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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우럭낚시터 황금어장 가거초, 멀고 먼 서쪽바다 수중섬을 찾아가다
2013년 03월 6844 3529

꿈의 우럭낚시터

 

 

 

황금어장 가거초

 

 

 

멀고 먼 서쪽바다 수중섬을 찾아가다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우럭 외줄낚시터 가거초가 시즌을 맞아 폭발적 조황을 선사하고 있다. 가거도와 인접해 있다고 해서 가거초란 이름이 붙은 이 수중섬은 그러나 가거도에서도 뱃길로 한 시간 이상 더 공해상으로 더 나가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 목포에서 뱃길로 6시간, 해양과학기지가 세워진 가거초에 도착한 낚시인들이 낚시채비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가거초는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05마일(168km) 떨어져 있으며 목포에서 뱃길로 6시간 걸린다. 서남해를 통틀어 최고 난바다에 있는 낚시터라고 할 수 있다. 거리가 먼만큼 충분한 조과로 보답하는데, 요즘 가거초로 출항하는 낚싯배들은 모두 정원을 채울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거초 외줄낚시는 왕복 뱃길이 멀어서 낚시시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하지만 오전낚시만 해도 70리터나 100리터짜리 대형 쿨러를 충분히 채울 정도로 우럭이 잘 낚이기 때문에 또 가게 된다”고 가거초 단골낚시인들은 말한다. 특히 한겨울에는 우럭을 낚을 곳이 많지 않은 것도 가거초가 빛을 발하는 이유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군함 일향함이 가거초를 지나다 물속 암초에 부딪쳐 좌초되었는데, 군함의 이름을 따 한때는 일향초로 불리기도 했다. 낚시인들이 가거초에서 우럭을 낚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이다. 지난 2009년 수도권 선상낚시인들이 목포권으로 원정출조를 하기 시작하면서 가거초 우럭낚시기 시작됐다. 때맞춰 목포 신신낚시(당시 만재이선장낚시)가 2008년부터 서해남부 먼바다 우럭낚시 출조를 시작했는데, 곳곳에서 엄청난 자원을 확인했고 가거초도 그중 한 곳이었다. 2009년 2월 1일 기자가 동행 취재하여 가거초 우럭낚시 호황현장을 독자들에게 알렸고, 그 후 가을부터 겨울까지 꾸준히 우럭선상낚시 출조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가거초는 시즌이 짧은 게 단점이다. 매년 1월 초순경 시작되어 2월 하순에 막을 내린다. 만재피싱 5호 김용덕 선장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3월 이후에는 우럭들이 가거초를 떠나는 것 같다. 4월이면 만재도, 홍도 등에서도 우럭이 낚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가거초까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목포 신신낚시 최종윤 사장은 “가거초 우럭 선상낚시를 시작한 지 5년 정도 되었는데, 올 겨울 최고의 조황을 보이고 있다”며 “올 겨울에도 예년과 비슷한 1월 4일 첫 출항을 했는데, 대부분 100리터짜리 쿨러를 가득 채우고도 넘칠 정도였으며 물돌이시각 한 시간 동안쿨러를 채워 조기 철수한 날도 많았다”고 말했다.

 

  

▲ 분당에서 온 이원익씨가 주렁주렁 올라온 우럭을 들고.           ▲ 용인에서 온 이상문씨도 우럭을 태웠다.

 

▲ “오늘 조황은 시원치 않은 편입니다.” 낚시를 마치고 목포로 돌아가는 길에 김용덕 선장(좌)과 손규호 사무장이 조황

사진을 찍기 위해 낚시인들의 쿨러를 열었다.

