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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도 현장검증 스토리_“볼락을 쿨러 가득 낚는다고?”
2013년 03월 8255 3551

바다루어 원정기

 

 

“볼락을 쿨러 가득 낚는다고?”

 

 

여서도 현장검증 스토리

 

 

김진현 kjh@darakwon.co.kr

 

 

작년 이맘때 순천루어클럽 회원들에게 들었던 충격적 정보를 공개하자면 이렇다. “밤새도록 볼락이 낚이는데 씨알은 25cm 이하가 없고 볼락 낚다가 어깨가 저린 적은 처음이었다. 딱 1박낚시에 70리터 대장쿨러를 가득 채우고 그래도 넘쳐서 비닐봉투에 주워담아가지고 나왔다.”

 

 

여서도 마을 앞 방파제. 오른쪽이 외항 큰방파제며, 빨간등대가 작은 방파제다. 왼쪽 보이지 않는 마을 안쪽에 작은 방파제가 하나 더 있으며 사진을 촬영한 곳 뒤쪽으로 갯바위가 시작된다.

 


대체 그런 낚시터가 어디란 말인가? 순천 낚시인들은 ‘여서도’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고성 푸른낚시마트 백종훈(N·S 바다루어 스탭)씨에게 전했다. 백종훈씨도 “나도 그런 말을 들었다”며 순천과 광양의 루어낚시인들이 여서도로 들어가서 대박을 쳤다더라며 내가 들은 소문이 거짓이 아님을 말해주었다. 그 자리에서 다시 겨울이 오면 꼭 여서도에 가보자고 다짐했다. 드디어 1년을 기다려 나와 백종훈 사장은 바다루어이야기(이하 바루이) 회원들과 함께 여서도 출조팀을 모집했고 지난 1월 29일 전남 완도군 먼 바다의 여서도로 볼락루어낚시 취재를 나서게 되었다. 취재팀에는 최무명(울산), 이승기(부산, N·S 바다루어 스탭), 김한기·이성범(서울)씨가 동행했는데, 그중 김한기씨는 이미 여서도에서 에깅, 볼락루어, 농어루어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했다.

 

 

 

여서도로 가는 섬사랑 7호가 출항하는 완도 연안여객선터미널.

 


그의 말에 따르면 여서도에서는 2년 전부터 볼락루어낚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2월부터 25cm급 볼락으로 쿨러를 채울 수 있다고 한다. 김한기씨는 “볼락시즌의 피크는 3월 이후다. 그때 마릿수가 엄청나다. 지금은 마릿수로 대박을 노릴 시기는 아니며 대형 볼락과 농어를 노릴 수 있다. 완도의 낚시점에 최근 여서도 루어낚시 조황을 문의해보니 대형 농어와 볼락이 낚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큰 농어도 만날 수 있다는 말에 모두 기대에 부풀었다.

 

 

소문의 실체를 확인하리라!

 


29일 오후 2시. 완도 여객터미널에서 여서도로 출항하는 섬사랑 7호에 올랐다. 섬사랑 7호는 차를 실을 수 있는 카페리다. 완도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은 모두 카페리라 완도의 섬 어디든 차를 싣고 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여서도까지의 운임은 1인 편도 8000원(터미널이용료 800원 별도), 차량은 승용이 편도 2만2000원, 승합이 2만4000원으로 거리에 비해서는 저렴했다. 여서도까지는 3시간 걸린다. 섬사랑 7호는 하루 한 번 여서도와 완도를 왕복하는데, 오후 2시에 완도에서 출항해 여서도에서 묵고 다음날 오전 7시30분에 다시 완도로 나오는 것을 반복한다.
완도항엔 여서도보다 청산도로 가는 관광객과 주민이 많았다. 영화 <서편제> 촬영 후 관광지로 유명해진 ‘슬로우 시티’ 청산도는 루어낚시터로도 유명한데, 6월부터 농어, 우럭이 잘 낚이며 9~10월에는 에깅도 가능하다. 여서도에 비해 섬이 커서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으며 민박, 슈퍼 등이 있어 불편함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지만 겨울이 되면 여서도에 비해 물색이 탁해지는 것이 흠이다.  

 

 

 

여서도를 왕복하는 섬사랑 7호.

