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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지 터줏대감- 옥수수 세 알로 108cm 잉어를 / 송경환
2010년 12월 6584 354

추풍령지 터줏대감을 낚았다

 

옥수수 세 알로 108cm 잉어를

 

| 송경환 김천 해동낚시 회원 |

 


요즘 옥수수가 대물낚시용 미끼로 각광받고 있지만 단 세 알의 옥수수로 108cm 잉어를 낚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장소는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죽전리에 있는 추풍령지. 이곳은 작년 초만 해도 청소비 1만원을 받는 유료터였으나 최근 제방 증축 공사를 위해 물을 많이 뺐고 청소비도 받지 않는 무료터로 변했다. 이곳에서 김천시 재향군인회낚시회가 열려 회원들과 함께 참가했다. 

 

 ▲필자가 추풍령지에서 낚은 108cm 잉어를 들고 있다. 하마 같은 덩치의 이 녀석은 옥수수 세알을 물고 나왔다.


나는 최상류 도로 밑에 자리를 잡았다. 같은 낚시회 회원인 백진수씨 일행도 섞여 있어 밤에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았다. 새우낚시 채비들을 그대로 쓰고 미끼는 옥수수 세 알을 꽂았다. 이곳은 배스는 없지만 빠가사리(동자개)가 많아 생미끼낚시가 다소 피곤하다. 그런데 낚시 시작 1시간만인 오후 3시경 묘한 입질이 들어왔다. 찌가 슬그머니 잠겨들더니 낚싯대가 스르르~ 끌려가는 게 아닌가. 냅다 챘더니 어마어마한 힘이 전해졌다. 잉어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괴력이었다. 물속에도 황소가 사는가 싶었다.


붕어 뜰채가 잉어의 모자처럼 보였다  

 

10분 정도 씨름을 하는 사이 주변 낚시인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간혹 녀석이 등을 보이기는 했지만 워낙 큰 녀석이라 그런지 빠르게 째고 나가진 않고 하마처럼 물속을 누비고만 다녔다. 한참 뒤로 물러서서 녀석을 물가로 유인하자 누군가 붕어 뜰채를 들고 왔다. 그런데 워낙 잉어 머리가 크다보니 졸지에 뜰채가 잉어 모자가 되어버렸다.
이 모습을 보다 못한 백진수씨가 “이러다간 줄이 터지겠다”며 침착하게 물가에 앉더니 녀석의 양쪽 아가미를 잡고 단숨에 끌어올렸다. 내내 얌전하던 녀석이 하필 이 순간에 최후의 발악을 하는 통에 백진수씨만 물벼락을 맞고 말았다. 계측 결과 108cm. 말로만 듣던 미터급 잉어의 거대함에 깜짝 놀랐다.
나는 잉어를 부모님께 약으로 고아드리고 싶다는 이에게 선물했다. 이튿날 주최 측에서는 나에게 행운상 대신 5등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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