바닥에 놓고 제대로 쟀다면 146cm 안팎이 될 놈이었다. 다시 정확하게 계측하고 싶었지만 줄자의 눈금이 너무 작고 높은 파도로 배가 너무 흔들려 그럴 상황이 못 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워낙 큰 대물이라 멋진 표지사진을 찍어보려고 했건만 올해 67세인 노조사 김충범씨가 이 괴물 부시리를 들고 서 있기란 불가능했다. 큰 고기를 많이 촬영해본 원종국 선장은 “140cm가 넘어가는 부시리를 흔들리는 배 위에서 들고 찍는 건 불가능하다. 앉아서 끌어안고 찍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배에 탄 10명의 낚시인이 모두 부시리를 낚은 것은 아니다. 이 중 절반은 꽝을 맞았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고기를 걸었으나 모두 놓치고 만 것이다. 원종국 선장은 “아예 입질도 못 받고 꽝을 맞은 낚시인들은 부시리낚시가 재미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걸고도 놓친 낚시인들은 절대 그런 말 못 해요. 귀가하자마자 릴과 낚싯대를 새로 장만해 다시 여서도를 찾지요.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파워에 넋이 완전히 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여서도 부시리 배낚시야말로 겨울에 즐길 수 있는 가장 남자다운 빅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출조 문의  완도 미조레저호 원종국 선장 010-8866-3593, 화성 마루킹낚시 031-377-5691


 

 

▲90cm급 부시리를 들어 보이는 원종국 선장. 여서도 부시리 배낚시 명 가이드다.

 

 

 

▲조류의 강약에 맞춰 사용하는 다양한 호수의 잠수찌와 수중찌들.

 

 

대부시리 배낚시 장비와 채비

 

14호 원줄 150m 감기는 대형릴 필수

조류 세기 맞춰 -3B~000 잠수찌 사용

 

‘릴’은 14~16호 원줄이 150m 이상 감기는 대형 릴이 필수다. 전문 낚시인들이 애용하는 릴은 다이와의 솔티가 6500번, 시마노의 스텔라 SW 20000번 등이다. 바낙스의 익스트림 GT5000, 은성사의 코스탈파워 7000 등도 보이며 간혹 서프캐스팅용 릴을 사용하는 낚시인도 있다.
‘낚싯대’는 해원레포츠의 삼다도, 바낙스의 천하장사, 유양의 GT부시리 등이 주로 쓰이며 벵에돔 원정낚시용 5호대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3호 릴대로는 무리가 있다.
‘원줄과 목줄’은 공히 14~16호를 가장 많이 쓴다. 18호나 20호를 쓰면 여쓸림에는 강하지만 조류가 약하거나 입질이 약할 때는 입질 확률이 떨어진다고 한다.
‘잠수찌’는 조류 속도에 맞춰 쓸 수 있도록 -3B~000까지 고루 갖춰야 한다. 00(투제로)는잘 가라앉지 않아 인기가 없다. 일반 구멍찌보다 찌를 간단히 교체할 수 있는 고리찌가 편하다.
‘바늘’은 부시리 전용 12~14호가 좋지만 큰 매장이 아니면 구하기 힘들어 참돔바늘 12~14호를 많이 쓴다.
그밖에 원줄과 목줄을 연결하는 도래(5호 이상 크기), 목줄에 부착할 봉돌(-B~-3B) 등이 필요하다.



출조비는 1인당 16만5천원    
평일엔 오전 4시, 주말에는 밤 12시 출항하기도
 
여서도 부시리 배낚시 선비는 1인당 16만5천원. 밑밥과 점심값이 포함된 가격이다. 출조시간은 평일에는 오전 4시이며 주말 또는 평일이라도 손님이 몰릴 때는 밤 12시에도 출항한다. 좋은 포인트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간혹 같은 배를 타기로 한 낚시인 중에 밤에 참돔을 낚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경우에도 밤 12시에 출항한다.
밑밥은 개인별로 쓰는 게 아니라 낚싯배 곳곳에 매달린 밑밥망에 크릴 덩어리를 부어 놓으면 서서히 녹으면서 흘러나가는데 선장이 알아서 밑밥을 계속 갈아준다. 보통 한 척당 5박스의 크릴을 갖고 나가며 미끼는 밑탑용 크릴에서 골라 쓰면 된다.
낚은 부시리는 선장이 꼬리를 묶어 뱃전에 매달아둔다. 이렇게 하면 철수 때까지 싱싱하게 살아있다. 낚시를 마친 뒤 피를 빼고 준비해온 아이스박스에 담아오면 되며 얼음은 출조 전 미리 구입해 놓아야 한다.
포인트를 살펴보면 시즌 초반에는 여서도 서쪽 딴여 일대가 최고로 꼽힌다. 수심은 25~30m 수준이며 초반에 대물들이 잘 낚여 포인트 경쟁이 심하다. 1~2월에는 수온이 다른 곳보다 높은 남쪽 번데기 앞과 볼락개 앞이 두각을 나타낸다.

