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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크리스의 미국통신 <2> - 대서양의 대구 지깅낚시
2013년 02월 3885 3471

캡틴 크리스의 미국통신 <2>

 

Episode 2                 

 

 

 

대서양의 대구 지깅낚시


메사추세츠 스틸웨전 뱅크를 가다

 

 

 

이재우 뉴욕 ocean hunter 선장

 

 

▲ 우리가 낚싯배를 타고 출항한 보스턴 항구의 야경.

 


최근 한국이 시베리아보다 더 추운 한파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 이곳 뉴욕은 한국만큼 춥지는 않다. 밤이 되어도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는 날씨를 유지한다. 그래도 겨울은 역시 겨울이다. 지금처럼 추운 계절에는 뜨끈뜨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나게 마련이다. 나는 이맘때면 대구탕과 대구지리를 즐겨 먹으며 추운 겨울을 난다.
한국의 대구낚시는 겨울이 제철이라 알고 있는데 이곳 대서양의 대구도 겨울철이 피크 시즌이다. 이달에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름난 케이프 코드(cape cod)의 대구를 소개할까 한다. 케이프는 한국말로 하자면 ‘곶’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울산 간절곶이나 포항 호미곶 같은, 돌출된 바다 쪽 끝을 말한다. 케이프 코드는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의 끝을 말하는데 대구낚시터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깊은 역사와 의미를 가지고 있다. 1800년대 영국 천주교도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이 보스턴을 통해 들어와 자리한 곳이 이 지역으로,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의 고향인 이곳은 아직도 그 후손들이 살고 있다.
유럽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생선 중 하나인 대구는 원래 바이킹의 후손들에 의해 영국에 전해졌고, 영국에서 건너간 청교도들에 의해 발견된 미국 동부 해역의 대구는 대서양을 건너 포르투갈과 전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그 유명한 염장대구 바칼라오가 탄생된 것이다. 그만큼 대구는 유럽인들에게 있어 너무나 중요한 자원이자 문화다. 지금도 영국엔 옛날 바이킹이 전한 방법으로 대구를 보관하고 요리해 먹고 있다고 한다.

 

▲ 대구를 쌍걸이로 낚아 올린 필자. 왼손에 들고 있는 지그가 이곳에서 막강한 효과를 자랑하는 스보라켄사의 스텐리스 지그다.

 

 

 

▲ 낚싯배 선장 척(chuk)은 이곳에서 참치 사냥꾼으로 유명하다.

◀ 동행했던 중국인 타미씨와(왼쪽) 펑씨의 조과. 왼쪽의 대구가 이날 최대어.

 

대구 어장으로 유명한 스틸웨전 뱅크와 조지 뱅크

 

미국에는 대구가 나는 유명한 어장이 두 곳 있다. 스틸웨전 뱅크와 조지 뱅크가 그 곳이다. 뱅크란 한국의 왕돌초처럼 깊은 수심에서 솟아 오른 지형을 말한다.
먼저 스틸웨전 뱅크(stellwagen bank)는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65km 동쪽에 위치한 곳으로 뱅크 길이가 40km, 너비가 21km 정도 된다. 평균 수심은 50m에서 80m 사이로 얕은 곳은 20~30m가량, 최고 깊은 수심은 260m에 달한다. 스틸웨전 뱅크는 대구, 참치, 은대구, 넙치, 고등어, 바다가재, 열기 등 수많은 어족자원의 보고이다. 이곳에서 나는 대구는 타 지역보다 월등히 크며 잡히는 양도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필자의 개인 기록인 85파운드(약 40kg), 길이 2m의 대구를 낚은 곳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케이프 코드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km에 위치한 조지 뱅크(georges bank)로  이곳 어장의 길이는 무려 240km, 너비 120km로 평균 수심은 100미터에 이른다. 깊은 바다 속에 있는 넓은 고원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조지 뱅크는 미국에서 가장 큰 뱅크이며 상업적 어업의 중심지로서 국가에서 관리하는 중요한 어장이다.

