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해외낚시여행기
캡틴 크리스의 미국 통신<3> - 왕복 18시간에 걸친 우럭 사냥
2013년 03월 2878 3567

캡틴 크리스의 미국 통신

 


Episode 3

 

 

왕복 18시간에 걸친 우럭 사냥

 

 

이재우 뉴욕 오션 헌터 선장

 


이달에는 원래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옥돔낚시를 알려드리려고 했는데, 3주 연속 날씨가 좋지 못한 관계로 급히 미국판 우럭낚시로 바꿔 알려드릴까 한다. 옥돔낚시를 하려면 120마일 이상 난바다로 나가야 하는데(우럭낚시는 80마일 거리에서도 가능하다) 더구나 매주 수요일만 출항을 한다. 따라서 수요일 날씨가 좋지 않으면 낚시가 불가능하다. 순전히 선장 마음이다. 
미 동북부는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이맘때면 추위보다는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기온 차이가 많이 나며 연일 높은 파도가 일어 선상낚시에 어려움을 준다. 뉴욕 맨해튼의 경우 바닷바람이 좁은 빌딩 사이로 지나가면서 점점 더 강해져 다른 곳보다 더 추운 곳으로 악명이 높다.

 

▲ 뉴저지주 항공사진. 사진 우측에 케이프 메이 항구가 보인다.

 

 

미국인들도 회로 먹는 대서양 우럭

 

우럭은 여기서 옥돔과 함께 겨울에 인기 있는 어종이며, 맛이 좋아 미국인들도 회나 초밥으로도 즐긴다. 80마일이라 해도 상당한 장거리로 긴 시간의 항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다소 힘든 낚시다. 하지만 출항만 하면 마릿수 조과가 보장되기 때문에 한 번 경험 하면 다음을 꼭 기약하는 낚시가 바로 우럭낚시다.
이번에 탄 배는 약 95피트 길이의 알루미늄 선체에 2개의 고속엔진을 장착한 ‘대서양의 별(Atlantic star)’이란 낚싯배다. 출항지는 뉴저지주 남쪽 끝에 위치한 케이프 메이(cape may)란 곳으로 여름엔 휴양지로서 고래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뉴욕에서 자동차로 3시간 반에서 4시간 걸리며, 전에 소개한 미국에서 남북을 이어주는 고속도로 중 가장 긴 95번 도로를 이용하여 중부 뉴저지에서 가든 스테이트 파크웨이로 바꾸어 타고 끝까지 가면 된다.
뉴저지주의 또 다른 이름인 가든 스테이트(garden state)는 주위에 나무가 많고 조용한 시골의 고속도로를 달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카지노가 있는 애틀랜틱시티를 지나가기도 하다. 지난 늦가을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으나 빠른 복구 작업으로 많이 좋아진 상태다.

 

 

▲ 배 뒤편에서 낚시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케이프 메이 항구.

 

 

인터넷 예약 순으로 낚시자리 배정

 

주말인데도 정체 없이 3시간 반 만에 무사히 도착하였고, 차에서 쉬며 출항을 기다렸다.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습을 보였고, 다소 지루한 시간을 타 지역에서 온 조사들과 대회를 나누며 여러 가지 정보를 교환하는 동안 출항시간이 임박해졌다.
우리가 탄 배는 전화와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는데 예약한 순서를 기준으로 잠자리에 필요한  간이침대와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낚시할 수 있는 자리를 배정해 준다. 이 방법을 도입해서 운영한 지 벌써 10년 이상 되었는데, 자리다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주 합리적인 방법이다. 선장 지미는 나와 오랜 동안 친분과 함께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나 역시 예약과 함께 낚시요금을 선불로 지불했다. 배에는 노련한 선원 3명이 동승하여 낚시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준다.
배는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에 출항한다. 출항 전 예약된 사람에게 주의할 점과 낚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 다음 예약된 사람을 호명하면 1인 1개의 낚싯대만 가지고 입장하여 본인이 원하는 곳에 낚싯대를 설치한 뒤 배에서 다시 내려 기다린 뒤 나머지 짐을 가지고 입장하여 미리 배정된 자리에 짐을 풀고 쉴 수가 있다.
이윽고 배는 서서히 어두운 바다를 향해 출발한다. 이날 파고는 3~5미터로 높았지만 이맘때 이 정도면 그나마 좋은 날씨라고 봐야 한다. 이곳에서는 폭풍주의보를 게일 워링(gail waring)이라 하는데, 배의 크기에 따라 그리고 선장의 권한에 따라 주의보에도 출항을 한다. 그러나 보통 풍속이 30노트(1노트는 1.852km) 이상이면 출항을 하지 않는다.
잠을 청하러 선실로 들어가는데 사방에는 짐들로 가득하고 나팔 불듯 코고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어느덧 포인트에 도착했는지 주위가 시끄러워 눈을 떠보니 모두 낚시할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필자의 낚싯대는 8피트 원피스 수제품이다. 내가 직접 설계하여 제작한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낚싯대 자체는 싱크로이(St'Crox) 제품으로 튜브만 구입하여 대구 및 우럭 선상용으로 만든 것이다. 라인 용량은 25~55파운드, 패스트 액션에 헤비파워다. 전동릴은 미국에서 인기리에 팔리는 시마노 제품으로 한국산 제품이 개발되기 전부터 시마노에서 협찬을 받아 쓰고 있다.
나는 전동릴뿐만 아니라 한국제품을 이곳에서도 팔고 싶어 몇 년 전부터 여러 조구메이커의 문을 두드렸지만 미주시장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고 노력도 하지 않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성을 가지고 잠재적 고객이 넘쳐나는 이곳을 너무나 등한시하며 시작해보지도 않고 두려워하는 것 같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낚시제조유통업 관계자라면 언제든지 연락 주면 이곳의 정보와 시장을 자세하게 알려드리겠다.