 


뱃길 3시간은 상당히 지루했다. 직선거리로 완도에서 40km나 되는데다, 도중에 모도, 대모도, 청산도를 모두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다. 청산도를 벗어나 제주도 방향으로 내려가니 물색이 달라졌다. 청산도는 뻘물이나 다름없는데 비해 여서도에 가까워질수록 바다는 푸른빛이 돌기 시작했다.

느릿느릿 3시간 항해 끝에 마침내 여서도에 도착한 우리는 차를 내리고 곧장 외항의 방파제로 향했다. 둘러보니 차로 갈 수 있는 곳은 마을의 방파제뿐이었다. 총 세 개 있는 방파제를 이곳저곳 둘러보기 위해서는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편하긴 했으나 차 없이 와도 큰 불편은 없을 것 같았다. 바닷가의 집은 모두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어서 민박을 잡는 것도 별 문제는 없었다. 민박은 1실 3~4만원으로 차량을 가지고 오는 비용보다 더 저렴하다. 여름 성수기가 아니면 굳이 예약하지 않아도 비어 있는 민박집이 많다고 한다.
오후 5시에 도착했을 때는 간조 직전이었다. 물때가 좋지 않았지만(볼락, 농어는 중들물부터 중썰물까지가 좋다) 곧 해가 지는 피딩타임이라 밥 먹을 새도 없이 바로 채비를 꾸리고 포인트로 들어갔다.

 

 

여서도 마을 풍경. 가구 수가 적은 아주 작은 마을이다.

 

 

여서도에서 가장 좋은 도보 포인트는 마을 우측으로 이어진 깨진 도로 아래의 갯바위라고 한다. 평소 릴찌낚시인들이 돌돔, 벵에돔을 낚는 곳인데 김한기씨는 우리를 그곳으로 안내하며 “갯바위 홈통 전역이 볼락 농어 포인트”라고 말했다.
농어·볼락 장비와 뜰채, 집어등을 들고 각각 갯바위로 흩어졌다. 해가 떠 있을 때는 전혀 입질을 하지 않았고, 해거름이 되자 잔챙이 볼락이 물기 시작했다. 물색도 좋고 바람도 없어서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그러나 수면에 학공치가 너무 많고 숭어 떼가 설쳐대는 바람에 농어는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간조 무렵이라 입질이 뜸하다고 판단해 식사 후에 본격적으로 방파제와 갯바위를 노려보기로 했다. 마을 방파제에서 밥을 짓고 라면을 끓였다. 민박을 하지 않고 야외취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주민들이 싫어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었지만, 워낙 낙도인데다 섬에는 노인들밖에 없어서 낚시인을 싫어하는 주민은 없다고 한다. 쓰레기는 마을 뒤 소각장에서 태우면 되었다. 

 

 

무너진 도로 아래의 갯바위. 백종훈씨가 농어를 노리고 캐스팅하고 있다.

 

 

큰 볼락, 대형 농어, 다 어디로?

 


밤 8시, 초들물이 시작되어 방파제와 갯바위로 다시 나가보았다. 농어는 포기하고 볼락을 노렸는데 바닥에서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볼락보다 쏨뱅이가 올라오는 비율이 높았다. 볼락은 바닥이나 테트라포드의 구멍 사이 혹은 발밑에서 입질했다. 그런데 등이 푸른색을 띤 청볼락이 대부분이었고 갈색이나 금색 볼락은 전혀 낚이지 않았다. 청볼락의 씨알은 22cm 내외로 원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씨알이었다. 활성이 좋지 않은지 한두 마리 낚이면 입질이 끊어져서 자리를 옮겨야 했다.
기대한 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어찌 된 영문일까 의아했는데 낚은 볼락과 쏨뱅이로 회를 치는 순간 의문이 풀렸다. 뱃속에 죄다 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쏨뱅이는 이미 뱃속에서 알이 부화하기 시작했다(볼락류는 난태생으로 새끼를 낳는다). “문제가 심각한데요?”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볼락은 산란기엔 잘 안 낚이기 때문이다. 다만 알이 갓 들어섰을 때는 식욕이 왕성해지는데, 그때가 12~1월이다. 그러다 알이 성숙되기 시작해 산란에 임박한 배불뚝이가 되면 입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최근 남해동부의 볼락조황이 한 풀 꺾인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리고 산후조리를 끝내면 볼락들이 다시 먹이활동을 시작한다. 우리는 여서도 볼락은 산란을 끝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산후볼락을 노리고 원정을 감행한 것인데, 오히려 그 반대로 통영권보다 더 느리게 산란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쏨뱅이와 청볼락으로 채워진 백종훈씨의 아이스박스. 기대한 조과에 못 미쳤다.

