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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대박 출조기 - 5m 수심 무명 홈통에서 60.5cm!
2013년 03월 5396 3523

가거도 대박 출조기

 

 

 

5m 수심 무명 홈통에서 60.5cm!

 

 

 

문일광 용인 피싱프로낚시 대표

 

 

 

12월 한 달 동안 가거도의 감성돔 조황은 실로 대단했다. 민박집마다 매일 5짜급 감성돔이 발에 차일 정도로 넘쳐났다. 선장들도 최근 몇 년 만에 최고의 조황을 보였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겨우내 계속될 것 같았던 그 열기도 1월로 바뀌자 수온 하락과 함께 곤두박질쳤다.

 

 

▲ 철수하는 날 오전낚시에 60.5cm를 비롯해 1구와 2구에서 배출된 감성돔들을 들고.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정기, 이왕석, 문일광, 홍순복, 나윤채씨(6짜).


가거도의 초등시즌 호황은 정확히 1월 13일까지 이어졌고, 예년에 비해 씨알도 만족스러웠다. 5짜도 빈번하게 출현하여 필자 가게 회원 중 네 명이나 감성돔 기록을 경신하는 행운을 안았다.하지만 그 후 세 번의 출조에서는 저수온을 극복하지 못하고 낱마리에 그쳤다. 마치 작년에 저수온으로 두 달 동안 고생만 했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던 1월 26일 가거도 한보장 민박집에 머물러 있던 김훈 총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형님 오늘 바람이 불어 오후에 잠깐 밭면 쪽으로 나갔다왔는데, 두 시간 동안 네 마리를 낚았어요. 어제부터 다른 포인트에서도 속속 감성돔들이 확인되고 있는 걸 보면 떨어졌던 수온이 다시 안정을 찾은 것 같아요.”
겨울철이면 우리 팀들은 가거도만 집중출조하고 있다. 우리 낚시점 총무인 김훈씨는 겨울 시즌동안 가거도 한보장민박에 상주하며 회원들이 출조하면 가이드도 해주고, 시시각각 현지 조황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나는 김훈 총무의 전화를 받고 쾌재를 부르며 출조 준비를 서둘렀다.

 

  

▲ 1구 오구멍여에 오른 회원들이 철수하기 위해 낚싯배를 기다리고 있다.

◀ 채희병씨가 낚은 대형 혹돔. 필자가 대신 들고 찍었다.

 

 

첫날
검은여와 성건여에서 전원 손맛


1월 27일 일요일 저녁 부푼 꿈을 안고 출조 전용 버스에 11명의 회원을 모시고 진도 서망항으로 출발했다. 회원들은 대물 감성돔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목포 신안낚시에 들러 사흘간 쓸 밑밥을 챙기고 서망항에 도착하여 가거도로 갈 덕원호에 올랐다.
3시간여의 항해 끝에 덕원호는 우리를 가거도 선착장에 내려주었고, 마중을 나온 한보호 임성식 선장은 우리를 보자마자 물때 놓치겠다며 재촉한다. 한보호는 성건여, 산탁개 직벽에 네 팀을 내려주고, 곧장 검은여로 달렸다. 검은여 중에서도 최고 포인트인 넙대기와 오동여, 벼락바위, 늑담 등에 차례로 회원들을 내려주었고 나는 김훈 총무와 함께 작은 넙대기와 큰넙데기 중간에 있는 높은자리에 내렸다.
높은자리는 수면과의 높이가 족히 15m는 되어 감성돔을 걸어도 뜰채가 닿지 않아 일행의 도움 없이는 고기를 올릴 수 없는 자리였다. 나는 1.5호 릴대에 원투력이 좋은 2호 찌와 순간수중 2호, 목줄엔 2B 봉돌을 달고 멀리 오동여를 바라보고 힘껏 캐스팅했다. 찌가 들물 조류를 타고 원하는 입질지점으로 흘러간다.
낚시 시작한 지 20분 만에 첫 입질이 나에게 왔다. 찌가 스르르 잠기는 듯해 낚싯대를 살짝 들어주자 여지없이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 심장까지 파고드는 짜릿한 전율 뒤에 빵 좋은 48cm 감성돔이 뜰채에 담겼다. 그 순간 작은 넙대기에 올랐던 봉원민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는 게 보였다. 그러나 곧 낚싯대가 하늘을 향해 뻗었고, 원민씨는 탄성을 내뱉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낚싯대 휨새로 보아 5짜급은 충분한 대형이었는데….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은 원민씨가 이내 또다시 입질을 받아냈다. 이번에는 조심조심 일행의 도움을 받아 뜰채에 담는 데 성공. 나를 보고 활짝 웃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번에도 얼핏 보아 5짜급은 되어보였다. 
우리와 마주보고 있는 오동여에서도 모두 네 마리가 낚였고, 작은 넙데기에서는 5짜 포함 세 마리를, 성건여에 내렸던 회원들도 풍성한 조과를 올린 뒤 민박집으로 철수했다. 채희병씨는 노랑바위에서 5짜 감성돔 외에 80cm급에 달하는 혹돔을 낚아 깜짝 놀라게 했다.