 

 

높은 파도에 멀미하는 사람들 

 

1월 중순경 가거초 호황 소식을 듣고 가거초로 전문 출조하고 있는 인천 한솔낚시 구우회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1월 말까지는 목포 낚싯배들이 전부 만석이어서 기자를 태울 자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1월 28일 구 사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인천 도화낚시 손님이 갑자기 일이 생겨 한 자리가 비었으니 빨리 전화를 해보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가까스로 도화낚시 리무진 버스를 타고 목포로 갈수 있었다.
밤 1시, 목포 북항에는 가거초로 향할 낚싯배 4척이 기다리고 있었고 전국에서 모인 낚시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나는 도화낚시 회원들과 함께 만재피싱 5호에 올랐다. 김용덕 선장은 “폭풍주의보가 막 끝난 상황이라 그 여파로 바깥에는 파도가 높다. 예정보다 한 시간 정도 더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 평소에 6시간 걸리는 곳이니 7시간은 배를 타고 가야 한단 말인가? 낚시인들은 “이럴 땐 소주 한잔 먹고 자는 게 상책”이라며 가방에서 소주와 안주거리를 꺼냈다.
선장의 마이크 소리에 눈을 떠보니 날은 이미 밝아 있었고, 시계를 보니 8시 10분이었다. 가거초 꼭대기에 세워진 해양과학기지를 중심으로 많은 어선이 운집해있었고, 그 바깥으로  낚싯배들이 왔다 갔다 하며 포인트를 찾고 있었다. 파도가 얼마나 높은지 바로 옆에 있는 낚싯배가 보였다 안 보였다를 반복했으며, 간혹 우리가 탄 낚싯배 고물로도 한 번씩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등 공포감을 조성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높은 너울 때문에 멀미를 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한 낚시인은 멀미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며 계속해서 구토를 했는데, 나중에는 콧물, 눈물까지 쏟아냈다. 이런 광경을 본 나도 곧 멀미를 느꼈다. 취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한시라도 내리고 싶은 마음뿐. 그런 와중에도 반 이상의 낚시인들은 꿋꿋하게 낚시채비를 했다. 미끼는 채 썬 오징어를 사용했다.
“이곳은 우럭 씨알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바늘 5개가 달린 카드채비를 씁니다. 이 주변에서 최고 깊은 곳이 50m 정도 되는데 대개 20~30m권에서 입질이 활발한 편입니다. 그런데 거기 보이는 어선들이 시도 때도 없이 깔아놓는 그물 때문에 낚시를 못할 지경입니다. 오늘이 마침 사리물때라 그물질이 덜한 편이 저 정도인데 조금 때면 얼마나 많은 어선들이 몰려들겠어요. 낚시채비를 바닥에 내리면 암초보다 그물에 걸려 터트리는 게 훨씬 많을 겁니다.” 한 낚시인이 말했다.

 

▲ 낚싯배들이 우럭 포인트를 찾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 경남 사천에서 온 어선이 주낙으로 우럭을 줄줄이 낚아 올리고 있다.

 

▲ 물돌이때 바늘마다 우럭이 걸려 나오고 있다.

 

 

너울 때문인지 우럭이 낱마리로 낚였다.


“오전 10시면 쿨러마다 반 이상은 다 찰 시간인데 물색이 예상보다 탁해서 그런지 오늘은 조황이 좋지 않네요. 하지만 곧 물돌이 시간이니 정신 바짝 차리세요. 이렇게 낚이지 않다가도 물돌이때면 한두 시간에 쿨러를 채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이 가다 설 때 우럭이 한꺼번에 물어주거든요. 따라서 가거초에서는 안 낚일 때는 좀 쉬는 등 시간 안배를 잘 해야 피곤하지 않고 즐거운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김용덕 선장이 말했다.