 

대서양 우럭의 웅장함이여!

 

낚시정보를 얻기 위해 선장실로 가보니 지미는 오랜만에 보는 나를 환한 얼굴로 맞아주었다. 잠시 담소를 나누며 낚시하는 곳의 정보를 얻은 뒤 내 자리로 돌아와 낚시 준비를 했다.
우리 배가 멈춰 선 곳은 케이프 메이 항구에서 남동쪽으로 약 75마일 해상(15노트 속력으로 5시간 정도 소요되었다)이며 수심은 80미터 정도 되었다. 선장은 “암초로 이뤄진 이곳에서 우럭들이 겨울철을 보낸 다음 여름이 오면 얕은 수심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우럭은 이곳에서 블랙시배스(black seabass)라고 부른다. 미 동부에서는 최고의 식감과 풍미를 자랑하며, 맨해튼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매우 비싼 값에 팔리는 물고기다. 특히 한인들에게는 찰진 회 맛과 매운탕으로, 중국인들에게는 스팀으로 익혀 생강간장소스를 끼얹은 찜요리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 우리가 낚을 수 있는 기준은 13인치 이상 15마리까지 인데 워낙 개체수가 많아 30~40마리 이상 잡기도 한다. 겨울철에 잡히는 우럭은 ‘험프백’ 이라고 불리는데 그 이유는 우럭이 자라면서 머리 뒤쪽에 혹 같은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혹 부위에 다량의 지방이 축적되며 솟아올라 붙여진 이름이다.
채비는 20~40파운드 목줄로 가지채비를 만들고 인조 오징어와 여러 가지 루어를 달지만 주 미끼는 신선한 조개를 소금에 절여 사용한다. 소금에 절이면 미끼의 변형도 막고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절여지는 동안 숙성되어 조개의 향을 많이 발산하여 집어 역할도 한다. 추는 수심과 조류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16온스나 20온스를 사용한다. 하지만 더 무거운 것도 사용한다.
배가 V 형상으로 닻을 내려 배를 고정하고, 낚시를 시작하라는 선장의 신호와 함께 우린 깊은 바다로 채비를 드리웠다. 채비가 바닥에 닿기 무섭게 짜릿한 어신이 전해졌고, 여기저기서 함성과 함께 굵은 씨알의 우럭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우린 전동릴을 사용하여 편하게 낚아 올리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장구통릴을 사용하여 힘겹게 올리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였다.

 

   

▲ 필자가 낚은 우럭. 미국에서는 블랙시배스라고 한다.

◀ 쿨러에 담긴 우럭. 은빛 나는 고기는 블루피시인데 이곳에서는 잡어로 취급 받는다.

 

 

말벌집술과 우럭 회

 

하지만 이곳의 불청객 블루피시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우럭 입질이 줄어든다. 1미터 이상 자라는 블루피시는 한국의 잿방어와 비슷한데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공격성이 강한 어종이다. 블루피시가 나타나면 모든 물고기들이 몸을 사리기에 입질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 다음 무서운 게 모래상어인데 다행히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입질이 없자 선장은 닻을 올리고 포인트를 옮겼다. 이곳에서도 채비를 내리자마자 입질이 온다. 여기저기에서 즐거운 비명과 함께 사나운 날씨도 아랑곳없이 열심히 낚시를 한다. 일을 이렇게 시키면 절대 하지 않을 텐데….
우럭은 큰 놈은 약 8파운드에 길이는 35인치 정도 된다. 그러나 주로 잡히는 것은 4~5파운드다. 더 작은 것들도 많이 잡힌다. 예전엔 주로 생미끼를 이용해 우럭을 잡았지만 몇 년 전부터 한인들이 8온스의 길고 납작한 메탈지그에 긴 바늘을 달아 우럭을 낚기 시작하자 이 채비가 인터넷을 통해 많이 알려져 지금은 많은 미국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지그를 사용하면 대물 확률이 높다. 낚시방법은 지그를 멀리 캐스팅한 다음 바닥에 내리고 나면 낚싯대를 손목 스냅으로 크게 저킹하다 보면 ‘툭’하고 어신과 함께 우럭이 걸려든 것을 느낄 수 있다.
쿨러가 채워져가고 낚시인들이 피곤해하는 모습이 보이자 선장은 귀항 준비를 했다. 낚시종료를 알리는 선장의 방송과 함께 여기저기에서 서로의 고기를 확인하고, 짐을 정리하느라 배안은 정신없이 바빠 보이고 나도 대충 정리한 뒤 미루어두었던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늘 점심은 김치돼지고기 두루치기다.
얼마나 잤을까? 눈을 떠보니 저 멀리 육지의 불빛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어느덧 저녁 7시가 넘었다. 선장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다시 뉴욕으로 차를 몰았다. 4시간 후 우리 집에선 회 파티가 벌어졌다. 지인이 가져온 말벌집술과 함께 먹는 회 한 점의 행복한 시간, 이것만큼 행복한 시간은 없다.   
▒ 필자연락처
뉴욕 노던 태클 낚시점 410-698-7193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