12~4월 금어기, 취재를 위해 특별 허가받아 출조

 사실 지금 이 시기는 대구 금어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특별히 한국에 있는 낚시인들을 위해 취재를 하고 싶다고 요청한 끝에, 어렵게 스틸웨전 뱅크로 특별어업허가를 받고 나갈 수 있었다.
미국은 주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어업량을 조정하고 관리를 하는데, 케이프 코드에서 북쪽 바다에 해당되는 지역은 12월 1일부터 4월 중순까지 낚시가 금지되어 있다. 한편 남쪽에 해당하는 바다는 1년 연중 낚시를 허용하고 있으나 남쪽 바다는 자원이 적고 아직 활성도가 높지 않아 좀 더 긴박한 조행기를 만들기 위해 특별 허가를 신청했던 것인데, 주 정부에 지인이 있어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만약 금어기나 금지된 장소에서 불법으로 낚시를 하다 적발될 경우 선장은 면허가 취소되어 영원히 이 업을 못하게 된다.
취재차 주변의 지인들과 보스턴 항구를 찾은 날은 12월 17일. 이날 우리가 이용할 낚싯배는 5톤짜리로 선장의 이름은 척(Chuk)이다. 필자와는 1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데, 여름에는 전문 참치 사냥꾼으로 한인들에게도 유명한 선장이다. 그런데 뱃삯이 하루 대절료 1300불(한화 약 140만원)로 비싼 편이어서 여러 명이 어울려 출조하고 있다.
배 출항 시각은 새벽 5시 30분, 필자가 사는 뉴욕에서 보스턴까지는 4시간 정도 소요되어 필자를 포함한 6명의 낚시인들은 자동차 두 대에 나눠 타고 밤 12시경 출발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퀸즈(queens)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화이스톤 브리지를 건너자 톨게이트가 나온다.
이곳부터는 뉴욕의 한 지역인 브롱크스(Bronx)란 지역으로 95번 고속도로가 연결된 곳이다. 95번 도로는 북쪽에 있는 캐나다에서 시작해서 남쪽의 플로리다까지 연결되는 가장 긴 고속도로로 동쪽지역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고속도로이다.
우린 이 도로를 이용하여 북서쪽으로 달렸으며 곧 코네티컷주에 도착했다. 얼마 전 총기사고로 무고한 어린 학생과 어른이 죽은 곳이다. 하지만 유명 학교가 많아 한국의 학부모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뉴헤이븐에서 다시 북쪽으로 향했고, 91번 고속도로로 바꿔 탄 뒤 1시간 반 정도를 더 달린 끝에야 핫포드에서 84번 국도로 바꿔 탈 수 있었고, 다소 시간이 흐른 뒤에 매사추세츠에 들어섰다. 첫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어본다. 여기서 한 시간 남짓 더 달려야 배를 타는 항구에 도착할 수 있다.

 

▲ 동행했던 75세 노조사 김한중씨의 파이팅. 대구가 수면에 떠올랐다.

 

 

 

12월은 마릿수, 4월에는 1m급 빈하게 낚여  

 

오랜만에 만난 선장과 인사를 나누며 최근 낚시상황을 물었는데 실망스럽게도 대구낚시 조황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고 한다. 아직 이른 시기여서 큰 대구는 나오지 않고 먹기 딱 좋은 중형급 사이즈가 주종으로 낚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한낮의 기온이 영하 5도 내외로 뉴욕보다 상당히 추웠다. 바다는 파도가 높았고 오후가 되면 더 나빠진다는 예보가 나와 우리는 오전 중에 결과를 봐야 했다.
우리를 태운 낚싯배가 항구를 빠져나가자마자 파도가 뱃머리를 덮쳤다. 일행들은 억지로 눈을 붙이려 애를 썼다. 약 2시간의 항해 끝에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어느덧 저 멀리 대서양의 일출과 함께 선장은 어군탐지기를 주시하며 대구가 나올만한 지역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척 선장은 전형적인 미국 뱃사람처럼 말이 없고 듬직하다. 몇 년 전 필자의 소개로 일본까지 알려져 다이와의 스폰서를 받고 있기도 하다.
대구 포인트를 찾은 듯 채비를 내리라는 선장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우리는 기다렸다는 듯 무장한 군인들처럼 각자의 낚싯대를 드리운 뒤 고패질을 시작했다. 수심은 150피트(약 45m). 나에게 먼저 입질이 왔다. 빠르게 한번 챔질을 한 뒤 릴링을 시작했다. 순간 손에 느껴지는 짜릿한 전율. 이 맛에 낚시를 하지! 그러나 갑자기 낚싯대가 가벼워지며 동시에 낚싯줄도 느슨해지는 것을 느꼈다. 고기가 빠진 것이다. 아뿔싸, 정확히 후킹이 된 걸로 알고 챔질했는데, 고기 사이즈에 비해 바늘이 너무 크면 이런 일이 발생한다. 보통 시판되는 지그에 달려 나오는 삼발이 바늘은 너무 크고 정교하지 못해 그 지역과 환경에 맞는 사이즈로 바꿔줘야만 안정된 조과를 보장받을 수 있다.
난 잠시 낚시를 멈추고 빨리 트레블훅을 바꾸었다. 그 사이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필자처럼 바늘이 빠지는 일도 생겨났다. 눈치가 빨라야 절에 가서도 새우젓국을 얻어먹을 수 있듯이 낚시도 눈치와 눈썰미가 중요하다. 바늘을 바꾼 후 난 안정된 후킹으로 쉴 틈 없이 대구를 올릴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조류가 멈추는 슬랙타임(들물과 날물이 바뀌는 순간)이 되니 갑자기 입질도 멈추었다. 다시 조류가 살아나면서 입질도 잦아지는가 싶더니, 그것도 잠시 다시 조용해졌다. 난 서서히 탐색을 시작했다.
조류가 바뀌어 입질이 갑자기 사라질 때는 어군탐지기에 베이트피시가 어느 수심층에 있는지를 확인한 후 지깅의 패턴과 수심층을 달리 잡아야 한다. 이런 탐색을 하다 보니 조류가 바뀌어 베이트피시가 바닥에서 약간 위쪽으로 이동하여 대구들도 조금 위쪽으로 이동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조류에 흘러가는 배 위에서 지깅을 하는 것이기에 지그가 바닥에 닿은 이후 흘러가는 부분만큼 줄을 풀어준 후 지그를 띄워주는 형태의 고패질을 하는 방법을 택하였고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여러 번의 더블헤더(두 마리를 한 번에 낚는 것)를 해가며 쿨러를 채웠다.

