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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감성돔 현장 - 북풍에 묶인 상도의 恨(한)
2013년 02월 5461 3465

추자도 감성돔 현장

 

 

 

북풍에 묶인 상도의 (한)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추자 감성돔 개막기인 11월 초순부터 12월 말까지 줄곧 하도보다 상도 쪽의 조황이 두드러졌다. 다무래미, 악생이, 이섬, 보름섬 등 상추자권 섬에선 마릿수 호황이 나왔으나 사자섬, 푸렝이, 밖미역섬 등 하추자권에선 잡어만 들끓었다. 그래서 일정 내내 상도 쪽에 눈독을 들였으나 원수 같은 북서풍이 발길을 막았다.
 

▲ 세찬 북풍을 피해 내린 섬생이 남쪽 갯바위.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올 겨울 추자도의 스타트는 산뜻했다. 11월 초순에 일찌감치 다무래미, 청석 등지에서 나흘간 수십 마리의 감성돔을 쏟아냈고, 배가 출항하지 못하는 폭풍 속에도 본섬 포인트인 후포 안통, 발전소 우측, 나바론 초입, 오지박에서 예초리 사이 갯바위에서 씨알 좋은 감성돔들을 쏟아냈다. 오랜만에 추자도가 겨울감성돔의 메카로서 이름값을 하나보다 싶었다.
그러나 그 후 12월 한 달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폭풍에 뱃길이 자주 묶인 탓도 있지만 바람통에서도 가거도에선 12월 내내 호황을 보인 반면 추자도는 부진했고, 그러자 낚시인들은 가거도 쪽으로 쏠렸고 추자도는 텅텅 비었다. 
그러다가 12월 22일, 충남 서산에 사는 N·S 필드스탭 김선구 팀장이 “일주일 전 묵리 추자바다25시 친선낚시대회에서 감생이가 많이 나왔다”며 함께 추자도로 들어가 보자고 했다. 다무래미에 내렸던 사람들은 20마리 넘게 낚았단다.
나는 솔직히 추자도보다 호황을 보이고 있는 가거도로 갈 욕심이었으나 폭풍주의보가 겁이 났다. 추자도야 낚싯배로 한 시간 거리여서 여차하면 빠져나올 수 있지만 가거도는 서너 시간 넘게 걸리니 재수 없으면 꼼짝없이 일주일 넘게 갇힐 수도 있다. 기자초년병 시절 겁 없이 가거도로 들어갔다가 주의보가 세 번 연속 터지는 바람에 10박11일 동안 갇혔던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래, 안전한 추자도로 가자! 그런데 과연 잘하는 일일까?

 

   

▲ 제주 JCTV 스페셜피싱 진행자 이영언씨가 섬생이 북서쪽 여밭에서 낚은 감성돔.

본섬 신댕이 포인트에서 감성돔과 돌돔을 낚은 김익태씨(충남 예산).

 

 

이틀 동안 바람통에 발만 동동

 