 

▲ 피싱프로 회원들이 가거도 입성 첫날 2구와 3구 검은여 일원에서 배출된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 첫날 검은여 늑담 포인트에 오른 낚시인.

 

▲ 2구 노랑바위 옆 무명 포인트에서 마릿수 조과를 올린 필자의 기념사진.

 

 

둘째 날
저조한 조황 속 2구 무명 포인트에서 9마리

 

둘째 날 아침. 기상은 어제보다 더 좋았다. 오늘도 대박행진을 기대하며 갯바위로 향했다. 더구나 이날은 한보호가 A조라 다른 배보다 빨리 출발할 수 있었다. 가거도는 포인트 다툼 방지를 위해 선박마다 A조와 B조로 나눠 A조는 7시 정각에, B조는 10분 늦게 출발한다. 따라서 먼저 출발한 만큼 원하는 포인트에 먼저 내릴 수 있는 확률이 높다. 회원들을 모두 가거도 명포인트에 내려주고 나니 마음이 흡족하다.
나는 2구 큰깨밭밑에 내렸지만 잡어만 낚다 도시락을 가지고 온 한보호에 다시 올랐다. 회원들의 조황을 살펴보니 하루 전날 호황이 무색할 만큼 모두 빈 살림망이다. 웬만하면 꽝을 치지 않는 친구 희병이마저도 입질을 받지 못해 불길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포인트 이동을 시켜주고 나니 나와 천안 홍순복씨만 남았다. 임 선장은 “이럴 때는 과감하게 무명 포인트에 내려보는 것은 어때?”하며 2구 노랑바위에서 북쪽으로 50m 정도 떨어진 갯자리 뒤쪽에 배를 대주었다. “전방 20m 앞으로 치고 나가던 들물 조류가 발밑으로 지나갈 때 한번 씩 대물급이 받힌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중들물이 지나니 선장 말처럼 멀리 뻗어만 가던 조류가 바뀌어 우리 발밑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발밑 수심은 6~7m가량 되었으며 나는 1.5호 찌를 세팅하여 멀리 캐스팅한 다음 끌어들여 보았다. 긴장한 채 찌를 흘리던 홍순복씨가 5분이 지날 무렵 첫 입질을 받았다. 예신도 없이 찌가 사라졌다며 한참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갯바위에 올려진 48cm짜리 은빛 백작이 가쁨 숨을 몰아쉰다. 올 겨울 포인트에 따라 다르지만 낚였다하면 전부 이 정도로 굵게 낚이고 있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곧 나에게도 입질이 왔고, 우리는 잠깐 사이에 다섯 마리의 감성돔을 뽑아냈으나 그 후 입질이 끊어졌다. 심심해하던 홍순복씨가 왼쪽으로 보이는 볼 품 없는 홈통에 채비를 던졌다. 수심도 얕아 보였고 기껏해야 노래미나 나올법한 작은 홈통이어서 난 가지 않고 버텼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의 낚싯대가 부러질 듯 휘어졌고, 실랑이 끝에 52cm짜리 감성돔이 올라왔다.
‘어라 장난이 아닌데?’
나는 즉시 그와 함께 작은 홈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주거니 받거니 하며 한 시간 동안 네 마리의 감성돔을 낚았다. 만조 때가 되어 입질이 끊어졌는데 만조 때 입질 수심이 5m 정도밖에 되지 않은 이곳에서 우리는 4m 수심에 맞춰 입질을 받았던 것이다. 새로운 감성돔 명당을 찾아냈다는 설렘을 안고 오후 3시경 철수하러 온 배에 올랐다.
평소엔 감성돔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지만 아마도 파도가 높아 감성돔이 들어온 것으로 짐작되었다. 손맛을 만끽한 우리와 달리 나머지 회원들은 전원 몰황 수준이었다. 어찌 이럴 수가! 기쁨도 잠시, 우리만 좋은 포인트에 내려 손맛을 본 것 같아 회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보호 임성식 선장은 “어제 호황만 생각하고 아침 두 시간 동안 입질이 없다고 너도 나도 포인트를 옮긴 게 화근이 된 것 같다. 요즘 같은 저수온에는 한 자리에서 꾸준하게 밑밥을 뿌리며 기다리는 낚시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는 무명 포인트이긴 하지만 포인트를 옮겨 재미를 본 것이 아니던가? 참 낚시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무명 포인트에서 5짜에 이어 6짜까지