 

 

 

“3월에 반드시 복수전을 하겠다” 

 


볼락은 산란 직전과 직후엔 바닥에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다. 볼락이 차고 넘친다던 여서도에서 단 한 마리의 볼락(갈볼락)을 만나지 못한 것은 입맛을 잃은 임신 볼락이었기 때문이다. 운 좋게 큰 씨알의 배불뚝이가 올라오긴 했는데, 그 모양이 애처로워서 살려줄 수밖에 없었다. 
여서도 출조 경험이 있는 김한기씨도 여서도 볼락들의 산란이 느리다는 사실에 조금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러면서 ‘농어 역시 산란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품었다. 결론은 여서도는 3월에 출조해야 제대로 대박을 맛보겠다는 것이었다.
여서도 첫 도전엔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여서도의 훌륭한 낚시여건 만큼은 인상적이었다. 방파제 곳곳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었고, 마을과 연결되어 있는 갯바위는 얕은 홈통 구간이라 틀림없이 많은 양의 볼락이 낚일 것으로 보였다. 또 마을 곳곳에 가로등이 있어서 낚시하는 데 불편함이 없고, 마을 주민들이 낚시인들에게 호의적이라 더 좋았다. 취재팀은 “3월에 꼭 다시 와서 복수전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다음날 오전 7시30분에 다시 완도로 출항했다.

출조문의 고성 푸른낚시마트 010-3599-3193,
바다루어이야기 cafe.naver.com/onlysealure, 섬사랑 7호 010-4612-3246


 

 

여서도 출조 Tip


1 여서도행 여객선은 완도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섬사랑 7호가 1일 1회 운항한다. 오후 2시에 여서도로 출항, 다음날 오전 7시30분에 여서도에서 완도로 출항한다. 완도에 귀항하는 시각은 오전 10시30분.
2 여객 운임은 편도 1인 8000원. 표를 끊으면 800원의 터미널이용료가 더 붙는데, 완도항에서는 붙고 여서도에서는 받지 않는다. 차를 싣고 갈 수 있으며 운임은 편도로 승용은 2만2000원, 승합은 2만4000원을 받는다. 완도에서는 터미널이용료 3000원이 별도로 붙는다.
3 여서도에 도착하는 시각은 오후 5시, 다음날 완도로 출항하는 시각이 오전 7시30분이기 때문에 낚시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해가 늦게 뜨는 동절기에는 오전 피딩을 보지 못하므로 여유가 있다면 2박3일 일정으로 출조하면 좋겠다.
4 민박은 1박에 3만~4만원이며 식사는 미리 주문해야 먹을 수 있다. 민박집에서 운영하는 작은 슈퍼가 있는데, 라면 한 개에 1000원, 소주는 2000원을 받는다.
5 쓰레기는 모아서 마을 소각장에서 태우면 된다. 캔이나 병은 따로 모아서 분리수거한다.

 

 

여서도 경험자 김한기씨의 어드바이스
상층보다는 바닥, 마릿수보다는 씨알로 승부


여서도로 출조한 경험이 있는 김한기씨는 여서도 볼락은 상층보다는 바닥에서 낚이며, 마릿수보다는 씨알로 승부해야 한다고 했다. 통영처럼 15~18cm 볼락이 중상층에 피어서 입질하는 일은 드물고, 22~27cm 볼락이 바닥층에서 떨어지는 루어를 곧잘 받아먹는다고 한다. 가끔 볼락이 피어오르기도 하지만 피는 것은 청볼락이며 큰 갈볼락은 바닥에서 잘 낚인다.
2~3g 지그헤드 채비를 사용해 바닥에서 호핑이나 리프트&폴을 해주면 어렵지 않게 입질을 받을 수 있는데, 바닥에 채비를 끌어주기보다는 바닥층을 겨냥해 스위밍해주거나 루어로 바닥을 찍었다가 띄우는 액션이 더 효과적이다.
물때는 중들물부터 만조까지는 필수적으로 노려야 할 타임이며 중썰물까지 입질이 이어진다. 외항의 큰방파제 콧부리와 마을 우측의 갯바위 홈통이 명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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