 


지역별 부시리 대물 시즌

 

남해안은 11월 중순~5월 초순
제주도는 1~2월 피크, 3월 말 폐막 

 

올 겨울 여서도에서는 11월 중순부터 미터급이 올라왔다. 12월 말까지 미터 오버급은 물론 90cm 내외급이 마릿수로 잘 낚이므로 손맛 찬스로는 최고의 시기다. 1~2월에는 마릿수는 감소하지만 씨알은 오히려 굵어진다. 이때는 120~130cm가 흔하고 140~150cm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패턴이 5월 초까지 이어진 뒤 6월로 접어들면 씨알이 잘아지면서 마릿수 낚시로 전환된다. 이 패턴은 거제 홍도와 유사하다.
한편 제주도 대부시리낚시는 시즌 사이클이 약간 다르다. 1~2월에 최고의 씨알 피크를 이룬 뒤 3월 말이면 막을 내린다. 

 

 

 

 

 


원종국 선장의 노하우

 

스풀 최대한 잠그고,
바늘매듭 돌아가지 않게 단단히 묶어라

 

140cm 이상의 초대형 부시리는 16~20호 원줄에 18호 목줄을 사용해도 항상 낚아낸다는 보장이 없다. 지금껏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낚시인들이 대물을 놓치는 가장 큰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드랙 조절 실패다. 대부시리낚시 경험이 없거나 대물을 걸어본 적이 없는 낚시인들은 대부분 손으로 원줄을 당겨 드랙 강도를 조절한다. 이게 실수다. 140cm가 넘어가는 부시리의 순간 파워는 사람 손힘과는 비교가 안 돼 손으로 당겨 천천히 풀릴 정도라면 대부시리가 걸렸을 땐 맥없이 풀려나가고 만다. 한번 스퍼트를 시작한 부시리를 멈춰 세우기는 불가능하다. 이 짧은 시간에 수십 미터를 차고 나가면서 원줄과 목줄을 수중여에 쓸어버린다. 따라서 드랙은 최대한 잠근 뒤 입질이 오면 초반부터 맞장 뜨는 게 상책이다. 아울러 초반 파이팅 순간에도 가급적 릴을 몇 바퀴라도 감아 들이는 게 유리한데, 사실 두 손으로 버티기 힘든데 릴까지 감는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둘째 바늘매듭의 실패다. 바늘을 묶을 때 목줄이 바늘귀 앞쪽으로 오는 것은 상식이다. 이때 잘려진 목줄 자투리는 대부분 아래쪽 대각선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데, 완전히 조이기 전 목줄과 자투리줄이 수직이 되도록 조절한 뒤 조이는 게 필수다. 그래야만 매듭 전체가 고르게 조여져 파이팅 때 목줄이 바늘귀 뒤쪽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목줄이 바늘귀 뒤로 돌아가면 부시리의 격렬한 저항 때 바늘귀에 쓸려 터지고 만다. 한 방향으로만 달리면 뒤쪽으로 돌아가도 쓸리지 않지만 이리저리 휘젓게 되면 쓸림을 피하기 어렵다. 모든 낚싯바늘 귀가 뒤쪽으로 약간 누워있는 것도 목줄과 닿는 거리를 최대한 벌리려는 설계다. 
그래서 이 사실을 깨달은 필자와 몇몇 낚시인들은 바늘묶음 때 목줄과 자투리줄이 반드시 앞쪽에 수직으로 위치하도록 묶고 있으며 나의 경우 사진에서처럼 바늘귀 부분에 쿠션감 있는 비닐파이프를 씌운 뒤 바늘을 묶는다. 이렇게 하면 더욱 꽉 조여져 강한 파이팅 때도 매듭부위가 돌지 않는다. 
참고로 크릴 미끼는 여러 마리 꿰기보다는 크고 실한 놈 한 마리를 꿰는 게 낫다. 100m 이상 흘러가는 동안 잡어가 덤비면 어차피 여러 마리를 꿰어도 남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목줄은 반드시 세게 당겨 곧게 펴줘야 한다. 타래에 감겼던 10호 이상 목줄은 마치 스프링처럼 구불대기 때문인데 이 상태로 그냥 쓰면 입질 받기 어렵다.

 

 

 


▲비닐 튜브를 씌운 뒤 목줄을 묶은 부시리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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