서해안고속도로를 질주하여 황제호가 기다리고 있는 해남 땅끝으로 달렸다. 가는 길에 김선구 팀장은 횟집에 들러 낙지 두 마리를 샀다. 벌써 소주 한 잔? “그게 아니라 지난번에 갔을 때 잡어 극성 때문에 애를 먹었거든요. 그래서 이걸 미끼로 쓰려고요.” 잡어 퇴치 미끼로 낙지를 쓴다는 말은 금시초문. 김선구씨는 “깐새우보다 더 효과가 좋다”고 했다.
한 시간 항해 끝에 추자도에 입성, 묵리 25시낚시 민박집에 짐을 풀었는데 민박집에는 달랑 손님 3명밖에 없었다. 김찬중 대표는 “주의보가 해제되긴 했지만 바람이 죽지 않아 오늘까지는 포인트 진입이 쉽지 않겠다”고 김 빼는 소리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 날이 밝아 배를 몰고 나가던 김찬중 사장은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오늘은 가까운 섬생이에서 낚시하고 내일 상도로 가봅시다”라며 뱃머리를 돌렸다. 결국 바람을 등진 섬생이 남쪽에 내려 오전 들물에 일말의 기대를 안고 열심히 흘려보지만 감성돔은 오리무중.
어느덧 시간은 흘러 12시가 다 될 무렵, 제주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들어온 제주의 이영언씨(JCTV 스페셜피싱 진행자)와 원주 원피싱 회원 3명도 섬생이로 합류했다. “이 바람통에 갈 곳이 없어요!”
섬생이 서쪽 긴추에 내렸던 청주의 양희근씨는 오전 들물에 45cm급 감성돔을 한 마리 낚아 오후 배편으로 철수했고, 파도를 맞으며 분투하던 이영언씨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두 시간 동안 감성돔 두 마리와 농어 한 마리를 낚아냈다. 이영언씨는 “아직까지 수온이 떨어지지 않아 깊은 곳보다는 조류가 빠르고 멀리까지 여가 발달해 있는 이런 곳에 감성돔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바람을 맞더라도 이런 여밭낚시를 몸에 익혀두면 남들보다 훨씬 나은 조과를 얻을 수 있지요”하고 말했다. 

▲ 상추자 악생이와 다무래미에서 손맛을 만끽한 원주의 김영완(좌), 김용우씨.

 


“감생이가 나만 피해 다녀”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체면을 구긴 김선구씨 일행은 오늘은 기어코 손맛을 보리라 다짐했으나 여전히 바람은 잦아들지 않았다. 게다가 나는 배에 오르다가 물칸을 잘못 밟아 발목을 접질렸다. 결국 부축을 받으며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날도 에이스호는 상도까지 가지 못하고 나바론 주변에 김선구씨 팀을 하선시켰고, 다시 뱃머리를 돌려 푸렝이와 밖미역섬에 흩어져 내렸다. 이날 밖미역섬 남쪽에서 참갯지렁이 미끼로 돌돔 원투낚시를 시도한 이영언씨는 45cm급 돌돔과 60cm급 참돔을 낚아왔고, 찌낚시를 했던 사람들 중에는 푸렝이 끝연목에 내렸던 원주의 김영완씨만 썰물에 감성돔을 두 마리 낚았다.
이영언씨는 “겨울에도 마릿수는 적지만 돌돔이 잘 낚인다. 겨울엔 잡어 성화가 덜하고 낚이면 대부분 5짜 이상이다. 겨울에도 다른 시즌과 마찬가지로 7~8m 여밭이나 깊어봐야 10~12m 수심에서 돌돔이 잘 낚인다”고 말했다. 그는 절명여 기차바위와 배꼽, 밖미역 다이아몬드, 사자섬의 제주여, 푸렝이 동굴 옆, 직구도 제립처와 붕장어골 등을 돌돔 명당으로 꼽았다.
이날도 김선구씨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감생이가 나만 피해다닌담!” 김찬중 사장은 이영언씨가 낚은 돌돔과 김영완씨가 낚은 감성돔으로 회를 썰어놓고 김선구씨의 술잔에 소주를 따랐다. “김 팀장, 내일은 날씨 좋아진다니까 상도로 올라갈 수 있으니 힘 내소.”
술을 전혀 입에 대지도 못하는 김선구 팀장도 속이 적잖게 상했던지 소주 두 잔을 연거푸 들이켰다. 그러나 TV 뉴스에서는 내일 또 폭풍이 몰려온다는 예보가 흘러나왔다.

 

  

▲ 이영언씨의 여밭채비.                                              ▲ 추자도에서 황제호를 타고 해남 땅끝으로 철수한 낚시인들.

▲ 수령섬 털보코지에서 70cm급 참돔을 낚은 김선구씨(N.S 바다필드스탭 팀장).

 

▲ 청주낚시인들이 바람을 피해 섬생이 서쪽 긴추 안통에서 낚시하고 있다. 사리 때 좋은 포인트다.