 

가거도 일정 마지막 날, 2박3일 중 기상이 제일 좋은 날이다. 오늘은 한보호가 B조라 10분 늦게 출발해 유명 포인트는 뒤로 하고 천천히 밭면부터 감성돔이 나올만한 포인트에 차례로 하선을 시작했다.
나는 나윤채씨와 함께 어제 난리법석을 쳤던 무명 포인트에 다시 내렸다. 나윤채씨는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작년에 큰취에서 58cm 감성돔을 낚아 낚시에 푹 빠졌는데, 들어오는 날에도 5짜 감성돔을 낚아 어복이 터진 사람이라고 다들 부러워했다.
어제 5짜 포함 4마리의 감성돔이 낚였던 홈통은 나윤채씨에게 양보하고 나는 바깥쪽을 노렸다. “지금 간조 때라 수심이 얕기 때문에 4m 수심에 맞춰 낚시를 시작하세요. 조류가 센 곳이기 때문에 고부력찌를 사용해야 합니다”라고 그에게 일러주었다.
난 어제와 같이 멀리 캐스팅해 발밑으로 오는 조류를 노려보았지만 웬걸? 찌는 발밑으로 오질 않고 먼 바다 쪽으로 흘러가 버린다. 나윤채씨는 이날 이 홈통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초보자가 60.5cm짜리 초대형 감성돔을 낚는 기쁨을 맛본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6짜 조행기란을 참고하시라).
이 허접한 곳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은 6짜까지 배출된 것이다. 내 눈으로 직접 봤는데도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진도로 철수하기 위해 점심 무렵 철수하는데, 이날은 개인당 2~3마리, 많게는 5마리까지 낚은 회원도 있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가거도에서 진도로 나오는 배 안. 여기저기서 5짜 감성돔 자랑과 터트렸던 얘기들로 떠들썩하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날 주인공은 올 겨울 가거도 1호 6짜를 기록한 나윤채씨에게 집중되었다.
그 뒤 2월 내내 바람이 불어 출조가 미뤄지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김훈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바람통에 갯바위에 서 있는지 전화기에서는 목소리가 바람 소리에 파묻혀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조황문의 1구 한보장민박(임성식) 011-631-5413  ▒ 출조문의 용인 피싱프로 010-5023-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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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짜 조행기

 

60.5cm 감성돔 조행기
   
초보자가 2013년 1호 6짜의 주인공으로 
 
나윤채 용인 프로피싱 회원


 


◀ 6짜 감성돔 계측 순간.

