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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월의 以心傳心 - 소안도 붕어 최초 공개, 전인미답의 1만평 늪에서 감격의 월척!
2013년 02월 7883 3576

 

 

척월의 以心傳心

 

 

 

소안도 붕어 최초공개  

 

 

 

전인미답의 1만평 늪에서 감격의 월척!

 

 

 

이종일 객원기자

 

 

 

 

전남 완도군 소안도는 그간 민물낚시터로는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다. 그 섬에서 만난 이월늪은 정글 같았다. 나는 이틀 동안 때묻지 않은 소안도 붕어를 만나며 그 당찬 힘에 연신 감탄사를 토해냈다.

 

 

 

 전남 완도 소안도의 붕어를 찾아서. 원정 이튿날 낚시하는붕어 임낙균 회원이 이월늪 바닷가 포인트에서 수초작업을 하고 있다.

 

 

 

소안도는 완도군에서도 남쪽 멀리 떨어진 낙도다. 바다낚시터로는 꽤 알려졌다고 하나 민물낚시인에겐 생소한 섬이다. 낚시하는붕어 회원 한상훈씨에게서 소안도 이야기를 들은 것은 작년 여름이었다.
“처갓집이 소안도인데 몇 년 전 바닷가에 둠벙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혹시 붕어가 살고 있지 않을까 궁금했어요.”
한상훈씨는 아예 여름휴가지를 처갓집으로 정하고 민물새우와 지렁이를 준비해 밤낚시를 감행했다. 모기 성화에 시달리면서도 월척을 포함해 붕어 10여수를 낚아냈다고 한다. 한씨는 당시 찍은 핸드폰 카메라의 붕어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을 돌려본 회원들은 마른 침을 삼키며 한상훈 회원의 다음 말에 귀 기울였다.
“장인어른은 그 섬에서 평생을 살고 계시는데 어릴 적에도 그곳은 늘 물이 고여 있었고 바다낚시는 해도 민물낚시하는 사람은 지금껏 본 적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하긴 지천이 바닷고기인데 섬사람들이 뭐 아쉽다고 민물고기를 잡으려고 하겠어요.”

 

 

 

  소안도로 향하는 철부선. 완도에서 뱃길로 40분 거리다.

 

 

소안도 유일의 붕어터, 이월늪 

 

 

붕어는 있고, 낚시는 안했고, 그리고 오래됐다는 얘기다. 이것만으로도 정말 기가 막힌 곳이 아닌가? 회원들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고 눈짓을 주고받고는 모기가 없는 12월쯤에 낚시를 들어가자고 약속했다.
소안도는 완도항에서 남쪽으로 18km 떨어져 있다. 노화도, 보길도, 횡간도 등의 섬과 함께 소안군도를 이루고 있다. 잡지나 인터넷에도 민물낚시는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였다. 소안도 출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중 드디어 출조 날짜가 정해졌다. 한상훈 회원이 “척월님, 12월 14일에 가시죠. 그때 처갓집에서 김장을 한다고 하니 도와줄 겸해서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하고 알려왔다. 
2박3일 일정을 정하고 회원 4명이 각자의 차로 눈 쌓인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목포를 통과해 겨울비가 쏟아지는 해남을 거쳐 완도대교를 건너 화흥포항에 집결했다. 서울에서 6시간이 걸렸다. 오전 11시, 한 시간 간격으로 오가는 소안도농협 철부선에 차와 함께 올랐다. 차창밖엔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불순한 날씨 걱정보다는 처음 가보는 섬에 대한 동경과 섬붕어를 볼 수 있다는 설렘에 모두 들떠있었다. 임낙균씨는 첫 섬붕어 출조여서 그런지 더 설레고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40여분 뱃길을 달리니 크고 작은 섬들이 정겹게 우리를 맞아주었고 전복으로 유명한 고장답게 곳곳에 전복양식장이 보였다. 목적지인 소안항에 도착한 우리는 함상훈 회원의 처갓집에 먼저 들렀다.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는 둥 마는 둥하고 10분 거리의 이월리 마을 근처 해변가로 한상훈 회원을 쫓아 차를 몰았다.
그곳은 소안도 북서쪽 끝에 있었다. 광활하게 펼쳐진 늪지대가 멀리 보이고 점점 가까이 갈수록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갈대 군락이 눈에 들어왔다. 차에서 내려 갈대를 헤치고 나뭇가지 사이로 눈을 동그랗게 뜨니 그때서야 물이 보였다. 한상훈 회원이 둠벙이라고 했는데 이건 둠벙이 아닌 1만평 크기의 늪지였다. 물 반 수초 반의 오래된 늪지. 마을 사람들도 따로 부르는 이름이 없어 우리는 이곳을 이월늪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소안도에는 두 개의 저수지가 있는데 모두 식수원이어서 이월늪이 유일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소안도 이월늪 도로가 포인트 모습. 갈대가 밀림처럼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아, 있구나 붕어가!  그것도 당찬 힘의 붕어가…

 

 

 