 

 

쏟아지는 감성돔 입질에 오후 배를 놓치다

 

다행히 날이 밝자 바람은 조용했고 날씨도 화창해 모두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전날 추자도 보건소와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나는 이날 갯바위에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막상 아침이 되자 발목이 많이 부어 올라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결국 나만 또 홀로 민박집에 남고 모두 배에 올랐다.
김선구씨 일행은 수령섬에, 원주팀들은 악생이와 이섬에 흩어져 내렸다. 이영언씨는 섬생이에 내려 돌돔을 노렸으나 뺀치 두 마리만 낚는 데 그쳤다.
드디어 상도에서 감성돔이 터졌다. 원주 낚시인 김영완씨는 오전 들물에 악생이 홈통에서 세 마리를 낚고 오후에는 썰물 포인트인 다무래미 1번자리로 옮겨 세 번 터트리고 6마리를 더 낚았다. 이섬에 내렸던 김용우씨와 강기향씨도 오전에 6마리, 오후에는 역시 다무래미 3번 자리로 옮겨 8마리를 낚았다. 그런데 쏟아지는 감성돔 입질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원주팀은 그만 철수하는 낚싯배까지 놓치고 말았다. 알고 보니 배 시간을 몰라서 놓친 것도 아닌 듯했다. “누구라도 우리 입장이 되면 나가고 싶겠어요? 얼마 만에 본 입질인데… 솔직히 집에 가기 싫었어요.” 김영완씨의 말이다. 그들은 다음날부터 바람에 묶여 이틀 후에 겨우 추자도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김선구씨는 다행히(?) 이날도 꽝을 치는 바람에 제 날짜에 추자도를 떠났다. 졸지에 장애인이 된 기자를 부축하고서.

 

김선구씨의 세 번째 도전

 

마감이 한창인 1월 8일, 김선구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추자도에 세 번째 도전했다”고 한다.
“감성돔낚시는 포기하고 참돔낚시로 바꿔 도전했는데, 첫날인 1월 5일 수령섬 털보코지에서 70cm 넘는 참돔을 낚았고, 둘째 날 목개와 푸렝이 비석자리에서 비슷한 씨알을 각각 한 마리씩 올려 체면치레를 했다. 진작 참돔낚시를 할 걸 그랬다. 마지막 날은 또 바람이 불어 민박집에서 뒹굴다가 오후에 올라왔다. 참돔 사진 보내줄 테니 크게 좀 실어달라.”
나는 진심으로 그의 선전을 축하하며 크게 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취재협조 추자 묵리 25시바다낚시 064-742-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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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Guide               

 

현지 가이드의 조언

 

한겨울에도 얕은 여밭을 노려라

 

김찬중 묵리 25시낚시 대표

 

통상 초등철엔 얕은 여밭을 노리고 영등철엔 깊은 물골을 노리라고 하지만, 추자도에선 그런 공식이 잘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겨우내 얕은 여밭에서 호황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추자도 수심의 전반적으로 얕고 더구나 감성돔 명당은 90% 얕은 여밭이기 때문이다. 올겨울 하도보다 상도에서 감성돔 조황이 나은 것은 상도 부속섬에 여밭이 많기 때문이다.
초등철과 영등철의 차이는 조류다. 초등엔 조류가 완만항 여밭이 유리하고, 한겨울을 지나면 영등철까지 조류가 빠른 물골 주변의 여밭이나 본류권을 공략해 멀리 흘려서 닿는 여밭에서 호황을 만난다. 푸렝이 연목, 밖미역 다이아몬드(수정바위)와 미끄럼바위, 제주여 등이 멀리까지 여가 발달해 있는 곳들이다. 
이런 곳에선 멀리 원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밑밥을 찰지게 배합해야 한다. 집어제 양을 늘려 크릴 5장에 집어제 3장 정도를 섞어 쓰는 게 알맞다. 그리고 이런 곳에선 참돔까지 함께 낚이므로 원줄은 2.5호나 3호를 쓰더라도 목줄은 3~4호를 쓰는 게 좋다.

