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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통영 갈도에서 때글때글 볼락 줄줄이
2013년 02월 4269 3480

볼락루어 순항

 

 

피크!

 

통영 갈도에서 때글때글 볼락 줄줄이

 

 

백종훈 N·S 바다필드 스탭, 고성 푸른낚시마트 대표

 

 

매서운 한파가 전국을 뒤덮었던 1월, 남해바다는 일주일 이상 주의보가 계속되어 엉망이 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1월 4일 오후, 바람이며 파도가 그나마 잔다는 예보를 접하고 굶주렸던 손맛을 채우기 위해 출조를 강행했다.
계사년 새해 들어 첫 출조. 목적지는 통영에서 가장 먼 거리에 속한 섬, 갈도!

 

 

갈도 매섬에서 낚은 볼락. 1월 들어 씨알이 많이 커져 있었다.

 

통영의 많은 섬 중에서 원도에 속하는 갈도는 11월 중순이면 볼락 밤낚시 시즌이 시작된다. 지난해의 경우 초반 시즌부터 굵은 씨알의 볼락을 마릿수로 토해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올해는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양상. 시즌 초반부터 시작된 ‘젓뽈’의 행진은 새해가 밝을 때까지 이어졌다.
그러다가 최근 궂은 날씨 때문에 1주일 이상 낚시인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고, 새해 첫 조행길에는 폭발적 조황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나섰다.
오후 3시 30분 고성 싸이피싱의 나이스호가 정박해 있는 통영시 도산면 선착장에 도착했다. 낚시인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쿨러조황’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었다. 오후 4시 정각. 나이스호가 묵직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풍화리 이끼섬을 지나고 추도를 벗어나자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 하지만 낚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거칠리도를 지나고 욕지도 대송리를 뒤로 하자 저 멀리 갈도가 눈에 들어왔다.

 

 

왕사미를 쥐고 포즈를 취한 필자.

 

채비를 던지자마자 볼락이 덜컥

 


모처럼 화창한 날씨에 바다는 잔잔했고, 갈도 해역의 물색은 맑지도 탁하지도 않는 겨울철 제 물색을 띠고 있었다. 필자가 내린 곳은 갈도 본섬 동남쪽에 위치한 가장 큰 부속섬인 매섬. 매섬은 총 3개의 여로 형성되어 있는데, 그 중 가운데 위치한 가장 작은 크기의 ‘중간 매섬’에 내릴 수 있었다.
오후 5시 30분경 포인트에 내려서 주위를 먼저 둘러보았다. 낚시자리 전방 25m쯤에 드러나는 여가 있었고, 포인트 전방에서 왼쪽으로는 수중여가 길게 뻗어 있고 오른쪽으로는 간출여가 약 10m 앞에 놓여 있었다. 수중지형이 꽤 복잡해 보였는데, 다양한 여건을 지닌 곳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포인트 도착 즉시 동행한 진영규(네이버카페 ‘바다루어이야기’ 닉네임 몰빵)씨는 볼락루어낚시를 준비했다. 채비는 2g 지그헤드 2인치 섀드웜을 사용했다. 좌우측 간출여 옆으로 백색 집어등을 켜고 낚시를 시작, 던지자마자 마수걸이로 큰 씨알의 볼락을 낚아냈다.
필자는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갈도에서 농어가 제법 잘 낚였단 소식에 희망을 걸고 농어루어대에 미노우를 장착, 30분가량 이쪽저쪽 부지런히 캐스팅을 해보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통영에서 1월에 갯바위 농어는 무리란 말인가? 일단 다음을 기대하고 농어대를 접었다.

 

싸이피싱 김지훈 총무가 쿨러에 가득 담긴 볼락을 보여주고 있다.


볼락은 상층부터 노려야 

 


포인트에 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갯바위에 어둠이 완전히 내리고 집어등이 포인트를 훤히 밝히고 있었다. 물때는 여전히 날물. “저녁 7시 간조를 넘기면 초들물과 함께 폭발적으로 입질이 시작될 것”이라는 고성 싸이피싱 정호진 사장의 말에 기대를 걸며 드문드문 물어대는 볼락으로 아이스박스를 채워가고 있었다.
낚은 볼락을 얼굴에 대보니 그다지 차갑지 않다. 물색도 적당히 흐린 것이 느낌만으로는 거의 ‘대박조짐’을 보였다. 물색을 고려해 웜은 야광이 되는 붉은 색 계열로 먼저 시작했다. 그런 뒤 형광색이나 흰색, 녹색 등으로 사용해 볼 계획이었다. 캐스팅 후 지그헤드가 수면에 닿자마자 리트리브를 해본다. 볼락이 수면에 피어있을 것을 감안, 첫 캐스팅을 무조건 수면을 노리는 리트리브를 해주는 것이다. 수면에서 입질이 없으면 마음속으로 카운트다운을 하며 볼락 입질이 오는 수심을 찾아가는 식이다.
서너 번의 캐스팅에도 수면에서는 입질이 없었다. 날씨, 수온, 포인트 조건 등은 매우 좋지만 ‘오늘 쉽지만은 않겠는데’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노리는 수심을 조금씩 내려주기 시작했다. 지그헤드를 바닥 가까이 내리는 순간, ‘툭’하며 지그헤드를 건드리는 입질이 왔다. 반사적으로 챔질! 15cm를 넘긴 작은 사이즈가 올라왔다. 좋은 여건 속에서도 볼락이 수면까지 피어오르지 않고 바닥층에서 입질이 이어졌다.
1.5~2.0g 사이의 지그헤드에 1.8인치 웜을 꽂고 바닥을 찍은 뒤 2~3m 리트리브하고 다시 바닥으로 떨어뜨리기를 반복해서 입질을 받았다. 즉 볼락들이 움직임는 웜을 따라와서 덮치는 것이 아니라 바닥층에 머물면서 떨어지는 웜을 받아먹고 있었다.