 

 

 

이번 가거도 출조는 집사람과의 신경전으로 시작됐다. 가거도를 다녀와서 일주일간 설거지, 집안청소, 빨래까지 하기로 하고 겨우 허락을 받았다. 가거도로 가는 내내 감성돔을 만날 꿈에 부풀었고, 잠 한숨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가 않았다. 초보티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꿈의 섬’ 가거도에서 작년 이맘때 58cm 대물 감성돔을 만났을 때 그 흥분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가거도 첫날, 성건여 음지다랭이라는 곳에 내려 54cm와 45cm 두 마리를 잡아 기분 좋게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둘째 날에는 나뿐만 아니라 전원이 꽝을 쳤는데, 그 속에서 문일광 사장과 홍순복씨는 무명 포인트에서 무려 9마리를 낚아 역시 프로는 다르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다음날은 철수 날이어서 오전 들물에 승부를 내야 했다. 이날도 성건여를 비롯한 2구권으로 모두 내리고 배에는 나와 문일광 사장만 남았다. 문 사장은 어제 내려 아홉 마리를 낚았던 무명 포인트에 함께 내리자고 했다.
나는 홈통을 낀 높은 자리에, 문 사장은 낮은 자리에서 바깥쪽을 보고 낚시를 시작했다.

 

        

                                                                                     ▲ 나윤채씨가 6짜 감성돔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네 번째 캐스팅 후 채비가 정렬되자 찌가 살짝 잠기기에 뒷줄을 살짝 잡아주었더니 찌가 순식간에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런데 얼마나 큰 녀석이기에 낚싯대를 세우기조차 힘들었다. 드랙은 지익 소리를 내며 역회전을 했으며, 문 사장은 대물임을 직감했는지 “낚싯대 끝을 좀 더 세우고 여를 피해 우측으로 빨리 이동하라”고 외쳤다. 자리를 옮기려는데 이번에는 녀석이 발밑으로 파고든다. 순간, 아 이제 끝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나도 모르게 낚싯대를 높이 쳐들고 버티자 다행히 목줄은 터지지 않고 나와주었다. 녀석도 이제 힘이 빠졌는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 녀석의 엄청난 덩치에 우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런데 거의 다 올라와서도 마지막 발악을 하는 바람에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가까스로 두 번째 위기까지 넘겼다. 문 사장이 내 자리에서는 뜰채가 닿지 않자 직접 밑으로 내려가 뜰채에 담았고, 순간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한 눈에 보아도 확실한 6짜급 대형 감성돔. 갯바위에 올려놓고 조심스레 줄자를 대보니 63cm을 가리켰다. 그 순간 얼마나 기쁘고 황홀했던지 영원히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민박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한 번 정확하게 계척했더니 60.5cm였다.
평생 한 번 만나기 힘들다는 6짜 감성돔을 내가 낚은 것은 순전히 낚시사부를 잘 만난 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문일광 사장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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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교통편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거나 진도 서망항에서 사선(낚싯배)을 이용한다. 1박2일처럼 짧은 일정을 다녀올 경우 사선을 이용하고, 장박낚시를 할 경우 여객선을 이용하는 편이다.
여객선 -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매일 오전 8시 10분 출항하며, 12시 20분에 가거도에 도착한다. 편도 요금은 1인당 61,300원.
낚싯배 - 진도 서망항에서 307덕원호와 파이넥스호가 출항하는데, 일정 인원이 차야 출항할 수 있다. 따라서 출발하기 전 꼭 현지에 낚싯배 출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소요시간은 3시간. 1인당 왕복 뱃삯은 13만원.

●현지 민박 여건
가거도에 도착하면 현지 낚싯배를 이용해야 하는데, 민박집에서 낚싯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낚싯배와 숙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제일 규모가 큰 1구(대리)에 민박집이 몰려 있으며 3구에는 한 곳이 있다. 선비는 하루 4만5천원, 민박은 1인 3식 포함 3만5천원을 받고 있다.

●가거도 민박집 연락처
◇1구 한보장민박(임성식) 011-631-5413
 미광민박(김연호) 011-632-6575
 제일민박(임세균) 011-648-1614
◇3구 경진민박(임종재) 010-4662-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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