이월늪은 갈대가 워낙 밀생해서 정글 같았다. 드문드문 보이는 수면에 대를 펼 공간을 찾아야 했는데 도로 쪽과 반대편 바닷가 쪽으로 포인트를 나눌 수 있었다. 낚시 경험이 있었던 한상훈 회원은 바닷가 쪽으로 갔고 우리는 도로 쪽 포인트에 진입했다. 갈대를 쳐내고 나뭇가지를 정리한 후 어렵게 6~7대 낚싯대를 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저녁 6시 케미를 꺾고 지렁이 2마리를 꿰어 듬성한 갈대 사이에 던져 넣었다. 수심은 1m 정도로 고르게 나왔고 바닥에 밑걸림은 없었다. 과연 이곳에 어떤 생명체가 있고 얼마나 큰 놈들이 있는지 궁금증이 목까지 차올라 마음이 급했다.
그 마음을 아는지 미끼를 넣은 지 3분도 안 돼 갈대에 바짝 붙인 3칸대 찌가 꾸물대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물속으로 사라졌다. 놀란 마음에 급히 대를 세우니 초릿대가 활처럼 휘어지며 갈대 속으로 파고들었다. 드디어 이곳 섬붕어를 만나는구나. 8치 붕어가 몸부림치며 내 손에 쥐어졌다.
‘아! 있구나. 이곳에 붕어가. 그것도 당찬 힘을 소유한 잘 생긴 붕어가!’
그렇게 낚시를 다니며 붕어를 만났지만 이곳은 왠지 더 특별한 붕어임을 느끼며 마음속으로 감탄사를 쏟아냈다. 그 후 입질이 몇 번 들어왔지만 잔챙이가 올라왔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소안도를 간다는 생각에 어젯밤부터 잠을 설친 탓인지 눈꺼풀이 무거웠다. 졸면 안 되는데 싶었는데 밤 9시경 “띠리릭” 한상훈 회원의 문자가 왔다.
「새우미끼에 33.3cm 월척 붕어가 올라왔어요. 지금 막!」
준비해간 새우로 미끼를 바꾸었다.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9치, 8치 붕어 2마리를 낚아내니 벌서 새벽이 되었다. 낚싯대 몇 대를 지렁이로 바꾸고 졸음을 쫓을 겸 담배를 피려는데 금방 지렁이 미끼로 교체해 던져 넣은 우측 3.4칸대 찌가 꿈틀대더니 중후하게 올라왔다. 담배를 집어던지고 손잡잇대를 두 손으로 거머쥐었다. 30cm 찌의 몸통이 다 보일 때 대가 부러지도록 강한 챔질을 했다.

 

 

 

 

                            방운섭 회원이 이월늪에서 낚인 준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온몸을 휘감는 소안도 붕어의 전율

 

 

 

원줄 5호가 비명을 지르며 새벽의 적막을 깼다. 전해지는 묵직함이 손과 팔로 전달되어 그 전율이 온몸을 휘감았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저항하는 놈을 제압하고 경사가 있어 조심스럽게 끌어올리는데 원줄 소리에 놀랐는지 근처에 있던 임낙균 회원이 달려왔다. 몸부림치는 놈을 겨우 진정키고 함께 계측을 해보니 34cm 월척이다.
“있구나. 이만한 놈들이 있어!”
임낙균 회원이 잠을 못자 충혈된 눈을 휘둥그레 뜨고 중얼거렸다. 아침 식사와 커피 한 잔을 나누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방운섭 회원은 밤새 잔챙이 입질에 모기까지 덤벼들어 얼굴을 물렸다며 투덜댄다. 12월에 모기에게 물린 얼굴을 긁고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초저녁부터 다시 시작된 입질

아침엔 큰 씨알이 낚이지 않았다. 직공낚시를 병행해 지렁이 미끼로 갈대 틈새를 노려 낮낚시를 해보았지만 지렁이에 환장한 4~5치 붕어의 공습에 한 시간도 낚시를 못하고 손을 들었다. 무엇보다 바람 때문에 낚시가 힘들었다.
우리는 한상훈 회원이 앉은 바닷가 포인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은 서로 마주보며 앉아야 했지만 오래된 고목나무와 숲이 병풍을 연상케 하듯 일렬로 버티고 서서 심한 바닷바람을 막아주며 포근함마저 들었다. 갈대 경계선에 삭은 부들 줄기까지 듬성듬성 있어 이곳에서 가장 훌륭한 포인트임을 직감했다.
소안도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와 막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서너 시간 전에 새우를 꿴 4칸대 찌가 솟아오르는듯하더니 옆으로 끌려갔다. 강한 저항과 함께 올라온 녀석은 32cm 월척. 한상훈 회원은 저녁을 먹고 온 사이 낚싯대 3대의 찌가 갈대와 부들에 감겨 있었다. 
이월늪의 명당은 바닷가 포인트였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입질 덕분에 우리는 서로의 찌불을 감상하며 붕어를 낚았다. 소안도 붕어는 처음 찾아온 4명의 손님에 후한 정을 베풀어 주었다. 이틀 동안 월척 6마리와 7~9치 20여마리가 올라왔다.
낚시를 마치고 다시 서울로 향하는 길. 이곳의 특산품인 전복을 사들고 철부선에 오르는 마음은 마냥 뿌듯하고 행복했다.   

 

 

 

 소안도 이월늪의 아침. 갈대 앞은 1m 정도로 고른 수심을 보였는데 어디서 온 것인지 어업용 부표들이 밀려와 있었다.

 

 

 

 

                           소안도 원정을 이끈 한상훈 회원의 밤낚시 조과. 소안도에 처갓집이 있다.
 

 

 

가는 길  완도 화흥포항에서 소안도행 철부선을 탄다. 40분이면 노화도를 경유해 소안항에 이른다. 월향포구 방면으로 난 외길을 따라 10분가량 가면 이월리 개매기마을에 이르고 700m 더 가면 좌측으로 갈대군락이 보이는 이월늪에 이른다. 완도 화흥포항에서 소안도로 가는 배편은 아침 6시 4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10회 있으며 요금은 차를 실을 경우 운전자 포함해 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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