 

▶ 이영언씨의 겨울철 밑밥. 크릴 5장에 집어제 3봉 비율로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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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언의 여밭낚시


한 번 캐스팅에 1차, 2차, 3차 연속 입질 기대

 

◆장비와 채비-5.3m 1호대에 원줄 2.5호, 목줄 2호(4m). 구멍찌 1~2호, 수중봉돌 1~2호. 감성돔바늘 2호.
◆목줄에는 좁쌀봉돌을 전혀 달지 않는 대신 기본 수심보다 1m 이상 더 주어 바닥에 채비를 깔아준다는 생각으로 흘려준다. 여밭낚시의 핵심은 뒷줄관리와 견제. 무작정 풀어주면 십중팔구 밑걸림이 생기며 밑걸림이 무서워 또 적게 내려주면 입질을 받기 어렵다.
◆채비를 흘려주면 여밭을 따라 연속해서 수중여나 턱이 있기 마련인데 여러 번 채비를 흘려서 수중여의 위치를 대략 파악한다. 어신찌의 반응 모습으로 수중여의 유무를 파악한 뒤 그 다음부터 수중여가 있는 지점을 지날 때면 채비를 살짝 들거나 견제하여 살짝 타고 넘도록 해주면 된다. 감성돔들은 거의 이런 곳에서 입질이 들어온다. 이런 방법으로 1차, 2차, 3차 수중여까지 계속해서 입질을 기대할 수 있다. 
 

Tip 

 

전유동낚시 수심 파악법
빨강, 파랑 찌매듭을 원줄에 달아 써보세요

 

멀리까지 뻗어 있는 여밭이나 수심이 얕다가 깊어져 가는 본류대를 노릴 때는 반유동낚시 보다 전유동낚시가 유리하다. 그래서 그런 지형이 많은 추자도에선 전유동이 잘 먹힌다.
그러나 전유동낚시를 할 때 힘들어하는 부분이 ‘과연 내 바늘이 몇 미터 수심층에서 흘러가고 있는가’를 쉽게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때 반유동낚시에 쓰는 찌매듭을 이용해보라. 한 개도 좋고, 두 개를 달면 더 편한 낚시를 할 수 있다. 10m, 15m 수심에 눈에 잘 띄는 서로 다른 색깔의 찌매듭을 달아두면 한결 전유동낚시가 쉬워진다. 만약 10m 지점에 파란색을, 15m 지점에 빨간색의 찌매듭을 해 두었다고 가정하면 파란색 찌매듭이 구멍찌에 도달했을 경우 조류의 강약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6~7m 수심층에 도달했다는 걸 알 수 있다.

 

▲ 원줄에 찌매듭을 묶은 모습. 전유동낚시용 찌매듭 간격은

5미터 정도가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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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민박요금과 교통편

 

민박요금  선비는 하루 5만원(장거리는 1만원 추가됨)이며, 민박은 하루 3끼 포함 4만원으로 선비와 민박 요금 합쳐 1인당 하루 9만원을 받고 있다.  

 

낚싯배  해남은 땅끝, 진도는 서망항에서 황제호와 뉴진도호가 매일 새벽 3시경 출항하고 있다. 소요 시간은 1시간 10분. ☎황제호 010-3601-7211, 뉴진도호 010-3614-5255

여객선  목포에서는 핑크돌핀호가 오후 2시에 출항하며 벽파를 경유해 하추자에 닿는다. 2시간 10분 정도 소요. 제주에서는 오전 9시 30분 출항하며 상추자에 닿는다.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목포→추자 요금은 44500원, 제주→추자 요금은 11,000원.
완도에서는 한일 카훼리호3호가 아침 7시 30분에 출항, 10시 30분에 도착한다. 요금은 19600원. 제주에서는 오후 1시 40분 출항하며 추자에는 오후 3시 40분 하추자에 도착한다. 8000원. 한일 카훼리호는 모두 하추자항에 도착한다.

▒문의  목포여객선터미널 061-240-6060, 상추자여객선터미널 064-742-3513, 하추자여객선터미널 064-742-8364, 제주여객선터미널 064-720-8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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