물돌이 되자 투둑투둑 몽땅걸이

10시가 지나자 만조에서 썰물로 바뀌었다. 조류가 죽으면서 너울도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였다. 드디어 우럭들이 줄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고 풀 죽어 있던 낚시인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오후 1시까지 낚시인들의 쿨러는 대부분 50~70% 차올랐고 점심시간을 맞았다.
목포까지 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조황이 좋을 경우 12시, 늦어도 오후 1시면 철수하는 시각이다. 그러나 선장은 만족스럽지 않다는 듯 철수를 보류하고 한 시간 연장을 해서 우럭 마릿수를 보탰다. 손규호 사무장은 “오늘은 물색도 흐렸고, 조류가 너무 센 탓에 물돌이에 조류가 멈추는 시간 없이 곧바로 썰물이 시작되어 조황이 떨어진 것 같아요. 며칠 지나 물색이 맑아지면 다시 좋은 조황이 계속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다시 목포까지 돌아갈 긴 시간을 걱정하며 낚시인들은 선실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망망대해. 깜깜해져서야 목포 북항에 도착한 낚시인들은 목포 신신낚시 식당에서 제공한 닭백숙을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 취재협조 목포 신신낚시 061-285-9820, 인천 도화낚시 032-874-7555, 인천 한솔낚시 032-541-7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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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초 출조 가이드 
가거초는 목포 만재피싱 1호, 2호, 5호 외에 목포와 진도에서 여러 척의 낚싯배가 매일 새벽 출항하고 있다. 목포에서 1인 뱃삯은 20만원. 수도권에서 출조하는 리무진버스를 이용할 경우 뱃삯, 교통비, 두 끼 식사 포함 27만원선이다.

낚싯배 연락처 : 목포 - 만재피싱호 010-2676-6563, 낚시박사호 010-8582-6606, 흑산후크호 010-2420-8898 진도 - 골드피싱호 017-632-5977, 블루피싱호 010-4628-1158, 뉴원다호 010-9331-8585


 

가거초의 낚시방법

우럭 마릿수는 좋지만 씨알이 30~45cm급으로 그리 굵지 않기 때문에 바늘 5개가 달린 외줄낚시 카드채비에 봉돌은 100호 내외를 사용한다. 미끼는 채 썬 오징어 끝을 바늘에 꿰어 사용하는데, 선장의 버저소리에 맞춰 채비를 내린 뒤 바닥에 닿으면 즉시 어느 정도 띄운 상태로 기다리면 입질이 오기 시작한다. 입질이 활발할 때면 우럭이 중층까지 떠올라 채비가 바닥에 닿기 전에 다섯 개의 바늘에 걸려들기도 한다. 대개 물돌이때 활발한 입질을 보인다. 이곳은 조류가 세기 때문에 챔질을 하지 말라고 선장은 당부한다. 챔질을 하게 되면 오히려 걸려 있던 우럭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TIP               

 

 

그물이나 암초에 걸렸을 때 채비를 보호하는 방법

 

외줄낚시에선 그물이나 암초에 바늘이나 봉돌이 잘 걸려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다. 이때는 봉돌과 채비를 연결하는 핀도래를 약한 것(7호 정도)을 사용해 잡아당기면 봉돌만 빠지도록 하고, 바늘이 달려 있는 목줄도 약한 호수(6호)를 써야 기둥줄을 보호할 수 있다. 목줄 길이도 짧게(30~35cm 내외) 해주는 게 좋다. 목줄이 짧으면 채비 엉킴 방지는 물론 밑걸림이 적고 우럭을 바늘에서 떼어낼 때 한결 유리하다.


 

가거초의 해양과학기지

 

가거초의 크기는 가로 3㎞, 세로 1㎞ 정도이며 수면과 제일 가까운 꼭대기의 수심은 7.8m이다. 높낮이 차이가 최대 50여m에 이르는 기둥 모양의 암석들로 이루어져 다양한 수중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가거초 위에는 2년간 공사 끝에 2009년 10월 완공된 무인 해양과학기지가 있다.  해양과학기지는 총 길이가 51m로 평균풍속 40m/s에 이르는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기상 및 해양, 대기환경 등 30종 이상의 첨단 관측 장비가 설치되어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가거초보다 먼 신비의 암초 ‘제비덕’

 

선장들의 말에 따르면 가거초보다 더 먼 곳에 숨겨진 우럭 포인트가 또 있다고 한다. 어부들이 제비덕, 윗덕으로 부르는 암초인데, 가거초에서 공해상으로 50분 정도 더 나가야 닿는다. 이곳 수심은 90~100m로 대단히 깊다. 우럭 씨알이 굵고 마릿수도 엄청난 곳인데 거리가 너무 먼 탓에 쉽게 가지 못한다고. 이곳은 가거초 시즌이 끝나는 3~4월까지 우럭이 낚이므로 봄철 내만 시즌이 형성되기 전에 한두 번씩 다녀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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