 

 

함께 출조한 낚시인들의 조과를 모두 모아 보았다.

 

 

 

초들물이 볼락낚시 최고의 물때

 


액션은 ‘바닥 찍고 리트리브와 동시에 올렸다가 다시 바닥 찍기’로 반복하며 차곡차곡 마릿수를 채워 나갔다. 리트리브에 곧바로 반응이 오지 않으니 낚시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간간이 물어대는 볼락은 씨알이 20cm가 넘을 정도로 좋은 것들이 대부분이라 지루함을 느끼진 못했다.
오후 7시를 넘기고 들물이 시작되면서 미약한 조류의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할 때쯤 ‘툭’하며 둔탁한 느낌이 손으로 전해져 왔다. 챔질하니 단번에 제압되지 않고 제법 힘을 쓰며 오른쪽 간출여를 향해 내달렸다. 낚싯대를 왼쪽으로 넘기며 힘겨루기, 다시 바닥으로 처박기를 한두 차례 한 후에 올라온 놈은 27cm 왕사미 볼락이었다. 거의 같은 시간에 옆자리의 진영규씨도 비슷한 크기의 볼락을 낚아냈다. 확실히 초들물이 시작되면서 볼락의 활성도가 살아나는 것 같았는데, 들물이 시작되어 수위가 높아지면 수중여 바닥에 붙어 있던 볼락들이 이처럼 높은 활성을 보이며 입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27cm 볼락을 낚은 진영규씨.

 


초들물이 시작된 후 한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볼락을 낚을 수 있었다. 기대했던 폭발적인 입질은 아니었지만 굶주린 손맛을 해결하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입질을 받았다.
초들물이 지나고 중들물이 시작될 즈음, 포인트 뒤편 큰 매섬과 본섬의 골 사이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순간 볼락의 입질이 끊어졌다. 그 이후에는 입질 패턴이 초반과는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수면에서는 전혀 입질이 없고 채비를 3~4m로 가라앉혀야 약한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입질이 끊긴 초반에는 그나마 리트리브에 반응을 하더니 이내 또 다시 처음 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루어를 떨어뜨리는 동작에 입질을 하기 시작했다. 볼락의 입질은 계속되었지만, 정말 까다로운 낚시를 해야 했다.
입질이 한풀 꺾인 틈에 라면과 커피를 먹고 마시며 진영규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영규씨는 “웜을 가리지는 않는데, 입질 수심층이 정해져 있고 폴링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입질 약할 땐 지그헤드의 무게 조절

 


중들물이 시작된 후로는 바람이 터져버려 볼락의 활성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물색도 많이 탁해져서 집어등 불빛이 물속을 훤히 비추지는 못했다. 바뀐 상황에 맞춰 지그헤드를 야광이 되는 것으로 바꾸고 지그헤드의 무게를 3.0g으로 늘렸다. 바람 속에서 채비를 멀리 날아가게 하고 탁한 물색에서도 웜이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멀리서 폴링 액션에 입질이 왔지만 예민해진 볼락들은 무거운 지그헤드를 입 속으로 빨아들이지 못하고 ‘톡톡’ 건드리기만 할 뿐이었다.
지그헤드를 1.5g으로 다시 교체하니 예상대로 합사 원줄이 바람에 심하게 날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마지막 방법으로 지그헤드를 2.0g으로 교체해 채비를 던진 후 원줄을 잡아 루어가 되도록 천천히 가라앉게 만들었다. 겨우 낚아낸 놈은 15cm 볼락. 생각대로 볼락을 낚아내긴 했으나 씨알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남은 시간을 보내고 밤 12시가 되어 철수가 시작되었다. 낚시인들은 기쁨, 아쉬움, 화냄 등 저마다의 표정으로 낚싯배에 올랐는데, 출조 당일의 조과는 제법 괜찮았다. 가장 적게 낚은 낚시인의 조과도 12월 말에 비해서는 월등히 좋았다.

출조문의
고성 푸른낚시마트 010-3599-3193, 고성 싸이피싱 010-4579-1782

 

 

 

 

폴링 액션만 먹힐 때는?
리트리브가 아닌 루어가 떨어질 때(폴링 액션) 볼락이 입질하는 경우에는 볼락의 활성도가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이때는 아래나 위 또는 좌우 어느 방향으로든 상관없이 챔질을 짧고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 챔질이 너무 약하면 감아 들이는 도중에 빠져버린다. 입질의 형태도 다양하게 들어오는데, 루어를 떨어뜨려서 입질을 받아내는 낚시에서는 ‘툭’하며 강하게 전해지는 입질도 있지만, 라인을 스윽 가져가거나 톡톡거리거나 아예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낚싯대로 전해지는 느낌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판단되면 우선 챔질부터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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