 

  

▲ 낚시 도중 만난 고래들. 이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 선원들이 낚시인들이 낚은 대구를 손질하고 있다. 손질서비스 요금이 뱃삯에 포함되어 있다.

 

 

한인들은 큰 대구보다 겨울 대구를 선호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대구가 낚이는 시기는 4월부터다. 1m 이상 되는 대구가 곧잘 잡힌다. 그러나 한인들은 4월 이후의 큰 대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구 살 속에 유선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먹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나 위험이 없지만 그래도 꺼림칙하다. 추운 겨울보다 해수온이 상승하는 시기에 유선충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의 한인들이 회로 안 먹거나 꺼리는 어종도 많다. 성대, 상어, 가오리, 복어, 부시리 등이 그런 어종이다.
배에 탄 일행들은 서서히 쿨러를 채워가며 나쁜 날씨에도 모두 열심히 낚시 중이다. 중간 중간 큰 고기가 올라올 때면 다들 탄성을 질렀다. 선상낚시는 항상 선장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선장은 기상악화를 걱정하며 일찍 철수할 것을 권유했다. 우리는 장비와 낚은 물고기를 정리하고 철수하는 동안 잠을 청하기 위해 모두 선실로 들어갔다.
2시간 이상 잠을 잔 것 같다. 눈을 뜨니 저 멀리 보스턴 항구가 보인다.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각자의 쿨러와 장비를 싣고 뉴욕으로 항했다. 다시 4시간 이상 장거리 운전을 각오해야 하지만 또 다른 대물을 기약하기에 힘이 솟는다.   
▒ 필자연락처 뉴욕 노던 태클 낚시점 410-698-7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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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대구낚시 장비 및 채비

 

대구는 해저 바닥에 무리 지어 산다. 먹이에 대한 욕심이 대단해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다른 물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낚기 쉬운 대상어종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대구 내장에서 삭은 고무장갑을 본 적도 있다. 대구는 주로 메탈지그를 사용한 지깅(jigging)으로 낚는다. 때로는 조갯살, 오징어 등 생미끼로도 낚지만 대구는 지깅으로 낚아야 제 맛이다. 
채비는 그림에서 보듯 스냅도래에서 약 10인치 정도에 가지채비를 만든다. 가지바늘 길이는 6~8인치. 바늘은 옥토퍼스 바늘 9호를 사용한다. 가지에서부터 다시 24인치 밑에 지그를 달고 어시스트 훅이나 트레블훅을 달면 된다. 
가지바늘에는 지그나 가짜 미끼를 다는데, 컬러는 당일 상황에 따라 맞춰 사용하며 수시로 교환해줘야 한다. 가장 무난하게 사용되는 것은 야광 계열이다.

 

지그는 바나나 형태의 스보라켄 제품이 인기

 

지그는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칼날모양의 화려한 패턴이 있는 지그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 곳에서는 노르웨이 스보라켄 회사 제품인 바나나 형태의 스텐리스로 만들어진 지그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무게는 10, 12, 14, 17, 21, 24, 27oz로 대구낚시의 중심지라 말할 수 있는 북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확실한 조황을 보장 받는 지그로 알려져 있다.
몸통 전체에 크롬도금이 되어 있어 반짝거리며 바나나 형태로 지그가 물속으로 내려갈 때는 사선을 그리며 가라앉는 게 특징이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보다 좀 더 긴 동선과 함께 유영함으로써 대구에게 공격할 시간적 기회가 생긴다고 볼 수 있다.

 

 

▲ 대서양 대구낚시에서 제일 효과적으로 쓰이는 스텐리스 지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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